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ODC X-03
18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설립된 시계제조사 해밀턴(Hamilton)은 현재 세계 최대의 시계 제조 및 유통업체인 스와치 그룹 산하에 편입되 제조는 '스위스 메이드'를 고집하지만 컨셉이나 디자인에서는 미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연히 미국 영화산업의 메카인 헐리우드와 끈끈한 인연을 맺으며 수많은 협업을 진행해 온 전통을 자랑하는데요. 영화의 등장 인물을 상징해 줄 완벽한 시계를 찾는 영화 제작자들과 트랜드를 선도할 대담한 시도를 추구하는 아트 디렉터들의 요구에 부응할 특별한 제품들을 출시해왔습니다.
1951년, 오스카 수상 후보작 '프로그먼(The Frogmen)'에서 미 해군 특공대 역할을 맡은 남자 주인공이 해밀턴 다이버 워치를 착용하면서 해밀턴과 헐리우드가 인연을 맺은 이래, 해밀턴은 특히 SF 영화에서 미래에 등장할 시계들을 구상해내야만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1970년대 제작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와 최근 개봉해 국내에 큰 화제가 된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해밀턴과 헐리우드의 파트너십에 큰 이정표를 남긴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해밀턴은 이 두 편의 영화를 기념하기 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대담한 디자인의 ODC X-03를 선보였습니다. 인터스텔라의 우주선, 인듀어런스 호에서 영감을 얻은 ODC X-03은 해밀턴이 매년 로스앤젤레스와 중국에서 번갈아 주최하는 2014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Hamilton Behind the Camera Awards) 회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오스카 후보에 세 차례 오른 인터스텔라의 영화 제작 디자이너 나단 크로리(Nathan Crowley)가 구상한 디자인으로 현행 시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감한 형태가 시계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ODC X-03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뿌리를 둔 3개의 시계 시리즈 중 세 번째 모델이기도 합니다.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출시된 X-01과 X-02 시계 역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영화의 하나로 인정받는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습니다.
< X-01과 X-02 >
당시로서는 매우 미래적인 디자인의 시계로 탄생했을 시리즈는 과거의 관점에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현재의 눈으로 되돌아 볼 수 있어 재밌습니다. ODC X-03은 당연히 이전 모델보다 현실감있게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하나의 시계에 여러 시간을 표기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제는 제법 진부한 상상이 되어버렸지만, 그 출발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시간의 표기 방법은 X-02와 마찬가지로 ODC X-03를 구동하는 3개의 다른 무브먼트를 탑재함으로써 실현시켰습니다.
한 개의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두 개의 동일한 쿼츠 무브먼트를 통해 컴플리케이션 시계에서나 가능한 기능을 간단히 처리한 아이디어입니다. 무브먼트를 3개나 탑재해 케이스는 커질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49mm x 52mm 사이즈는 최대한 사이즈를 줄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이 정도의 오버사이즈 시계가 흔해져버린 시대이다 보니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핵사곤(hexagon) 형태의 케이스는 어떤 방향에서 보더라도 대담함이 느껴지며 흠잡을데 없는 매우 만족스러운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소재는 스페이스 블랙 컬러로 PVD 코팅 처리된 티타늄입니다. 방수 성능은 100m입니다.
헐리우드 SF 영화 특유의 정교하고도 모험적인 느낌이 가득한 디자인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다이얼은 3D 프린팅과 레이저 인그레이빙과 같은 첨단 기술 및 120단계가 넘는 공정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늘 폭풍우로 소용돌이치는 목성의 대기와 목성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세 개의 위성을 표현한 것으로 큐브릭 감독의 블럭버스터 영화에 바치는 경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목성의 모습은 살짝 왼쪽으로 쏠려 다이얼 오른쪽에 공간을 만듭니다. 마치 우주처럼...
개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서브 다이얼은 로컬, 홈, UTC 시간을 설정하며, 모두 12시간 디스플레이로 표시되었습니다.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이 높은 부분입니다.
서브 다이얼 주위를 회전하는 블랙 전기 링부터 인듀어런스 호에서 영감을 얻은 개스킷과 리벳까지, 우주 시대의 시계 디자인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디테일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안했습니다.
다이얼 위로 표현된 우주는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너무나 깨끗한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접이식 힌지 암 (hinged arm) 모양의 크라운은 각 위치에 3개가 자리잡고 개별 무브먼트를 조정합니다. 케이스에 밀착된 암을 펴 살짝 뽑으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 조정 후 다시 접어 케이스에 밀착시키면 완벽하게 하나가 됩니다.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케이스백에는 오토매틱 무브먼트 부분만 시스루 형태로 보여지며 나머지 면은 목성의 크기와 온도 등, 주요 정보가 목성의 형태를 한 모습으로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주로 여성용 시계에 사용되는 ETA 2671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2개의 ETA 901.001 쿼츠 무브먼트입니다.
스트랩은 가죽 안감을 덧댄 직물 소재의 스트랩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장점이 큽니다. 밀리터리 워치의 명가인 해밀턴에서 가장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스트랩이기도 할 것입니다. 실용성 면에서 뛰어난 소재이고 실제 우주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 특별한 감성의 시계에 좀 더 미래적인 느낌의 디자인 혹은 소재를 접목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듭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같은 소재인 티타늄에 해밀턴을 상징하는 H로고를 담은 핀 버클로 조합을 이룹니다.
미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분야와 스위스 시계의 정밀함이 결합된 ODC X-03 시계는 해밀턴이 추구해 온 특별한 컨셉을 보여주는 가장 최신 제품입니다. 착용한 모습에서도 직관적으로 평범한 시계는 아닌 것이 느껴질 듯 합니다. 기능적인 편의성을 따지기보다 이 시계가 가진 의미를 먼저 생각한다면 한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시계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999 피스 한정 제작되었고 모던한 패키지에 담겨 선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임포럼에서 자체 제작한 동영상 리뷰도 감상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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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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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Kim
2017.09.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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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7.09.08 22:41
무브 하나에 작은 사이즈 버젼도 나오면 좋겠네요.
아무리 방간이라고 하지만...사이즈가 너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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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라브럼
2017.09.09 12:07
오 독특하내여,가격이 궁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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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as
2017.09.09 19:55
467만원이고 우리나라에 10점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쿼츠 무브만 아니면 구입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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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o
2017.09.09 22:24
정말 아름답네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해밀턴 시계와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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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7.09.10 03:03
무척이나 특이한 시계로군요..
사이즈는 조금 크지만..
실제 손목에 올려보면..
느낌이 다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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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기둥서방
2017.09.10 13:58
하이브리드? 라고 해야하나요...
퀴츠와 오토매틱이 같이 있느니...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조금 커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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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초
2017.09.10 14:51
목성의 대적점 까지 깨알 디테일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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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somaniac
2017.09.10 14:57
줄인다고 줄인 것 같은데도.. 크네요. 손목을 탓해야죠.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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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함께
2017.09.10 21:22
우주 디자인 멋스럽다가
디자인이 눈과 입같기도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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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를찬소년
2017.09.10 22:23
다이얼이 목성이라니 대단합니다
손목안에 소우주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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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2017.09.10 23:13
써드워치정도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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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캠프
2017.09.11 03:39
디자인이 참 독틋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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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량
2017.09.11 12:38
무척 매력적인 시계군요! 두 영화 모두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근사한 시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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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1
2017.09.11 14:04
디자인 참 이쁩니다 독특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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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피스
2017.09.11 18:15
해밀턴도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하는 브랜드중에 하나인건 확실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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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기시작한무능력자
2017.09.11 22:15
시안성이 아주그냥 끝내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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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2017.09.13 09:39
사이즈가 작을수없는 시계지만 좀만 작다면 좋을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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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7.09.13 19:09
특이한 시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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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lll
2017.09.18 21:13
굿굿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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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에이치
2017.09.19 14:43
독특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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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Time
2017.10.14 15:39
해밀턴은 간단한 메카니즘을 복잡하게 보이게 하는데 능한 듯합니다.
기계식의 디젤 느낌이랄까요.
이점이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숙고해 봐야 할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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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
2017.10.25 02:09
매력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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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사람
2017.10.29 21:48
참... 탄식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크라운, 버클 등등 매력 넘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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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5043
2017.11.10 19:52
해밀턴이 요즘 괜찮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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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somaniac
2017.11.11 11:04
만약 제 손목이 20센티 이상이라면 차보고 싶습니다.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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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반
2017.11.11 20:20
엄청 독특하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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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ime24
2017.11.11 20:30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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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럽
2017.11.14 10:32
해밀턴도 꾸준히 성장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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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ong
2017.11.14 22:43
개성있는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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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러브
2017.11.16 15:40
뭔가 특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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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7.11.18 03:01
컥 무브가 3개나 탑재되어 있군요
하지만 쿼츠와 사이즈가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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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11.20 17:51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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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2017.11.20 20:02
개성이 넘치는 디자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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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로7
2017.11.23 21:17
옆에 튀어 나온게 특이하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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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비상
2017.11.25 17:04
각각의 무브먼트가 별개의 시간에 AS를 필요로 할 수밖에 없기때문에 개별적으로 AS를 받는다면 배터리 수명을 2년으로 잡고 분해소지 기간을 5년으로 잡아도 5년에 5번, 1년에 한번은 AS를 받아야 하네요. 만약 한개의 무브먼트가 이상이 발생했을때 3개를 모두 점검한다면 비용이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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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울러
2017.12.05 15:31
다이얼은 매력적인데 디자인이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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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avid
2017.12.14 12:01
스포티하고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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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철
2017.12.18 19:33
디자인이 독창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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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다상
2017.12.21 09:30
계기판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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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5
2017.12.22 14:24
ㅎㅎㅎ 상당히 특이하네요. 재미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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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2017.12.25 14:27
차고다니긴 그렇지만. 디자인은 요즘 본 해밀턴 중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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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로7
2018.01.23 21:33
이쁘네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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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프로7
2018.01.25 21:57
잘 봣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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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님
2018.01.30 15:32
되게 독특하네요 ~ 크기도 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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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ajoa1
2018.05.10 09:19
실험적인 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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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존
2018.07.25 16:05
좋은시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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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도일ll
2018.08.23 13:29
특이한 시계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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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9.09 02:27
세상은 넓고 참 희안한 시계도 많습니다. 처음 시계를 보면서 피노키오 같다고 생각했는데 목성이었군요.
크기가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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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
2018.10.15 15:20
독특한데 제취향은 아닌듯 해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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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싶다 하고 내리다 크기보고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