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활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타는" Jaguar 도, "손목에 차는" Jaeger 도 "쟈가- " (.....) 라고 합니다. -_-;
"야 나 이번에 「쟈가-」 샀어!!"
"오오! 시승 한번 시켜주는거냐?! "
"...아니, 차 말고 시계."
"......아, 응 . -_- "
.....언젠가 이곳 지인과 실제로 나눈 이야기입니다. 으음. 무리해서라도 제규어를 뽑아야 하나요.
곧 일본생활 6년차에 접어드는 저이지만,
이놈의 "일본식 영어" 라는게 참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한글 만만쉐이. 세종대왕님 싸랑합니다.
오전일정을 마치고 백화점을 스을 슬 돌다가,
일층 매장에 전시되어있던 제규어 XJ 와 함께.
같은 검은색이지만, 제규어의 번뜩이는 유광 본넷과 예거의 무광 세라믹의 베젤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보아하니 XJ의 Mark 1 모델이로군요.
1968년부터 생산된 XJ Mark 1. 현재까지도 XJ 라인업은 제규어의 플래그쉽으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녀석은 프론트가 사알짝 변형 된 걸 보니, Mark 1_ Series 2 인 듯 하군요.
5.3L 12V모델이랍니다. 생산량은 14.226대. 어머나... 이 녀석도 가격대가 안드로메다인 겅가요.
일본은 잘 관리된, 보기만해도 즐거운 이런 클래식한 차량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현 모델인 XJ도 참 멋진 모델입니디만
이런 클래식한 모델이 가지는 제규어 독특의 그 맛이 부족한 듯 해서 조금 섭섭한 면도 있습니다.
하긴 그런 과감한 변화 없이는 브랜드 존속이 위태로운 지금이니, 어쩔수 없는 결과였을지도. 요즘 독일차들이 워낙에 잘 나와서 말이지요.
시계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각기 다른 의미들과 스토리를 가진 시계들을 예뻐하시듯
이런 클래식 카 도, 소유주분과의 무수의 이야기들을, 바꿀 수 없는 의미들을 담고 있겠지요.
어찌보면 남자란 결국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 듯 싶습니다.
이상, 스켄데이를 맞아_ 새로 데려온 MCD Navy SEALs의 첫 실착 사진이었습니다 :)
더운 날이 계속되는 요즈음, 회원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날 것 조심하시고.
저는 이제 눈누난나 고기 먹고 오겠습니다!! 후다닥=3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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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맨
2011.07.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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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3 08:22
외쿡인들 입장에서야 배우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은 모양입니다만 한글만한 언어가 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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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2011.07.22 19:52
저도 일본에 친구들이 좀 있어 얘기하다보면 ㅎㅎ 그들의 영문발음은 아무리 들어도 정이 안가죠. ㅎ
그나저나 몇주전에 본 네이비씰 드디어 실착샷을 올리셨군용.
정말 멋집니다. ^^ -
nocturn
2011.07.23 09:17
어잌쿠 감사합니다:) 최근 매일같이 착용하고 있으면서도 착샷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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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1.07.23 09:21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예거랑 재규어 스펠링이 상당히 비슷하네요 ㅎ 일본애들 영어발음 하는거 보면 참... 뭐 본토 애들이 보면 도토리 키재기이려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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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3 12:28
무어 네이티브가 보기에는 그놈이 그놈일 진 모르겠습니다만, 근 육년간 있어보니 일어는 한계가 많은 언어로더군요 :) 한국사람 입장에서 보면 배우기 쉬운 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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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2011.07.23 09:43
아... 일본에 계셨군요...
다케시마야/미츠코시 백화점 가고 싶네요...
빈티지 Jag는 꼭 2대씩 구입하셔야 하는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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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3 12:30
빈티지 "예거" 도, 빈티지 "제규어" 도 가격이 후달달할 터인지라;ㅅ; 여..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오사카로 오시면 안내해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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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임
2011.07.23 13:58
잭! 멋집니다. 올드카 느낌중에 잭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amvox 사용하는 저는...애스턴마틴을 한대 사야하는건지..ㅜㅜ .. 집팔아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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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3 14:48
"그것을 위한" 콜라보네이션 아니겠습니까!!! +_+ 용자인증 기대해도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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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메라
2011.07.24 14:03
차도 음악도 클래식을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몇년전 휴가 겸 안식년?에 제 아이가 있던 뉴질랜드에 함께 거주 할 때 제 줄생년도에 생산되었던 빈티지 제규어 마크4를 써드카로 구입하려 했지만 대부분 수동트랜스미션이라 (초기에 수동식으로 운전을 시작했었지만) 특히 뉴질랜드는 운전석 방향도 틀려서 포기했었죠. 빈티지는 관리와 사용상 유의점이 많습니다.한때 클래식카메라 수집에 미쳐 있을 때에도 출생년도 카메라를 결국 구했습니다.-------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집요한 수집벽과 맹목적인 열망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빠지지않으려 애써 외면 했던 시계로의 열정으로 벌써 1군--3군에 걸쳐 선호도와 착용빈도가 갈릴만큼의 시계를 소유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일본 친구가 있어 가끔은 어색한 발음의 영어를 다시 묻곤합니다, 각국 인종이 모여도 대부분의 일본인 발음이 제일 떨어지지요.얼마전 와이프 차를 타고 시내를 가다가 무심코 기름이 엔꼬라고 말하고 ----empty를 어떻게 그렇게 표현할수 밖에 없는지, 일본어에 실소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 가는 일본 공항에서, 경유하는 중 짐이 몇개냐를 못 알아 듣고 다시 물은 적도 있었죠(물론 제 탓도 있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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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4 16:52
클래식하고 오소독스한 물건을 좋아합니다만, 그런 모델들을 수집하고 관리할 만큼의 내공도, 수준도 아직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시계뿐만 아니고 앞으로의 모든 구매에있어, 과하지않은, 그리고 전통적인 맛이 살아있는 물건들을 구매하고 아껴 쓰려 노력할 뿐이지요.
이 정도급의 빈티지카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차고가 달린 집부터 장만하는 것이 순서라고 보구요;ㅅ;
앞으로도 이런 저런 선택에 있어 각 분야에 정통하신 여러 분들의 안목과 선택을 참고로 삼아 후회없는 구매를 하고 싶다는 마음 뿐입니다. :)
일본인들의 영어는..무어랄까, 그들 특유의 부족한 발음도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외국어를 배우려는-영어를 사용하려는- 의지와 향상심의 부재가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같은 섬나라라도 다 같은 "섬나라근성" 이 아니더군요. 그저 지금에 안주하려는 자세만 느껴져서 참 씁쓸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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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1.07.25 00:30
오호~ 일본에서 생활하시는군요!! 전 제2외국어는 전혀 모르는지라..제2외국어 하시는 분들 보면 항상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일본어에서는 인사 정도만 아는데..지금이 밤시간이니..곰방와?! 맞나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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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5 00:49
곰방와 꾸벌뜨상-!! 일본에서 사셔도 되겠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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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체
2011.07.26 00:47
프랑스에서는 예거를 "제제" 라고 하던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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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6 08:34
프랑스어의 등장이로군요!! 어떤 언어가 되었든,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꽤나 사람 곤란하게하는 브랜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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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
2011.07.26 16:34
저도 학생때 북유럽출신 강사가 학교에서 특강을 한적있었는데 '쟈과'라고 하더라구요. 현대는 뭐 변함없이 '욘다이'라고 하지만요.
저 재규어 마크1 시리즈2 우리집앞에 있습니다, 빨강색 롱휠베이스 순정 휠 모델루요.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ㅋ
말씀대로 같은 블랙인데 트랜드의 차이가 많이 느껴지네요. 제법 잘어울리는데 빈티지 재규어 하나 구입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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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1.07.27 01:18
그거시 그르니카 그렇게 쉽게 덜커덩 데려 올 수만 있다면 을마나 좋겠습니까;ㅅ; 여..열심히 살겠습니다(불끈.)
한글 만쉐이~!! 잘보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