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1171·댓글 38
MBandF_LMX_Ti_Lres.jpg
MBandF_LMX_RG_Lres.jpg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MB&F는 지난 2011년 브랜드 설립자인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의 비전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파인 워치메이킹의 영역에 도전하는 의미를 담은 레거시 머신(Legacy Machine)을 론칭했습니다. 전작인 오롤로지컬 머신(Horological Machine) 시리즈를 통해 메인스트림 워치 디자인과 컨셉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아방가르드의 정점을 찍었다면, 후속작인 레거시 머신 시리즈를 통해서는 파인 워치메이킹 본연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브랜드의 폭넓은 기술력을 보여주고자 노력했고, 지난 10년간의 결실은 하이엔드 시계애호가들 및 컬렉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MBandF_LMX_Ti_Face_Lres.jpg
MBandF_LMX_RG_Face_Lres.jpg

MB&F는 올해 레거시 머신 10주년을 맞아 LMX로 명명한 신제품을 선보입니다. LM은 레거시 머신을 뜻하고, 로마 숫자로 X는 10을 의미하지요. 전작 LM 퍼페추얼에 독립 시계제작자 스테판 맥도넬(Stephen McDonnell)을, LM 썬더돔에 다축 투르비용의 거장 에릭 쿠드레이(Eric Coudray)를 기용했던 것과 비교해 레거시 머신 10주년을 기념하는 LMX의 엔진(무브먼트를 MB&F는 엔진으로 표현함)은 인하우스 기술력으로 완성했습니다. 

MBandF_LMX_Ti_Profile_Lres.jpg
MBandF_LMX_RG_Profile_Lres.jpg

LMX는 언뜻 봐서는 매우 복잡한 시계처럼 보이지만 기능적으로 사실 단순합니다. 파리 에펠탑에서 영감을 얻은 아치형의 브릿지와 함께 다이얼 중앙에 13.4mm 직경의 라지 밸런스(일명 플라잉 밸런스 휠)를 배치한 레거시 머신 시리즈 특유의 인버티드 설계를 바탕으로, 하단 양쪽으로 비스듬히 놓인 두 다이얼을 통해 각각의 독립적인 시간을 표시합니다. 

MBandF_LMX_Ti_Movement2_Lres.jpg

그리고 백미는 12시 방향의 오픈워크 다이얼 면으로 노출한 반구형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해당 기능을 표시한다고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일반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는 구조 자체가 상당히 다릅니다. 끝이 뾰족한 바 형태의 인디케이터가 반구형의 프레임 위아래로 움직이고 안의 구체(球體) 역시 조금씩 회전하며 입체적으로 작동하는 식인데요. 프레임 테두리에 M, T, W 등 이니셜로 새긴 것은 요일을 뜻하는 것으로 실제 해당 요일을 가리키는 건 아니지만 이 시계가 7일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모델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MBandF_LMX_Ti_Lifestyle2_Lres.jpg
MBandF_LMX_RG_Lifestyle_Lres.jpg

LMX는 5등급 티타늄과 레드 골드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출시하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전면 슈퍼 돔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해 21.4mm 정도입니다. 크라운이 케이스 양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위한 것으로, 우측 2시 방향의 크라운으로는 와인딩과 함께 우측 다이얼의 시간을 세팅할 수 있고, 좌측 10시 방향의 크라운으로는 좌측 다이얼의 시간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로컬 타임이고 홈 타임인지는 사용자 본인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정하면 될 것입니다. 여러 겹으로 수공 화이트 래커 마감한 각각의 다이얼은 또한 전작 LM 플라잉 T와 LM 썬더돔처럼 50° 각도로 기울어져 있어서 시계에 유니크함과 고풍스러운 인상을 더합니다. 해당 디스플레이를 위한 콘형의 독자적인 기어 시스템은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이자 MB&F와 오랜 세월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프렌드인 장-프랑수아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크로노드(Chronode)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MBandF_LMX_Ti_Movement_Lres.jpg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아름답게 장식 마감한 하이엔드 수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7일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가능케 하는 3개의 메인스프링 배럴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구조가 서로 중첩된 형태가 아니라 따로 떨어져 있는 점도 독특합니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요. 최근 몇 년간 출시된 일련의 LM 시리즈의 무브먼트 마감은 피니싱의 달인으로 통하는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는데, 아쉽게도 이번 LMX에는 그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MBandF_LMX_RG_Wristshot_Lres.jpg
MBandF_LMX_Ti_Wristshot1_Lres.jpg

LMX는 두 버전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5등급 티타늄 케이스에 그린 CVD 처리한 다이얼/무브먼트 버전은 33피스, 레드 골드 케이스에 블랙 NAC 처리한 다이얼/무브먼트 버전은 18피스 한정으로 출시합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티타늄 버전이 9만 8,000 스위스 프랑(한화로는 약 1억 1천만 원대), 레드 골드 버전이 11만 2,000 스위스 프랑(약 1억 3천만 원대)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