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Citizen)의 바젤월드 2018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시티즌은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시간을 기념한다(We Celebrate Time)'를 올해의 테마로 상정하고, 바젤월드 메인 홀 1.1 중앙을 가로지르는 시티즌 워치 그룹(Citizen Watch Group : 시티즌, 캄파놀라, 부로바, 아놀드 앤 선, 프레드릭 콘스탄트, 알피나 총 6개 브랜드로 구성)을 위한 파빌리온 천장 전체를 2013년부터 시티즌 부스에 적용하던 수천여 개의 무브먼트 플레이트를 와이어에 연결시킨 개성적인 설치물로 장식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Cal.0100 (Concept Model)
칼리버 0100 (컨셉 모델)
가장 먼저 보실 신제품은 시티즌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칼리버 0100(Cal.0100)입니다. 컨셉 모델인 만큼 실판매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실험적인 성격의 시계라 하겠습니다. 칼리버 0100은 포켓 워치라는 점에서, 그리고 연 오차 ±1초로 고시된 스펙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를 목표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시티즌의 여느 세일즈 피스들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모던 컬렉션에서 시티즌이 포켓 워치를 선보이기란 실로 오랜만인데다 처음으로 에코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시스루 형태로 노출시킨 디테일 역시 파격적입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형태의 손목시계를 다른 일본 브랜드인 그랜드 세이코가 선보인 바 있지만, 시티즌의 칼리버 0100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분명합니다.
시티즌의 칼리버 0100 컨셉 모델은 1924년 발표한 브랜드 첫 포켓 워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더불어 1975년 발표한 고성능 쿼츠 시계인 시티즌 크리스트론 메가(Citizen Crystron Mega)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시티즌 크리스트론 메가는 연 오차 ±3초대를 자랑하는 고도의 정확성으로 출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고 시티즌의 명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인 1976년 마침내 빛 에너지로 구동하는 세계 최초의 아날로그 쿼츠 시계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는 현재 우리에겐 에코 드라이브(Eco-Drive)라는 이름으로 비교적 친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시티즌의 야심찬 신작 칼리버 0100은 이렇듯 브랜드 역사상 이정표가 되는 3가지 주요 시계들에 바치는 헌사의 의미를 담은 것은 물론 이를 하나의 제품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창립 100주년을 나름대로 이상적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원형의 스틸 소재 케이스에는 직경 33.3mm, 두께 2.92mm의 매우 얇은 두께가 인상적인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0100가 탑재되었습니다. 영하 20°에서 영상 60°정도의 온도차에도 고도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일명 AT-컷 타입의 쿼츠 진동자를 사용했는데, 전통적인 튜닝 포크 형태의 쿼츠 진동자에 비해 초당 무려 260배 정도 더 빠르게 진동(8.4 메가헤르츠)하기 때문에 연 오차 ±1초대의 경이로운 정확성을 보장한다는 게 시티즌 측의 설명입니다.
칼리버 0100은 현재까지는 컨셉 모델로 공개되었지만 오는 2019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칼리버 0100를 이식한 손목시계 형태로 출시되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Eco-Drive One Limited Edition
에코 드라이브 원 리미티드 에디션
지난 2016년 에코 드라이브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광 충전 방식의 손목시계 에코 드라이브 원이 올해는 새로운 케이스 소재와 함께 이어집니다. 먼저 보실 제품은 전 세계 1,000피스 한정으로 선보일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지르코니아 세라믹 베이스에 메탈 합금을 추가해 내구성을 보강한 써밋(Cermet)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다크 그레이 컬러 베젤부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인 알틱(Altic)으로 부르는 하드 메탈 소재를 사용하여 스크래치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알틱의 비커스 경도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경도에 준하는 1,900 HV에 달함). 그리고 케이스백은 점결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탄화텅스텐 분말에 코발트 & 니켈 합금 분말을 배합하여 가압과 열처리하여 만든 초경질의 내마모성 합금(Binderless-cemented carbide)을 사용함으로써 시계 전체적으로 경량화 및 내마모성 강화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37mm이며,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8826의 두께가 고작 1mm 정도에 불과하기에 케이스 전체 두께 역시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하고도 2.98mm 정도로 매우 얇습니다. 에코 드라이브 원 한정판 모델(Ref. AR5044-03E)은 오는 8월경 출시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미화 기준 6,400 달러(USD)로 책정되었습니다.
Eco-Drive One Super Titanium™
에코 드라이브 원 수퍼 티타늄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에코 드라이브 원 수퍼 티타늄 신제품입니다. 시티즌 고유의 강화 티타늄 합금인 수퍼 티타늄 바탕에 듀라텍 알파(Duratect α)로 불리는 독자적인 경화 처리를 거쳐 일반 스틸 대비 40% 정도 가벼우면서도 5배 이상 단단한 케이스를 특징으로 합니다.
블랙, 화이트,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 세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6.5mm, 두께는 3.53mm로 기존의 에코 드라이브 원(2.98mm)에 비해 다소 두꺼워졌지만 여전히 얇은 편입니다. 역시나 수퍼 티타늄으로 제작한 브레이슬릿의 두께와 케이스 두께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니 손목에 올렸을 때의 착용감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8826을 탑재했습니다(월 허용 오차 ±15초). 앞서 보신 한정판 제품과 마찬가지로 오는 8월경 출시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4,500 달러(USD)로 책정되었습니다.
Eco-Drive Bluetooth
에코 드라이브 블루투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에코 드라이브 블루투스 시리즈입니다. 그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내장한 블루투스 칩을 통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폰 전용 앱과 실시간 연동이 가능합니다. 외형상으로는 아날로그 핸즈를 갖춘 그저 평범한 시계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전화 수신 여부, SNS 메시지 알림, 3가지 시간대 설정이 가능한 알람 등을 소리로 알려주고, 여행시 별도의 크라운 조정 없이 간편하게 로컬 타임(현재 시각)을 세팅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지원해 날짜를 변경할 필요도 없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추가한 남성용 버전과 쓰리 핸즈 데이트 형태의 남녀공용 버전, 그리고 여성용 버전 크게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총 10개 모델 전부 오는 8월경 출시될 예정입니다.
남성용 크로노그래프 버전은 케이스 소재로 듀라텍 DLC 코팅 마감한 수퍼 티타늄을 사용했으며,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8mm, 두께는 15.73mm, 방수 사양은 100m, 무브먼트는 새롭게 개발한 에코 드라이브 블루투스 칼리버 W770을 탑재했습니다. 리테일가는 모델별로 880 혹은 930 달러(USD)로 책정.
남녀 공용 유니섹스 버전은 세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소재는 듀라텍 DLC 코팅 마감한 수퍼 티타늄을 사용하고, 케이스 직경은 40.5mm, 두께는 10.68mm,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새롭게 개발한 에코 드라이브 블루투스 칼리버 W410을 탑재했습니다. 리테일가는 모델별로 700 혹은 785 달러(USD)로 책정.
총 5가지 모델로 선보이는 여성용 버전은 공통적으로 직경 33mm, 두께 9.98mm 크기의 스틸 케이스에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유니섹스 버전과 동일한 새 에코 드라이브 블루투스 칼리버 W410을 탑재했습니다. 리테일가는 모델별로 495 ~ 540 달러(USD) 사이로 책정.
Eco-Drive 200m Diver Chronograph
에코 드라이브 200m 다이버 크로노그래프
필드 워치 컬렉션인 프로마스터(Promaster)의 마린 시리즈를 통해서는 올해 200m 방수 사양을 갖춘 다이버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다크 블루, 차콜 그레이, 블랙 다이얼 바탕에 각 카운터 컬러만 다르게 적용한 투톤 다이얼을 디자인적인 특징으로 하며, 단방향 회전 베젤 인서트에도 다이얼의 시그니처 컬러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한층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가지 모델 공통적으로 스틸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4.5mm, 두께는 13.65mm이며, 무브먼트는 기존의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B612를 탑재했습니다.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 2종의 리테일가는 490 달러이며, 블랙 폴리우레탄 스트랩 모델 1종의 리테일가는 405 달러(USD)로 각각 책정되었으며, 공식 출시 시기는 오는 여름경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Eco-Drive Radio-controlled Pilot Chronograph
에코 드라이브 라디오 컨트롤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크로노그래프와 월드 타임, 그리고 항공용 멀티 레벨 스케일을 갖춘 실제 파일럿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프로마스터 스카이 시리즈의 신제품입니다.
세 모델 공통적으로 스틸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5.9mm, 두께는 13.65mm, 방수 사양은 200m로 실용적이며, 새롭게 개발한 라디오 컨트롤 기능의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E660를 탑재했습니다. 일반 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 모델의 리테일가는 700 달러, 스틸 바탕에 그레이 IP 코팅 처리한 모델은 740 달러(USD)로 각각 책정되었습니다.
Eco-Drive Satellite Wave GPS F990 Limited Edition
에코 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GPS F990 리미티드 에디션
2011년 런칭한 에코 드라이브 새틀라이트 웨이브 시리즈의 최신형 버전으로 F900 칼리버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칼리버 F990을 탑재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기존의 F900 시리즈에 비해 타임 싱크시 시분 핸즈가 두 배 가량 더 빠르게 회전하며, 더욱 진보한 GPS 새틀라이트 싱크 시스템을 적용하여 두 각기 다른 타임존을 동시에 정확하게 표시하고 월드 타임 세팅시에도 더욱 간편한 세팅이 가능하다는 게 시티즌 측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11년 런칭 당시의 유니크한 오리지널 새틀라이트 웨이브의 디자인을 그대로 다시 재현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오버사이즈 케이스의 직경은 48.5mm, 두께는 18.25mm, 듀라텍 DLC 코팅 마감한 수퍼 티타늄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하여 크기에 비해 케이스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 멀티 레벨 다이얼에 사용된 액센트 컬러의 차이(그린 혹은 화이트)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1,500피스씩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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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100주년 기념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프로마스터 에코 드라이브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한정판으로 크라운 및 푸셔 위치가 12시 방향에 위치한, 일명 '불 헤드'로 통하는 개성적인 케이스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직경 44.5mm, 두께 14.95mm 크기의 스틸 케이스에 에코 드라이브 칼리버 E210를 탑재했으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200m. 총 3,000피스 한정 제작되었으며, 리테일가는 1,000 달러(USD)로 책정되었습니다.
프로마스터 마린 시리즈로 선보인 다이버 크로노그래프 한정판으로 역시나 3,0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리테일가는 435 달러(USD).
이상으로 시티즌의 바젤월드 2018 리포트를 마칩니다.
에코드라이브 원은 데일리 워치로도 딱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