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워치는 그 이름에서부터 정확성, 내구성, 가독성, 야광성능, 방수성능을 보장하기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 시계에 담긴 스토리는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시계들은 밀리터리 워치 중 보다 특별한 시계명을 가진 제품들입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특수부대의 이름도 보이고 과거 전장을 누비던 항공기로부터 최첨단 전투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 이름에 내포된 영웅담은 물론 그것을 가능케한 정확성과 강인함, 첨단성, 기술력 같은 요소들은 시계의 속성과 직결되는 의미들이기도 합니다. 워치메이커 입장에서는 그 이름이 주는 아우라에 대한 동경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고 있는데요. 마케팅 차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 혹은 최고에 대한 찬양 정도로 해석해주는 것이 시계애호가로서의 미덕이 아닌가 합니다.
IWC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미라마
IWC Pilot's Watch Chronograph Top Gun Miramar
2차대전까지 공중전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던 미군은 이후 첨단 기능을 가진 항공기의 등장으로 오히려 파일럿의 능력이 떨어져 베트남전에서 참담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후 파일럿의 기술 향상을 위한 학교 '탑 건(Top Gun)'을 설립, 이후 공중전에서 다시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1986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탐 건은 최고의 파일럿에 부여되는 호칭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미라마는 바로 탑 건 학교가 위치한 장소입니다. 파일럿 워치의 명가 IWC에서는 탑 건 시리즈를 자사의 파일럿 라인에 합류시켰는데, 특히 탑 건 미라마 라인은 다른 IWC 파일럿 라인과 비교해 가장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라믹 케이스에 빈티지한 다이얼 디자인은 고급 파일럿 워치로서의 기술적 정교함과 따스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세라믹 케이스, 직경 44mm, 칼리버 89361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60m
오리스 GIGN 에디션 리미테
Oris GIGN Edition Limitee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테러부대 GIGN은 '지젠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육군 현병대 소속으로 프랑스명은 Groupe d'Intervention de la Gendarmerie Nationale이며 영어로는 National Gendarmerie Intervention Group (GIGN) 입니다. 뭔헨 올림픽 납치 사건을 계기로 테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립된 GIGN은 1994년 에어프랑스 8969편 납치 사건에서의 활약으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립니다. 오리스는 GIGN과 협업관계를 맺은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자사의 기술 혁신을 대표하는 시계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얼티미터를 베이스로 한정판 버전을 출시합니다. 기계식 시계로는 특별한 고도계(altimeter) 기능을 가진 이 시계는 다이얼과 케이스백에 GIGN 엠블럼을 넣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7mm, 오리스 733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볼 엔지니어 II 그린 베레
Ball Watch Engineer II Green Berets
미국 태생의 볼 워치에서는 미국 특수부대 그린 베레의 이름을 딴 시계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그린 베레와의 협업관계나 컬렉션이 아니라 단독 모델이라는 것인데요. 볼 워치는 미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시계명을 개별 모델마다 부여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밀리터리 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며 이 모델에 그린 베레란 이름을 붙임과 함께 밀리터리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인데요. 단순한 쓰리 핸즈 모델에 크로노미터(COSC)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 엄폐성 뛰어난 블랙 티타늄 케이스와 다이얼, 야간 시인성이 확실한 트리튬 튜브 야광, 4,800A/m 항자기성은 야전에서의 실용성을 확실히 보장합니다.
티타늄 카바이드 케이스, 직경 43mm, BALL RR1103-C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브레몽 코드브레이커
Bremont Codebreaker
독특한 창립 이력을 가진 브레몽은 비행기 마니아인 오너의 성향이 그대로 노출된 파일럿 워치를 다수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름과 달리(?) 영국 브랜드인 브레몽은 영국의 전사와 관련된 항공기의 이름을 시계명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모델은 조금 특이한 시계명을 가졌는데요. 코드브레이커는 2차대전 당시 활약했던 영국의 암호해독가들을 지칭합니다. 복잡한 독일의 암호를 해결해서 전쟁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암호해독가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요. 다이얼 하단에 위치한 서브 다이얼에 암호문을 상징하는 코드를 담아 그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에 GMT 기능까지 더해진 제품으로 2013년 스틸 및 로즈 골드 버전의 한정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3mm, 칼리버 BE-83AR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50개 한정판
그라함 크로노파이터 오버사이즈 네이비 씰 재단 한정판
Graham Chronofighter Oversize Navy SEAL Foundation Limited Edition
영국의 정체성을 담은 스위스 브랜드 그라함은 미국의 네이비 씰 재단과 협업을 통해 2015년 새로운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네이비 씰 재단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에 대한 보존과 가족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난 2000년 설립되었는데요. 이 모델은 그라함이 2014년 런칭한 크로노파이터 오버사이즈 블랙 애로우 라인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카무플라주 패턴 다이얼에는 네이비 씰 재단의 엠블럼이 9시 방향에 위치하고 케이스백 역시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재단의 엠블럼 컬러 팝 형식으로 넣었습니다. 500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 시계의 수익금은 재단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블랙 PVD 코팅 스틸 케이스, 직경 47mm, 칼리버 G1747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100m, 500개 한정판
해밀턴 카키 애비애이션 테이크 오프 에어 체르마트
Hamilton Khaki Aviation Takeoff Air Zermatt
에어 체르마트는 스위스 산악 구조대로 험준한 지형의 스위스에서 발생하는 산악 사고에 신속히 대응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활약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해밀턴은 그들의 노고를 알리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에어 체르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카키 테이크 오프 오토 크로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손목 시계인 동시에 조종석 항공 계기판에서 가져온 디자인은 손목 시계이면서 구조 팀에게 꼭 필요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 있는데요. 베젤로 움직이는 양방향 회전 테두리가 있어 카운트다운 기록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1,999개만 생산되는 한정판입니다.
블랙 PVD 코팅 스틸 케이스, 직경 42mm, 칼리버 H-10 자동 무브먼트, 방수 50m, 1999개 한정판
벨앤로스 BR 03-94 라팔
Bell & Ross BR 03-94 Rafale
벨앤로스는 지난 2015년 자사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BR 10주년을 맞아 다수의 BR 신모델을 선보인바 있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제품이 바로 'BR 03-94 라팔'이었습니다. 시계의 제조는 스위스에서 하지만 브랜드의 뿌리는 프랑스이기 때문인지 벨앤로스의 소소한 애국적 정서가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 다소 항공사(Dassault Aviation)가 개발한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매트한 블랙 세라믹 케이스에 다크 그레이 다이얼이 라팔 전투기의 강인한 외형을 연상시키는 한편, 3시 방향 스몰 세컨즈 다이얼 바탕에도 라팔 전투기를 프린트해 넣었습니다. 최근 프랑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라팔 전투기를 시계 안에 끌어옴으로써 동시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세라믹 케이스, 직경 42mm, 칼리버 BR-301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루미녹스 SR-71 블랙버드 9098
Luminox SR-71 Blackbird 9098
미국의 밀리터리 워치를 대표하는 루미녹스는 자사의 컬렉션에도 미군과 관련된 이름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루미녹스의 네이비 씰 시리즈는 가장 대표적인 라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파일럿 라인의 F-117 나이트호크, P-38 라이트닝, F-22 랩터 등 미국이 자랑하는 항공기들을 제품명으로 담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SR-71 블랙버드를 소개합니다. SR-71 블랙버드는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에서 제작한 초고속 정찰기로, 고도 8만 5천 피트(약 26km)에서 마하 3.3으로 운항이 가능했습니다. 1960년대 냉전시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인 항공기 소련의 미사일이 따라오지 못할 속도를 가졌으며, 특유의 블랙 컬러와 날카로운 유선형 동체는 오늘날까지 밀리터리 애호가들로부터 찬양을 받는 대표적인 전설의 항공기입니다. 9시 방향의 영구 초침과 씨스루 케이스백에 블랙버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4mm, ETA 7750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100m
크리스토퍼 와드 C1000 타이푼 FGR4
Christopher Ward C1000 Typhoon FGR4
영국 브랜드인 크리스토퍼 와드에서 발매한 타이푼 시리즈로 타이푼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 유로파이터 유한회사'에서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전투기를 말합니다. 위의 벨앤로스처럼 약간의 애국심(?)이 발동한 제품명인데요. 유로파이터 자체는 개발부터 탈도 많고 아직까지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지만 영국인 입장에서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리라 봅니다. 시계에는 파일럿 워치 특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6시에 RAF(로얄 에어 포스)의 인식 마크를 넣었고 센터 크로노 초침은 유로파이터 기체 특유의 카나드-델타익 모습을 담았습니다. 케이스백 역시 유로파이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라믹+티타늄 케이스, 직경 42mm, ETA 7750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디트로이트 워치 B24 리버레이터
Detroit Watch B24 Liberator
디트로이트 워치는 필자에게도 조금 생소한 브랜드인데요. 디트로이트 지역은 미국의 공업 중심지로 2차 대전 당시 막대한 무기 생산량으로 '민주주의의 무기고'란 애칭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디트로이트 공업의 부활을 꿈꾸며 소규모 제조사들이 생겨났는데, 디트로이트 워치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2차 대전 당시 활약한 대형 폭격기 B-24를 시계명으로 사용한 것 역시 이런 미국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의미가 담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무브먼트는 스위스제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케이스백에는 B-24 폭격기가 인그레이빙되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4mm, ETA 7750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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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 취향이지만... 내겐 너무 거대한 당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