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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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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MB&F가 연말 서프라이즈한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3개의 축을 따라 회전하는 다축 투르비용 메커니즘을 따른 레거시 머신 썬더돔(Legacy Machine Thunderdome)은 브랜드 최초의 다축 투르비용 제품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투르비용이라는 기술적인 성취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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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쿠드레이 

레거시 머신 썬더돔 개발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예거 르쿨트르 출신으로 자이로투르비용을 설계한 인물이자 독립 시계브랜드 카베스탕(Cabestan)의 컬렉션을 구축한 유명 워치메이커 에릭 쿠드레이(Eric Coudray)가 참여했습니다. 현존하는 투르비용 마스터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액시스 투르비용 설계를 기반으로 MB&F의 설립자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의 비전을 실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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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머신 썬더돔은 언뜻 봐서는 올해 출시한 여성용 신제품인 레거시 머신 플라잉 T(Legacy Machine Flying T)와도 닮아 있습니다. 특히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와 58° 각도로 기울어진 다이얼, 그리고 위쪽에 투르비용 케이지를 배치한 형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LM 플라잉 T와는 투르비용 설계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커다란 아치형의 브릿지가 지탱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는 가장 바깥쪽의 축을 따라 20초마다 1회전하고, 그 안쪽 인터미디어트 케이지(중간)는 12초마다 1회전, 가장 안쪽의 축을 따라서는 8초마다 1회전하는 식으로 일반적인 투르비용 시계보다 훨씬 더 빠르고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회전 속도는 에릭 쿠드레이가 예거 르쿨트르나 카베스탕을 통해 전개한 일련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들보다도 진일보한 것인데요(회전력을 고려해 케이지 전체 무게도 1그램 정도에 불과하게 제작함). 쿠드레이와 MB&F는 이를 가리켜 트리액스(TriAx) 메커니즘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 밖에 없는 다축 투르비용의 구조적인 특징 때문에라도 전면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한층 위로 불룩 솟아 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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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리액스 메커니즘을 적용한 해당 다축 투르비용 무브먼트에는 3개의 배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파워리저브 개선을 위한 용도가 아닌 다축 투르비용 구동과 관련해 해당 기어트레인과 레귤레이팅 시스템에 원활하게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배럴로부터 다축 투르비용 케이지로 이어지는 사이에는 모바일 이스케이프 휠로 구성된 일명 포터 이스케이프먼트(Potter escapement)가 위치해 있습니다. 19세기 활약한 워치메이커이자 발명가인 알버트 H. 포터(Albert H. Potter)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으로 한쪽으로 고정돼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독창적인 구조의 이스케이프먼트 덕분에 다축 투르비용의 빠른 회전 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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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0mm 직경의 커다란 밸런스 휠과 나선형으로 돌돌 말린 형태의(예거 르쿨트르의 자이로투르비용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밸런스 스프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413개의 부품과 63개의 주얼로 구성된 해당 비스포크 제작 수동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톱 브릿지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상당히 클래식한 디자인의 무브먼트에는 한눈에 봐도 상당한 수준의 피니싱 처리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주얼에는 골드 샤통을 삽입하고, 각각의 휠 브릿지 모서리는 섬세하게 앵글라주 및 미러 폴리싱 마감했습니다. 하이엔드 피니싱 작업에는 무브먼트 피니싱의 달인으로 통하는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에릭 쿠드레이와 카리 부틸라이넨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MB&F와의 인연을 계기로 앞으로 쿠드레이와 부틸라이넨의 또 다른 협업이 결실을 맺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한편 배럴 아버와 맞물린 별도의 블루 핸드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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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머신 썬더돔은 사진 속의 라이트 블루 컬러 기요셰 다이얼을 적용한 플래티넘 버전과 좀 더 다크한 블루 기요셰 다이얼 혹은 어벤츄린 글라스 다이얼을 적용한 탄탈륨 버전으로 각각 출시될 예정입니다. 플래티넘 케이스 버전은 33피스 한정 제작되며, 탄탈륨 케이스 버전은 싱가포르 기반의 워치 리테일 그룹 아워 글라스(The Hour Glass) 40주년을 기념해 2종류의 다이얼로 총 1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수퍼-돔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높이를 포함해 22.2mm, 방수는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아워 글라스 한정판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총 33피스 제작된 플래티넘 한정판은 27만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는 약 3억 2천만 원대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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