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자유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브랜드포럼에는 간간히 들어가다 보니 이슈를 그때 그때 못챙기고 지난 다음에 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 하이엔드 게시판에서 오갔던 댓글 관련 이슈를 보면서 몇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타임포럼에서 처음 활동하기 시작했던 그때 파네라이 112를 득템하고 번개를 쳤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왔었고 덕분에 아주 흥분되고 짜릿한 타포 생활의 시작을 만끽할 수 있었죠. 끈끈하기가 혈연같은 파네리스티들의 특성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오프에서 모더레이터라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첨에는 그냥 운영자? 관리자?? 그런데 왜 저렇게 많아?? 하는 생각뿐이었죠.
포럼에서 오래 놀다보니 모더레이터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임포럼의 모더레이터는 벼슬이 아니라 일종의 자진 노역같은 것이더군요. 각자가 게시판을 나눠서 해당되는 포럼에 유익한 기사나 뉴스도 올리고 뻘글이 올라오면 삭제도 하고 방향성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모더레이터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퍼레이터나 매니저라하지 않고 조정한다는 뜻의 모더레이터라고 하는거라더군요.
모더레이터가 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만.. 대부분 타임포럼 활동을 통해 지식과 경륜이 적절하다 싶은 분들이 선발되어 활동합니다. 그래서 시계에 대한 지식도 대단하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다양한 시계 관련 경험들을 따져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사석에서 마주친 몇몇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말 그 깊이와 넓이가 감탄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모더레이터들을 알게되면서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대부분 모더레이터가 된 이후에 타포 회원들간의 분쟁, 또는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한 조치를 제외하고 게시물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게시판 관리에 바쁜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타임포럼의 운영에 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친한 동생이기도 한 모 모더레이터는 타임포럼에 올라오는 뻘글들을 보다보면 인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질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우수회원때 가졌던 시계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을 그대로 피력하기에 어려운 정신적인 대미지를 입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타임포럼은 매월 운영에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영리 사이트입니다. 그걸 메꾸기 위해 업체의 배너 광고를 달기도 하고 후원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모더레이터들이 월급을 받거나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시계가 좋아서 타임포럼이라는 놀이터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쪼개 일을 하는거지요.
쓰다보니 너무 모더레이터 편향적인 글이 된감도 있고 그동안 꼭 모더레이터가 잘했다고 볼 수 없는 사안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노력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게시판을 관리하는 모더레이터가 없다면 해당 게시판은 잡초가 웃자란 쑥대밭처럼 변하겠지요. 과거에 비해 활동하는 모더레이터가 줄어서 댓글 문제가 생기고 있는 장터 게시판도 이런 문제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에 올리는 글은 한번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끼리 글의 뉘앙스로만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아다르고 어다른 한마디에 감정이 불쾌해지고 격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들이 포럼을 떠나거나 잠수를 타게도 되지요. 간간히 해당 모더레이터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쾌함이 계속되는 일을 굳이 해야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도 과거에 분란이 될만한 글을 많이도 올려보고 그글에서 오간 댓글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실제로 제 꼴이 보기 싫어서 그러신건지.. 게시판에 글이 안보이는 회원들도 계시죠.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역시 오프에서 만나보고 서로의 글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많은데 이걸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힘들어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이 긴 글을 간단하게 정리해드리자면...
"모더레이터도 사람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없으면 쾌적한 포럼도 없습니다. 적어도 그 노력과 열정은 인정을 해줍시다.."
라는거지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도 된다거나..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공기나 물의 소중함도 없어져봐야 느낄 수 있을겁니다. 서로 이해하고 아껴나가는 그런 따뜻한 포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스스로의 입으로 입장 표명을 하기 힘든 모더레이터편에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도 괜한 오해나 분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감히 올려봅니다.
늘 그렇듯 힘든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입니다. 다들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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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
2012.01.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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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31 13:00
위하여님 댓글은 늘 따뜻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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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69
2012.01.30 17:20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모더레이터 여러분들 화이팅하십쇼 ! 항상 잘 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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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왕자
2012.01.30 18:08
자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정잘지키면서 즐거운시계생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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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01.30 19:36
공감랍니다.
타포회원들 모두 이글을 읽으시고, 더욱 타포를 사랑하는 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더레이터님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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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31 13:01
왠지 형님이 힘내라고 하시면.. 홍삼 한뿌리 먹은듯 든든한 느낌입니다. 닉네임 덕분인듯.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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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2.01.30 20:25
로키님께서 대신 총대를 메셨네요. 멋지십니다. 하고 싶었던 말을 시원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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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31 13:02
총대라기 보다는 늘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입장인 모더들의 입장도 아는 처지라 몇자 적어본 겁니다. 컬렉터님도 같은 생각이셨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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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2.01.30 20:48
저도 추천도장 한방 꾸욱 찍고 갑니다. 하고 싶으셨던 말을 로키님이 대신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활동한지 겨우 4년밖에 안됐지만, 모더레이터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군요. 타임포럼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정말 못할짓입니다. ^^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이기에 드릴 수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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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31 13:02
아반떼다님 정도의 레벨이시면 공감해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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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디
2012.01.30 21:18
추천이요!! 댓가없이 희생한다는건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더레이터 분들 마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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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12.01.30 21:48
네 저역시 모더님들의 고생이 보입니다 ㅠ 그냥 단순히보면 포럼이지만 이포럼을 좀더 크고 균형적이게 만든다는것은 정말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ㅠ
사람이 많이 보일수록 다양해지지만 다양해지는 만큼 서로 이해하며 잘 꾸려나가는것이 더 튼튼해지는 타임포럼이 되리라 생각이듭니다
정말 로키형님 말씀대로 아 다르고 어다른것이 사람들의 말인데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이 안좋게 들을수도있지만 오해가 생기면 풀고 더 화목하게 꾸려 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고많으십니다 응원을 작게나마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모더님들에게^^ -
바다의방랑자
2012.01.30 22:42
저도 많은 공감을 합니다. 글에서 타포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지네요...
알게 모르게 많은 희생으로 포럼을 이끌어가시는 모더레이터분들께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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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01.31 00:28
공감가는글입니다.. 항상 고생하시는 모더레이터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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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리
2012.01.31 01:27
초보회원이다보니 모르는게 많네요. 모너레이더 수고가 많군요. -
듀오폴드
2012.01.31 03:3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더불어 모더레이터님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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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12.01.31 09:53
저 말고 다른 모더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모더레이터가 되고 나면 타임포럼에서 온갖 일들과 쪽지, 연락 등으로
오히려 활동력이 떨어지는 공통인자가 있습니다..
지금 수면에 잠긴 모더분들도 계시죠.....
바로 그 이유 중 하나는... 예전의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너무 신나서 놀이터 관리인이 되어버린 겁니다.
관리인이 되면 더이상 놀이터에서 놀면 안될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근데 이상하게...
놀아지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다니면 소꿉장난하거나, 술래잡기를 하거나 재미지게 노는게 보입니다.
놀이터 관리인도 은근슬쩍 끼어들어 놀기도 하지만, 다른 무리도 한번 살펴보고.... 기웃기욱 거리고 있는데 누가 옵니다.
'저기 똥개가 똥싸질러놨어요~' 라고 귓속말 해주십니다.
보면 '%바카라% 인생역전! 이리오세요 www.lifeisshort.co.kr' 이란 제목의 광고가 보입니다.
욱해서 폭풍 똥삭제하고 오면 아까 놀던 무리들은 어머니께서 부르셨는지... 안계십니다.
결국 관리자는 이 놀이기구, 저 놀이기구 돌아댕기면서 친구들이 써놓은 낙서, 인생이야기, 푸념, 행복감 등을 읽으러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조금씩 회원분들과는 멀어지고 놀이터와 친해지게 됩니다.
참... 슬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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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1.31 13:05
구체적으로 슬픕니다. ^^;; 언제 술 한잔 합시다요.
사실 모더레이터를 위한 변명이라고 쓰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습니다만.. 모더레이터들에게도 좀 더 활발히 많은 활동을 해줫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그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스스로는 동의할 수 없을지 몰라도 타임포럼의 모더레이터는 일종의 명예(?)가 따르는 자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큰 기대가 있는게 당연하겠죠.
틱탁님의 엄청난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음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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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2012.01.31 14:55
로키님께서 부드럽게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전, 성격이 모나서 다소 직설적입니다.
TF가 규모가 커지다 보니 최근 한 2년 동안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모두 사소한 미스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장터거래는 별개의 문제겠죠...)
서로 누군지 모르고 (혹은 알수도 있고) and/or 얼굴 맞대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보니 약간 분위기가 격양되면
'키보드 워리어'로 돌변하시는 분들도 종종 본 것 같습니다.
역시나 남 칭찬하기 보다는 흉보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한발짝 물러서서 how/why TF가 운영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답은 이미 로키님께서 설명을 주신 것 같고요...
이분들이 안 계셨음 대한민국에 TF 같은 포럼은 없었겠죠...
아직 TF가 해외의 P나 TZ에 비하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이런 '놀이터'에서 놀 수 있다는 것도 참 기쁘게 생각하는 1인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했습니다.
여기가 싫으시면 다른 대안도 있으실 걸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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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2012.01.31 22:39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네요.
이 글을 읽는 대상이
소수의 모더레이터이기보다는 다수의 일반회원들이기에 편향된 글이라기보다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회원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에(당연히), 그만큼 바라보는 시각이나 생각의 기준이 회원기준일 수 밖에 없겠지요.
반면 모더레이터는 회원과 모더 양쪽을 모두 경험해 본 그리고 상대적으로 절대소수의 입장이고요.
이런 글을 통해서 일반회원들이 한번쯤 모더의 입장을 헤아려 볼 기회가 생긴다면,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분들중에는 정말 모더분들이 월급받고 일하는 자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몰라요. 어쩌면 정말로.
누가 봉사활동을 저렇게 열심히 한다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간혹 뻘짓하는 잉간들에 지쳐,
모더분들이 까칠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모더분들이 다수의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양심껏 무료봉사하시는 건 사실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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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아빠
2012.02.01 22:11
좋은 말씀이었습니다..역시 내공이 묻어납니다...
로키님 안녕 하세요 ^^
새해가 바뀐지도 한달이 다되는데 이곳에 안부도 못 전하고 ,,,,,,,,
아팠네요!!! 나이를 먹으니 자꾸 고장만 나고 ㅎㅎㅎ,,,,,,,,,,
정말 옳으신 말씀 입니다.
공감하며 좀더 마음의 넓이를 키워서 서로가 친구가 되는 좋은 놀이터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타포의 모든 회원님들이 최소한 이곳에서 만큼은 시계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멋쟁이가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