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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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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악의 시망 테크트리를 탔다고 개인적으로 계속 폄하하였던 로저 드뷔(드브아?) SIHH 모델 발표로, 아더왕 전설로 유명한 원탁의 기사를 모티브로 한 시계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미 주요한 라인업 중 하나의 이름이 "엑스칼리버"이기 때문에, 딱히 놀랄만한 발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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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상징 원탁의 기사……. 동양에는 도원결의 삼형제가 있다면 서양에는 원탁의 기사가 그런 느낌일까요? 작년에 로저드뷔옹을 다시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아더왕 없는 원탁"같은 브랜드가 원탁의 기사 모델을 내놓았네? 라는 비아냥을 들을뻔 했습니다.

 

로저 드뷔는 브랜드로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몇 가지 가지고 있는데요, 보편성이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아더왕 전설이 서양 판타지의 시초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지식출처: 주니버.) 로저 드뷔의 이야기 역시 박봉성류 비즈니스 스토리의 정통물 요소를 꽤 많이 담고 있습니다.

 

부어치킨이 18년간, 큰통치킨이 16년간 KFC에서 근무하신 노하우로 새로운 치킨 월드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로 (-_-;) 로져 드뷔 옹 께서는 시계 기술학교를 졸업하고 9년간 론진에서 AS일을 하시다가, 파텍의 복잡시계 부서에 14년간 근무하시며 Complication쪽에 있어서 명망을 얻으셨습니다. 그 후 워치메이커의 필수 코스인 시계 복원사 활동을 14년 동안 하다가  1994년 카를로스 디아즈라는 친구를 만나서 로저 드뷔의 전신인 SOGEM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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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만남이 아더왕과 랜슬롯이 만난 듯한 그런 삘입니다. (제가 쥬니버 검색해본 스토리로는 아더왕의 왕비와 랜슬롯이 불륜을... 쿨럭. 제가 초딩에게 낚인걸지도)

친구를 잘 만나야 하는데...... 이 카를로스 디아즈라는 친구가 어디있다 온 친구인지는 사실 지금 로저 드뷔의 디자인을 보면 어렵잖게 유추 할 수 있습니다. , 프랑크 뮬러의 디자이너 출신인데요, 이 분이 가진 시계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시계에 반영되어가기 시작하면서……. 로저 드뷔도 프랑크 뮬러 꼴이 나서 2001, 로저 드뷔는 단 10년도 자신의 이름으로 세운 브랜드를 지키지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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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이러니란, 그 후 로저 드뷔가 자기이름을 딴 브랜드를 떠난 후... 2003년에 취업한 곳이, 프랑크뮬러가 떠난 빈자리를 채워보려던 프랑크 뮬러 였다는 것이지요….. 카를로스 디아즈가 자기가 내친 친구가 안되어서 소개시켜주었던 것이었을까요?)

 

사실 악명높았던 로저 드뷔의 불량률은 로저 드뷔가 떠난 이후에 생겨난 일이었습니다. 파텍은 로저 드뷔땜에 빡쳐서 (그리고 까르띠에가 얄미워서) 파텍 인증을 만들었다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로저 드뷔는 안드로메다로 갔습니다. 카를로스 디아즈란 분의 무서운 일관성이 여기서 드러나지요.

 

그리고 그의 일관성의 결과로 1995 3명으로 시작하여 (로져 드뷔 + 카를로스 디아즈 + 1) 2006년도에는 450명에 달하던 직원들이 2008년도에는 200명 남짓하게 줄어들고그리고 카를로스 디아즈는 2008년 본인 지분을 리치몬트 그룹에 매각할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그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2008년도에 그리하여 이전까지 IWC의 부활을 이끌었던 리치몬트 내부의 핵심인재들이 줄줄이 투입되었지만…(1차로 COO. 2차로 CEO 출신까지…) 로저 드뷔는 아직 부활의 신호탄을 올리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2011년 로저 드뷔 아저씨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에 홍보 대사겸 자문역으로 다시 돌아오시게 되었습니다. (올해 5월에는 한국도 오가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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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차 말하지만, 로저드뷔 아저씨를 다시 영입해서 이 한정판 모델이 "아더왕 없는 원탁"을 상기시키는 것은 막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88개를 만들어 선보일텐데, 원탁이 애나멜 작업 되어있고, 12기사가 캐릭별로 특징을 살려 18K 골드로 조각되어 있으니 참 예술적입니다.

 

특히, 프랑크뮬러체의 로마 숫자가 보이지 않아 보기 좋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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