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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약 28년 전 즈음 삼성항공(후 삼성정밀과 삼성 카메라로 변신?)의 첫 시계를 구매 한 후부터 

시계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었으나 그저 시계는 남자의 패션을 완성하는 하나의 고급 악세서리쯤으로 여기고 살아왔었습니다. 

그 시계를 아직까지 갖고 있었더라면 참 좋은 젊은 날의 기념품으로 간직하고 있었겠지만 구매 후 한 3년 쯤 지나 노래방에서 잃어버렸습니다 ㅠㅠ 

술과 친구들과 여인들이 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온갖 발광을 떨어댔을 터이니-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지극히 논리적인 귀결이었겠죠.  

아무튼, 여태것 저는 소위 남시여백을 수긍하고 살아왔었더랬습니다. 그러다 문득, 갑자기 약 2년 전부터 기계식 시계에 빠져들게 되었고 

지금은 여러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시계에 대한 역사와 그 뒷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저 좋은 초짜 시계성애자입니다.

 

지난 2년은 아주 흥미롭고 즐거운 여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 소위 현타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던 중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 제법 큰 이슈가 되었던 예마 피츠만 등의 사례와 최근 외국 유명 시계유투버들에게도 소개가 되는

유민훈 씨 등의 소식을 접하며 진정한 독립 매뉴팩처 워치메이커 혹은 진정한 천재 워치메이커에 대한 기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화두라고 말하면 거창하고 고민이라고 하면 오지랖같은 나름 마음에 담아 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 데 한 두어 달 전 즈음 일본의 한 와치메이커, 

그러니까 취미 혹은 여가로 1인 독립 와치메이커질?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유투브 채널을 알게 되고는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동안 눈동냥 귀동냥으로 배우고 익혀왔던 진정한 독립 매뉴팩처와 천재 와치메이커들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계에 필요한 모든 부품

혹은 대부분의 제품들 자체적으로 설계 및 제작을 하여 시계로서의 제 구실?을 하며 나름의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 및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 사람은 Shita ju(영어식 표기로 유투브나 구글에 검색을 하시면 바로 그의 유투브 채널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라는 분인데,

일단 그는 위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정말 놀라운 점은 부품 제작에 있어 최고 난이도를 요구하는 헤어스프링까지 스스로 제작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경악스러웠던 점은 자신이 설계한 제품을 제작하고 가공할 수 있는 복잡한 공작기계를 스스로 설계 및 제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기 및 전자 그리고 유압 및 제어 등의 기계 역학 일반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동시에 수반되야하며 그 모든 것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가...

투루비용 제작은 5년 전 즈음에 이미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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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할 수 있는 사진의 용량이 넘어서 더는 올릴 수 없으니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 사람의 유투브 채널을 방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시계 역사에 있어 천재 워치메이커의 원조이자 원 탑 브레게 할부지를 제외하고는 19세? 때 트루비용을 설계 및 제작하고 이후 독립 매뉴팩처를 만들어 현재는 

보통의 개인은 그 시계를 부띠크에서 구매는커녕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는 F.P Journe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엔진 터닝 기계를 아직까지 사용하여

독창적이고 뛰어난 하이엔드 시계를 만들어 낸다는 Benzinger나 Moris Grossmann 등의 장인들은 물론이고, 제가 최근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1인 워치메이커

Felipe Pikurrik등의 새로운 인물들과 브랜드들을 많이 봤지만 이 사람처럼 시계 제작에 관한 전방위적인 능력을 갖춘 1인 워치메이커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1인 독립 와치메이커나 마이크로 브랜드에서도 말이죠.

 

현재는 시계 제작 전반에 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급 정보가 여기저기 넘처나고 투루비용같은 경우는 유기어스같은 업체 등에서 조립식 장난감을 만들어 팔 정도로  

흔해빠진 세상이니 우리가 잘 알지 못할뿐 저런 사람들 꽤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시계에 빠져들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동냥질을 해왔던 과문의 초짜 시계성애자인 저로서는 정말 놀라울따름이었습니다. 

그 놀람의 정도가 얼마나 컸으면 제가 흥미로운 워치메이커라고 커뮤니티 게시판에 포스팅한 Felipe Pikurrik라는 인물이 지금은 하찮아 보일 정도입니다. 

시계라는 요망한 물건이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평할 수 없는, 나름의 매력과 개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사람은 마음만 먹는다면 제대로 된 미닛리피터나 라트라팡테 그리고 FUSEE-CHAIN 시계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은 왜 저런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시계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일본어도 하지 못하고 번역의 힘을 빌려도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점이 그저 또 아쉬울 따름입니다. 너~~~무 궁금해...

혹시 이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좀 알려주세요. 너무 궁금합니다. 그의 전반적인 필로그라프나 스토리 등 너무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여튼간에, 이 사람 진정한 천재 와치메이커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요? 

 

더불어 그런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시계에 관한 역사와 문화적 토양이 너무 부럽다는 생각...

한 사회에서 어떤 분야의 뛰어난 성과나 인물이 나오려면 넓고 깊은 문화/역사적 토양과 다양하고 많은 인적 풀이 필요한 것이 당연지사인데 

아직 시계에 관한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참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가 아직까지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중국시계산업이 차근차근 기술력을 축적하고 여러 마이크로 브랜드를 통해 

전세계 시계 애호가들에게 본격적으로 호감을 얻기 시작했고 하이엔드의 정상에 서 있는 스위스나 독일 그리고 이제는 어깨를 견줄만한 일본마저도

경계의 눈빛을 보내기 시작하는 요즘에 애호가의 입장으로서는 그저 놀랍고 부럽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유민훈씨로 대표되는 젊은 몇몇 워치메이커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되거나 두각을 나타내고 또 중기청 등의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는 앙코르라는 둥지를 통해

음지에서 오랜 시간동안 시계산업을 지탱해오신 장인들과 젋은 와치메이커를 연결해주는 활동 등이 눈에 띄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보다 활발한 와치메이커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설립과 제도적 지원이 뒤따르면 우리나라도 나름의 성과를 빠르게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서울 내에서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 등이 속속 문을 닫기 시작했다는 데 그런 곳을 약간 개조해서 연령 제한없이 입학이 가능한 시계관련 교육기관을 두고

생산 설비 등을 갖추고 공유해서 시계관련 산업의 육성 클러스터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ㅎ~

 

문득 염두에 두고 있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커뮤니티에 끄적였는데 마음은 더욱 싱숭생숭하고 너무 졸려서 그만해야 될 것 같습니다~ㅎ

혹시 글 내용이 중복이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주말 되시기를~

꾸뻑~!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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