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사실 브라이틀링을 한번도 구매해 본적은 없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모델이 하나 있습니다. 최상급의 케이스와 브래이슬렛의 유광 피니싱은 강한 햇살 아래에서 반팔 차림에 브라이틀링을 착용하고 번쩍번쩍거리는 시계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행인들의 눈길을 받고 싶게끔 만듭니다. 다이얼 한 가운데서 우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크로노그라프 핸드의 매끗한 알파벳 ‘B’도 다이얼을 자꾸만 보도록 이끄는 존재입니다. 스피드 브래이슬렛이라고 불리는 스피디한 느낌을 주는 날렵한 브래이슬렛도 브라이틀링을 설명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매력으로 무장한 브라이틀링이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네비타이머입니다. 스피드 브래이슬렛은 너무나도 멋지지만 브라운의 가죽 스트랩이 달린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갖춘 네비타이머가 가장 좋습니다. 몇 일전 슬라이드 룰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기도 했지만 (https://www.timeforum.co.kr/mboard.asp?exec=view&strBoardID=f_01&intCategory=0&strSearchCategory=|s_name|s_subject|&strSearchWord=&intPage=1&intSeq=12354) 이 복잡한 회전 베젤과 다이얼 외주의 촘촘한 숫자들은 그 사용법을 모르더라도 그것들이 유발하는 복잡함이 일종의 디자인의 일부로서도 받아들여지며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다채로운 브라이틀링의 라인업 중에서 크로노 맷은 에볼루션으로 다시 한 번 진화하며 커진 시계 사이즈에 적응하며 솔리드 한 멋을 자랑하며 전통의 네비타이머의 자리를 위협하고도 있습니다. 이 강렬한 시계에 프레그 쉽의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브라이틀링하면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시계는 네비타이머이며 가슴속에서도 네비타이머가 가장 브라이틀링 답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 네비타이머가 가지는 꾸준한 매력의 근간은 앞 서 말한 슬라이드 룰인데 기능적으로 탁월한 이 기기(?)는 Type E6B라는 컴퓨터에서 기인합니다.
브라이틀링의 역사에도 등장하게 되는 인물은 론진의 모델명으로도 더 잘 알려진 미국의 해군 대령 필립 반 혼 윔즈입니다. 네비게이션하면 항해법이라고 해석되던 시기에 항공 항법술에서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1919년 5월 커티스(Curtiss) NC-4가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항법술에 의존하여 횡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미해군이 대서양에 표식 역할을 하는 배를 띄어놓고 차례로 배와 배로 이어진 가상의 라인을 비행한 것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표식 역할을 했던 한 척에 배에 소속되어 있던 윔즈 소령은 장거리 비행을 위한 항법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후 8년이 지난 27년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윔즈 시스템 오브 네비게이션’을 만들어내고 또 론진의 역사에 남게 된 아워 앵글 워치를 만드는 린드버그와 교류를 하게 됩니다.
지금 네비타이머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만든 ‘E6B’ 라는 플라이트 컴퓨터입니다. 슬라이드 룰의 설명에서 보셨듯 각종의 복잡한 계산을 단숨에 가능하게 만들게 해 준 것은 E6B의 덕택으로 이것을 처음 고안해 낸 인물은 미국의 필립 달톤으로 당시의 파일럿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항법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거듭하던 윔즈에게는 꽤나 흥미로는 ‘물건’ 이었으므로 뛰어난 사교성을 가지기도 했던 윔즈는 달톤에게 접근 ‘플로팅 앤 컴퓨팅 디바이스’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이것은 B6E 개발에 기초가 되었고 또 항공기 조종의 표준적인 계산기가 됩니다.
브라이틀링 창업자의 손자 윌리 브라이틀링은 B6E를 자신의 시계에 도입하고자 생각하게 되고 42년 크로노 맷에 의해 실용화가 됩니다. 현재의 크로노 맷은 예전의 얼굴을 많이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네비타이머는 B6E를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브라이틀링의 얼굴들은 윌리 브라이틀링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만, 지금의 많은 시계 메이커들이 쿼츠 쇼크등의 영향으로 역사의 단절을 겪게 되는데 브라이틀링 역시 그러한 단절을 겪게 되며 브라이틀링 시계 제조에 대한 권리를 독일의 진에 넘기게 됩니다.
진의 시계중에서 네비타이머와 굉장히 유사한 시계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그것은 권리를 이전하였던 옛날의 역사 때문이며 진이 가져간 항공 시계의 대표적인 얼굴은 네비타이머가 항공 시계다운 시계의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는 증명이겠지요.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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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2008.01.07 16:52
일단..복잡함이 먼저 떠오르는데.. 안타깝게 아직까지 제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알라롱
2008.01.07 17:04
껄껄껄. 관심이 가지 않는 지금이 더 나으실지도 모릅니다. 은근히 여러개 지르게 하는 메이커니까요. 껄껄껄. -
kinkyfly
2008.01.07 17:41
아~ 씬과 브라이틀링이 관계가 있군요... -
라키..
2008.01.07 18:15
헉 진에서도 같은 디자인이있군요. 처음봤습니다 ;; -
cr4213r
2008.01.07 21:14
초딩들에게 최고의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험볼 때 샥~ 곱하기~ 샥~ 나누기~
오~~~ 진 쥭이는데요~ -
은빛기사
2008.01.07 22:10
알사마께서,,첫사진은 아마도 저를 위한 배려를 한게 아닐까하는,,?? ㅎㅎㅎㅎ 여전히 ... 그리고 뜬금없이 매력적인,,,ㅎㅎ -
Mystic Spiral
2008.01.07 23:53
네비타이머와 브레이슬릿!! -
톡쏘는로맨스
2008.01.08 00:02
역시 브라이는 네비타이머가 최고입니다....................ㅎㅎ -
4941cc
2008.01.08 03:47
오 저도 네비타이머 제일 좋아합니다.
검정 다이얼, 3,6,9 다이얼, 바 인덱스, 가줄줄~
제 생각에 브라이틀링의 매력은 바로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멋진 단어는 간단히 풀어쓰면 위용과 복잡함이겠지요. -
쮸니
2008.01.08 15:16
그 시계가 지금 제 손목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복잡한 듯 하면서, 단순한 매력이 있습니다. 번쩍이는 브레이슬릿에 때로는 감성적인 하얀 스티치의 가죽줄, 참 맘에 드는 시계입니다. 제시계가 바 인덱스가 아니라 숫자 인덱스라 그런지, 아라비아 숫자가 더 끌립니다. -
원덕구운~^^
2008.01.13 11:13
브라이틀링중 가장 마음에 드는 네이타이머 입니다-ㅎ -
아빠가 사준 돌핀
2008.01.16 02:50
갖고싶다.. ^^ -
브라이
2009.08.01 10:45
크로노 초침 끝의 저 B 마크 정말 맘에 들어요^^ -
떡판
2009.09.19 19:17
어떤 기능인지도 모르고 그들의 역사 또한 잘 알지 못하며 무브는 더더욱 머리 아퍼서 알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가오는 잡고 싶습니다...이 집안 시계차고 선보러 가고 시포요
남자 분 기 팍 죽이게... -
haku
2009.11.03 00:18
네비타이머 브라이다운 모델중 하나죠... -
ksish
2009.11.03 22:21
잘 보고 갑니다 -
G-star
2009.11.13 23:27
완전 블링블링 ^^& -
카루르스
2009.11.30 22:03
태그나 오메가쪽으로만 알아서ㅠㅠ이제야눈을뜬건가요? 지르려고 장전중입니다 ㅎㅎㅎ잘보고갑니다 -
qwaszxcvb
2009.12.04 18:12
시선을 압도하는 포스~ 굿 -
신성우
2009.12.09 18:16
잘보고 갑니다 ^^ -
네이버검색
2009.12.20 15:10
크로노맷.. 쩌네요 -
rokmcke
2009.12.21 21:05
올,, -
본보니
2010.01.01 15:50
정말 멋지네요~ -
래리멀렌
2010.01.15 18:18
ㅜ.ㅜ -
잔차사랑
2010.01.16 15:17
브링브링을 브라이틀링을 따라갈 넘이 없죠.. 그래서 이름도 브라이틀링인가?^^ -
우상
2010.01.17 23:45
역시 네비군요..
크로노맷도 역시 단연..
정말 멋진 녀석들의
사진 잘봤습니다 ^^ ㅎㅎ -
떡사랑
2010.01.19 14:38
어디서 이런 정보들을 잘보고 갑니다. -
paulsam
2010.01.20 14:59
크로노멧 에볼루션 쩌네요 ^^ 멋질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드러머
2010.01.26 19:42
화려하네요 -
평도
2010.01.28 09:38
눈이 다부시네요 -
이효찬
2010.02.19 20:21
네비의 향연 -
악즉참
2010.03.10 11:02
브라이 생각하면 네비만. ㅋㅋ -
eungjin
2010.03.11 00:10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배심
2010.03.28 23:04
멋집니다 -
떡집핸썸가이
2010.03.31 17:56
역쉬~Good -
o0kbs0o
2010.04.21 15:57
블링 블링~~진 모델도 이쁘네요 ^^ -
꾸찌남
2010.05.27 04:23
멋진글 아주 잘읽었습니다. 정중하게 태클은 아니고 실수가 포착되어서요 ^^;
Ollech & Wajs가 브라이틀링을 잠깐 가져갔었는데 그걸 Sinn으로 알았나보네요.
Ollech & Wajs와 Sinn은 전혀 다른 회사입니다.
Ollech & Wajs가 Sinn으로 바뀐것도 아니구요.
Ollech & Wajs는 스위스 회사이며 Sinn은 아시다시피 독일 회사입니다.
Ollech & Wajs는 1980년대에 망했고 Sinn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Sinn이 단순히 네비타이머를 따라서 시계를 만들었다고 밖에 안보입니다.
브라이틀링이 Ollech & Wajs로 팔리고 다시 Ernest Schneider에게 넘어갔고 이후 현재까지도 Ernest Schneider 패밀리가 브라이틀링을 만들고 있습니다. -
럭셜김또깡
2010.06.08 18:08
과연 최고의 아니템은...무엇일지...다 이뻐서 답이안나오네요 -
린빈
2010.07.10 12:40
역시 넘 멋진거 같아염....컴을 끄고나면 한동안 눈앞에서 맴 돌것 같아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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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2010.07.24 21:25
넘멋지네요 -
IB
2010.07.24 21:25
넘 멋짐 -
IB
2010.07.24 21:25
넘 멋짐 -
ddadf
2010.07.28 13:32
멋집니다 -
채미아빠
2010.08.14 13:40
멋지네요..^^ -
산들바람돌이
2010.08.18 13:11
멋지고요...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프라운칠리
2010.08.19 09:33
역시 브라이...최고.. ^^ -
무한주인
2010.08.22 04:32
역시 멋지내요. -
불꽃남자중수
2010.09.06 21:37
네비 타이머 짱 -
프라운칠리
2010.10.25 17:13
네비타이머..멋지다.. -
대지라마디지니
2010.10.26 17:40
멋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