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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A누나와 B누나>
80년대 중반,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일하는 누나(식모) 2명이 있었습니다.
여고생 누나들이었는데, 말은 식모지만 저희들과 놀아주는 것이 주된 일이었고 3~4시면 학교에 갔다가 저녁 9시 정도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둘 다 야간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일을 했던 것이지요.
상고를 졸업하고 나서 한 명(A)은 은행에 취직하고 한 명(B)은 백화점에 취직했습니다.
대장격인 일하는 아주머니도 누나들에게 잘 해주셨고, 저희들과도 친하게 지내서 취직 후에도 주말이면 종종 놀러오곤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둘 다 고아였다고 합니다...ㅠㅠ
이 중 A누나는 착실하게 회사를 다니며 40대 중반인 현재 은행 부지점장을 하고 있고, 남편 역시 같은 은행원입니다.
은행에서 만나 20대 초반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은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부채없이 상암동에 40평대 아파트도 마련했습니다.
요즘도 명절이 되면 할머니와 어머니께 선물도 보내고, 어머니 역시 딸처럼 여러 방면으로 은행에서의 진급 등을 신경써 주고 계십니다.
너무 좋은 관계지요..^^
<된장녀 B누나>
B누나는 예쁘긴 했는데 A누나와 반대로 약삭빠른 면이 있는데다 게을렀습니다.
초딩(7~8살 차이)인 제게 "너 나랑 결혼할래? 나도 돈 많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라는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할 정도로 무개념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얼마 못 가 백화점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잡일을 봤는데, 가끔 가보면 항상 졸거나 딴짓을 하던 모습만 기억이 납니다.
퇴근하면서 엄청 화장을 고쳐댔고, 가끔 술냄새도 났던 것으로 보아 남자를 꼬시러 나이트클럽 등을 전전했던 것 같습니다..ㅋㅋ
그런데 어느 여름방학에 그라나다(당시 최고급차)를 탄 아저씨가 아버지 주위에 나타났습니다.
사무실이 집에서 가까워 용돈을 받으러 종종 들렀었는데, S대 출신 사업가 2세라며 아버지께 선배님이라고 하면서 늘 사무실에 나타나곤 했습니다.
어린 제 눈에도 '저 아저씨 일은 언제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버지도 그 아저씨를 반기지 않으셨지만 꿋꿋하게 나타나 항상 B누나와 웃고 떠들다 돌아갔습니다.
한번은 저와 할머니 둘만 있을 때 B누나와 아저씨가 인사를 왔는데..이 때 할머니의 친손녀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_-+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B누나가 그 아저씨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고, 부모님 사이에 언쟁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 후배 맞아요? 잘 알지 못하고 결혼했다가 큰일나면 어쩌죠?"
"자기가 후배라는데 뭐 어쩌라는거야! 나도 걔랑 잘 몰라. 그냥 와서 인사하고 떠들다 가는거지."
"그리고 그 사람이 B가 우리 조카인줄 아는거 같던데요? 당신이 사실을 말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난 B가 조카라고 한 적도 없고, 자기들끼리 그런줄 아는 모양인데 내가 어떻게 하라는거야?"
그리고 그해 가을, B누나는 21살의 나이로 30살 아저씨와 결혼을 했습니다..된장녀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지요!!
결혼 후 인사를 오기는 커녕 연락도 없더군요.
그리고 몇년뒤 할머니께서 차를 타고 지나가시다가 아이를 업고 연탄 리어카를 끌고 가는 B누나를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급히 차를 세우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셨더니 길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아저씨는 고등학교도 중퇴로 형님의 연탄가게에서 일을 돕는 불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연탄 리어카를 끄는 것은 물론, 아저씨의 외도와 음주, 폭력 속에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몇 차례 너무 힘들다며 할머니께 용돈을 받으러 오더니 그마저도 끊겼고, 지금도 소식을 모릅니다.
<행복한 결혼>
몇일전 기사아저씨의 아들의 결혼에 대해 자게에 올렸었는데, 연말도 되고 결혼식 문제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A누나와 통화를 하다가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원님이 올리신 명품백을 사달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보니 B누나 생각이 많이 나네요.
된장 플레이를 하다가 눈탱이를 맞은 경우는 B누나 말고도 몇몇 케이스가 더 있는데, 적어도 제 주위에서는 지나친 욕심의 끝이 좋은 것을 못 봤습니다.
결혼을 통해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을 채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돈이 되어서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얼마 있으면 결혼기념일인데...아내가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그런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자기 생일조차..ㅎㅎ)
올해는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모두 와계신 관계로 엄청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초초초대박 선물 패키지가 옷장 한 구석에 조심스레 숨겨져있고, 순진한 아내는 이제 울기만 하면 됩니다...ㅋㅋㅋㅋ
제게도 결혼기념일 선물로 AP 로얄오크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물론 기대는 전혀 안 했지만) "남자가 무슨 선물을 밝히냐." 라고 핀잔만 돌아오네요..ㅠㅠ
남자들도 선물 받고 싶은데..저만 그런가요?
이상한 방향으로 결론이 났는데...하여간에 결혼을 잘 해야 합니다.
결혼은 자신과 비슷한 환경의 사람과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어른들께 많이 들었었는데, 살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단, 성격이 같으면 싸움이 많은 듯 한데..다른 성격이면 잔소리를 엄청 들어야 하니...ㅠㅠ
이미 하신 분들은 사이좋게 잘 지내시기 바라고, 아직 하지 않으신 분들은 좋은 여성 만나십시오!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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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양
2012.12.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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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3:06
좋은 분을 만나 결혼하신 분들은 정말 큰 복을 받으신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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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2012.12.14 13:09
Jason456 님. 글을 보면. 정말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
드라마 같은데서 볼 법한 이야기네요...
항상. 노력 이상의 것을 바라지 말고. 자신의 노력에 정직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우고. 그러려고 노력했는데...
참. 세상엔 다양한 분들이 있고. 각기 삶의 끝도 다양한 것 같아요.
뭔가 된장녀. 이런 얘기들이 나와서 그러는데.
마침 지금 듣는 노래의 가사가. 아닌듯 절묘하게 와 닿네요;;
너의 얘기를 들었어~ 너는 벌써 30평에 사는구나.
나는 매일 라면만 먹어~ 나이를 먹어도 입맛이 안 변해~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 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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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3:23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편집만 잘 하면 드라마와 다를바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드라마와 다른건 A누나가 백마탄 왕자를 만나지도, 고속승진을 하지도, 아이들이 명문대에 합격하지도 않았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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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2012.12.14 13:22
'신데렐라 스토리'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그 위력을 전혀잃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어 진화하는, 인간의 DNA에 녹아있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앞으로 수천년이 흘러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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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3:27
어른이 되고난 요즘 보니...신데렐라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단지 예쁜 외모로 운좋게 왕자를 만난 것만으로 공주가 되어버린 스토리이더군요.
예전엔 막연하게 신데렐라가 착해서 공주가 되었다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계모에게 구박을 받은 것은 맞지만 마냥 착하게 당하는 캐릭터만은 아니라는 것과, 그런 삶과 공주가 된 것에는 별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단군님 말씀처럼 인간의 본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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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2.15 03:36
정답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니 영화에서 맨날 똑같은 내용으로 이런 스토리를 미화시커나 동경하게 만드니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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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9:39
드라마에서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그런 심리가 있어 드라마가 나오는 것인지 모르지만...그런 내용의 드라마는 그만 나왔으면 싶습니다..
출생의 비밀도 지겹긴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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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허이어
2012.12.14 13:29
자기 그릇만큼 상대를 평가하고 받아들이게 되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상대의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제이슨님의 글을 보며 항상 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추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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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3:48
감사합니다..그릇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쉽진 않네요^^;;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다행인 듯 합니다.
책을 보면 좀 더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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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제이
2012.12.14 13:57
JASON님 글은 참 저랑 비슷한 부분도 많고 그래서 유독 잘읽혀지는거 같습니다.ㅎ
비와서 춥고 미끄러운데 몸조리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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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4:20
누군가와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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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2012.12.14 14:35
이런문제가 화두가 되는거 자체가 문제인듯 해요..ㅜ.ㅜ
전세계 어느 나라건 이런 부류의 여성들이 많지만 유독 한국이 더욱더 심한듯 합니다.
이 모든게 어찌보면 신데렐라 컴플렉스 를 양산한 드라마가 큰 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s방송국에서 하는 청xx엘리스 는 한술 더뜨죠~~ ㅡ.ㅡ
채널 돌리다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뭐 스토리는 유치 찬란을 넘어 민망 단계입니다.
예전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내던 인도네시아 화교 친구 말이 생각나네요~~
한국 드라마는 처음엔 재미있는데 늘 똑같아...부자남자 + 가난한 여자 x 무능한 여자 가족
ㅡ.ㅡ;
전 저희 처남이 어떤 여자 만날지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제이슨님은 와이프분 어떤 선물 준비하셨나요? 궁금합니다......ㅎㅎ
저희 와이프는 cash가 최고라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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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4:39
저는 구두 하나 준비했고, 어머니의 종합선물세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도 별반 다를바 없긴 하겠지만, 한국 방송들은 특히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 있어서 크리미널 마인드, CSI 마이애미, 다큐멘터리, 스포츠 채널들을 즐겨 보는데 한국처럼 선정적인 방송은 특정 채널에만 편중되어 있어 그런 채널은 안 보면 그만인데..한국은 대부분 케이블 방송들이 선정적인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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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호돌이
2012.12.14 14:45
담주가 대선인데, 본인이 원치 않는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개인의 인생까진 망하진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불찰, 혹은 원치 않는 상황으로 인해 배우자를 맞이하게 된다면, 아마 대통령 잘 못 뽑아서 망할 확률보다는 훨씬 높겠죠.
'배우자에게 배우자'
제가 결혼하기 전에 나름의 결혼에 대한 철학이라고 생각한 것 인데, 막상 살다보니 쉽지만은 않네요 ㅎㅎ
그래도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며 살아간다면, 망하지 않고 윤택한 결혼생활이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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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5:00
저희 집에서는 '아내 말이 옳다'는 슬로건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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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2.14 14:52
남자나 여자나 상대를 잘 만나야 평생 행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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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4:59
정말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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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자
2012.12.14 14:53
몰입해서 글을 읽다가 맨 마지막 문장이 빠지직 뇌리를 스쳐가네요 ^^
결혼이란 나쁜 마음을 품으면 몇배로 당하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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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4:59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 같습니다.
결혼을 나의 과한 원함을 충족해주는 통로로 생각했다면 결국 본인의 과한 원함으로 인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혼도 관계를 맺는 것인지라 얻은 것들을 마음껏 핸들링할 수 없다는 것에 다시 불만이 생길테고...
결국 본인 안에 있는 욕심이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브라자님(언제 불러도 민망한...^^;;)은 좋은 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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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셔널
2012.12.14 15:12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집안도 비슷하면 결혼생활이 행복해질 확률이 급상승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종합선물세트가 궁급해지네요 ㅎ.ㅎ (제가 받는 선물이 아닌데도 왠지 모르게 설레이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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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5:17
종합선물세트는 기회가 되면 추후 포스팅을...ㅎㅎ
선물을 보니 제가 아내이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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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리안
2012.12.14 15:27
제이슨님 글과는 요지가 살짝 다르지만 결혼이란 인륜지대사라 하며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 하는데
요즘 결혼은 높아가는 비용과 집값, 예물, 예단 등으로 등골이 휘는게 사실이지요.ㅜ
그래서인지 남자의 재력과 집안 등으로 인생 한방(?)을 노리는 처자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심심치 않게 들리는거 같아 주변에도 만남을 꺼려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혼자가 편하시다는..(물론 여자의 집안을 따지는 반대의 경우도 허다 하겠지요)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외적인것들로 인해 변질되는거 같아 씁쓸하네요..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예비신랑 이다보니
이생각 저생각이 나 끄적여 봅니다^^ (비도 내리고 센티멘털해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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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15:56
저희는 집+아내의 것만 해주고 예단은 받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집이 저희보다 잘 살지만 굳이 예단이 필요하지 않아서...하다못해 저는 시계도 못 받고 아내는 2개 샀습니다.
어머니가 "너는 시계 많으니까 OO이(아내) 두개 사라!" 고 하셔서요..ㅠㅠ
나중에 장인께서 몰래 용돈좀 주시긴 했는데, 불필요한 예단은 줄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예 하지 말라 하면 오히려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저희는 양가에서 잘 합의되어서 그냥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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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XL
2012.12.14 17:10
정말 공감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정말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는거 같습니다.
예쁜 여자는 연애, 결혼은 집안환경, 가정교육..
정말 여자가 똑똑함이 아닌 현명함과 센스가 있다는 것은
결혼에 있어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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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22:24
현명함...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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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2.12.14 18:12
전 처에게 미안하지요 맨날 고생시키고...
그리고 남자도 선물을 받는게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당연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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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22:25
그쵸? 저도 선물 받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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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호
2012.12.14 18:49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
Jason456
2012.12.15 07:13
살다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여겨 생각하지 않는 일들을 가끔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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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2.12.14 19:06
암요 결혼은 얼마나 중요한 겁니까. 내 가정의 반을 구성하는 사람 그리고 내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을 고르는 건데요. 집안, 성격, 외모, 직업, 인성 등등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끝도 없지요. 그래서 결국 토탈 팩키지로 봐야되는 것인데 명심할 부분은 모든 카테고리가 다 만족스러울수는 없다는 겁니다. 예컨대 집안이 좋고 외모가 뛰어나면서 전문직 종사자인데 나 맨날 밥차려주고 시댁에 평균이상으로 잘하면서 남편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론 거기에 사랑하는 마음까지 기본으로 깔려있어야하니 참 결혼이라는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팩키지 중에 인성, 의리 이런 부분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습니다. 처갓집 재산, 파워, 명예 이런건 어차피 내것이 아니고, 외모도 오래 가지 않더군요. 성격요? 나이 먹으면서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럼 왜 인성과 의리냐. 좋을땐 모르거든요. 이 사람이 어떤지. 내가 잘나가고 해피하면 누군들 나에게 안잘해주겠습니까. 심지어 20년만에 만난 이름도 기억안나는 동창도 만나서 반갑다며 술은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인생 항상 그럴수 없지요. 다운턴이 반드시 있습니다. 내가 힘들때, 직장에서 외로울때, 사업 어려울때, 친구들 떠날때, 돈 없을때, 그럴때도 내 옆에 항상 있어줘야 사람이 바로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을때나 힘들때 한결같이 남편 옆을 지켜주고 응원해줄 사람이라면 다른 조건들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훌륭한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자 요새 잘 없어요.
와이프 이거 보고있나??? ㅎ -
Jason456
2012.12.14 22:28
무엇하나 간과할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인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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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
2012.12.14 20:51
좋은 글과 리플 속에 완전 빠져들었네요 본받고 싶은 필력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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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4 22:28
과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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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erX
2012.12.14 21:39
마지막에서 딱 가슴에 와 닿네요
저랑 집사람은 성격이 반대라서 서로 보완해주는 면은 있지만 잔소리는 많이 듣고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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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0:13
힘드시겠습니다..그 마음 잘 알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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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2012.12.15 00:13
ㅎㅎㅎ 이런 말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사모님이 귀여우시네요.
글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갑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은 과정과 결과를 헷갈리곤 해 왔죠.
인생의 목적을 위해 돈이 잠시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돈을 인생의 목적의 자리에 놓고 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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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7:00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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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2012.12.15 00:15
B누나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제 모습을보는거 같군요. 풍요롭지 못한 삶 속에서, 늘 무언가를 탐내고 제 능력으로는 채우기가 버거우니, 신세한탄을 하고 제 힘이 아닌 다른것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고 바라기도 하고 말이죠...솔직히 저도 여자였다면 B누나처럼 행동했을거 같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일궈낼 생각보다는, 누군가에게 기댈생각만 하는 그 모습이 미련스럽지만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저런모습이 되지않기위해 열심히 정신차리자고 하면서도, 조금만 힘들어지면 도망치고싶어지는데 제이슨님 글이 제 마음을 다시한번 바로잡아 주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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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7:02
만약 저도 여유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면 B누나같은 마음으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힘만으로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당연한 듯 부모님께 의존하는 모습이 B누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저도 마음을 새로 잡아야 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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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2.12.15 00:36
A와 B의 비교가 "권선징악"의 예가 되어서 이해는 빠르네요.
물론 A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어야 바람직하지만, 요즘 시대는 B가 성공할 확율이 일반적으로 조금 더 높을 것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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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7:04
경제적인 성공은 어떨지 몰라도, B누나와 같은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감사하며 열심히 사는 행복은 느끼지 못할테니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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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왕자
2012.12.15 00:42
예전보다 된장녀가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좋은 조건의 남자는 줄어든 반면... 된장녀+미스골드(??)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죠..
왜 결혼이 쉽게 성립되기 어려운지 현재와 미래를 잘 설명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하네요.
한국 여자들이 남자는 무조건 자기보다 낳아야 된다는 된장정신을 버리지 않는한(설사 그게 본능적일지라도..) 결혼률은 점점 더 낮아질거고..
출산률(그냥 전체 여자들을 기준으로)은 개선되기 어려울거고 한국사회는 언젠가 활기를 잃어버리겠지요.
안타깝습니다...
또 , 우리나라의 여성인권은 미국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개선된게 아쉽습니다. 당연히 여성인권의 신장은 이루어져야되지만,
여성들의 자체노력보다는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거의 많이 이끌어내지 않았나 합니다.
앙혼.. 한국사회에서 없어져야할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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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7:07
제 주위의 골드미스라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지만 집안의 배경이 만족스럽게 받쳐주지 못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력+집안+기타등등 모두 갖춘 사람을 찾다보니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약으면 약았지 어수룩하지 않으니까요...ㅋㅋ
한국의 여성인권은 권리만 강조하고 의무는 등한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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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risma9
2012.12.15 03:01
A 그리고 B누나의 케이스로 보면 성실한 결혼이 좋아보이긴 하지만...결혼의 결론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죠. 확률적으로 성실하게 사는 게 안전하게 살 가능성이 높을뿐... -
Jason456
2012.12.15 07:11
결혼의 결론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의 손익을 계산하여 +가 더 큰 쪽을 성공했다고 볼 수도 없고...
저는 매 순간의 행복이 결혼생활의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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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안가가
2012.12.15 04:27
제이슨님의 글은 참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에 결혼을 했는데..와이프가 저보다 매우(!) 연상입니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인데..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니....ㅎㅎ
싱싱함(?)은 없지만, 태평양과같은 마음을 가지고있어서 그게 큰 위로가 되네요.
결혼...잘 해야지요..암...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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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07:12
제 후배중에 11살 많은 여성과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더(!) 연상이신가요? ㅎㅎ
둘 중 한 사람만 마음이 넓어도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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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port
2012.12.15 15:41
저도 와이프가 연상입니다.
철없는 나이 어린 와이프보다 (물론 어리다고 다 철이 없지는 않겠지만) 저보다 성숙한 와이프가 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매꾸어주는 것 같아서 저는 참 만족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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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5 22:50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신부의 나이가 더 많았나봅니다^^
결혼을 통한 상위 계층 진입을 꿈꾸는 아가씨들은.. 80년대 ... 훨씬~~ 이전의 외국이나 한국의 다른 이야기에서도 많이 나오니까요. ㅠㅠ 여성이 자기 스스로를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그런 사고 방식이죠. 외국에서는 그런 풍토가 많이 없어지긴 했습니다만(없진 않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비율로 따지면 아직도 결혼을 통해 팔자를 필려는 그런 문화가 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전 좋은 아내 만나서 행복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