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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가정에서 저와 동생 두 남자형제가 자랐습니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문제없는 부모님 아래에서 커왔다고 생각했습니다..
1살차이의 남자형제라그런지 어렸을땐 사소한일로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 힘이 좀더 세고 형인 제가 늘 동생을 제압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은 활발한 성격이었음에도 늘 형인 저에게 기죽어 살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나 밖에서 동생을 괴롭히는 녀석들이 있으면 참지못하고 동생을 보호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중학교에 입학한 후로, 활발하고 명랑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버리고 폐쇄적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왕따까진 아니었지만 어울리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집에 와서도 늘 방문을 잠그기 일쑤였습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저는 그때까지도 동생에게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우리 둘은 서울로 상경하여 대학교에 입학햇습니다. 제가 재수를하여 동생과 같은 학번으로 서로다른 학교를 다녔지만 부모님의 권유하에 한방에서 생활했습니다.
처음 설레는 맘으로 대학을 다니며 많은 것들을 경험했지만 서로 집에와서 이야기하는 일도 없었고 성인이 되어 그 흔한 술도 둘이 함께 한잔 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저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학교에서 나름대로 그룹의 대표도 맡으면서 저는 동생이 밖에서는 잘 지내는구나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별다른 우리 둘 간의 관계개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군대를 제대하고 우리 둘은 취업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보내 기대하시는 부모님께서는 매달 적지 않은 금전적 지원과 함께 우리형제의 계획이나 생활에 관해서 여쭤보시곤 합니다...
아버진 늘 엄하셨기에 대화가 잘 오고가지 않았지만 군대 제대한 뒤로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본 터라 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아버지와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나, 아직까지 동생은 본가에 내려와도 본인 이야기를 하지 않기에,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답답해하셨습니다. 저는 동생에게는 나름 고민도 많고 예민한 시기인것 같다고 부모님께 잠시 기다려보시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수개월, 수년이 지나도 동생은 딱히 어떤 준비도, 노력도 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매번 답답해하시는 부모님이 속을썩는 모습을 보기가 안타까워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부드러운 말투로 동생에게 친밀감있게 다가갔지만 반응은 역시나 같았습니다. 단답형, 묵묵부답으로만 대꾸하였고 대화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제가 동생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너무나도 후회를 합니다. 이게 다 나 때문이다, 내가 동생을 이렇게 만들었다 라고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괴로움보다도 동생의 마음을 돌리는게 급선무라 생각하여 최근 몇 달간 계속해서 동생에게 평소 하지 않았던 말이나 행동들도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생은 마음의 문을 닫고 삽니다..
그리고 어제 13년의 첫날이 밝아 온 가족이 본가에 모여 식사를 마치고 저는 동생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에 말을 걸었지만 계속되는 단답형의 대답에 저는 너무 답답했고, 도대체 그러는 네가 그러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자,
동생은
"내가 이 집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족들을 봐야하는 것이 의무로 느껴지고, 사실 내 이야기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내가 내길로 알아서 살것이다. 빨리 독립해서 부모님으로부터 부담느끼지 않고 살고 싶을 뿐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저는 너무 놀랐고 도대체 동생의 생각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와버렸는지에 대해 다시 또 제 스스로를 탓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동생을 앞에두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만, 동생의 반응은 그저 냉혈한으로만 보였습니다. 너무 차가웠습니다. 그 동안의 제 무심함에 너무 후회를 했습니다. 부모님이 무관심한분도 아닙니다. 어머니는 항상 자식을 우선으로 대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의무라니요..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이라기 보다 그냥 이기적인 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할 말을 잃고 방에서 나왔습니다.
지금 전 아무일도 손에 안잡히고 동생의 마음을 어떻게든 움직이고 싶습니다...사실 어찌보면 어떤 분들에게는 고민꺼리도 안될 일일 수도 있습니다. 쓰고보니, 다시 돌이켜보니 제가 너무 유약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단란한 네명의 가족이 밥먹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는 것 뿐입니다. 겨우 이정도를 바랄 정도로 어려움없이 자란 것 같아 너무 창피합니다.
두서없이 길게만 적어내린 것 같아 회원분들이 읽어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형제경험이 있으시거나 본인이 가정 내에서 제 동생과 같은 성향을 가지신 분이 계신다면 제가 형으로서 어떻게 해야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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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세
2013.01.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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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36
네...저도 이렇게 늦게서야 아등바등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드네요...리플들으 읽어보니.. -
핌프대디
2013.01.02 22:11
동생분이 과거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어떤 충격이 있었는지 모르고 형되는 분의 입장만 들어선 어떤 얘기도 정답은 없을거 같습니다
대신 동생분의 젤 친한 친구를 알고계시다면 친구 사이에선 어떤 얘기가 있었을수도 있으니 만나서 동생이 어떤 오해가 있는거 같다 마음의 문을 닫은것을 열고싶다 무슨 얘기를 들은것이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는것도 하나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이 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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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37
사실 그런방법을 가장먼저 떠올리긴했으나 친한친구 이름조차모르는 못난 형이었네요... -
방드르디
2013.01.02 22:11
에효..힘든 일을 겪고 계시는군요...
가족 문제만큼 어려운 문제도 없지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동생분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마도 어릴 적 가족 관계의 애착형성 시기쯤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을 만한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타인에 의한 상담 권유는 자칫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시고,
동생분 본인이 어느 시기쯤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찾는 시기가 오리라 믿고 가족분들은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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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38
네..맞습니다 함부로 그런건 권유도 할 수없겠더라구요...도움되는 말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세기
2013.01.02 22:40
가족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가깝고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라는 명제를 버리셔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저 동생분 심정을 대충 짐작은 하겠는데
아마 자식된 도리로써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설 추석때 찾아뵙는 행위들은 하고 형님분이 어려움이 닥치면 도와주긴 할겁니다만 인간적인 친밀한 대화를 먼저 다가와 한다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대책은 저도 모르겠네요
죄송하네요 근 20년간의 마음 닫힌것을 일시에 풀기는 거의 불가능 할겁니다 가족이긴 하되 정서는 타인과도 같은... -
tagjoa
2013.01.03 00:41
대략적인 상황을 알아보시는 듯한 답변입니다...정서는 타인과 같다라는게 슬프면서 인정할수밖에 없는 것처럼 받이들여지는군요... -
Smarty Pants
2013.01.02 22:59
저는 2살차이 형이 있는데 둘다 성향이 반대고 이기적이라 그렇게 친하게 지내도 않았고 사춘기 접어들고 대학, 군대, 유학등등 맞물리면서 같이 지낼 시간이 전혀없다보니 가족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내 맘 속 터놓고 할 만한 관계는 안되더군요. 가치관이 성립되면 참 바꾸기 힘든데 님 동생로 그럴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뭐 두분이서 같이 할수 있는 것들 찾아보면서 마음을 여는 쪽 말고는 딱히 생각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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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42
사실 저와의 관계도 관계지만 부모님이 동생을 너무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쓰입니다...사실 전 어떻게라도 동생에게 맞춰주고싶은 입장이구요 -
Kharisma9
2013.01.02 23:21
그냥 성격이 다른 것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형이 갑자기 친한 척하는 개 싫었을 수도 있고...어쨌든 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네요. 제 생각에는 시간을 두고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생분을 갑자기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하루 이틀 정도로 생긴 감정이나 자아가 아니실테니...그리고 형이 뭔가를 얘기한다고 조금이라도 동생분이 바뀌거나 얘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tagjoa 님도 아직 동생분과 대화할 준비가 안 되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냥 답답한 거지 진정으로 동생분을 생각한 것이 아니하는 점레서...제 생각은 갑자기 바뀌어지지도, 바뀌어 질 수도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노력해 보세요.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
tagjoa
2013.01.03 00:44
네...제가 조급한 것은 아니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동생에게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이많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진솔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Jason456
2013.01.02 23:48
주위에 가족끼리 등돌리고 사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그다지 놀랍진 않네요...ㅜㅜ
재산분배 과정에서 등을 돌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 성격탓도 있고, 사소한 갈등이 쌓인 경우도 있고...
가장 중요한건 동생분에게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대하면 동생분은 더 마음을 닫고 멀어질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격, 성향이 모두 다르니 동생분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문제가 있다' 보다는 '많이 다르구나' 라는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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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46
그렇군요...문제가 있는게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결 어깨의 짐이 가벼워지는 답변입니다 감사합니다 -
캄신
2013.01.03 00:34
저는 세살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정말 많이 싸웠고 사춘기때부터는 아예 남남처럼 지냈었지요. 20대 후반까지 한지붕 아래 살면서도 '단 한마디' 대화조차 하지않고 살았다면 믿겨지실런지요. 부모님께서도 남도아닌 형제끼리 말좀하고 지내라며 많이 속상해하셨고 사정을 아는 제 친구들도 형제끼리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의아해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직장일로 떨어져지내게 되면서 몇달에 한번씩 집에와서 얼굴을 보게되는 날에는 어색하지만 형식적인 대화정도는 하게 되더군요.
작년에 삼십대가 된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게되었습니다. 동생도 가장이 되고 와이프에게 보여지는것도 있어서인지, 그리고 저 역시도 제수씨에게 동생과 말안하고 지내는 '이상한 형'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가족이 모이는 날에는 조금씩 대화도 하게 되고, 지금은 가끔씩 전화나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한때 너무 미워서 얼굴조차 보기 싫은 '놈'이었지만 지금은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핏줄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동생을 변화시키기보다는 평소처럼 사소한 대화를 이어나가시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동생분도 시간이 흐르고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가족이라는 무언가를 조금씩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부끄럽지만 남일같지 않아서 글남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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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50
네..같은 형의 입장에서 감추고싶지만 소중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남자형제들이 대개 그렇지만 저희가 좀 심하다는 생각도 하곤합니다...저는 정말 몇몇 친구가 아니고서야 창피해서 말고 잘 안하니까요...근데 우리동생은 여자는 커녕 결혼도 않고 살거란 무시무시한 말도 한 적이 있던터라 걱정이 되네요...살면서 생각이 바뀔수도있겠지만... -
Goaheader™
2013.01.03 00:41
주제넘지만 글을 남겨봅니다. 현재의 닫혀진 마음의 문은 가족을 포함한 그 누구가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도 인위적으론 열수 없으리라 봅니다. 결국은 동생분 자기자신이 느껴야 되고 깨달아야 하는 문제로 여겨지고 여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가족의 믿음이 그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큰 경조사등의 "계기"가 단초가 될수 도 있을듯 하구요...당장 인위적으로 가족과 주위분들의 뜻대로 끌고 가실려고 하면 더더욱 안좋은 결과만 나올것 같습니다. 언제간 마음을 여리라는 믿음으로 믿고 기다리심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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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0:53
새겨듣겠습니다...부모님과 저, 이제야 본질을 바로잡고 동생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정말 옆에있는 친구보다 인생경험이 많으신 타포회원분들의 진솔한 말씀이 너무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
Gradiva
2013.01.03 00:55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 형님이 원하는 것이기에[예를 들어서] 동생분에게 강요하는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동생의 의견이 아직 어리기에 무시되었거나 형님이나 무관심한 부모님 때문에 소외되는 경우도 많거든요.[형, 부모님의 생각은 그렇지 않더라도]본인 스스로도 일이 풀리지 않고 노후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이나 주변 친구나 환경에 대한 입장과 여러가지 일로 복잡할듯 합니다. 단순하게 가족과 형제의 문제로 볼수도 있겠지만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현재 상황에서] 서로 다르기에 무언이 먼저다라고 정하는 것이 중요할듯 합니다. 동생분의 말씀 중에서 부모님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인생을 알아서 책임지고 싶다는 말이, 앞으로의 진로와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금전적 문제에서 벗어나고 싶으신거라고 느껴지네요.
또한 가족이라지만 말을 건내거나 내가 생각했던 것들, 누군가를 대했을 때 마음은 말하지 않거나 대화가 없고, 교류가 없으면 왜곡되기 쉽습니다. 말이라는게 내가 생각해서 말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해석되어지는게 다르고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이니 말이죠. 오랜시간 대화가 없으셔서 서로에대해 충분히 아실 기회가 없던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보통 가족들의 대화는 특별한 날<부모님 생신, 명절, 신년 등>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특별한 날에만 이루어지는 대화는 짧은 관심이나 참견으로만 비춰지지는 않을까요? 서로가 알아갈 수록 서로 다르다는걸 분명히 느끼실 겁니다. 같은 가족 아래서 형제로 자라도 받아들이고 해석되어지고 집안의 형, 동생으로서의 차별이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말이죠.
벽을 허무는건 역시나 대화가 아닐까 합니다. 특별한 날이나 틀에 박힌 가족의 모임이 아닌 친구나 어린시절 어울리던 형제처럼 자주 만나거나 형님도 같은 사람처럼 고민을 먼저 털어놓으시던가 그러한 방법 말이죠.
형님의 강요나 가족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동생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시는 것부터 시작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족으로서의 도리나 관계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겨야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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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1:08
저는 점점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의 생각과 모습을 빼어닮아가는 걸 느낍니다...무섭도록요... 또한 생각했습니다 같은 아버지 곁에서 자라왔기에 비슷한부분이 많지 않을까...근데 정말 오늘 이 밤에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가족이라서 사고나 가치관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오해라는 것입니다...정말하나하나 새겨듣겠습니다 별로 기대도안했는데 이렇게 성의껏 답변들을 남겨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개구리왕
2013.01.03 02:55
어느집이던 둘째의 성향입니다. 다만 그 성향에 끝 꼭지점이네요. 첫째는 모르는 많은것들 때문에 둘째의 성향이 그러해 지겠죠. 동생분은 거절하겠지만 심리상담 같은게 도움될텐데요. 저도 잘 알지 못하니 가족 상담 치료 등등으로 찾아보세요 형제가 가족이 웃으며 보내야죠. 나이차이 좀 나는 형제들보다 한두살차이가 더 심하죠 -
tagjoa
2013.01.03 09:55
동생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한 심리치료 제안하기가 힘들것 같딘 하네요...둘째의 성향이 있다는 것을 왜 그동안 우리가정엔 없는일처럼 굴어왔는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
데미소다토마토
2013.01.03 06:57
저두 두형제의 동생인데
동생분이랑 좀 닮은거 같네요.
다만 저희집은 화목한 집도 아니고
글쓴 분 처럼 평범한 형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요 ㅋㅋ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입 밖으로 꺼내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인데
동생분이 좀 경솔한 거 같기도 하네요.
저는 형 때문에 고민 입니다.
배운것도 없고 할줄 아는 것도 없고 하려는 의지도 없고
언제까지 집에서 놀고 있을건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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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9:48
하도 닥달을하니 본인도 굳이 할필요가없다고 생각했던말을 한 것 같아보이더군요...동생이 지금 딱히 놀고있는 것은 아닌데 장차 그리 될까 걱정입니다..제할일만 잘하고 있으면 사실 걱정할게 없으니까요 -
coolman
2013.01.03 07:06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것도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한 종류입니다.
꼭 열혈형제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
tagjoa
2013.01.03 09:49
짧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새겨듣겠습니다 -
젬마
2013.01.03 10:42
저도 쿨맨님의 댓글이 맘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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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a
2013.01.03 09:08
저도 두 형제 중 둘째인데요... 형이 저보다 대학도 훨 좋은데 나왔고, 회사도 훨 좋은데 취직했어요. 물론 초, 중, 고, 대학때도 모두 형 중심이었구요.
나이들어 보니,,, 그런 것들 때문에 가족들에게 느끼는 서운함... 소외감... 그런게 좀 있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뭐 형이 계속 친한 척 해주고... 동생이 좋아하는 것(여행, 음식, 선물 등등)을 계속 제공해 준다면 머지 않아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요??
아무리 강한척 해봤자,,, 유약하기 마련인게 사람 마음이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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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joa
2013.01.03 09:53
옷 시계 등등 관심도 많고 잘 사는편인 저와는 달리 동생은 완전히 반대의 성향입니다...사실 이부분은 제가 명백히문제가 있는게 저는 어려서부터 갖고싶은게있으면 부모님께 다 말했고 동생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이런게 다 쌓이고 쌓인 거겠죠 동생한테 진 빚이 많습니다 -
클래이
2013.01.03 10:38
이런경우는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동생분의 상처가 계속쌓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형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누려왔던 장남으로서의 보이지않는 권력과 틀혜들이 동생분입장에서는 불합리하게 느껴지고,
집안에서의소외감과 자라나며 성격도 내성적인 성향으로 굳어져 마음의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있을겁니다.
30년간 쌓인 상처가 단순히 말한마디로 풀리긴어렵겠죠~
동생분성향이 내성적이고 감수성까지 풍부한편이라면 상처가 더 깊을수도 있겠내요~
동생분탓하기이전에 부모님과 형이 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않고
이기적입장을 고수하지않았나 먼저 살펴봐야 할듯합니다~
동생이 저런행동을 하는건 다 "내탓이다"라는 자세로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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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y
2013.01.03 11:19
글만 보아서는 무슨 뾰죽한 답이 나오지 않을 상황인데, 제가 보기에는 동생의 입장에서 가족 구성원 전원에 대한 갈등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형보다는 부모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을 것 같습니다.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심리상담이 필요할 것 같은데, 동생 분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가족들이라도(부모님이 원치 않으면 우선 문제의식을 가진 tagjoa님부터) 상담치료에 착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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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iva
2013.01.03 12:28
그렇죠.. 상담이 좋은 방안인데 국내 이미지상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
FORU
2013.01.03 12:15
쿨맨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저는 동생입니다.
저와 매우 비슷한 상황인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살지만 멀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상처받은 동생의 마음은 평생동안 치유되지 않습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치유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부모님이나 형이 동생을 깊이 생각하고 배려해 주고 따듯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매우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직 젊은 분이니 조금이라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버지, 어머니, 형 이렇게 세분이 동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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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3.01.03 15:37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분명 동생분이 쥐고 있지만 그 열쇠를 쉽게 꺼내지 않으실겁니다.
지금부터라도 형님분께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가셔야 할 것같네요.
한 번에 뭐가 바뀔것이다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혹은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말씀드립니다.
전 현재 진행형입니다.
가정환경에 대한 불만이 있더군요.
첨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래도 동생이 말수가 없고 그런것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큰 기대는 갖고 있지 않습니만 정말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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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1.03 16:10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동생분이 마음을 열어줘야 하는데,,,
시간밖에 해결해줄게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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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추리닝
2013.01.03 18:54
정말 안타깝고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대부분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대부분 나이 먹어감에 따라 .. (특히 여자 형제들 사이는 결혼을 하면 둘도 없이 친한 관계로 발전하더군요...)
관계가 좋아지게 되던데... 철이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 설령 이해를 못해도 이해하는 척이라도 하기에 관계는 나아지더군요. 그렇게 보여지는 것일수도 있겠죠.
남자 형제들은 결혼하면 오히려 가깝던 사이도.. 아내들 성격에 따라 더 멀어지기도 하던데....
물론 꼭 형제끼리 친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래도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리며 다가가는거 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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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털
2013.01.04 14:14
강아지같은 애완동물을 키워보는것도 화목한 가정을 일구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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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2
2013.01.04 21:15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노력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것이 시간보내다..더 골이 깊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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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리
2013.01.05 07:29
사춘기도 아니고 ㅠㅜ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동생분의 성격입니다. -
안양
2013.01.06 19:12
시간의기다림또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개선책이 필요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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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
2013.01.07 20:59
제 동생이 방문을 걸어잠그지는 않았습니다만, 형으로써 동생과의 관계에 대해 고심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전 동생과 네 살 차이가 나는데 저도 동생의 삶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고민되기도 합니다.
이제 곧 동생이 군대를 가는데 신경써줘야겠어요... 인생 선배님의 글 보고 돕지 못해 죄송하네요
동생분이 어렸을때부터 뭔 일을 겪으셨거나 상처를받았을가요?아무도 모르게...동생분이 혼자 오해하고 그랬을수도있겠네요..글을보니 동생분 마음이 완전 문을 닫은것같습니다..말을 안해주니 답답도하실거고..정말 난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