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다음세기 3031 2012.09.04 08:17

 

 

 

 

수입한 지 2년 된 '염색불량 원피스' 팔고선 환불·교환도 거절

[한국 소비자는 봉이다] <상> 하늘을 찌르는 명품의 콧대
가방 수선 해외본사 맡기면 6개월이나 기다려야
품질·AS 소비자불만 상위 10개사가 85% 차지
"한국선 비싸야 잘팔린다" 한·EU FTA발효 이후 찔끔 내렸다가 다시 올려

 

지난해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F사 여름 원피스를 50% 할인받아 120만원에 구입한 이모(34)씨는 2,3회 착용한 후 등 부분이 변색되어 매장을 찾았다. 매장 직원은 "땀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이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몇 번 입고 색상이 변하는 게 무슨 명품이냐고 따져 물었지만 F사는 전혀 교환이나 환불 의사가 없었고 결국 한국소비자원에 심의를 의뢰했다. 세탁명장, 섬유박사 등 섬유전문가로 구성한 섬유제품심의위원회가 심의한 결과 수입된 지 2년이 지난 제품으로 드러났고 '염색성 하자에 따른 제품하자'라는 결론을 얻었다. F사는 결국 소비자원의 권고에 못 이겨 환불을 해줬다.

↑ 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명품 브랜드 수선가게를 찾은 사람들이 제품 수리를 맡기고 있다. 명품 업체들의 AS가 좋지 않아 사설 수선가게에 사람들이 몰린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지난해 4월 샤넬 면세점 매장에서 한정판 모델인 가방을 약 300만원에 주고 구입했던 김모(30)씨는 지난달 초 가방을 잠그는 금속 부분이 떨어져 수선을 맡겼지만, 아직까지 수리가 가능한지 여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구입한 지 1년이 지나는 바람에, 몇 십만원은 될 것으로 보이는 수선비도 김씨의 몫이다. 매장 직원은 "파리 본사에서 전 세계 애프터서비스(AS)물량을 수집하고 있어 답변을 듣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며 "AS여부가 가능한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만 했다. 김씨는 "해외 본사로 가면 6개월가량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재 가방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 등 AS가 너무 엉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이 사치품에서 벗어나 대중화한 지는 오래다. 길거리에서 에르메스 등 이른바 명품 가방을 든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명품 시계, 명품 구두를 찾는 남성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주요 외국 명품 업체들은 최근 5년간 국내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며 명품 시장 규모도 6조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명품 업체에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봉'일 뿐이다. 값은 비싼데, 교환도 환불도 쉽지 않다. 매장직원들의 콧대는 또 어떤가. 구입 후 AS를 하려 해도 시간과 비용을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동네 명품수선점들이 번성할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주요 20대 해외 명품 소비자 불만 접수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20대 명품에 대한 총 불만 상담 건수는 2,720건이었고, 특히 상위 10대명품의 불만 신고 건수가 85%를 차지해 고가의 명품일수록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불만은 주로 품질과 AS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명품업체들은 개선할 의향도, 조짐도 없다. 지난해 7월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됐음에도 보란 듯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이미 FTA 발효 전 미리 가격을 5% 올렸고, 에르메스 샤넬 멀버리 등이 올 초 평균 5%가량을 인상했다. 샤넬의 2.55 빈티지 라지 가방은 한·EU FTA 발효 후 639만원에서 607만원으로 잠깐 내렸지만 현재는 7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까르띠에, 롤렉스 등 명품 시계들도 5월부터 5~6%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고, 프라다는 8월부터 일부 가격을 3~5% 올렸다. 명품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값과 운송비 상승"을 가격 상승으로 꼽지만 '한국시장에선 비싸야 잘 팔린다'는 명품업계의 고가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처럼 가격을 올리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명품 업체들이지만, 국내에 기여하는 것은 전무하다. 투자도 없고, 고용은 매장직원이 전부다.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해외 명품업체들은 국내 매출이 3배, 이익은 4배로 커졌지만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은 본사로 송금됐으며 국내 사회공헌은 사실상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든 사회공헌에 인색하든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높기 때문에 백화점들은 명품을 입점시키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고 명품업체들도 전혀 개선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한국 소비자는 이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충성도 높으면서 가장 고분고분한 고객일 뿐"이라고 말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 [3] 토리노 3 286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768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3236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2943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1 599222 2015.02.0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0] 샤샤티티 2 6913 2024.09.02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0] 타치코마 14 1004 2024.05.16
Hot 타임포럼 2024년 2분기 정기모임 참석 및 경품 추첨 후기 [23] 오메가이거 13 949 2024.05.15
Hot [신청 마감] 5월 14일(화), 타임포럼이 2024년 2번째 정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52] 타임포럼 4 1438 2024.05.02
19507 여친에게 자신을 택배 선물로 보낸 남자친구. [38] file 최성수 0 3169 2012.09.06
19506 로렉스포럼에 글이안써집니다ㅠ [2] 라연 0 2973 2012.09.06
19505 RC카의 위엄 // 명품이 뭐길래... // 중1의 지식인 이용법 [44] file 판에나이 0 3416 2012.09.06
19504 저팬 포럼 모더레이터님 몇 다른 운영자님들.. [1] Dugong 0 2800 2012.09.05
19503 장터에 글이 안써집니다... ㅠㅠ [7] file 살충제 0 2536 2012.09.05
19502 장터 글 오류 ㅠㅠ [3] 와치빈이 0 2658 2012.09.05
19501 집에서 극장처럼 영화를 즐기는 방법~ [53] file 토리노 0 2791 2012.09.05
19500 이자슥이 접속하자마자 [25] R35 0 2626 2012.09.05
19499 천안 당구장 알바의 위엄 [62] file 뽕세 0 25873 2012.09.05
19498 다가오는 9월 12일 아이폰5 발표!! [25] file 내게다시 0 2393 2012.09.05
19497 소녀시대 멤버별 예쁜 부위 [43] file 최성수 0 3796 2012.09.05
19496 가입인사드립니다~ [4] 아잉먕 0 2730 2012.09.05
19495 크로스핏 3일차 [20] 로키 0 4188 2012.09.05
19494 손목시계중 네모난시계종류궁금하네요... [8] o북두칠성o 0 11420 2012.09.05
19493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탑10 / 군인들을 위한 야간전용 삽 / 눈싸움에서 이겨보세요 [49] file 뽕세 0 4855 2012.09.05
19492 스팸 쪽지 미치겠어요...!! [10] 비비디바비디부 0 2493 2012.09.05
19491 이 시계 모델명이 뭔가요? [50] file 민트 2 7370 2012.09.05
19490 자식에게 시계를 물려주다 [53] Jason456 3 5404 2012.09.04
19489 다들 추석가는 표 끊으셨나요? [14] 에버네버 0 2366 2012.09.04
19488 가입인사드려요^^ [3] 쥬니1208 0 2457 2012.09.04
19487 하와이 여행 다녀오신분계신가요? [7] 쥬니1208 0 3096 2012.09.04
19486 세계에서 가장 비싼시계 TOP 5 [50] file 뽕세 0 12042 2012.09.04
19485 요즘 사기꾼들 수법이 정말 교묘하네요. [40] aqua82 1 3007 2012.09.04
19484 금연 성공하신 분들 있나요?? 다들 금연하시나요 ^^ [40] 싸가지정 2 2904 2012.09.04
19483 주유소 기름 주유량이 다르다고 생각되시는지요. [18] 마인 0 6201 2012.09.04
19482 사람은 언제 죽을까요??//슬픈만화//영주와 절세미녀//훈훈한 중고거래//쇼핑몰처자 [38] file 클라우드80 0 16773 2012.09.04
19481 안녕하세요 ... [22] o북두칠성o 0 2317 2012.09.04
19480 세상사람들이 못하는 것! [27] 멋진폭탄 0 2466 2012.09.04
19479 벨쥬(eta) 7750무브에 대한 질문 및 고민(가품과 정품) [17] file 블랑빵구 0 28825 2012.09.04
19478 이 사진이 어떻게 보이십니까? [76] file 토리노 0 6545 2012.09.04
19477 술이 웬수.. [52] file 최성수 0 3140 2012.09.04
» 소비자가 봉 [21] 다음세기 0 3031 2012.09.04
19475 엑셀녀 / 절대로 반박할수없는 논리 [40] file 뽕세 0 4889 2012.09.03
19474 여사님? 어디 가시려고요~?(실제 상황) [35] file El fenómeno 0 3180 2012.09.03
19473 스위스휴지...원빈의호적수...문희준의 쿨한돌직구 [42] 다음세기 0 4902 201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