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뉴 타입 XX 론칭 관련 CEO 리오넬 아 마르카(Lionel a Marca)와의 대담
- 브레게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57 & 2067
좌측(2067)이 민간용, 우측(2057)이 군용 복각이다.
타임포럼은 한달 전인 지난 6월 6일, 프랑스 파리 쁘띠 팔레(Petit Palais)에서 열린 브레게(Breguet)의 차세대 타입 XX(Type XX) 컬렉션 글로벌 론칭 이벤트에 함께 했습니다. 당시 베일을 벗은 2종의 타입 XX 신제품 관련해선 앞서 뉴스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파리 르부르제(Le Bourget) 공항 내 프랑스 국방부가 운영하는 르부르제 항공우주박물관(Musée de l'Air et de l'Espace du Bourget)에서는 뉴 타입 XX 론칭을 기념한 특별 전시회를 관람했는데요.
- 1950년대 중반 제작된 오리지널 타입 XX N° 2499
브라운 계열의 트로피컬 다이얼이 여느 블랙 다이얼 타입 XX 모델과 차별화한다. 프랑스 비행 시험 센터(French Flight Test Center, Le Centre d'Essais en Vol, CEV)를 위해 80피스만 제작 공급했다. 30분이 아닌 15분 카운터를 갖춘 첫 타입 XX 모델이기도 해 현행 타입 XX 민간용 버전에 영향을 미쳤다.
- 콩코드를 배경으로 한 프레스 이벤트 현장
브레게는 1970년대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에 타입 12와 같은 대시보드용 에어크래프트 클락을 제공했다.
1950년대 프랑스 항공국(French Air Ministry)을 통해 프랑스 공군 및 해군항공대에 납품된 군용 타입 XX와 이를 기반으로 일반 고객들을 위해 시판한 민간용 타입 XX 오리지널 타임피스들을 비롯해, 2세대(1971년~1986년)와 3세대(1995년~2022년)로 이어지는 타입 XX 후속 시리즈까지 두루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서 타입 XX 컬렉션의 유구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쁘띠 팔레에서 열린 뉴 타입 XX 론칭 이벤트 현장
- 타입 XX 2057과 2067을 손에 든 게스트의 모습
다음 날 아침인 6월 7일에는 유서 깊은 항공 클럽인 에어로-클럽 드 프랑스(Aéro-Club de France)에서 브레게의 CEO 리오넬 아 마르카(Lionel a Marca)와 하우스 창립자의 7대손으로 현 브레게 부사장이자 유산 책임자(Head of Patrimony and Strategic Development)인 엠마뉴엘 브레게(Emmanuel Breguet)와 만나 짧은 시간이나마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4세대 타입 XX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브레게 CEO 리오넬 아 마르카
이번 타입 XX 리-론칭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리오넬: 올해는 타입 XX의 탄생 7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는 타입 XX의 4세대를 출시하는 일자를 이 숫자와 연결시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타입 XX은 워치메이킹과 에비에이션 두 분야를 아우르는 하우스의 유구한 역사에 바치는 헌사다. 차세대 타입 XX은 하나는 군용, 다른 하나는 민간용 버전으로 출시했다. 서로 닮은 듯 다른 두 유산을 바탕으로 타입 XX 컬렉션의 뿌리를 되새기며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다.
타입 XX을 기획하면서 요즘의 트렌드도 고려했는가?
리오넬: 물론 올해 타입 XX 70주년이 좋은 시발점이 되긴 했지만, 빈티지 워치 디자인이 주목을 받는 근래의 트렌드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모든 걸 일일이 다 계산하면서 제작에 들어간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 차세대 타입 XX 칼리버 728
기존의 무브먼트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그 배경 스토리가 듣고 싶다.
리오넬: 최첨단 기술을 투영한 완전히 새롭고 회복력이 우수한(Resilient)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것이 선행 과제였다. 크로노그래프 조작시 매끄럽고 기분 좋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부품인 컬럼 휠과 정교한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을 갖추면서 오리지널부터 이어진 상징적인 플라이백(불문 표기는 Retour en vol) 기능 역시 필수적이었다. 또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의 헤어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도 차세대 타입 XX 무브먼트에 빠질 수 없는 요소라 판단했다.
지난 4년여 간 팬데믹 등 여러 글로벌 이슈가 있었는데 새로운 728/7281 칼리버를 개발하기까지 가장 주요한 과제는 무엇이었는가?
리오넬: 팬데믹은 사실상 우리에겐 큰 이슈가 아니었다. 무브먼트 개발 관계자들은 당시 주로 집에서 작업했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특정 부품을 제공 받기 어려운 시기였기에 서플라이 체인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이 어쩌면 유일한 과제였다. 그럼에도 우리 매뉴팩처 R&D 팀은 매우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도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67(민간용 복각)
- 타입 20 크로노그래프 2057(군용 복각)의 케이스백
새롭게 개발한 무브먼트를 타입 XX 외 다른 라인에 적용할 계획이 있는가?
리오넬: 그렇지 않다. 새로운 무브먼트는 오직 타입 XX 컬렉션만을 위해 탄생했다.
군용과 민간용 버전 중 오늘 이 자리에서 군용 버전을 착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리오넬: 양손에 두 시계를 찰 수도 있었겠지만 평소 한쪽에만 차는 것을 선호한다. (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해서 두 개의 카운터로 구성된 군용 버전 쪽이 취향에 더 가깝다.
군용과 민간용 버전 오리지널을 재해석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무엇인가?
리오넬: 처음부터 우리는 하나의 무브먼트로 두 개의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하지만 하나는 토털라이저(카운터)가 2개이고 다른 하나는 3개인데다 하나는 30분 카운터고 다른 하나는 15분 카운터라서 실제 제작 과정은 훨씬 더 복잡했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무브먼트 베이스라 해도 두 개의 프로덕션 라인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두 배로 어렵게 한 셈이다. 무브먼트 뿐만 아니라 두 버전의 디자인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요소들을 세심하게 고려해 적용했다. 이것이 바로 브레게다(This is Breguet)!
1950년대 오리지널 군용 버전에는 날짜 표시 기능이 없었는데, 타입 XX 신제품에 날짜창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라도 있는가?
리오넬: 어차피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통주의자(Purist)들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현 젊은 세대 고객들은 어떻게 이 정도 가격의 시계에 날짜창이 없을 수 있냐고 반문할 테니 말이다. 우리의 세일즈 관계자들 역시 모던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캘린더 기능이 빠질 수는 없다고 설득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브랜드의 역사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이전 모델을 단순히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도전을 통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다.
- 브레게 부사장 겸 유산 책임자인 엠마뉴엘 브레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7대손이다.
뉴 타입 XX 론칭 관련해 워치메이킹과 에비에이션 히스토리를 연결하면서 브레게 가문과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브레게 가문 후손으로서의 소감 같은 것이 있다면?
엠마뉴엘: 우리 가문은 워치메이킹 발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은 물론, 프랑스 항공 역사를 돌이켰을 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연유로 브레게의 타임피스들은 개인적으로도 내 가슴속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타입 XX는 워치메이킹과 에비에이션 두 다른 섹터를 잇는 연결 고리와도 같다. 하우스의 풍부한 유산에 무한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두 신제품을 통해 4세대 타입 XX 시리즈가 시작됐는데, 앞으로 다른 컴플리케이션이나 사이즈를 고려한 베리에이션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리오넬: 우리는 이미 다른 소재 및 사이즈, 다른 다이얼 컬러의 제품 기획을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미리 어떤 제품이라고 말할 순 없다. 지금은 출시된 두 제품에만 오롯이 집중할 것이다. 향후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 추가되더라도 지금의 두 제품은 타입 XX 컬렉션의 주축으로서 변함 없이 이어질 것이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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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3.07.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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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07.07 11:15
경영진의 생각이 반영된 데이트 창이었군요. 유산 책임자분 이름이 브레게네요-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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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3.07.07 12:02
디자인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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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비전
2023.07.08 14:20
컬러와 소재와 사이즈가 다른 모델도 제작중이라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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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냐드
2023.07.08 17:10
논데이트 버전도 출시되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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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와치
2023.07.09 17:14
마이웨이를 잘걷는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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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3.07.19 10:08
멋지긴 한데 전작이 혜자였습니다..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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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의꿈
2023.07.24 00:35
디자인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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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3.08.07 00:19
잘보고갑니다. 역사를 알면 브레게가 더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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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3.08.10 08:15
브레게 시계 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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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8.16 00:43
하이엔드 마인드가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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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롸이트
2023.08.22 14:38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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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2023.08.24 22:02
좋아하던 모델인데 새모델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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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미스프리
2023.09.08 11:16
실물로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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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9.12 13:47
브레게 명성에 걸맞는 모델이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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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aism
2023.09.18 08:19
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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뚬냥꿈
2023.09.23 23:59
볼수록 매력있는 타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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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
2023.11.05 21:51
브레게는
항상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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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
2023.11.06 01:29
역시 명성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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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3.11.28 15:16
브레게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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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e
2024.03.03 19:56
론진의 빅아이의 원조라고 해야할까요. 비대칭 카운터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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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EA1
2024.03.04 16:27
브레게 참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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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9900000
2024.04.07 13:39
경영진의 생각이 들어간 디자인이였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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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
2024.11.01 10:56
브레게는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성을 위해 무브먼트에 공들인 진정한 하이엔드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