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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와 나누는 시계 안 시계 이야기

 

06. Jaeger-LeCoultre Hybris Mechanica

 

(상편)

 

 

작성자; 타임포럼 ID 소고

작성일: 2009 6 1

 


 

사실 '분석'에 도전한다고 했으나.. 얼추 기능 때려맞추기 글이 될 것 같습니다 - _-;

더 많은 자료가 나올줄 알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적뒤적.. 기술에 대한 언급은 일체 안되고 있더군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이 녀석은 아직 완성품이 아닌 프로토타입이란것을..

미완인듯한 케이싱이 이상하다 싶을때 분석하겠다고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허허헝

칼을 뽑아버렸군요. ㄷㄷㄷ

 

동그라미 쳐놓은 부분에 빈 구멍들.. 딱봐도 날카로워 보이는 케이스.. 이런 케이스는 JLC 의 것이 아니죠.. 프로토타입이었던 것입니다..

 

어허헝... 이거.. TF에서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의 돌을 어떻게 받아내야하지.. 라는 걱정을 안고..

나름의 추측 난무 중구난방 글을 펼쳐보려합니다.

 

ㅎㅎ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엔 어떤 요소가 있는지, 기존의 그것과 JLC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 똑같은 문제를 무브먼트에 어떻게 해석해놓았는지.. 궁금하셨던 초보자 분들을 위한 글이 되었으면.

혹은 제 실수로 인한 무림 지존들의 저를 향한 일침(!)을 통해 여러분의 시계를 보는 안목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두편으로 구성되며, 첫편에서는 어떤 컴플리케이션이 어떤걸 의미하는지.(상편)

두번째 편에서는 그 기능이 어디에 어떻게 나타나있는지(하편)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Hybris Mechanica 의 공식적인 컴플리케이션 컴포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Westminster Chimes

 2. Grande Sonnerie

 3. Petit Sonnerie

 4. silent mode

 5. minute repeater

 6. flying tourbillon

 7. perpetual calendar

 8. instantaneous jumping digital hours

 9. minutes, days retrograde

 10. months retrograde

 11. date retrograde

 12. display of the leap year

 13. inertia blocking

 14. tone power reserve

15. mainspring power reserve

16. time setting in steps of one hour and minute by one minute jumps

17. clockwise and counterclockwise.

 

TF에 좀 있어서 내공이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께서도 1, 2, 3이나 13, 14, 17 기능은 생소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조사를 하고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열심히 조사했거든요.. -ㅅ-;

기능만 이해하는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놈입니다 그랜드컴플리케이션은.. OTL..

어쨌든.. 제가 조사한 것들을 바탕으로, 

(1) 각 기능은 무슨 기능을 하는 것이며, (간단한 부연설명)

(2) 어떤 부품이 관여하여 이런 기능이 작동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동원리는 분석을 못했습니다. MR에 대해서 하루 날잡고 분석해봤으나 어떻게 구현하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OTL)

(결국 이 글은 미닛리피터에 대한 근원적 궁금증을 해결해드리지 못할것 같다는 소리입니다.. 어헝헝..) 

 

Hybris Mechanica..!! 시작해보겠습니다.

 

 

1. Westminster Chimes

Westminster Chimes은 Westminster Quarters 혹은 Cambridge Chimes라고 불리며, 캠브릿지에 세인트 메리 성당이 그 시작이 되었습니다.

시계와 종의 만남.. 그 시작이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날 가장 흔하게 쓰이는 차임벨의 시초라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유명하다고 합니다. ^^

Westminster Chimes는 기본적으로 4개의 음(C, D, E, G)로 구성됩니다.

이것으로 리피터 기능을 하는 해머가 네개정도 되겠구나.. 라고 추측할 수 있겠네요. ^^

차임음을 구성하던 종들입니다.
 
간혹 액션영화에 주인공들이 투닥(?)거리는 장면에 나오죠 ㅎㅎ
 
 
 
각 15분마다 4가지 음을 이용하여 종을 치는 방식으로 기능이 작동합니다.
 
 
각 분기(Quarter)마다 울리는 음은 아래와 같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종탑에서 '뎅 ~ 뎅 ~ 뎅~' 이 아니라 '찌르릉, 찌릉'(의성어 참 이상하군요 - _-;)이 울리고 주인공들이 갑자기 귀를 막는 장면이 나온다면, Westminster Quarters를 쓰는 종탑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ㅎㅎ
 
 
 이 기능은 학생들의 수업종으로도 쓰이기도 했으며, 주로 멀리서 몇분(分)쯤인지 감지하기 위해서 쓰였다고 합니다.
 
 
 
 
2. Grande Sonnerie
 
 
프랑스어로 Grand Strike 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언제든지 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미닛리피터가 시간 > 분기(Quarter) > 분 순서로 작동한다면, 그랜드 소네리는 시간 > 분기 까지밖에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래 미닛리피터에 추가적인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AHCI Kari Voultirainen의 Masterpiece 7
 
 
 
 
3. Petit Sonnerie
 
 
 
Petit Sonnerie 는 Grande Sonnerie 와 Westminster Chimes의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Westminster Chimes는 '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고, Grande Sonnerie 는 정확한 시간을 Strike로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Petit Sonnerie는 시간분기(Quarter)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Strike를 일컫습니다.
 
 
다만 Petit Sonnerie는 미닛리피터처럼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 일정 구간별로 규칙적으로 움직여 시간을 알려줍니다.
 
 
시(時)를 알려준다는 것이 Westminster Chimes와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Grande Sonnerie와 Petite Sonnerie기능으로 유명한
 
쥬른의 Grande et Petite Sonnerie
 
 
 
예를 들어 설명하지면,
 
1시에는 '뎅' - 1시 30분에는 '뎅 - 띵띵' 
 
2시에는 '뎅뎅' - 2시 30분에는 '뎅뎅 - 띵띵'
 
3시에는 '뎅뎅뎅' - 3시 30분에는 '뎅뎅뎅 - 띵띵'
 
 
하는 방식으로 자동으로 울리는 기능을 말합니다. ^^
 
 
 
 
4. silent mode
 
 
Mute, 우리말로 하면 '음소거'모드입니다. 회의중인데 리피터가 울면 모두가 눈을감고 그 소리를 감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아니니까요..  필수겠지요. ㅎㅎ
 
 
(아무리 리피터를 살만큼 부유한 사람이어도 음소거의 순간은 필요하겠죠^~^)
 
 
 
5. minute repeater
 
 
Grande Sonnerie 와 미닛리피터를 혼용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
 
 
사실 오늘날엔 크게 구분을 두지는 않습니다만, 여기선 다른 기능으로 두고 있네요.. ^^
 
 
미닛리피터 역시 사용자가 원하면(버튼을 클릭했을 때) 작동하는 기능이고,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맞습니다.
 
 
다만, Grande Sonnerie 가 두개의 해머로 시간과 분기(Quarter)까지만 알려준다면, MR은 시간 > 분기 > 분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조금 더 궁금하신 분들은 [바로가기]
 
미닛리피터 관련 게시물 [바로가기]
 
 
 
6. flying tourbillon
 
 
플라잉 뚜르비용은 기존의 뚜르비용 기술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뚜르비용 기술로서, 기존에 브릿지가 있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었던 뚜르비용에 브릿지를 없앨 수 있도록 기술을 적용한 컴플리케이션 요소중 하나입니다.
 
 
보통 그냥 뚜르비용, 플라잉 뚜르비용만 달아도 시계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죠.. 덜덜덜.. ^^
 
 
브릿지가 필요없는 뚜르비용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플라잉 뚜르비용. 뚜르비용과는 다르게 '케이지'라는 프레임이 브릿지 역할을 대신합니다.
 
 
 
 
플라잉 뚜르비용 동영상 [보러가기]
 
 
 
7. perpetual calendar
 
 
퍼페츄얼 캘린더, 말 그대로 영원한 달력이라는 뜻입니다. 윤년을 고려하여 날짜가 넘어가는 컴플리케이션 요소로, 윤년식별자(Leap Year), 월(Month), 일(Day), 요일(Date)가 기본입니다. ^^
 
 
추가적으로 문페이즈 기능이 얹어지기도 하며, 여러 천문 관측 요소들이 결합되는 형태로 컴플리케이션이 완성되기도 합니다.
 
 
 
 
Audemars Piguet 의 30th Anniversary Perpetual Calandar
 
 
 
 퍼페츄얼 캘린더는 애뉴얼 캘린더(Annual Calandar)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시계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윤년에 맞추어 넘어가지 않는다는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8. instantaneous jumping digital hours
 
 
흔히 '점핑아워'라고 하는 기능입니다. 'digital'이라는 표현은 눈금으로 읽는 시간이 아니라, 정확히 인디케이트 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퀵체인지 기능을 이용하여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점핑아워 작동 동영상[보러가기]

 
 
 
9. minute,days retrograde
 
 
레트로그레이드는 '다시 돌아가는'의 뜻으로 일정 '각(arc)'을 중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능을 하는 기능을 일컫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훨씬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습니다.
 
 
 
 
 

10. months retrograde

'월(月)'레트로그레이드입니다. 일정 각도 이상이 넘어가면 재대로 된 위치로 되돌아오는 기능을 말합니다. ^^

 

레트로그레이드 동영상 [보러가기]

11. date retrograde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이 세개니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ㅠ^ 시계밖 시계이야기 다음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12. display of the leap year

퍼페츄얼 캘린더의 필수 요소인 Leap Year(윤년)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13. inertia blocking

Inertia(관성) blocking 은 시계 부품으로 비교적 최근에 쓰이는 요소입니다. 무브먼트 내부에 들어가, 갑작스러운 작동으로 무브먼트가 상한다거나, 외부 물리적 요소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의 '범퍼'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것 같네요 ^^

 

14. tone power reserve

JLC의 리피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술로, 리피터가 작동할 수 있을만한 토크가 되는지 표시해주는 장치입니다.

 

tone power reserve의 모습입니다.

 

15. mainspring power reserve

흔히 말하는 파워리저브로, 시계가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을 표시해줍니다. ^^

 

16. time setting in steps of one hour and minute by one minute jumps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눈금별로 시간을 세팅하는 기능으로, 정확한 시간을 세팅하는 기능을 합니다.

 

관련게시물 [바로가기]

 

17. clockwise and counterclockwise.

이 기능도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점핑아워 시계같은 경우 시간을 뒤로 세팅할 경우 시간이 뒤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비슷한 예로 데이트 기능이 있는 시계를 거꾸로 감아도 날짜가 줄어들지 않죠. ^^;;

기능 구현상 그렇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데요, Hybris Mechanica 는 시계를 거꾸로 감아도 데이트 레트로그레이드가 역으로 작동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Hybris Mechanica 가 가지고 있는 컴플리케이션 요소입니다. 너무 재미없게 시작한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다 아는 내용을 열거했을 수도 있구요.. ^^
 
저도 쓰면서 지루한 -ㅠ- 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을 시계 '안' 시계이야기에 넣어가며 편수를 늘리는 모습을 눈치채신분들도 계시겠네요.. ㅋㅋㅋ
 
이번 시계 안 시계이야기 Hybris Mechanica (상편)은 여기까지입니다. ^^;; 한 글에 몰아넣기에는 글의 주제나 방향이 조금 달라서.. (사실은 한꺼번에 두개 쓰기 귀찮아서.. 구분했습니다.- _-;;)
 
하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편에서는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JLC의 기능 구현 요소들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부성 짤방.. 첨부!!
 
 
 
 
.. cr님의 '소고님 이번 글은 별로네요' 라는 댓글이 예상되는중 ...^^;;
 
(그만큼 상편엔 자신이 없네요^^;;) 
 

 
 
-소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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