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글을 기고해주시는 저희 상무님의 다양한 상식에 일주일에 한번 오는 메일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예전에 보내주신 글 중에 일본에서 참치가 대중화된 기원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한 메일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어제는 오랜간만에 지인들과 참치 머리회를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잘 아는 후배가 하는 집이라서 참다랑어 머리의 아가미살, 뽈살, 뒤통수살, 눈살을 부위별로 정말 저렴하게 맞보는 호사를 하고 왔습니다. 특히 참치의 눈물주는 콜라겐이 많아서 피부미용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참치회는 일본인이나 우리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음식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오도로라는 하는 참치의 뱃살로 먹는 Sushi는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일본어 도로의 의미가 혀에서 살살 녹는다는 뜻이라네요. 생각난김에 참치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본사람들에게는 참치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다지 인기있는 횟감이나 Sushi의 재료는 아니었습니다. 도미류의 생선이 인기가 좋았지요. 그런데, 참치가 Sushi의 인기재료가 된 데에는 Japan Airline (JAL)의 역할이 컸습니다. 2차대전 후 일본의 수출제조업에 집중을 하면서 도쿄에서 북미 항공노선은 일본발 전자제품 등의 cargo 수요로 사업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북미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Cargo는 텅 비어 오기가 일쑤였다고 합니다. 일본 항공의 화물사업팀은 고민을 했고 새로운 사업의 하나로 북대서양에 잡히는 참치를 냉동상태로 일본으로 공수해오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참치잡이는 일부 매니아 낚시군이 좋아하는 일종의 스포츠였지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는 상태에서 JAL은 어촌과 협약을 맺고 참치를 냉동 처리하여 도쿄로 24시간내에 공수를 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합니다. 과정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일본에 북대서양 참치가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일본인들의 끈기, 치밀함, 연구정신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이후 참치는 일본내에서 북해도와 북대서양산 자연산과 스페인, 멕시코 근해의 Ranch에서 재배된 것으로 다변화되면서 Tuna의 대중화가 이루어 졌습니다.
특히 도로(Toro)라는 뱃살 부위는 사실 일본인들이 지방이 많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렸기에 고양이에게나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차대전 패망 후 미군정이 시작된 후 1960년대에 미국식 스테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인들이 지방이 포함된 육류의 맛을 알게 되었고 고양이에게나 주던 참치 뱃살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하니 고양이들이 불쌍하게 되었네요.
고양이들이 먹던 부위가 그렇게 비싸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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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참치가 가고 싶어지는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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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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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8.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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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검사
2011.08.09 11:55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히 받아가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맘 같아서는 참치회이고 싶지만 오후 일과 때문에 짱개로 대신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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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8.09 12:01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
저도 참치를 좋아해서 기회가되면 먹고 싶어지는 1순위 음식입니다. 물고기도 아니고 고기도 아닌 묘한 회색지대랄까요?? 육회와 사시미를 동시에 즐기는 느낌이 좋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비싼 참치는 쓰가루 해협에서 잡히는 오오마산 혼마구로라고 하네요. 비쌀때는 한마리에 2억을 호가하기도 했다고 하니 가히 바다의 다이아몬드라고 할만 합니다. 요즘은 참치의 치어를 잡아서 일정기간 키운후에 출하하는 축양 참치 덕분에 생참치의 가격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고는 해도 역시 참치는 아직까지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고급 어종입니다.
참치 전문점에서 가서 먹는다고 해도 실제로는 참치(참다랑어, 혼마구로)보다는 다른 방계 어종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눈다랑어, 황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 혹은 청새치나 돛새치등을 드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가다랑어와 새치 종류는 오히려 더 드실 확률이 적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혼마구로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혼마구로 전문점에 가는 건 일년에 한두번 정도 밖에는 안될 것 같습니다.
도로가 물론 참치중에 가장 맛있고 고급스러운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저는 참치 대가리에 붙어있는 살들이 훨씬 입맛에 맞더군요. 야들야들하고 탱탱한 느낌이 좋습니다. 도로는 몇점 먹으면 너무 기름집니다. 물론, 기름질만큼 많이 먹을 형편이 안되기도 합니다만. ㅎㅎ 아침부터 참치 얘기를 보니 오늘 저녁에는 어방참치라도 가서 참치회에 소주 한잔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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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제이
2011.08.09 12:36
아 저같이 일본음식 좋아하는 아이에겐 정말 좋은 글입니다^^ 격식이 높아지는거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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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2011.08.09 12:40
도로에 눈물주 한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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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1.08.09 12:48
재밋는 글 감사드립니다.
다만..브랜드게시판이니만큼 해당브랜드의 시계와의 관련이 없으면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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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nim
2011.08.09 15:39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타포에 발도장을 찍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 자유게시판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로렉스에 대해서만 궁금한 점이 많아 로렉스 브랜드게시판만 들락날락 하다보니 다른 게시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이런 실수를 범했습니다.
염려를 끼쳐드렸다면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최근에 로렉스로 입당 신고를 하였고, 좋은 글이 있어 로렉스 회원분들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올렸는데 게시판의 취지를 생각하니
이런 글은 자유게시판에 올리는게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ㅎ
다만, 궁금한 점은 시계와의 관련이 없다는 문구에 대한 해석인데, 만약 참치를 배경으로 제 로렉스 시계를 찍은 후 그 사진을 올리고
참치는 어떻다 이런 식의 글을 올려도 브랜드게시판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글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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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1.08.10 02:02
hatnim님, clear-cut line은 없습니다만, 단지 한두장의 로렉스 시계 배경 사진을 찍고, 내용은 로렉스 브랜드게시판에서 주로 논의되는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면, 굳이 로렉스 게시판에 올리실 필요가 있나..생각합니다. 자유게시판을 찬찬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보고 배울 것 많은 글들도 다수 올라오니 (저는 로키님의 글들을 추천합니다..^^), 특정게시판에 개의치 마시고 내용에 가장 어울리는 곳에 올려주시면 되겠습니다.. (일전에 올려주신 시계의 유래에 관한 글도 로렉스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니 자게에 올리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은 로렉스게시판에"만" 올리시기엔 아깝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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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nim
2011.08.10 10:03
제가 쓴글이 아니라서 로렉스브랜드 게시판보다 자게에 올리는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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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1.08.09 13:21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음식이 초밥입니다.. . -
타슈나인
2011.08.09 14:15
재밌네요...맛나게 웃고있는 고양이들이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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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북통
2011.08.09 17:38
오랫만에 몰타참치...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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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앙
2011.08.09 20:40
갑자기
참치회에 따뜻한 정종 한잔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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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2011.08.09 23:27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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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리오
2011.08.10 00:3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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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사카스
2011.08.10 00:53
스시 먹으면 오래 살지요... 그만큼 사람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쯔키지에서 2시간 기다려서 먹던 때가 엊그제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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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클라우드
2011.08.10 01:03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이번주말에 식구들이랑 참치집 다녀와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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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윙
2011.08.10 12:53
좋은 정보입니다. 참치 안먹은지 꽤 오래되었는데, 일본 방사능은 갠찮은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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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2011.08.10 13:19
좋은글 잘읽었습니다...다음에또 쨈나는 글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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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쥬스
2011.08.10 14:51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엔 와이프 데리고 참치회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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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비니군
2011.08.10 23:00
으앜 너무 좋은 정보인데다가 사진이 이 배고플 시간에 괴롭게 하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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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2011.08.13 17:48
저도 참치 좋아하는데.....요즘 일본이 태평양에 오물을 들어부어서...내심 걱정입니다...언젠가...먹으면 안되는 날이 올까봐...
그날이 오기전까지는 열심히 먹어줘야것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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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1.08.24 13:4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이제서야 다시 정독하고 있습니다.. ^^
- 전체
- Daytona
- Datejust
- Submariner
- Sea Dweller
- Sky Dweller
- Milgauss
- Cellini
- Date
- GMT master
- Explorer I, II
- Yacht I, II
- etc
저역시 오오토로(大トロ), 츄토로(中トロ) 정말 좋아합니다;ㅅ; 아카미(赤身)와는 격이 다른 고급스러운 풍미. 서구식 요리가 일본에 퍼지면서 많은 일본식 요리가 바뀌었고, 맛이 진하고 텁텁한편인 라거가 주력이었던 기린에 늘상 작살나던 아사히가 마켓쉐어에서 역전하게 된 계기도 기름기많은 서구식 요리에 맞는 깨끗한 드라이를 출시함이 그 시발점이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ㅅ; 스시가 땡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