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님 글이 남일 같지 않네요 ㅎㅎㅎ Submariner
아래에 산돌님 글 보고 남일 같지 않아서 예전에 옆동네에 올렸던 글을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지금도 제 마눌님은 노모스를 제외한 제 모든 시계가 짝퉁인줄 알고 있습니다.
시계질도 6년이 넘다보니 이젠 진실을 말할 수도 없고.....ㅠㅠ
알면 아마 이혼당할겁니다 ㅠㅠ
아래 글의 배경을 설명하자면.............
2006년 9월 결혼하면서 아주 저렴하게(?) 노모스 탕겐테와 테트라를 예물시계로 했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계 카페를 알게되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졌지요.
그래서 2달사이에 Sinn 856과 서브마리너 스틸블랙을 연속해서 추가로 들였답니다.
마눌에게는 당연히 비밀이었구요, 서브 전에 득템한 Sinn은 듣보잡 패션시계로 둘러댔었고
서브는 워낙 유명한 로렉스인지라 출퇴근시 가방에 몰래 숨겨다니면서 한달을 버틴후 마눌에게 고백한 결과입니다^^
잡설이 길었는데요 그냥 재미로 한번 보세요~~^^
저도 오랜만에 읽어보고 다시금 마눌에겐 절대 비밀로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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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n과 노모스를 출퇴근용으로 만들어버리고
집밖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던 서브를 지른지 어언 1달이 넘었습니다.
긴 연휴와 주말에는 찬밥신세를 면치못하며 가방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는 서브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한달 사용기를 적고보니 더더욱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결국 주말에 드디어 마눌님에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물론 있는 그대로 고백하지는 못했죠.ㅡ,.ㅡ
(타르칸 부부, 친구결혼식에 가기위해 정장을 입고 입는 중...
타르칸은 서브를 차고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말을 꺼낸다.)
저 : 마눌님, 제가 고백할게 있는데요.....
마눌님 : 뭔데? 또 시계샀어???
저 : (헉~ ㅡ,.ㅡ) 아니아니. 암것두 아니야.
마눌님 : 수상한데? 뭔데...말해봐. 용서해줄께.
저 : 아니야. 암것두...
마눌님 : 아냐. 정말 괜찮아. 말해봐~
저 : 말해도 안때릴거야? 안쫒아 낼거야?? ㅡ,.ㅡ
마눌님 : 응. 안때릴께.
저 : (진짜 괜찮나??) 나 시계 하나 또 샀어.
마눌님 : 그래? 뭔데?
저 : (오~ 반응 괜찮은데~) 응 지난번 하와이에서 봤던 그 시계...
마눌님 : 그래??
저 : (안심시키려고~) 근데 짝퉁이야. 30만원
마눌님 : (날아오며~ 발길질) 퍽!!!
저 : 억~~ㅠㅠ
마눌님 : (Sinn856이 13만원인줄 아는 마눌님) 무슨 짝퉁이 30만원이나해???
저 : 아냐. 이건 진짜랑 완벽히 똑같은 짝퉁이어서 그래.
시계 속은 부실하지만 겉모습은 거의 완벽히 똑같은거야.
마눌님 : 그래? 어디봐봐.
저 : (가방 깊은 곳에서 서브를 꺼내며~)
봐봐...거의 똑같아. 조금 틀린 곳이 있다면 여기가 쪼금 다르구, 빽판에 홀로그램도 없어.
마눌님 : 허접하게 생겼구만. 이왕 똑같이 만들거면 그런 것도 다 신경쓰지.
홀로그램도 하나 붙여주고...(홀로그램은 제가 떼어내서 따로 보관중입니다.)
저 : 그러게 말이야. 근데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면 법에 걸리나봐.
그래서 조금은 틀리게 남겨둔대. ㅡ,.ㅡ
마눌님 : 글구 이쁘지도 않구만...차라리 다른걸 사지~~
저 : 그냥 이게 넘 갖고 싶었어. 앞으론 다신 시계 안살게.
마눌님 : 시계좋아하는거 아니까 이뿐거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그걸 못기다리고....
저 : (감동받으며...)아냐, 이거면 됐어. 다신 시계 안살거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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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당시에 질렀던 D단위 블랙섭입니다^^
위 사건 이후로 짭마로 불리웠지요 ㅎㅎㅎ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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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길쑤
2012.03.29 15:09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아너무웃겨요 짭마 -
컬렉터
2012.03.29 15:10
ㅋㅋㅋ 오손도손 알콩달콩 부부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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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2.03.29 15:16
제가 결혼전에 금통과 콤비를 질러둔 이유입니다ㅋ -
Tarkan
2012.03.29 15:28
저도 미혼인 친구들에게 항상 얘기해둡니다만 다들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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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봉봉
2012.03.29 18:11
흑흑~ 못질러둔 1인 입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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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제왕
2012.03.29 15:19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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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2012.03.29 15:25
에공... 웃음과 슬픔의 만감이 교차하는 글입니다... 저뿐만이 아니여서 넘 행복하기도 하구요...ㅎㅎㅎ 타르칸님... 힘들게 사시는군요...ㅋㅋㅋ
날라오며..퍽.... ㅋㅋㅋㅋ 우리 소주한잔 해야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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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5:27
박봉 아껴서 시계사려니 이렇게 찌질하게 삽니다 ㅎㅎㅎ 저도 기회가 된다면 산돌님과 눈물의 소주 한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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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천선l
2012.03.29 15:27
ㅎㅎㅎ 짭마 멋집니다 ^^ 그나저나 결혼하면 거의 대부분 마느님이 집안의 왕이 되시는군요 ㅠㅠ 저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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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5:29
더 큰 문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것 같다는 겁니다 ㅠㅠ
예전엔 주말에 설겆이만 하면 됐는데 요즘은 밥하고 설겆이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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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렐렐렐
2012.03.29 15:34
너무 웃깁니다^^남일 같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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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6:03
이글 보시는 회원님들중 산돌님, 저의 일이 남일같지 않으신 분들이 꽤 계실겁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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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ça
2012.03.29 15:35
그래도 결혼은 좋은거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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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6:00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잖아요?
제 경험으론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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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독사
2012.03.29 15:59
저도 결혼전에 시계에 관심이 있었다면 몇개 미리 질러뒀으면 좋았을텐데 싶네요..
지금은 지를돈이 있어도 가정의 평화와 노후를 생각하면 맘편히 지르지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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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6:02
저도 예물시계를 알아볼때가 아니라 훨씬 이전에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그때는 시계가격도 지금보다 훨씬 착했었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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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흐15
2012.03.29 16:33
사모님 말씀 보니 갑자기 제 와이프가 생각나는 군요... 어쩜 대화 스타일이 제 와이프랑 비슷하신지 ^^ 저희 부부도 한 3달에 한번씩 저런 대화가 오고 간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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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7:08
3달에 한번씩 시계를 사시나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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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방랑자
2012.03.29 16:56
제 와이프는 대인배인가요... 시계가격도 다 알고있고. 얼마전 iwc ppc금통을 pc상에서 보여주면서 이쁘지 그런데 4천이 넘어 했더니...
짜잔한 시계 다팔고 그거사서 하나만 차고다녀~~ 라는 후덜덜한 말을 하더군요. 제가 담이 작아서 그렇게는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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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7:08
마눌님 자랑이신것 같은데요?^^ 마눌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던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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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부다
2012.03.29 17:01
ㅎㅎㅎ 털칸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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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7:07
제가 이러고 삽니다 ㅠㅠ 저 위의 서브가 지금 한라산 형님께 가있는거예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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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lovesim
2012.03.29 17:18
저는 와이프가 시계가격을 다알고 타포눈팅회원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몰래한번 샀다가 걸려서 무쟈게 혼난적이있어서 그이후로 시계살때 항상동행 호호맨님께 청판분양받을때도 동행 ㅠ.ㅠ;
플러스 알파도 나가야 하고 온갖 아양을 다떨어야 하니깐 힘들어요 ㅠ.ㅜ
앞으로는 시계는 중고만 사랍니다 ㅎ.....그래야 자기 플러스 알파를 사니깐..... 쿨~~럭
그래서 시계 사기가 더 힘들어요~~~
와잎이 시계를 알면 굉장히 힘들어지니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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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kan
2012.03.29 17:26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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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강
2012.03.29 17:54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저도 마찬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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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
2012.03.29 18:04
저는 아직 미혼인데도 힘이 듭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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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봉아빠
2012.03.29 18:19
여성분들은 섭마 디자인 다 안이쁘다고 하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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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디
2012.03.29 18:43
저는 솔직히 시계,옷,신발, 악세사리처럼 저를 꾸미는데 쓰는것은 거의 대부분 아내가 모릅니다.. 아내가 직접 사준 것 빼고요..
차 트렁크에 놓고 몰래 갈아입고 차고 신고 하다가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눈에 띄게 합니다...
그러다가 못보던건데 ? 하면 짝퉁이라고 얘기도 하고 있던거야..하고 넘깁니다. ^^
아내 曰 : 당신은 명품을 평범하게 보이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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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心
2012.03.29 19:02
흠 완전 공감가네요
앞으로 시계사면 아파트 밖으로 시계를 던져버릴거라는데 못 믿겠으면 사보라는
아내 말에....요즘 새로이 눈에 들어오는 모델들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심히 걱정됩니다^^ -
젬마
2012.03.29 19:17
결혼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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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의뜰
2012.03.29 19:28
남일 같지가 않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각때 시계를 알았더라면 유흥비도 덜 깨지고 시계도 몇개는 더 소유했을텐데..
후회하면 뭘합니까.. 에~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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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바록스
2012.03.29 19:52
진품을 가품으로 둔갑시켜야 하는 이유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트렁크에 오랫 동안 보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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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d
2012.03.29 20:44
ㅎㅎ재미있는데 왠지 넘 슬퍼요ㅠㅠ 짭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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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나인
2012.03.29 20:45
전 그냥 얘기 합니다.. 대신 나중에 팔면 돈 많이 생긴다는 뻥을 치지요..시계택한다는듯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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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싸
2012.03.29 20:49
ㅋㅋㅋ재미있네요 다들 돈많고 적음을떠나서 똑같은 고민을 하는 것같네요 ㅋㅋ -
자칼
2012.03.29 21:01
글을 읽는데 부부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부럽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결혼전에 시계를 많이 사둬야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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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aso
2012.03.29 21:17
다들...정말..어렵게 사시는군요^^
천하의 서브가 짝퉁이 되질 않나...
알고보면 이런 부분들은 한두개씩은 다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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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초보
2012.03.29 22:18
'결혼 전에 모든 것을 지르고 장가 가라' 라는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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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03.30 09:05
저도 결혼전에 금통을사놀것을 ..후회하고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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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2.03.30 12:26
ㅎㅎㅎㅎㅎㅎ 많이 웃고 갑니다~^^ 짭마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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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2012.03.30 21:23
ㅋㅋ 전에 파네라이 사용할때 와이프한테 짝퉁이라고 우겼었던.. 이제 뭘사도 안믿는 현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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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남
2012.03.30 22:00
대부분이 동감을 하시는군요 저 또한 동감하면서 저는 집에 들어갈 때는 시계를 가방 속에 넣어서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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