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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있으면 제 생일입니다. 지난주에 처가에 갔더니 장모님이 잠깐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아는 사람이 하는 등산용품점이라고 거위털 잠바를 사주신다길래 별로 입을 일도 없고 너무 가격도 부담스러워서 차라리 등산화를 하나 골라주십시 부탁을 드렸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등산에 재미를 붙였는데 아직 쓸만한 등산화는 없어서요.
그래서 고맙게 받아온 것이 저위의 사진과 같은 캠프라인의 써니사이드2라는 모델입니다.(사진은 불펌) 고어텍스가 들어간 경등산화인데 주말에 산을타는 저같은 초보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신발이죠.
아내가 둘째 낳고 산후조리를 하고 있으니 고생하시는 장모님께 제가 뭐라도 해드려야 하는데 요즘 벌이가 시원찮아서 사위가 기운이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안챙기시던 생일 선물까지 챙겨주십니다. 뭐랄까, 기쁘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좀 많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태이를 키우면서 합가해서 저희 와이프는 시부모를 모시고 삽니다. 그것만으로도 요즘 세상에 칭찬받을만한 일이고 평소에 처갓집에 자주 연락하거나 살갑게 챙기는 성격도 아닌 저를 보며 와이프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텐데 장모님께 안서방 생일이라고 귀띔을 넣은 건 분명 아내겠지요. 살면서 잘해주려는 마음만 있고 그걸 챙기면서 살려고 노력만 하지 실상은 헛똑똑이 공부하는 것 마냥 실속없는 남편일텐데 그래도 이래저래 챙겨주는 마음에 가슴이 찡합니다.
글피면 아내가 허락해준 태이와의 여행을 떠납니다. 심심해 하는 태이와 근질근질해하는 저를 보고 한달전부터 얘기했던 행사지요. 일본에서 태이와 일주일을 보내고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아직 앞가림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무슨 여행이냐, 그런거 기억도 못하는 돈낭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는 아빠와 보낸 시간을 아마도 조금은 기억하지 않을까요? 여행 좋아하는 부모를 만난탓에 기억은 못하겠지만 태이에겐 이게 벌써 네번째 일본행입니다.
날씨도 춥고 길도 미끄러울테니 장모님이 사주신 등산화 신고 무사히 다녀올 생각입니다. 돌아올때는 좋아하실만한 작은 선물이라도 사서 말이죠. 혹한기 오사카 극기훈련이라고 이름붙인 아이와의 여행에서 많은 추억 남기고 무사히 돌아오면 사진 곁들인 후기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
투표가 내일모레로 다가왔네요. 다들 신중하게 선택하셔서 미래를 위한 한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꿈들 꾸시길. 요즘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하루하루입니다.(물론 배터지게 먹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만.. 오사카 여행도 먹으려고 간다는 소문이.. ^^;;)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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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12.12.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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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y Pants
2012.12.18 01:18
복받으셨습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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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괴물
2012.12.18 01:18
축하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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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2012.12.18 01:53
첫 등산화로 캠프라인이라면 훌륭한 선택이라 봅니다.
열심히 운동하셔요... 이제 어깨도 더 무거워졌을텐데..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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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2012.12.18 05:02
오우 고어텍스 내/외피인가요? 좋은 선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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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
2012.12.18 08:04
축하드립니다...
좋은 장모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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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2012.12.18 09:12
복받으셨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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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8 09:26
좋으시겠어요~
저희 장모님은 무뚝뚝하셔서 저나 와이프나 한철에 한번 억지로 통화할까 말까한 정도인데...
서로 신경 안쓰고 사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장모님 사랑을 받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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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XL
2012.12.18 09:37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투표 잘하시고 점점 추워진다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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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2.12.18 09:43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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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012.12.18 09:47
아들과의 여행도 장모님의 선물도 부러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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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사랑
2012.12.18 09:58
부럽네요. 선물같은거 받아본적이 없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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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569
2012.12.18 10:23
부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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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비
2012.12.18 10:29
저도 부럽네요, 장모님이 선물을 주신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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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먕
2012.12.18 10:39
좋은 장모님 두신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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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2.12.18 11:17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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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2.12.18 11:54
장모님이 등산화도 사주시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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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렁맨
2012.12.18 12:26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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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리
2012.12.18 12:42
부럽다....ㅠㅜ 여행도 너무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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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2.18 13:35
복 받으셨습니다.
저는 25년을 살면서 한번도 받은적이,,,
아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 잘 다녀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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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짱
2012.12.18 15:05
좋으시겠어요...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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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2.18 15:09
장모님께 받은 선물도 부럽지만, 아이와 단 둘이 떠나는 일주일 여행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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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엘
2012.12.18 16:12
캠프라인 등산화만 만드는 토종 브랜드로 가격도 좋고 성능도 상당히 좋은 제품이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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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장군
2012.12.18 16:23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등산 열심히 하셔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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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자존심
2012.12.18 21:28
부럽네요. 저는 내일 생일인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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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
2012.12.18 22:38
저도 곧 생일인데..부럽습니다..로키님^^ 참..언제나 로키님의 글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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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2012.12.19 00:08
로키님.....자랑쟁이십니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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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Wee
2012.12.19 02:34
이야 ^^ 부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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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둥
2012.12.20 11:10
부럽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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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청년
2012.12.20 11:55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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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네스
2012.12.29 01:21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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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ddnjs
2013.01.15 23:00
부럽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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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다리
2013.01.16 20:24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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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en
2013.04.28 01:14
부럽습니다~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고 하시던데...
저는 결혼식 올릴때부터 장모님이 안계셨었거든요...ㅠㅠ
복받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