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Part 1. 유희적 측면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시계매니아라면 시계생활을 하는
동안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을 만한 질문이 있습니다.
" 나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나의 GP>
핸드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시계는 더 이상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시계에 빠져 있는 것일까요?
시계란(특히 기계식 시계란) 때론 무겁고, 불편하고, 부정확하며, 조심히 다뤄야 하고, 유지 관리 비용도 들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나름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자라고 자신하는 우리들이 어쩌다 시계 앞에만 서면 한없이 비합리적이고
무방비한 상태가 돼버리는 것일까요?
<도대체 왜그러는 걸까요?>
오늘의 포스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그동안 제 나름대로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토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제 막 시계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께는 제 글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미 시계생활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계신 분들께는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시작하겠습니다! ^-^
<시작>
I. 유희적 측면
저는 시계를 보고 있으면 즐겁고, 시계의 기능들을 작동시켜 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여행을 떠날 때도 늘 시계를
데리고 다니고, 산이든 물이든 바다 깊은 곳이든 언제나 함께 합니다.
그리고 내 시계에 대한 사용기를 작성하거나, 시계와 함께 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포스팅
하는 것도 제게는 큰 즐거움이죠.
<세이셸 해변에서의 론진>
<푸켓 바닷 속의 포티스>
<파란 하늘의 슈타인하르트>
다른 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우리가 시계라는 오브제를 취미로 삼은 이유는 근본적으로 그것이 '즐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시계는 우리에게 있어서 '유희의 대상'입니다.
1. 어른들의 장난감
우리는 어렸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구슬, 딱지, 제기부터 시작해서
장난감 비행기나 레고, 미니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죠.
<어렸을적 추억의 장난감들>
이렇게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장난감이 필요 없게 될까요?
아닙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유희의 동물이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라 장난감의 종류가 바뀔 수는 있어도,
평생에 걸쳐 장난감을 필요로 합니다.
씨스루백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자그마한 부품들의 반복적인 움직임, 크라운을 감을 때 느껴지는 드르륵거리는
진동과
토크의 느낌이 있습니다.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은 수퍼 루미노바 야광(夜光), 버튼으로 움직였다 멈췄다 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하늘 한 번 쳐다보기 힘든 바쁜 일상에서 달의 모양을 알려
주는 낭만적인 문페이즈.
시계는 이처럼 매력적인 요소들로 넘쳐 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기능들이 모두 기계적 방식에 의해서 구현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창의적인 매커니즘을 생각해 낸 사람이나 그 매커니즘을 구현해 낸 사람들의 노력과 집념의 결실이
바로 우리의
손목 위에 올려져 있는 것입니다.
<장인의 손길>
그런 의미에서 시계는 참 매력적인
장난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설레이고, 차고 있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어른들의 멋진 장난감이죠.
2. 기계에 대한 로망
여러분들 중에도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단순히 모양만 놓고 보더라도 자동차와 시계는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계는 마치 자동차의 축소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여자들에게 ‘가방과 보석 좋아♥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다면,
<가방과 보석 좋아♥>
남자들에게는 자동차, 시계, 오디오와 같은 ‘기계에 대한 로망☆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쩌다가 '기계에 대한 로망'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전통적으로 남자들은 모든 것을 골고루 잘 해야 하는 '수퍼맨'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애초에 기계는 크고 무겁고 위험하고 복잡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계를 만지고 조작하는 일은
대부분 남자의 역할이었고, 그 덕에 기계치인 남자들은 남자 구실도 못한다고 면박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기계의 시대'는 남자들이 기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여자들에게 생색을 낼 수도 있고 그만큼 인정도
받았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는 ‘기계’는 남자의 전유물이자 자존심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남자는 수퍼맨>
하지만 '전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기계를 다룰 줄 알던 남자들도 복잡하고 미세한 전자 기기까지는 다룰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전자의 시대'에서 남자들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치'에 불과하였고, 더 이상 여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자들이 ‘만능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은 사회 곳곳에 남아 있고,
수퍼맨이 될 수 없는 남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기대감과 현실의 간격(gap) 속에서
절망하게 됩니다.
<고개 숙인 남자>
복잡하고 미세해서 작동원리를 눈으로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전자'라는 대상보다는, 작동원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으며,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직접 고치거나 취향에 맞게 튜닝까지 할 수 있는
'기계'라는 매커니즘이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않았습니다. 단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잃어버린, ‘직접 컨트롤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되찾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즉, 기계라는 대상은 옛날에는 ‘실용적인 목적’이 중시 되었지만, 전자 매커니즘에 밀려 한계를 보이게 된
현 시점에서는 실용성 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남자들은
‘기계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남자의 기계에 대한 로망>
1960년대 후반의 '쿼츠 혁명'으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는 듯 하던 기계식 시계 업체들은 남자들이 기계 매커니즘에
대한 향수와 로망을 갖기 시작한 이래로 다시 부흥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래 없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한 번 존폐의 위기를 경험한 바 있는 기계식 시계는,
당분간은 다시 차지한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기계식 매커니즘이 적용된 시계들은 저를 비롯한 많은 시계 매니아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변함 없으며, 내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고, 항상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말이죠. (와이프나 여자친구와는 다르게요)
<그래도 난 여자를 사랑해>
3. 쉽지 않은 대상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계는 분명 편안한 친구처럼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계는 '결코 쉽게 다가 설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접근 금지>
시계를 취미로 삼는다는 것은 ‘필수재’로서가 아닌 '사치재’로서의 시계를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시계들이 있고, 우리가 가진 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 법칙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선택과 집중>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관련 지식 습득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시계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공부할 것이 많고, 새로 나오는 제품들과 매커니즘, 관련 소식까지
습득하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시계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기본적인 진입 장벽이 높다는 사실이 시계를 취미로 삼는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입니다. 쉬운 대상에게는 금방 흥미를 잃고 말죠.
진입장벽이 너무 낮으면 쉽게 취미로 삼을 수는 있지만, 그만큼 흥미를 잃기도 쉽습니다.
반대로 진입장벽이 너무 높으면 쉽게 취미로 삼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흥미도 오래 갑니다.
사실, 시계(특히 기계식 시계)는 가격이나 지식습득 측면에서 보더라도 취미로 삼기에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에는 이러한 진입장벽을 넘은 소수의 인원들만이 누리는 다소
매니아적인 측면이 있는 취미로 남아 있었구요.
그리고 중국을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기계식 시계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고급 시계 브랜드들의 시계 가격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만 본다면 기계식 시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기계식 시계들을 보급함으로써
시계 입문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시계 업계의 양과 질이 팽창하면서 마이크로 다이버 워치 브랜드들처럼 저가 시장을 노린 브랜드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게
되면서 시계 시장은 더욱 다양한 가격 스펙트럼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계 잡지의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 타임포럼과 같은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인해 시계에 대한 지식적인
측면에서의 진입 장벽도 많이 낮아지게 되었죠.
<커뮤니티의 활성화 - 타임포럼>
하지만, 아무리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시계는 취미로 삼기에는 만만치 않은 대상입니다.
노력해서 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하더라도 쉴 새 없이 새로운 브랜드와 매커니즘, 그리고 신제품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목표로 삼은 시계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시계
가격 인상 속도가 훨씬 빠르죠.
<안 오르는 것은 내 월급 뿐>
이처럼 시계를 취미로 삼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벽들이 있지만, 그 모든 과정들이 시계 생활의 묘미이자 즐거움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넘기 힘든 산이 더 가치가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려 하듯이, 쉽지 않은 대상이야말로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계 생활을 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밀고 당기기를 하듯 그 과정까지도 맘껏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Part 1. '유희적 측면' Fin.
Part 2. '실용적 측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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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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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럭비님의 필력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남은 포스팅도 잘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2편에서는 '실용적 측면', 그리고 3부에서는 '감성적 측면'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초안을 써봤더니 워드 파일로 열 페이지 가량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많이 줄이고, 세 번에 걸쳐 나눠서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제가 시계를 좋아하는 8가지 이유들이 더 남았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
재밋게 읽엇습니다~ 공감됩니당~ㅎ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눈을 위로 치켜뜬 개의 표정이 압권이네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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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 오르는건 내 월급 뿐'의 물개의 표정이 너무 좋습니다. ㅎㅎ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 -
벨뱌
2012.10.26 00:27
오랜만에 참 공감가는 글을 읽었네요
항상 아롱님의 포스팅을보면서 글 내용도 알차지만
짜임이나 삽입되는 사진 구성등도 참 가독성 좋게
포진 시키시는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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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벨뱌님. 이번 포스팅을 기획(?)하면서 글을 열 번 정도는 고쳐 쓴 것 같습니다. 워드로 초안 작업을 먼저 했는데, 짬짬이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이번엔 기획하고 쓴 글이라서 좀 더 짜임새 있게 느껴 지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상황에 맞는 사진 찾는데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흥미로운 주제를 재밌있게 설명해 주셨네요. 좋은 글에 우선 추천 한방!!
제가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고, 나이가 차니 악세사리에 관심이 생기고, 같은 맥락에서 시계에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어느덧 패션의 아주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그것이..
항상 지닐 수 있다는 것, 고가라는 것,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 다양한 기능이 재밌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남들이 모르는 저만 알아본다는 가치' 라는 것, etc..
의 이유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패셔니스트는 절대 아닙니다 될 수도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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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워브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도 2편이나 3편에서 다루게 될 내용 중 하나입니다. 시계라는 것이 남이 알아봐주면 좋고, 자기만족이어도 좋죠.
남자에게 시계만큼 멋지고 확실한 아이템도 없는 것 같습니다. ^-^ -
소양
2012.10.26 00:44
굉장한 주제를 집대성 해주시네요
읽는 포러멀이야 즐겁긴 한데요....
항상 좋은글, 뽐뿌의신인 아롱이형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칼럼란을 따로 빼야한다 에 한표요 ^^ -
한번쯤은 다루어도 좋은 주제같은데 은근 정리해 놓은 포스팅이 눈에 안띄어서 이번에 맘먹고 쓰게 됐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시계에 대한 전문 지식도 부족하고 짬짬이 시간날 때 글쓰는게 좋아서, 그냥 지금처럼 포스팅하는게 훨씬 좋습니다. 따로 칼럼 같은건 능력도 안되고 넘 부담스러워요.ㅎㅎ
가끔 사진 한 장 짜리 모바일 포스팅도 하면서 타포에서 자유롭게 놀고 싶습니다.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
우워우워워..... OMFG... 또하나의 엄청난 포스팅을 그것도 트릴로지(trilogy)로 연재해주신다니 이거 원 느무느무 좋습니당, 형님...ㅋㅋㅋ
읽는 내내 맞아, 그렇지, 음 하모, 그래 남자는 엔지니어링한 감수성이 있지, 분명..., 더불어 감성적 측면... 맞아맞아... 시계라는 오브제가
분명 여러가지 환기시키는 면이 있지... 암튼 이런 식으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저도 형님 생각과 거의 일치합니다.^^
특히 마지막 단락부에서 폭풍 공감...ㅋㅋㅋ 안 오르는 건 월급 뿐...근데 돈 드는 시계 취미, 차 취미는 자꾸 큰 돈을 더 내놓아라 아귀 입을 벌려대고...
타포라는 헬(Hell)에선 나와 비슷한 혹은 더한 중독자들로 온통 넘쳐나니... ㅎㅎㅎ 하지만 이 중독이 즐겁고 때론 의미 있을 수 있는 건,
타포라는 커뮤니티가 단지 저급한 마굴이 아니라, 같은 취미를 공유한 사람들간의 소통과 연대를 통해
우리가 공통적으로 통감하는 이 중독 아닌 중독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있는 일종의 리햅(rehab)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자들은 딱히 마땅한 취미도 없고 돈 벌이만 하는 기계로 전락하기 쉬운데, 왜 우리에게 이런 사소한 중독마저 허용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까... ㅋㅋ 중요한 건 어쨌든 즐겁다는 거... 때론 미친 것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즐겁고
형님 같은 분들과 함께 이를 공감할 대상이 있다는 거... 그럼 된 거 아닌가 싶네요...
암튼 약간의 알콜 기운 + 밤이 깊어서 멜랑콜리해졌는지 저도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글에는 추천 만개 드리고 싶네요, 정말(무슨 주성치 영화 대사 같이 들리지만 ...ㅋㅋ)
다음 연재도 넘흐나 기대되지만 넘 부담갖진 마시구요...
그나저나 형님 글 읽어내려가는 동안, 계속 이 노래가 머릿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형님 특유의 기분 좋은 문장들 속에 긍정적 에너지가 가득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집시 킹의 볼라레 입니다... 아... 오늘 밤 왠지 이래저래 필 충만해지네요 ㅋㅋㅋ
다시 한번 잘 봤구요. 굿 나잇... &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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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노!
집시킹즈라는 그룹은 몰랐는데 볼라레라는 노래를 들어보니 익숙한 노래네. 신나고 기분 좋다, 이 노래! ㅎㅎ
그냥, 시계를 취미로 하고 있다 보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때가 가끔 있거든. 왜 시계같은 물건을 취미로 하나.. 하고 말이야. 돈도 엄청 많이 드는데 좀 더 돈도 적게 들고 생산적인 취미가 더 낫지 않냐는 뉘앙스가 풍기곤 하지.. ㅎㅎ
그런데 가끔씩 답답한건 내가 그들을 설득할 수도, 그리고 나 자신이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도 않다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기는 힘들다해도 적어도 왜 시계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의 답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쭉 정리해 보게 된거야.
보다 당당하게 시계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나도 이노같은 동생 만나게 된게 너무 좋다!
주말인데 즐겁게 보내고, 노래 잘 들었어. ^-^ -
책을 한권 내셔도 되겠습니다. 다음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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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드님. 초안 작업해 둔 게 있는데 퇴고를 할 때마다 글의 내용이라던지 순서가 완전히 뒤바뀌네요. 좀 더 가다듬은 다음에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즐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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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2.10.26 07:09
조만간 아롱이형님의 아이디 앞에도 숫자가 아닌 다른것이 붙겠는데요?
항상 장문의 정성스런 포스팅 대단하십니다!! 우선 선 추천 후감상 하겠습니다^^
글과 사진의 조화가 아주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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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보진 못했지만 왠지 친근한 루리테일님!
전 아이디 앞에 숫자가 좋습니다.
대신 6 이 아닌 23 뭐 요런걸로. ㅎㅎ
미국은 저녁때 인가요?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보체
2012.10.26 07:40
심도있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공감, 또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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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체님. 사실 주제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일수도 있는 주제라서 공감을 사지 못하진 않을까 걱정도 좀 됐었습니다.
보체님처럼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좀 안심이 되네요.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잘 정리하셔서 아주 재미있게 올려주셨네요. ^^
저도 왜 어느 날 갑자기 시계에 빠지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하지만 지금 왜 시계를 좋아하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아롱형님의 포스팅 시리즈가 끝나면 좀 더 명확하게 알게될지 않을 까하는 생각에 다음 편들이 더욱 기대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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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라사테님.
안그래도 한 번에 정리가 안되서 러프하게 쓰고 고쳐쓰기를 열 번은 반복한 것 같습니다. 한번에 장문의 글을 써내려 가시는 작가님들의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죠. ㅎㅎ
저는 시계에 빠지게 된게 작년에 예물 시계를 고르면서부터라서 그 과정들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말씀하신대로 나머지 포스팅을 보면 좀 더 명확해지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남은 포스팅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
감사한 포스팅입니다. 읽는 내내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에 공감하며 재밋게 봤습니다.
루리테일님 말씀처럼 조만간 아롱이형님의 아이디 앞엔 숫자아닌 다른것이 붙겠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다음 내용도 기대하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어떤 인연님.
즐겁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제 닉네임 앞에는 숫자가 아닌 고양이 이모티콘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좀 더 다듬어서 재미있는 내용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아롱이형님
포스팅 잘 감상(?)... 읽었습니다. ^^
정말 시계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기 위해 고민하게 되는 과정을 자세히... 표현해주셨네요 ^^
세컨워치를 고려할 때 정말 참고해서 보겠습니다 ㅋㅋ
2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오늘은 금요일이네요...
불금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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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무시무시한 지옥의 화신님. ㅎㅎ
즐겁게 읽으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제 포스팅 다 보시고 난 후 어떤 시계를 세컨 워치로 들이실지 너무 궁금한데요?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
선리플 후감상 들어갑니다.ㅋㅋ 읽고 나서 추천과 감상평 다시 쓰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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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블랑빵꾸님.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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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사회생활 초반에는 남자는 차(car)지~!하고 저의 모든 자원을 쏟아 부었죠. 그치만 정작 차와 같이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의 20%?
매일 정장을 입고 회사에 있는 저에게 언젠가 문득 다가온 장난감이 오토매틱 시계입니다.
손목에 올려 놓고 있으면 조용한 시무실에서 무브가 움직이는 느낌...귀찮지만 멈춰있는 아이들은 밥주고 시간 맞추고...ㅎㅎ
현재 3개(씨,포,포)를 가지고 있지만 저도 아롱이형님 처럼 업그레이드보단 다양한 메이커, 여러 가지의 용도로 갯수를 늘려가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얼마전부터...신차에 뽐뿌질이 와서 시계를 내놓을까...어쩔까 너~~~~~~~~~~~~무 고민이네요.ㅠㅠ
시계와 차는 월급쟁이에겐 가랑이 찢어지는 취미...뙇! (스토와 스스루백은 놈놈 이쁘네요. 랑에와 필적?ㅋ 튜천은 기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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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남자가 집안 말아먹는 3대 취미가 차, 시계, 오디오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래서 이런 것들을 취미로 하게 되면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건 역시나 좋은거죠. Vㅔ리~! ㅎㅎ
추천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래요~ ^-^ -
오우~;;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볼때마다 정성들여진 포스팅에 새삼 놀라고 갑니다..^^
추천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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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즐겁게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벌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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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네요. ㅎㅎㅎ 잘봤습니다. 역시 사진이 첨부돼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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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태그허이어님.
역시 포스팅에는 사진이 들어가야 제맛이죠!
이 댓글에도 아름다운 써비스 사진(?)을 첨부해 드리고 싶으나, 모바일이라서 불가능함이 심히 안타깝습니다. ㅎㅎ
불금 보내세요~! ^-^ -
Felix_Jose
2012.10.26 09:31
긴 글은 읽다가 귀찮아서 중간에 스크롤 내리기 일수였는데,
읽다보니 공감되는 부분과 중간중간의 적절한 사진보면서 오랜만에 끝까지 읽었네요.
아롱이형님의 글은 언제봐도 재밌고 유익한거같습니다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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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펠릭스 호세님!
안그래도 한 번에 포스팅할까도 생각했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세 번에 나눠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이 기네요. ㅎㅎ
추천 감사드리구요, 다음 포스팅들도 한 번에 훅~ 읽어 내려가실 수 있게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EVERGREEN
2012.10.26 09:32
마치 논문같은 사고적이고 논리적인 글이군요.
추천 꾹~ 눌렀습니다! 정말 공감 200%네요!
시계에 대한 인간(특히 남성들)의 내적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하신 것 같아 더욱 글이 위트있고 흥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롱이형 님처럼 시계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타임포럼이 점점 발전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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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에버그린님.
안그래도 처음엔 간단한 내용으로 쓰려했던 것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논문 쓰는 기분으로 글을 썼습니다.
타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모두가 시계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시는거죠. 에버그린님도 그 중 한 분이시구요.덕분에 저도 맘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
좋은 글이네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고... 추천드립니다! 글에 흐르는 따뜻한 감성이 오늘을 훈훈하게 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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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노마님.
미숙한 글이지만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
위하여
2012.10.26 15:22
왜~ ? 이런 취미에 발을 들여 놓고서 갈등을 하는지!
나는 다행히 갖고 싶다는 욕심보다도 배우고 즐기며 나누는
생각에 갈등 보다는 더 즐거워 하는편이죠!
작은것이 오묘한 작동으로 움직일때 보이는 시각적
즐거움과 상상하는 생각도 취미의 즐거움이 되기도 하구요!
더구나 아롱이 형님같은 감칠맛 나는 이런 글맛에 더 즐거워 하구요 !
그래서 이 취미가 좋습니다! 수고 하셨구요 다음 포스팅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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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위하여님은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배우고 나누고 즐기는 것이 취미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이니까요.
예전에 크리스마스때 자녀분들과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곳을 방문하시고, 떡 같은 먹을 것도 준비해 가신다는 글을 보고 감명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위하여님처럼 현명하고 베푸는 삶을 살 줄 알아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나저나 다음 포스팅용 초안을 작성해 두긴 했었는데, 자꾸 살을 붙이다보니 또 엄청 양이 늘어났네요. 다시 깎아내는 작업을 몇 차례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위하여님,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 -
치우천황
2012.10.26 23:14
책으로 나온다면 "보고 나서 반드시 추천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분들 중의 한분인 아롱이 형님의 아름답고 파워풀한 시계사랑의 대서사시" 라고
추천사를 쓰고 싶은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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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엄청 스펙타클 한데요?
감사합니다. 흐흐..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
뒷백은 정말 랑에를 따라갈만한 시계를 못본거 같아요....
화려하면서도.....'독일시계의 특징' 이라고 할까요? 정돈된 맛이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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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죠. 랑에의 뒷백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좀 막힌 듯한 느낌의 3/4 플레이트보다는 스위스식의 개방된 브릿지 형태를 더 좋아합니다.
문워치의 뒷백 같은 느낌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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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에겐 장난감이 필요합니다.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예요. ^^
특히 남자는 기계, 로봇, 자동차 관련이죠. ㅎ 남자 아이와 성인 남성의 차이는 장난감의 가격이죠. ㅎㅎ
즐기는 게 없다면, 취미가 없다면, 장난감이 없다면 이 세상 정말 살 맛 안 날 거예요~
좋아하는 게 생겼으면 열정적으로 불사르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하나하나 최대한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ㅎ
이번 포스팅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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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계셨던 분들이나, 고민 전혀 안하고 계셨던 분들을 오히려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뜨린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한 번 쯤은 생각해 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생각 정리란게 만만치 않더라구요.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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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글을 읽고 차마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요~
정성이 담긴 글과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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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해 주세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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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언제 또 이런 장문의 멋진 포스팅을...
정말 아롱이형님의 글이 아마도 스위스포럼에서 제일 많은 공지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대단한 정성입니다. 더구나 필력도 너무 좋구요...
전 말을 풀어나가는 재주가 없어서 엄두도 안 나네요~~
전 그래도 무엇보다 3편인 감성적 측면이 제일 와 닿을것 같은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당근 춫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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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계도 좋지만, 사진과 여행, 글쓰는 것도 취미 생활의 일부라서
이런 취미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타포에 포스팅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거니까 이렇게 시간 들이고 노력 들여서 할 수 있는거죠 ^-^;;
저 개인적으로도 3편 감성적 측면이 가장 와 닿는 부분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뒤로 뺐어요. ㅎㅎ 다른 이유들이 안 와닿으실 것 같아서요.
추천 감사드리고, 2편으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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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Part 3. 감성적 측면 ፡ 91
2012.11.14 -
★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Part 2. 실용적 측면 ፡ 87
2012.11.04 -
시계의 매력 4 :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프레스티지(완결) ፡ 116
2012.10.30 -
★우리는 왜 시계를 좋아하는가?★ Part 1. 유희적 측면 ፡ 106
2012.10.25 -
Formula 1 at Korea International Circuit ፡ 23
2012.10.05 -
오퍼스로의 여행, 열두번째 ፡ 46
2012.08.08 -
오퍼스로의 여행, 열한번째 ፡ 19
2012.08.02 -
[Journal] America's Cup and Watches ፡ 47
2012.07.20 -
[Exhibition] 오토마통 전시 ፡ 18
2012.07.14 -
자동차....그리고 시계... ፡ 56
2012.07.13 -
시계의 매력 3 : 인하우스 무브먼트 2 (완결) ፡ 126
2012.07.11 -
오퍼스로의 여행, 열번째 ፡ 18
2012.07.10
제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들이 총망라되어 있네요..~
속편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