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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751  공감:2 2011.10.31 00:20

저의 예물시계는 서브마리너입니다.


츄리닝에서부터 정장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한 팔방미인 서브마리너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제까지 단 한번도 후회를 해본 적은 없지만, 이녀석을 볼 때 만큼은 솔직히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하이엔드 스포츠워치의 대명사. 로얄오크 입니다.


(다른 쟁쟁한 스포츠워치를 제쳐두고 RO를 하이엔드 스포츠워치의 대명사라고 표현한 것은


'아이덴티티' 면에서는 RO를 따라갈 만한 녀석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ㅋ)


서브마리너도 RO도 드레스워치로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녀석들이지만


(RO는 스포츠워치가 아니라 드레스워치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죠.)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 속에는 서브는 물론이고 RO역시도, '스포츠워치'로 분류되어 있겠죠.


암튼 이 둘은, 생긴것도 완전히 다르고, 리테일가도 2배정도 차이가 나고, 


브랜드의 포지션이나 마케팅의 주안점 등에서도 차이가 크고..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라곤 소재가 SS라는 점 하나 밖에 없는 시계들임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속에서는 항상 이 둘이 '상충'됩니다.


1356.JPG 

(사진에 허세가 잔뜩 들어가 있죠? ㅋㅋㅋ)


이 둘이 상충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라기 보다는 


제 마음속에는 이런 전제들이 깔려있기 때문에 이 둘이 상충됩니다 라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하겠네요 ㅋ


1. 먼저 제 서브마리너는 예물이기 때문에 컬렉션에서 당연히 '고정'된 존재입니다.


2.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이놈저놈 가리지 않고 지를 만한 재력은 없습니다.


3. 저는 실착을 위주로 컬렉션을 구성하는데(손목은 하나 뿐이고, 차지 않고 단순히 소유만 하기위한 시계는 필요없다는 주의입니다.)


제가 느끼는 기계식시계의 개수의 한계치는 3개(쿼츠 1개 포함하면 총 4개)입니다. 


4. 평일에는 항상 정장 차림으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컬렉션의 무게는 드레스워치쪽에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취향도 그쪽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갖고 있다 보니...


스포츠워치로 서브마리너가 떡하니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제게 더 이상의 스포츠워치를 영입할 명분을 갖지 못하게 만드네요^^;


이미 스포츠워치는 제대로된 녀석 하다가 고정돼 있고, 정통 드레스워치 라인을 제대로 구축하기에도 총알은 부족하고, 손목은 하나이고.. =3


2706.JPG

(실착을 해봤자 고민만 늘 뿐 ㅠㅠ)


그러다가 궁여지책으로 이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RO에 xxbands 의 컨버젼 킷과 악어줄을 채워주어 RO 를 내 컬렉션의 메인 드레스워치로 삼아볼까?


뭐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RO도 그 컨버젼 킷만 있으면 요런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거든요 ㅎ


123.jpg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또.. 정통 드레스워치를 향한 열망을 포기할 수가 없고 ㅠㅠ


참 이래저래 상충되고, 그래서 몇번이나 돌아보다가도 결국 인연을 맺지 못해 아쉬운 것이 


저에게는 RO라는 시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매력적인 시계로 느끼고 있다는 말이 되겠죠^^


영입하지 말아야 할 스스로의 이유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자꾸 돌아보게 되니까요.. ㅎ


어쩌면 일기장에나 써야할 것 같은 이런 이야기를 포럼에 주절주절 써보게 된 것은,


저와 반대로 RO가 컬렉션에서 고정되어 있는 한 회원님께서, 본인은 반대로 항상


서브마리너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갈 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혹은 저와 반대의 고민을 가지고 계시거나,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적 있는 분들,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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