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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함(Graham)은 18세기 초 활약한 영국의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조지 그라함(George Graham, 1673~1751)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1995년 스위스 라쇼드퐁에서 탄생한 독립 시계제조사입니다. 이들은 특히 오버사이즈 케이스에 수류탄을 연상시키는 트리거 형태의 독특한 크라운 레버/가드를 갖춘 개성적인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 스테디셀러 컬렉션인 크로노파이터(Chronofighter) 라인에 그간 전개한 적 없는 공예예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최신작 한 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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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파이터 그랜드 빈티지 리미티드 스위스 에디션(Chronofighter Grand Vintage Ltd – Swiss Edition)은 '포야(Poya)'로 불리는 스위스 전통 페이퍼 커팅 아트- 중국에서 유래한 일종의 전지공예(剪紙工藝)- 에서 영감을 얻어 다이얼 제작에 활용했습니다. 다이얼 소재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데요. 젖소의 뿔을 얇게 커팅해 폴리시드 마감한 다이얼 위에 블랙 PVD 코팅 마감한 스틸 플레이트를 바탕으로 광화학적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포야(전지공예)에 상응하는 공예예술적인 느낌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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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가만 들여다보면 '스위스 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위스의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세심하게 배열했는데요. 스위스의 상징인 치즈를 생산하는 젖소를 비롯해, 산양, 목동, 국기, 산장, 크고 작은 꽃과 나무, 햇살 등이 원형의 작은 플레이트 안에 오밀조밀 꽉 채워졌습니다. 전지공예의 특성을 살려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있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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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47mm로 기존의 크로노파이터 시리즈의 사이즈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케이스 좌측면에 크라운을 보호하면서 크로노그래프의 스타트와 스톱 기능을 제어하는 특허 받은 트리거 형태의 레버/가드가 위치해 있고, 그 위쪽의 푸셔는 리셋 기능을 위한 것입니다. 무브먼트는 ETA 7750 베이스를 수정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G1747를 탑재하고(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씨스루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3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를, 6시 방향에 분 카운터를 갖추고 있으며, 9시 방향에 별도의 창으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포야(전지공예)에서 착안한 다이얼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모델은 시계로서의 기능적인 측면보다 공예예술적인 측면과 특유의 상징성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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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ham Watch Box -Chronofighter Grand Vintage Swiss Edition 2CVDS.W01A.jpg

케이스는 100m 방수를 지원하고, 스트랩은 화이트 바탕에 젖소의 반점을 연상시키는 브라운 패턴이 불규칙하게 어우러진 카우하이드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버클은 스틸 소재의 핀 버클. 이 시계는 패키지 박스도 특별합니다. 다이얼에 적용한 스위스 포야 디자인을 박스를 감싸는 페이퍼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크로노파이터 그랜드 빈티지 리미티드 스위스 에디션(Ref. 2CVDS.W01A)은 총 125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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