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크로먼데이 참여합니다.
언제나 새 시계를 사면 매크로먼데이를 위해 스크래치가 없는 깨끗한 상태에서 미리 접사 사진을 찍어두곤 했는데
직업병으로 무거운 DSLR 들고 장시간 사진 찍는 게 어깨에 부담이 커 차일피일 미루다
새해를 맞아 결심을 하고 구입한지 1년반만에 접사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1972년 발매 당시의 점보와 차이점은 흰색의 날짜 디스크가 다이얼과 같은 색으로 변경된 것과 브랜드 로고의 서체가 바뀐 정도 외에는 디자인에서 크게 바뀐 게 없습니다.
다른 로얄오크에 비해 크기가 작은 패턴의 petite tapisserie
핸즈와 시각지침에는 형광물질이 도포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초침도 없는 얇은 무브먼트의 심플 워치라 막상 접사 찍을게 별로 없더군요.
로얄오크의 가장 큰 매력은 멋진 팔각 베젤, 육각 스크류 그리고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직선과 각의 형태가 최고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진 섬세한 헤어라인 피니싱으로 마무리...
화이틀 골드 소재의 육각 스크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연결부위의 각은 45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케이스 크기는 39mm, 두께는 8.1mm로 드레스 와치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베젤의 육각 스크류와 일맥상통한 육각의 크라운
원가절감의 논란이 있었던 버클입니다. 이전 모델에서는 꽉 차있던 금이 휑하니...
이제는 뒷모습입니다.
무브먼트는 caliber 2121로, 1972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지름은 28.4mm, 두께는 3.05mm
당시 파텍 노틸러스와 바쉐론 콘스탄틴에도 공급되던 예거 르쿨트르의 무브먼트입니다.
로얄오크의 금빛은 유독 색변화가 더 뚜렷합니다.
다른 골드 시계와 달리 둥근 형태가 아닌 넓은 면의 형태로 구성되다 보니 빛 반사에 따라 색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넓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로즈골드와 블루다이얼의 색 변화가 잘 나타나는 예전 사진들입니다.
골드 빛깔이 핑크부터 구리빛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얼도 어떤 땐 매트한 회색톤이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땐 밝은 청색을 보이기도 합니다.
로얄오크는 제럴드 젠타의 최초 럭셔리 스포츠 워치답게 디자인면에서 그 완성도가 최고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점보는 케이스와 베젤의 비율, 디자인이 오리지널에 가장 근접한 모델로 그 가치를 더합니다.
구입 당시 스틸을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국내 단 한개 남은 금통을 급하게 구입했었습니다.
스틸과는 다른 럭셔리한 멋은 있지만
이 멋진 시계를 편하게 착용 못하고 조심해야 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하루빨리 국내에도 부틱이 개설되어 멋진 로얄오크를 맘 편히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끝으로
글솜씨가 없어 항상 포스팅할 때 사진이라도 잘 찍어서 올리자 하는 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내용이 허접해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오데마피게 홈페이지와 크로노스 잡지의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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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19.01.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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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36
ksa님,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스틸 점보도 고급스럽지만 금통만의 아우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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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9.01.07 00:55
멋진 매크로 사진들이네요!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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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37
감사합니다. 페니님
항상 페니님의 멋진 글들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사진이라도 잘 찍어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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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9.01.07 01:06
마감이 참 예술입니다. 처음 들이실때 사진으로 마감을 봤지만 볼때마다 예술이군요.
버클은 약간 아쉬운 것 같습니다.. 착용감에는 불편함을 주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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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42
m.kris님, 감사합니다.
로얄오크의 가장 큰 매력은 헤어라인 피니싱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가절감에 의한 버클 형태의 변화로 인해 착용감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제 경험에는 오히려 금통의 무게와 다른 로얄오크와 다르게 상당히 얇은 브레이슬릿으로 인해 브레이슬릿 모서리 압박에 의한 불편함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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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2019.01.07 01:42
할말을 잃게 만드는 아름다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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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43
감사합니다. 타코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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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y5426
2019.01.07 01:44
점보한테는 15400청판도 힘을 못쓰네요ㅠ 정말 예쁨을 넘어선 아름+영롱함이네요..말로는 부족한듯하니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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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46
Shady5426님,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15400 청판의 블루 다이얼은 점보의 다이얼 보다 더 블링블링 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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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9.01.07 03:59
점보 너무 이쁘네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여보고 싶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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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49
감사합니다. 연머님
39mm 사이즈, 다이얼 크기와 베젤의 두께 비율 등 젤라드 젠타의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한 점보는 다른 로얄오크와 또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꼭 들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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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시비3
2019.01.07 07:51
스틸보다 로골 점보가 이뿌긴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전 스틸 점보 들여보고 싶어요.
근데 처음 점보가 청판이 아니라 검정이라고 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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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54
감사합니다. 크루시비3님
같은 시계지만 스틸과 로즈골드의 느낌은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사실 평소에도 편하게 찰 수 있는 스틸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점보는 청판입니다.
오리지널 모델 이후 흰색 모델도 있긴 했지만 검정판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옐로우 골드에 청판, 옐로우 골드에 골드판 모델이 새로 출시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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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시비3
2019.01.07 20:01
저는 당연히 5402를 본적은 없지만 네x버 카페글에서 5402가 처음에 검판이라는 분이 계셔서 적어봤습니다.
여기 운영진과 닉네임이 같아서 같은분으로 생각하고 제가 믿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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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자
2019.01.07 09:43
와 진짜 죽음이네요...감탄하면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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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1:54
감사합니다. 정신차리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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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19.01.07 09:58
청판과 로즈골드의 색 조합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RO의 전매특허인 유무광을 통한 블링함도 더욱 부각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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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2:05
랄프파리님, 감사합니다.
구입 당시에 로즈 골드 청판과 옐로우 골드 청판 중 고민을 했었습니다.
부틱 한정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국내 남은 금통을 구입하긴 했지만
나이 들면 로즈골드 보다는 옐로우 골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판이 아닌 골드판은 점보가 아닌 것 같고...
나중에 부틱이 생기면 그때 구입할까 고민했었죠.
하지만 청판에는 로즈골드가 더 어울리겠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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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buff
2019.01.07 10:35
예술입니다... 헤어라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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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2:08
감사합니다. watchbuff님
헤어라인 피니싱이 사용된 다른 시계들도 많지만 유독 로얄오크의 피니싱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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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땅군
2019.01.07 13:01
참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시계입니다.
착용감은 어떤가요? 스틸은 얇고 가벼워 찬듯 안찬듯 했는데
금통은 올려본 적이 없네요.
얇아서 오히려 불편하단 뜻이 무엇인지 상세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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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3:13
내땅군님, 감사합니다.
착용감은 브레이슬릿이 얇고 손목을 감싸는 느낌이 두꺼운 팔찌 착용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금통의 무게 때문인지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각지고 얇은 브레이슬릿 모서리에 긁히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착용을 꺼릴 정도로 불편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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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와치
2019.01.07 13:52
하이엔드의 피니싱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그저 감탄이..ㅎㅎ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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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7:19
감사합니다. 럽와치님
로얄오크의 헤어라인 피니싱은 독보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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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19.01.07 14:58
이제껏 제가 본 사진중 AP 헤어라인을 가장 잘 담아낸 사진 인데요~^^
사진으로나마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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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벌써
2019.01.07 15:10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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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7:22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ClaudioKim님
좋은 카메라와 렌즈 성능 땜에 가능한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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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곤
2019.01.07 15:11
우와~~ AP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다시 한번 더욱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예술샷들이네요~~ 지금까지 봐왔던 AP의 피니싱 중
으뜸입니다~~ 잘 보고 가면서.. 추천 꾹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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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7:23
반타곤님,
예술샷이라뇨. 너무나 과한 평이십니다.
추천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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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네
2019.01.07 15:51
너무 멋진 AP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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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7:24
감사합니다. 츠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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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머프
2019.01.07 16:10
대단하십니다 .
사진도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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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7:32
감사합니다. 파파스머프님
글솜씨는 형편 없고
그나마 오랜 세월 아빠 사진사로서 쌓은 경험과 괜찮은 카메라가 있어
포스팅할 때 항상 사진만큼은 그래도 잘 찍어서 올리려고 나름 노력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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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7 19:37
RO의 피니싱을 통금에다 해놓으니 고급감의 끝을 보는 느낌입니다. 눈호강하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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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19:55
감사합니다. 굉천님
RO의 헤어라인 피니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특히나 골드의 화려한 반짝임이 이를 더욱 선명해 보이게 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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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19.01.07 20:37
여러가지 요소를 잘 알게되었습니다.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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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7 21:42
감사합니다. Energico님
저도 예전에 잡지 볼 때는 대충 봐서 몰랐는데 이번에 내용 참조 위해 정독하다 알게된 내용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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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ao
2019.01.07 23:39
제 드림워치네요..너무 이쁜것같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15450이나 15400보다 많이 얇은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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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8 08:10
감사합니다. kirao님
점보와 다른 로얄오크의 브레이슬릿 두께 스펙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두께는 15450과 15400 모두 같은 3120 무브먼트로 9.8mm입니다. 점보는 8.1mm
케이스 두께에 맞추어 브레이슬릿 두께도 얇게 만들어져 육안으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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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병
2019.01.08 01:24
사진도 최고지만 글솜씨도 너무 편하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 ^^
추천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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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8 08:11
사이다병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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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
2019.01.08 11:25
와....멋지네요...ㄷㄷ 7장정도했었나요??ㄸ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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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8 13:40
감사합니다. 푸근님
리테일가 공개는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72,790,000원이었습니다.
백화점 상품권 행사와 현금 결제 할인 받아 구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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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Lauren
2019.01.08 18:36
절제된 화려함. 아름다운 마초간지..
역설적인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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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8 21:26
점보 금통의 매력을 너무나도 정확히 표현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McLaure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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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암
2019.01.08 22:04
멋진 포스팅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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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9 00:10
추천 감사합니다. 냐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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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blues
2019.01.08 22:27
저도 추천합니다
시계 자체도 미인이지만 얼마나 관리를 잘 하셨는지 기스도 눈에 잘 안띄네요.
사진도 잘 찍으시고, 핑크골드에 저 청판 다이얼.. 아..ㅎㅎㅎ
그냥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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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9 00:32
johnblues님, 추천 감사합니다.
제가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이라 모든 물건을 조심히 다루는 편입니다.
시계뿐만이 아니라 카메라, 자동차까지...와이프는 이런 제 성격을 정말~ 싫어합니다. ^^
그래도 금통이 워낙 약해서 그런지 조심한다 해도 어쩔 수 없더군요.
점보 옆에 다른 시계 놓다가 베젤에 아주 미세한 찧힘도 생기고
시계 들다가 손톱에 브레이슬릿 긁혀서 헤어라인 피니싱에 흔적도...
그 후로는 더욱 조심하게 되더군요.
johnblues님은 오픈워크 맘 편히 착용하시나요? RO 헤어라인 피니싱이 너무 섬세해서...ㅎㅎ
멋진 사진과 글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금시계로써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