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AP,VC,Breguet,BP [VS] L&S,JLC,GO
갑자기 왠 편가르기 냐구요? ㅎㅎ
오늘 문득 뇌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하나 있어서..
일단 멋진 무브사진들을 브랜드별로 하나씩 감상해보시죠.
먼저 홍코너. PP부터 BP까지의 무브들입니다.
무브에 마침 브랜드명도 다 써있고, 솔직히 이쁜거 아무거나 하나씩 주워온 사진인데다가
무브 번호까지 적어가며 설명할 만큼 대단한 글은 아니므로, 개별적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ㅋ
다음은 청코너. 나머지 세 브랜드입니다.
어떻습니까. 차이가 좀 느껴지시나요? (사실 제목에 이미 써놨지만 ㅎㅎ;)
뭐 무브를 더 깊이 아시는 분이라면 제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여러 차이를 발견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라이트 유저의 얄팍한 시선으로 이들을 나누어 보았을 때 딱 눈에 들어온 차이점은 바로..
블루 스크류의 유무 입니다^^
제가 첨부한 윗쪽의 PP부터 BP 까지의 무브들이 순수 인하우스 무브인지 아니면 프레드릭피게 에보슈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설사 FP 에보슈라 해도 결론은 달라질 것 같진 않네요. 적어도 제가 아는 한에선, 현행으로 한정하여 이들 브랜드와 FP 에보슈중에서는
블루 스크류를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예외가 있다고 하더라도, 추측으로는 블루스크류 없는 무브가 주류을 이룰거라 생각합니다.
반면 아래쪽 세 브랜드의 무브에선 거의 예외없이 블루 스크류가 사용되고 있더군요.
이 이야기를 보시고 다시한번 두 브랜드군을 비교해보시면.. 전체적인 색의 느낌, 색감이 확연하게 다른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위쪽은 실버, 골드, 그리고 붉은 쥬얼에서 나오는 색, 이 세가지만으로 되어 있어서 뭔가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이라면,
아래쪽은 실버, 골드, 핑크에다가 반짝이는 블루 색상이 더해져 보다 아기자기하면서 화려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현재 제가 꽂혀있는 JLC 외에 가장 좋아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두개가 바로 랑에와 GO 였는데, 그것이 이들의 무브가 주는 이런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느낌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꼭 그 이유 하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ㅋ
얘기가 나온 김에 블루 스크류에 대해 몇마디 더 적어보면..
열처리로 만드는 블루 스크류나 핸즈는 대량생산에 적합치 않다고 합니다. 왜냐면 균일한 색으로 뽑아내는게 생명인데
수가 많아지면 그 관리가 힘들어지나 보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많은 경우 화학 처리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구요.
이러한 이유로 열처리 제품은 점점 귀해지고 비싸지는 경향이 있는데, JLC에서는 열처리 방식의 나사와 바늘을 아웃소싱 하지 않고
직접 생산하고 있다네요.
온도에 따른 색상 변화 차트라는데, 숫자가 잘 안보이네요; 보라색 바로 아래의 짙은 파란색이 적정한 블루 스크류의
색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온도는 290도라고 합니다. 아이패드용 JLC 어플에서 배웠어요 ㅋㅋ
어플에 동영상까지 넣어가며 열심히 홍보하는걸 보니, JLC에서 블루 스크류라는 데에 공을 들이긴 하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어플에 들어있는 블루스크류 제작 동영상을 하나 첨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영상을 추출할 방법이 따로 없어, 그냥 디카로 찍어버렸습니다 ㅋㅋ
이 어플이 패드 전용인지, 아이폰 공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애플 유저들은 꼭 받아보세요.
신기하고 유용한 자료가 참 풍성합니다^^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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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om
2011.11.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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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11
그러고보니 퍼플 핸즈는 봤는데 퍼플 스크류는 못본것 같네요. 이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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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니븐
2011.11.17 20:46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블루 스크류를 저렇게 만드는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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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12
저도 처음엔 불꽃이 직접 닿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열만 가하면 되는 것이더라구요. 일정하게 가하는 게 어려운 것이고..
타포 테크니컬 게시판엔가에 보시면 인두로 지져서 만든 후기도 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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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1.11.17 21:49
음~~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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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20
별로 좋은 정보까진 아닌것 같지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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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Wind
2011.11.17 23:24
좋은글 감사합니다! 랑게는 정말 한번 경험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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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21
저도 마찬가지 마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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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ios
2011.11.18 00:04
하이엔드는 블루스크류도 구워서 만드는군요. 오메가급은 핸즈는 구워만들어도 스크류는 도색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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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23
오메가에도 블루스크류가 들어가나요? 2500이나 8500은 그냥 머리속에 떠올려봤을 때 푸른 빛이 없던 거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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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1.11.18 02:13
굉천님은 JLC 홍보대사를 하셔도 될 꺼 같아요. 굉천님 포스팅을 보면 '오늘은 다른 시계를 찰까' 하다가도 JLC를 차게 되니까요. ^^
랑에는 역시 끌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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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19
썬문이 말고 또 어떤 다른 녀석들이 있길래, 다른 시계를 찰 생각이 드시는 건가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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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찍사
2011.11.18 08:53
블랙 피니싱 된 스크류가 제네바씰의 요건중 하나인 만큼 블랙 피니싱 스크류는 전통적인 스위스 브랜드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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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10
사진상의 PP나 VC 등의 무브가 모두 제네바씰을 받은 무브 아닌가요? 그렇다면 블랙피니싱 된 스크류가 사진상의 무브에 박혀있다는 이야기 같은데, 어떤 느낌이 블랙폴리싱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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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찍사
2011.11.18 18:36
사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만 아래의 심플리시티 이스케입먼트 브릿지의 캡쥬얼콕처럼 블랙(미러)피니싱 된 스크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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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18:47
저도 심플리시티의 블랙폴리싱은 알고 있었는데, 제가 올린 브랜드의 무브들 사진상의 스크류들은 저런 느낌이 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각도에 따라 다른 것일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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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찍사
2011.11.18 19:52
아래는 VC cal.P1008 크로노메터 로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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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21:04
이렇게 보니까 좀 알겠네요! 날개찍사님같이 빈티지 무브 등 보다 전통적인 쪽에 관심이 많으신 분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블랙폴리싱 된 스크류(혹은 그냥 아무 처리 안된 스크류)를 사용한 무브와 블루 스크류를 사용한 무브를 놓고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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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찍사
2011.11.19 09:16
과거 랑에나 글라슈테의 독일 브랜드 회중시계들을 살펴보면 현행품에는 적용하고있는 제네바 스트라입(저먼 스트라입)같은 화려한 피니싱도 없이 그냥 샌드블래스트 피니싱 된 금도금 3/4 플레이트로 제작되므로 많이 단순하고 심심해 보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코스메틱 포인트를 주기 위해 블루 스크류를 사용했다고 봅니다. 독일 브랜드들은 그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근래에도 블루 스크류로 무브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현재 소비자들에게 매력포인트로 어필되고 있지요.
그러나 스위스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전통적으로 화려한 곡선의 풀브릿지와 제네바 스트라입 같은 피니싱을 적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블루 스크류로 포인트를 주지 않아도 이미 그들의 블랙 피니싱 스크류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브랜드에서 왜 블루 스크류를 적용하지 않는가 하는 것은 그들이 그러한 전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현행품의 블루 스크류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전통을 고려해볼 때 블루 스크류가 좋아서 굳이 블랙 피니싱 된 스위스 시계의 스크류를 빼내어서 블루 스크류로 열처리 개조한다던지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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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1.11.18 20:34
역시 jlc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갖게하시는 굉천님 만세 ㅋ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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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8 21:13
이미 저보다 더 확신에 찬 애착을 갖고 계시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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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1.11.18 23:24
아이폰에도 저 어플이 있어요 ㅎㅎ 저도 JLC어플 받아서 블루스크류 구워봤습니다 ㅎㅎ
항상 예거(뿐만아닌)의 좋은점 멋진점을 널리 알리시느라 고생하십니다 ㅎㅎ
저도 랑에운드죄네와 GO가 참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무브를 보니 명불허전입니다!!!
제 MCDC NS가 시스루였다면 ㅡㅜ 흙흙흙..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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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19 22:59
JLC 어플 참 재밌죠ㅎㅎ
이러다가 MCDC 씨스루 커스텀 가시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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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1.11.20 00:28
아하하하^^ 근데 성격상 순정을 좋아하는편이라요...ㅋㅋ 아마 커스텀은...........(쩜쩜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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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1.11.20 03:39
운좋게도 글라슈테 오리지날 공장에 가서 블루스크류 시연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예거처럼 물량이 많을 경우 드럼에 넣어 돌리겠지만
그곳에는 아주 고온으로 달군 직사각형처럼 생긴 금속판 위에 작은 스크류를 하나씩 얹어 변색되면 빼는 방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빼거나 빨리 빼도 예쁜 블루색을 놓칩니다.
말하자면 적정 온도와 시간에 달인이 그 작업을 하루 종일 하고 있다는 건데 시계 가격이 왜 비싼지 절로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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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20 15:26
크로노스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GO는 정말 소량 생산이더군요. 금속판 위에 스크류를 얹어놓은 사진은 저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GO나 L&S와 JLC의 스크류 색이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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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011.11.21 20:43
와우 역시 푸른색이 최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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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1.11.21 22:16
만들기 까다로운 점도 있지만, 일단 아름답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블루스크류이지요.
굉천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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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11.22 23:43
저도 스스로 재밌기 때문에 이런 글도 적고 하는건데요 뭐 ㅋ 어쨌든 오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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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f
2011.11.21 23:02
아 멋지네요 나사 하나 만드는데 저렇게 공을 들이는게 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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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동사랑
2011.11.22 16:59
아 정말 굉장히ㅏ네요. 좋기는 한데 자세한 내용은 아직 잘 이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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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랴이
2011.11.22 17:35
너무 멋지나 아직 무브에는문외한이라^^:깊이있는수양을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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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2011.11.22 18:05
너무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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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u
2011.11.22 19:36
좋은 의견과 사견인듯 합니다^^
블루스크류의 느낌도 블랙폴리싱스크류도
모두 전통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모두 소유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것이겠지요? ㅎㅎ -
오골계
2011.11.23 21:28
환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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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머대
2011.11.26 16:04
잘배웠습니다 ^^ ㄳ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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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맨
2011.11.27 08:40
멋진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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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uros120
2012.03.09 16:19
뒷백에 이렇게 끌릴줄이야
항상 신선하고 정성스런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퍼플 스크류로 이쁘게 뽑아내는 시계도 한번 보고 싶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