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나고 난 후 Highend
안녕하세요, 저는 그동안 준비했던 공연을 마치고, 놀랍도록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새벽까지 이어지는 뒷풀이는 좀 힘드네요 ^^;;;)
연습이 많이 부족했고, 미완성 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마지막까지 주저함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연주를 끝내고 나니 후련합니다.
온다는 말도 없이 공연장을 찾아준 친구에게 "고맙다, 담에 소주 한 잔 하자"라고 했더니,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아니, 내가 고맙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게 해줘서... 고맙다"
공연 직후의 흥분상태가 가시질 않았던 것인지... 좀 울컥했습니다.
늦잠자고 일어나서 공연 팜플렛과 시계를 주섬주섬 들고 나와 사진 찍는 저를 보고 와이프가 묻습니다.
"오빠, 그렇게 좋아?"
"응? 뭐가?"
"음악하는 거... 퇴근하고 밤 늦게까지 연습하고, 피곤해 했잖아."
"좋아. 너무 좋아. 살아있다는 걸 느껴."
"근데 멈춘 시계는 왜 꺼내와?"
"아, 그게... 이렇게 놓고 찍으면 시계가 좀 반짝거리니까... 음...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 이후 대화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ㅋㅋㅋ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많지만, 복잡미묘한 감정과 뒤섞여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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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face
2018.06.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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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솔이
2018.06.17 23:13
openface 님,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인생이란 무대에서만큼은 주인공이라 생각해요. openface 님도 멋진 삶 누리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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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blues
2018.06.17 22:08
멋지십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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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솔이
2018.06.17 23:13
johnblues 님,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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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매운탕
2018.06.18 22:10
친구분도 큰 영감을 얻어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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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솔이
2018.06.22 11:04
메기매운탕 님, 감사합니다. 요즘 밤낮없이 일만 하는 친구인데, 잠시 내려놓고 삶의 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면 제게 큰 보람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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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2018.06.25 00:06
잘 보고 갑니다
멋지네요^^
친구분 말씀이 참 와닿네요
멋진 삶을 사시는 것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