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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1334  공감:25 2021.08.16 23:57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미로 시계를 만들려고 시작했다가 장비구입한다고

수리를 시작한지 6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테크니컬 게시판에도 글을 제법 썼었는데

시계를 수리 하면 할 수록 부족한점만 자꾸 보이고

그것이 부끄러워서 몽땅 삭제했습니다.


아무튼 고가의 시계도 고쳐보고 저가 시계도 고쳐봤는데


물건에 대한 애착이라는것이 가격하고는 관계가 없더군요.


10만원 미만의 시계를 사용 하시는분도


수리를 보내면 수천만원 짜리 시계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합니다.


물론 비용은 그만큼 내지 않습니다.


염치없다고 불만을 말씀드리고 싶은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값이 싼 시계를 사도

시계를 향한 애착은 같더라는 겁니다.


긁힘 하나에도 민감하고

오차에 민감하고

와인딩이 잘 되는지 컨디션도 늘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게 물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시계의 기능이 어떤지 상태가 어떤지

이것은 왜 이런 것인지


착용하다가 고장이 날까봐

오차가 생길까봐

긁힐까봐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다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는것을 답변하다보면


( 좋아하는 마음은) "나와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값 싼 시계를 좋아합니다.

오래된 과거의 영광을 복원하는데에 기쁨을 느낍니다.

나쁜 시계를 사서 오차를 줄이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최근에 속목시계를 600점 가량 모으신분과 연락을 하게되었는데

1만원 미만에 구입한 빈티지 시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오차 1분 미만으로 오차가 잘 나온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시계를 즐기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분께 저의 (수리하는) 도움은 필요없으시겠지만

그분께서도 제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연락 하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포는 시계를 즐기는 금액대가 높은편 입니다.

아니 시계를 다루는 모임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 금액이 작던 크던 마음은 같습니다.

모두 즐겁게 고민하고 탐구하며 깨닫는 시계취미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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