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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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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3886  공감:8 2012.01.30 15:14

자유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브랜드포럼에는 간간히 들어가다 보니 이슈를 그때 그때 못챙기고 지난 다음에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 하이엔드 게시판에서 오갔던 댓글 관련 이슈를 보면서 몇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타임포럼에서 처음 활동하기 시작했던 그때 파네라이 112를 득템하고 번개를 쳤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왔었고 덕분에 아주 흥분되고 짜릿한 타포 생활의 시작을 만끽할 수 있었죠. 끈끈하기가 혈연같은 파네리스티들의 특성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오프에서 모더레이터라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첨에는 그냥 운영자? 관리자?? 그런데 왜 저렇게 많아?? 하는 생각뿐이었죠.

 

포럼에서 오래 놀다보니 모더레이터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임포럼의 모더레이터는 벼슬이 아니라 일종의 자진 노역같은 것이더군요. 각자가 게시판을 나눠서 해당되는 포럼에 유익한 기사나 뉴스도 올리고 뻘글이 올라오면 삭제도 하고 방향성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모더레이터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퍼레이터나 매니저라하지 않고 조정한다는 뜻의 모더레이터라고 하는거라더군요.

 

모더레이터가 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만.. 대부분 타임포럼 활동을 통해 지식과 경륜이 적절하다 싶은 분들이 선발되어 활동합니다. 그래서 시계에 대한 지식도 대단하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다양한 시계 관련 경험들을 따져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사석에서 마주친 몇몇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말 그 깊이와 넓이가 감탄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모더레이터들을 알게되면서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대부분 모더레이터가 된 이후에 타포 회원들간의 분쟁, 또는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한 조치를 제외하고 게시물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게시판 관리에 바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타임포럼의 운영에 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이기도 한 모 모더레이터는 타임포럼에 올라오는 뻘글들을 보다보면 인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질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우수회원때 가졌던 시계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그대로 피력하기에 어려운 정신적인 대미지를 입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타임포럼은 매월 운영에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영리 사이트입니다. 그걸 메꾸기 위해 업체의 배너 광고를 달기도 하고 후원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모더레이터들이 월급을 받거나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시계가 좋아서 타임포럼이라는 놀이터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쪼개 일을 하는거지요.

 

쓰다보니 너무 모더레이터 편향적인 글이 된감도 있고 그동안 꼭 모더레이터가 잘했다고 볼 수 없는 사안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노력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게시판을 관리하는 모더레이터가 없다면 해당 게시판은 잡초가 웃자란 쑥대밭처럼 변하겠지요. 과거에 비해 활동하는 모더레이터가 줄어서 댓글 문제가 생기고 있는 장터 게시판도 이런 문제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 올리는 글은 한번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끼리 글의 뉘앙스로만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다르고 어다른 한마디에 감정이 불쾌해지고 격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들이 포럼을 떠나거나 잠수를 타게도 되지요. 간간히 해당 모더레이터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쾌함이 계속되는 일을 굳이 해야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도 과거에 분란이 될만한 글을 많이도 올려보고 그글에서 오간 댓글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실제로 제 꼴이 보기 싫어서 그러신건지.. 게시판에 글이 안보이는 회원들도 계시죠.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오프에서 만나보고 서로의 글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많은데 이걸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힘들어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이 긴 글을 간단하게 정리해드리자면...

 

"모더레이터도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없으면 쾌적한 포럼도 없습니다. 적어도 그 노력과 열정은 인정을 해줍시다.."

 

라는거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도 된다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공기나 물의 소중함도 없어져봐야 느낄 수 있을겁니다. 서로 이해하고 아껴나가는 그런 따뜻한 포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스스로의 입으로 입장 표명을 하기 힘든 모더레이터편에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도 괜한 오해나 분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감히 올려봅니다.

 

늘 그렇듯 힘든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입니다. 다들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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