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lworld 2018] Patek Philippe Report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바젤월드 2018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파텍필립은 올해도 평년과 다름없이 특유의 세심하게 계산된 보수적인 신제품 구성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메종 최초로 미닛 리피터와 월드 타임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작을 비롯해,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대명사인 노틸러스 컬렉션 첫 퍼페추얼 캘린더와 아쿠아넛 컬렉션의 첫 크로노그래프와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도 병행함으로써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로서의 품격을 드러냈습니다.
Grand Complications Ref. 5531R World Time Minute Repeater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31R 월드 타임 미닛 리피터
지난해 7월 뉴욕에서 열린 '시계의 예술 대전(The Art of Watches Grand Exhibition)'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31R이 올해 드디어 정규 컬렉션으로 편입되어 새롭게 선보입니다. 전작 뉴욕 에디션이 두 가지 버전(각 5피스씩 한정)을 통해 각각의 다이얼에 맨해튼의 낮과 밤을 표현했다면, 올해 바젤월드서 첫 선을 보인 Ref. 5531R은 다이얼에 메종의 고향인 제네바를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31R이 특별한 이유는 앞서도 언급했듯 브랜드 최초로 미닛 리피터와 월드 타임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시계라는 점에 있습니다.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의 정수라 할 만한 미닛 리피터와 세계 주요 24개 타임존을 간편하게 표시하는 루이 코티에식 월드 타임 메커니즘을 하나의 시계 안에 결합한 예가 매우 보기 드문 터라 자연스레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의외로(!?) 몇 해 전 루이 비통이 에스칼 월드 타임 미닛 리피터를 통해 이와 유사한 조합을 보여주긴 했으나 두 컴플리케이션의 완전한 조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파텍필립은 메종의 두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미닛 리피터와 월드 타임)을 단순히 접목하는 차원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그건 파텍필립이 추구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어떠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결국 그것을 하나의 독립된 모델 및 레퍼런스로 전개하기에 이르면 파텍필립은 이미 그 전에 자신들만의 철저한 방식으로 해당 메커니즘을 마스터하고 자기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531R을 고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Ref. 5531R은 미닛 리피터의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홈 타임이 아닌 로컬 타임과 연동해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언뜻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로컬 타임(현지 시각)에 맞춰 타종이 이뤄져야 맞지만, 각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미닛 리피터와 월드 타임 메커니즘을 서로 연동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기에 파텍필립은 이 두 기능의 완전하면서도 실제적인 결합을 이뤄낸 것입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딱히 비교할 만한 대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해 '세계 최초'라는 수식이 조금은 막연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파텍필립은 한 시간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로컬 타임 메커니즘과 별개로 애초부터 월드 타임을 구동하는 24시 타임존 휠과 캠(스네일)에 미닛 리피터를 구동하는 기어트레인을 연결시켰습니다. 그렇다고 시를 하루 24시 단위로 타종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접근이니까요. 일반적인 미닛 리피터처럼 12시간 단위로 타종하도록 12개의 모서리가 있는 일명 스타 휠을 추가하고 상부에 스타 휠을 제어하는 별도의 세팅 레버를, 하부에는 또 아워 스네일과 한 시간 단위로 흐름을 끊어주는 아워 브레이크 부품을 더해 작동을 제어합니다.
덧붙여 주목할 만한 점은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동안에는 로컬 타임을 세팅하는 케이스 2시 방향의 푸셔를 아무리 눌러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독자적인 분리 시스템이 작동해서 아워 스네일의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내는 2개의 공이 무브먼트의 하부 플레이트나 일부 메이커처럼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연결돼 있지 않고 케이스 안쪽 측면부에 고정하는 형태를 선택한 것도 특기할 만한 사항입니다. 사운드의 전달과 공명을 보다 좋게 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인 셈인데(그렇다고 파텍필립이 티타늄 케이스를 선택할 리도 만무하기에), 이렇게 되면 케이징 단계에서 무브먼트를 조립할 때 한층 더 어렵게 마련입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로 선보인 Ref. 5531R의 케이스 직경은 40.2mm, 무브먼트는 1989년 창립 150주년을 맞아 선보인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미닛 리피터 칼리버 R 27을 바탕으로 3.3mm 두께의 월드 타임 모듈을 추가한(전체 칼리버 직경도 2mm 정도 증가함) 새로운 R 27 HU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베이스 무브먼트의 두께(5.2mm)부터 자동 미닛 리피터치고는 얇은데다 추가한 월드 타임 모듈도 두껍지 않기 때문에 케이스 전체 두께도 11.49mm 정도로 기능에 비해 슬림한 편입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는(3헤르츠) 파텍 고유의 자이로맥스 밸런스와 함께 실린바(실리콘계 특허 소재)로 제작한 스피로맥스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했으며, 파워리저브는 약 48시간을 보장하고, 22K 골드로 제작된 마이크로 로터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체적인 엄격한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증명하는 파텍필립 씰도 브릿지 한쪽 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다이얼 또한 언급할 만한데, 24시 디스크와 함께 가운데 부분은 로즈 골드 소재 바탕에 클루아조네 에나멜 기법을 응용하여 제네바 레만 호수 및 인근 라보(Lavaux) 지역의 산맥을 잔잔하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이얼 외곽 24개 타임존을 프린트한 시티 디스크는 저먼 실버 바탕에 오펄린 실버 컬러로 래커 마감했습니다.
Grand Complications Ref. 5207G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207G
또 다른 종류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제품 함께 보시겠습니다. 2008년 최초 런칭 이래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를 한데 응축한 브랜드 유일의 손목시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의 성공적인 5207 레퍼런스와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올해는 최초로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블루 선버스트 다이얼을 조합한 형태로 선보입니다. 2015년부터 선보인 플래티넘 케이스 & 브라운 다이얼 버전(Ref. 5207/700P-001)을 올해 단종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좀 더 젊은 느낌을 주는 베리에이션을 추가한 것입니다.
직경 41mm, 두께 13.81mm 크기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R TO 27 PS QI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청량감이 느껴지는 블루 컬러 선버스트 다이얼에는 상단에 3개의 독립 어퍼처를 통해 요일, 날짜, 월 순으로 표시하고(퍼페추얼 캘린더라서 2,100년까지 별도의 날짜 조정이 필요없음), 하단에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함께 좌측에는 낮/밤 인디케이터를, 우측에는 윤년 인디케이터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각각의 캘린더는 케이스 상하 러그 하단에 위치한 별도의 코렉터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좌측면 슬라이드 레버를 통해 클래식 공/해머 설계를 적용한 전통적인 미닛 리피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Grand Complications Ref. 5208R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208R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컴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신작입니다. 2011년 플래티넘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이고 올해 처음으로 로즈 골드 버전으로 선보입니다(기존의 5208P는 올해 단종됨). 전작과 마찬가지로 양쪽 스켈레톤 가공한 할로우 러그 형태가 나름대로 디자인적인 위트를 더하며, 블랙에 가까우면서도 살짝 브라운톤이 배어나는 에보니 블랙(Ebony black)으로 명명한 중후한 느낌의 선버스트 다이얼이 로즈 골드 케이스 컬러와도 근사한 조화를 이룹니다.
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5.11mm, 무브먼트는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R CH 27 PS QI를 그대로 이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Grand Complications Ref. 5270P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270P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퍼페추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를 접목한 신제품입니다. 2011년 데뷔한 브랜드 첫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인 CH 29-535 PS Q 칼리버를 그대로 이어 탑재하고 있으며, 최초 화이트 골드 버전에 이어 2015년 로즈 골드 버전(올해 단종됨), 그리고 올해 5207 레퍼런스로는 처음으로 플래티넘 버전이 출시됩니다. 그리고 일명 ‘샐먼’ 다이얼로도 불리는 레트로한 감성의 오펄린 다이얼을 적용하여 옛 전설적인 빈티지 피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견이지만, 훗날 경매 시장에서도 이전 버전 보다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12.4mm, 방수 사양은 30m이며, 플래티넘 모델인 만큼 케이스 6시 방향 러그 하단에 1개의 다이아몬드 세팅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설계가 돋보이는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CH 29-535 PS Q로 구동하며(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최대 6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노출합니다.
Grand Complications Ref. 5270/1R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270/1R
앞서 보신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라인업(Ref. 5270)의 새로운 로즈 골드 버전입니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기존의 로즈 골드 버전이 아이보리 컬러가 도는 실버 오펄린 다이얼을 적용했다면, 올해 이 모델을 단종시키고 에보니 블랙 선버스트 다이얼 버전을 새롭게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5270 레퍼런스로는 처음으로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형태로 선보입니다.
파텍필립은 이 다소 독특하게 생긴 5연의 골드 브레이슬릿을 가리켜 프랑스어로 물방울 뜻하는 단어를 덧붙여 구뜨(Goutte) 브레이슬릿으로 칭하고 있는데요. 각 골드 링크 하단부가 둥그스름하게 처리되고 전체적으로 특유의 볼륨감이 있어서 이렇게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12.4mm, 무브먼트는 기존 버전과 동일한 CH 29-535 PS Q를 탑재, 베리에이션 모델인 만큼 추가 설명은 생략합니다.
Calatrava Pilot Travel Time Ref. 5524R & 7234R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R & 7234R
이제 컴플리케이션 시리즈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시계는 2015년 최초 런칭 당시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으로 소개되었던 라인업의 신제품입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매트한 블루 컬러 다이얼로 선보인 성공적인 전작 Ref. 5524G(단종되지 않고 계속 나옴)의 뒤를 이어 올해 처음으로 로즈 골드 케이스에 브라운 선버스트 다이얼을 적용한 두 가지 사이즈 제품을 추가한 것입니다. 페어 워치(혹은 커플 워치) 수요가 꽤 있는 아시아 마켓에서는 두 제품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거나 홍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42mm 남성용 모델의 사이즈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상대적으로 손목둘레가 얇은 남성들도 새로운 37.5mm 모델 출시를 반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남성용 모델 Ref. 5524R의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0.78mm이며, 여성용 혹은 남녀 공용 모델인 Ref. 7234R의 케이스 직경은 37.5mm, 두께는 10.78mm, 두 모델 공통적으로 로즈 골드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풀 로터 타입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24 S C FUS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파텍필립 씰을 받은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브라운 선버스트 다이얼에 로컬 타임(현재 시각) 및 홈 타임의 시를 별도의 핸드로 표시하며, 케이스 좌측면 상하 푸셔(스크류 다운 형태)를 각각 이용하면 1시간 단위 앞뒤로 간편하게 세컨 타임존 조정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다이얼 좌우에 배치한 어퍼처 형태의 인디케이터로 로컬 타임과 홈 타임의 낮/밤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반면 6시 방향 서브 다이얼은 날짜를 가리키고요. 이전 화이트 골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오버사이즈 아라빅 골드 인덱스에 야광 도료를 듬뿍 채워 언제 어디에서나 선명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Ref. 5524 & 7234R 두 모델 모두 빈티지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다이얼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고리 형태의 고정 장식이 있는 클레비스 프롱(Clevis prong)으로 명명한 독자적인 골드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Complications Ref. 7150/250R
컴플리케이션 Ref. 7150/250R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수동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입니다. 파텍필립은 지난 2009년 과거의 르마니아 베이스를 대체하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컬럼휠 & 수평 클러치 설계의 클래식한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CH 29-535 PS를 브랜드 첫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Ref. 7071에 탑재해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7071 레퍼런스 자체를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단종시키고 올해 새로운 레퍼런스 7150으로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선보입니다. 이로써 이 시계는 파텍필립의 현 컬렉션에 존재하는 유일한 여성용 크로노그래프 시계인 셈입니다.
직경 38mm, 두께 10.59mm 크기의 로즈 골드 케이스 베젤부에 총 7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프롱 버클에도 27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투 카운터 디자인의 여느 남성용 크로노그래프 제품과도 차별화된 느낌을 선사하며, 실버 오펄린 마감한 다이얼에는 아플리케 타입의 골드 소재 브레게 뉴머럴 및 핸즈와 함께 외곽 챕터링엔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펄소미터 눈금을 프린트해 특유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어필합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CH 29-535 PS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클래식한 구조의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Golden Ellipse Ref. 5738R
골든 일립스 Ref. 5738R
국내에서는 다소 외면 받는(?) 컬렉션 골든 일립스가 올해 어느덧 런칭 50주년을 맞았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시계 디자이너로 통하는 故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 1931-2011)는 스포츠 워치인 노틸러스(1976년)를 디자인하기 몇 해 전인 1968년 고대 그리스 도상학의 황금 비율에서 영감을 얻은 골든 일립스를 디자인한 바 있습니다.
'황금빛 타원'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최초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블루 다이얼로 선보인 골든 일립스는 사각형을 바탕으로 모서리를 둥글리고 볼륨감 있는 디테일을 추가한 고유의 절제미 있는 디자인으로 일부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2008년 '점보(Jumbo)'라는 별칭이 붙은, 사이즈를 조금 키운(34.5 x 39.5mm) 버전(Ref. 5738)이 뒤를 이었고(당시 플래티넘 케이스로), 올해 동일한 레퍼런스와 사이즈의 로즈 골드 버전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기존의 조금 작은 사이즈(31.1 x 35.6mm)의 Ref. 3738/100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버전은 올해를 기점으로 단종됩니다.
선버스트 마감한 에보니 블랙 다이얼 바탕에 기존의 골든 일립스와 마찬가지로 얇은 바형의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와 핸즈를 사용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으며, 무브먼트 역시 타임온리 &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울트라씬 자동 칼리버 240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무브먼트 두께(2.53mm)가 얇은 만큼 케이스 두께(5.9mm) 역시 매우 얇으며, 솔리드 골드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노출하지 않음으로써 클래식한 모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olden Ellipse Ref. 5738/50P
골든 일립스 Ref. 5738/50P
골든 일립스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선보이는 1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34.5 x 39.5mm 사이즈의 플래티넘 케이스에 아르누보풍 패턴이 어우러진 독특한 느낌의 다이얼은 18K 골드 플레이트 바탕에 블랙 에나멜링 처리한 후 핸드 인그레이빙 마감한 화이트 골드 조각을 더해 한눈에도 예술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티에다르풍 다이얼 덕분에 케이스 두께는 앞서 보신 일반 모델 대비 조금 두꺼워진 6.58mm이며, 무브먼트는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40을 사용했습니다. 솔리드 골드 케이스백 중앙에는 골든 일립스의 불문 표기와 함께 연도를 나열한 '일립스 도르 1968-2018(Ellipse d’Or 1968-2018)'를 인그레이빙해 특별한 소장의 가치를 더합니다.
Nautilus Perpetual Calendar Ref. 5740/1G
노틸러스 퍼페추얼 캘린더 Ref. 5740/1G
서두에 언급했듯 올해 노틸러스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퍼페추얼 캘린더 신작입니다. 오데마 피게가 로열 오크를 통해, 바쉐론 콘스탄틴이 최근 오버시즈를 통해 일련의 퍼페추얼 캘린더 제품을 열성적으로 전개하는 것에서 자극을 받았던지, 파텍필립 역시 이에 나름대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브레이슬릿에 가장 인기 있는 블루 선버스트 다이얼로 선보이며(지난 노틸러스 40주년 기념 모델과도 흡사함), 무브먼트는 기존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으로 선보인 모델들(ex. Ref. 5139, 5140, 5940, 7140 등)에 일관되게 사용된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40 Q를 그대로 이어 탑재하고 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노틸러스 라인의 첫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임에도 다이얼의 캘린더 & 문페이즈 배열만 봐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무브먼트 두께(3.88mm)가 기능에 비해 얇은 만큼 40mm 직경의 케이스 두께 역시 8.42mm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치고는 매우 슬림하고 자연스레 착용감도 우수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현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의 케이스 두께가 평균 8mm대이고,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의 케이스 두께가 9mm대인 점을 감안하면(단, 오데마 피게는 올해 컨셉 피스인 로열 오크 RD#2 퍼페추얼 캘린더를 통해 처음으로 6mm대 두께를 실현함), 노틸러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한 결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Ref. 5740/1G부터 새롭게 변형한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습니다. 4개의 이가 있어 푸시 버튼에 의해 탈착할 때 한층 곤고한 느낌을 주며, 클라스프 안쪽 면의 칼라트라바 로고를 변형한 특유의 스켈레톤 장식 같은 것도 보다 세밀하고 고급스럽게 적용되었습니다.
Aquanaut Chronograph Ref. 5968A
아쿠아넛 크로노그래프 Ref. 5968A
그리고 올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안겨준 신제품입니다. 아쿠아넛 컬렉션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크로노그래프 시계인데요. 쓰리 핸즈 데이트 형태와 유일한 컴플리케이션 모델이었던 트래블 타임의 뒤를 이어 이쯤에서 나와야 할 만한 기능의 제품이 추가된 것입니다. 지난해 런칭 20주년을 맞은 컬렉션치고는 사실 조금 늦은 감도 없질 않습니다(이 또한 파텍필립의 극도로 보수적인 컬렉션 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브러시드 & 폴리시드 가공한 전체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2.2mm, 두께는 11.9mm, 방수 사양은 120m이며, 컬렉션 특유의 엠보싱 패턴 처리한 블랙 다이얼 바탕에 처음으로 선명한 오렌지 컬러 액센트를 크로노그래프 핸드 및 6시 방향 60분 카운터 테두리, 그리고 미닛 트랙 스케일에 적용함으로써 한층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CH 28-520 C/528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5시간). 이전 노틸러스 크로노그래프 제품군에 사용된 CH 28-520 C 칼리버를 베이스로 하지만, 60분과 12시간 카운터를 결합한 모노카운터 형태를 포기하고 60분 카운터만 표시하는 식으로 다소 수정했습니다. 다이얼 3시 방향에 어퍼처(창)로 날짜를 표시하며,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 별도의 코렉터가 케이스 좌측면 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서보신 노틸러스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변형 개선된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으며, 기본 블랙 컬러 러버 계열 컴포지트 스트랩 외 다이얼의 디테일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선명한 오렌지 컬러 컴포지트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해 나름대로 줄질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파텍필립의 바젤월드 2018 리포트를 마칩니다.
댓글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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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다상
2018.03.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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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2018.03.23 09:27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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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o91
2018.03.23 09:39
너무 보수적이기만 했던 파텍에 조금씩 젊은바람이 찾아오는것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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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hab
2018.03.23 10:29
예술작품보는 것 같네요 -
후니후니80
2018.03.23 11:04
아쿠아넛 주황색 초침이 포인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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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oon_tbe
2018.03.23 11:51
칼라트라바는 정말 예술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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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쏌
2018.03.23 11:56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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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m
2018.03.23 12:09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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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비상
2018.03.23 12:47
파텍필립 뮤지업에 다녀온 이후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커지는군요.
변치않는 1위, 더 표현할 게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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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1
2018.03.23 12:50
역시 파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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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ngjauh
2018.03.23 13:20
빛이 영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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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a79
2018.03.23 13:32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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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99
2018.03.23 13:32
생전에 얹을 수 있을까요??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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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y0503
2018.03.23 13:40
아쿠아넛 기존보다 멋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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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장사
2018.03.23 14:41
진짜 넘사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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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MALONE
2018.03.23 17:58
파텍은 노틸러스가 하드캐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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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이
2018.03.23 19:51
말이 필요없군요. 죽기전에 경험해 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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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joon
2018.03.23 20:42
노틸 퍼패추얼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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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8.03.23 21:24
더 이상 무슨 말을 ㅎㅎㅎ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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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네
2018.03.23 23:17
노틸 멋있긴한데 화골이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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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Lauren
2018.03.23 23:54
아쿠아넛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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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8.03.24 00:31
파텍 노틸러스는 역시 탐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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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
2018.03.24 08:13
눈만 호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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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필승
2018.03.24 13:08
멋지네요.ㅎㅎ
언젠가 꼭 하나 구매하고 싶네요.ㅎㅎ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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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er03
2018.03.24 15:04
그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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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
2018.03.24 17:48
노틸러스 퍼페츄얼 캘렌더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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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3.25 20:24
노틸러스도 퍼페츄얼 캘린더가 추가 되는군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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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병
2018.03.25 23:32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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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8.03.26 16:06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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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바이
2018.03.26 20:46
넘사벽인 파텍
사진으로나마 감상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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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
2018.03.26 21:24
파텍 노틸 너무 멋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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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노
2018.03.27 12:06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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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afly89
2018.03.27 22:19
드림와치들이네요 ㅠ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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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2018.03.27 22:44
역시 명불허전 파텍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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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반
2018.03.28 10:57
손목에 한개만 올려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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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남시
2018.03.28 12:58
월드타임이 눈에 제일 들어오네요... 아..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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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토스
2018.03.29 09:24
좋은 정보와 사진 감사합니다.잘보고 갑니다!! 오렌지 컬러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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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eee
2018.03.30 23:46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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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85
2018.03.31 10:32
확실히 파일럿의 인기가 좋네요 그리고 노틸러스 퍼페츄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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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y0926
2018.03.31 22:3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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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2018.04.02 21:09
좋은 사진 퀄리티로 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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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쏌
2018.04.04 18:09
오렌지컬러 좋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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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왕
2018.04.04 20:30
역시 파텍... 커프스가 너무 인상적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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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sc
2018.04.08 17:03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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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님님
2018.04.11 12:59
일단 예약을 넣긴했으나 제 차례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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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소
2018.04.11 17:43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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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PO
2018.04.13 20:01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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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나이
2018.04.13 20:01
그저 눈으로만 탐하고 갑니다. 하이앤드다운 피니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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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소
2018.04.13 20:04
아쿠아넛 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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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8.04.13 22:00
노틸 커프스가 땡기는군요...ㅎㅎ
노틸러스 없이 커프스만 장착하는 건 조금 무리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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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8] MB&F, Ferdinand Berthoud, Urban Jurgensen, Akrivia Report ፡ 78
6009명이 봤어요 2018.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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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