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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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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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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시리즈화 된 수동 크로노그래프 리뷰. 2탄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Ref. 47192 패트리머니 트래디셔널 크로노그래프 입니다. 무브먼트 피니싱을 즐기고자 한


다면 어떤 메커니즘이 최적일까요? 케이지가 회전하면서 영롱한 빛을 반사하는 투르비용? 알아서 척척척 날짜를 바꿔주는 퍼페츄얼 캘린더? 저는 수동 크로노그래프라고


생각합니다. 옆으로 옆으로 낮은 높이의 구릉이 이어지는 캐링 암 방식(에보슈 중에서는 이제 스윙잉 피니언 방식은 이제 없죠?)의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레버다 스프링이다


해서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수공예적이며 아름다워 보면 볼수록 애정이 갑니다. 수공예적이라는 단어에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보충을 하자면 주로 수동 크로


노그래프를 만드는 메이커는 주로 하이엔드로 국한되어 있어 그들에게 있어 피니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브먼트의 포괄적 피니시 수공예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이엔드 메이커라면 무브먼트 완성 과정에 있어 피니싱이 차지 하는 비중이 30%가 되어도 괜찮다고 한 APRP의 지우리오 파피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


이죠. 물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피니싱이 없더라고 하더라도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아름답습니다만 기왕이면 제대로 하는 게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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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버전은 이미지 찾기가 참 힘듭니다. 비교용인데 사이즈가 영....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만드는 메이커가 매우 적다고 앞에서 말했는데요. 생산 메이커의 거의 대부분은 인 하우스에서 무브먼트를 만들어 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Ref.


47192에 탑재된 칼리버 1141은 에보슈를 공급받아 생산하는(한다고 짐작하는) 무브먼트입니다. 브레게에 흡수된 르마니아가 1940년에 생산을 시작, 대표적으로 탑재된 시계


가 초기 스피드마스터이며 칼리버 321로 불립니다. 이 후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을 비롯 파텍 필립도 칼리버 2310으로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만듭니다. 파텍 필립이 2310의 흔


적만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수정을 가한 반면 바쉐론 콘스탄틴과 르마니아의 흡수로 인 하우스화 된 브레게 버전의 2310은 큰 수정이 눈에 띄지 않는 오리지널 형태에 가깝습


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칼리버 2310의 고급 버전인 칼리버 2320으로 세세한 변경 점은 전부 찾지 못했는데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레귤레이터입니다.


바 레귤레이터인 2310과 달리 2320에는 유려한 곡선의 스완넥 레귤레이터가 달려있습니다. 로져 듀비도 2310 베이스를 사용한 적 있지만 요즘은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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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모델


 

칼리버 1141의 지름은 27.20mm로 그 당시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사이즈로는 표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레스 워치의 케이스 지름이 지금보다 적어도 4,5mm는 작았던 때에


는 위 이미지처럼 카운터가 바깥쪽으로 몰려있지만 Ref. 47912를 보면 카운터가 다소 가운데로 몰려 있습니다. 카운터 면적을 넓히고 타키미터도 넉넉하게 배치해서 다이얼


밸런스는 잘 잡혀있지만, 42mm 케이스와 무브먼트 지름 사이의 갭을 드러냅니다. 어떤 메이커의 디자인을 곡선, 직선으로 무 자르듯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나누자면 바쉐


론 콘스탄틴은 전통적으로 곡선 성향이 강한 메이커입니다. 패트리머니에는 트래디셔널과 컨템퍼러리로 서브(?) 라인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디자인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컨템퍼러리의 다이얼을 봤을 때는 이쪽이 더 전통적인 것 같고, 케이스 라인과 러그를 봤을 때는 트래디셔널이 이름 그대로 트래디셔널해 보입니다. 다이얼 전반에 드러나는


샤프한 직선과 트래디셔널을 어떻게 머리 속에서 정리해야 할까 하다가,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만의 전통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속 편한 결론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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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칸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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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보면,


날카로운 시, 분침과 금을 'Black Oxidized' 했을(히스토리크 어메리칸 1921의 바늘에서 사용된 기법인데요. 같은 기법이 사용되었으리라는 제 추측입니다) 호화로운 크로


노그래프 바늘과 30분 카운터 바늘을 갖추고 있습니다. 클래식 투 카운터 방식인데요. 9시 영구초침, 3시 방향 30분 카운터 바늘의 색상이 다른 건 기능적 분류에 따른 것입


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시, , 초침은 핑크 골드이고 크로노그래프 바늘과 30분 카운터 바늘은 검정으로 색상만으로 어떤 용도에 사용되는지 쉽게 구분됩니다. 금괴 모양의


입체적인 바 인덱스를 사용했고 각 인덱스에는 5, 10, 20처럼 분 단위 시간을 달아 주는 친절함을 보여줍니다. 굳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인덱스 바깥쪽을 관통하


여 원을 그리는 타키미터와 통일성이 있어 나쁘지 않습니다. 케이스에서도 직선의 성향이 강합니다. 측면에서 봤을 때 러그가 아주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걸 빼면 그러한데


. 제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낍니다. 직선 성향이라고 해서 푸시 버튼이나 케이스 백이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건 말도 안됩니다. 날카로움은 눈과 머리에서만 느끼면 되고


피부에서 그러면 안되죠. 신체와 접촉하는 이들 부분은 둥글고 매끄럽게 가공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은 하이엔드에서 언급할 꺼리도 안되는 매우 기본적인 항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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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기능이 없는 크로노그래프입니다. 따라서 크라운 포지션은 0 1이죠. 크라운을 감아보면 또르륵, 또르르륵하는 소리가 납니다. 크라운을 통해 느껴지는 저항감이 크지 않은데 풀 와인딩이 가까워져도 큰 변화 없이 감기는 게 매력적이군요. 크라운 포지션을 1로 바꾸고 분침을 돌려봅니다. 크라운을 돌리는 만큼 잘 따라옵니다. 크로노그래프 리뷰의 백미는 역시나 푸시 버튼을 누를 때입니다. 푸시 버튼을 누를 때의 힘이라고 할까요. 예전에는 압력이라고 표현했었는데요. 살짝 힘을 주면 부드럽게 푸시 버튼이 들어가면서 스타트 됩니다. 스톱 시에도 마찬가지죠. 리셋은 더 가볍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작은 힘으로 동작을 완료합니다. 너무도 가벼운 버튼의 움직임은 예상치를 벗어난 힘으로 누른 손가락이 민망해 보이고 우악스럽기까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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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실을 받은 로저 듀비의 칼리버 RD28(베이스 2320)


코인 엣지 가공을 한 시스루 백을 한번 보고 무브먼트를 보시죠. 먼저 지름 대비 커다란 밸런스가 인상적입니다. 스완넥 레귤레이터도 한번 더 눈이 가고요. 바쉐론 콘스탄틴의 로고와 이름이 들어간 브릿지도 보이고 컬럼 휠도 보입니다. 레버와 스프링의 곡선미. 광택을 발하는 앵글라쥬 가공도 좋습니다. 한가지 의문인건 왜 제네바 실을 받지 않았는가 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나온 인 하우스 무브먼트들은 제네바 실을 받고 있는데 반해 칼리버 1141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제네바 실을 받으려면 손봐야 할 게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스프링 스터드 캡으로 변경 같은 건데요. 2000년대를 기점으로 나뉘는 인 하우스와 에보슈와의 차별적인 방침인지 뭔가 개발 중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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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mm 케이스에 걸 맞는 당당한 스트랩이군요. 넉넉한 러그 폭 덕분에 패턴과 질감이 뛰어난 악어가죽을 더 많이 사용한 스트랩이 연결됩니다.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스트랩 뒤에 홈을 내서 스프링 바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다면 저처럼 손재주 없는 사람은 러그 내측면에 무수한 상처를 만들어 버립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골드 케이스라면 꽤 속 쓰립니다. 버클은 가장 멋진 버클의 하나인 말테 크로스 버클로 시계에 +10점을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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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서 보면 랑에의 다토그래프 업/다운이 1 7, 8백 만원으로 알고 있고 파텍 필립의 Ref.5170J가 비슷한 가격이나 조금 더 높다고 기억합니다. 다토그래프 업/다운의 경우 아직 골드 케이스가 없고 플래티넘 케이스가 기준이라 골드 케이스가 나온다고 한다면 20% 정도의 가격 하락의 여지가 있죠. 파텍은 리퍼런스의 숫자 뒤가 J니까 옐로우 골드죠. 바쉐론 콘스탄틴 Ref. 47192 6천만원대로 가격만 놓고 봤을 때 가장 경쟁력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봤을 때고 다른 요소를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훌륭한 무브먼트지만 오리지날리티가 약하고 제네바 실이 아쉽습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셋 중에서(랑에가 골드 케이스라는 조건)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성적으로 다토그래프를 선택할 것이지만, 막상 구입을 한다고 제가 아쉽다고 하는 부분은 무브먼트에 한정된 것이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이얼과 다이얼 퀄리티는 셋 중에서 제 취향에 맞으니까요. 매력 대결에서 막상막하인 이들에서 사이에서 고민만 되풀이 하는 게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촬영은 Picus_K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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