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타임포럼에 글을 올리는것 같습니다. 사실 세라토나 화이트를 구매한건 3주 쯤 전이지만, 이제야 득템 신고 및 사용기를 남깁니다.
저는 현재 미국 거주중인데,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세라토나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처음 세라토나에 관심을 갖게 된건 작년 10월 말 즈음이었는데요, 11월 초쯤 제가 거주중인 지역 AD들에 전화를 돌려 예약을 하려하니 대기시간을 3-5년 정도 부르더라구요. 막연하게 기다리던 중 제 지인분께서 도움을 주셔 생각보다 훨씬 일찍 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해 2월 쯤 지인분을 통해 AD에서 세라토나 블랙을 구매할 수 있다고 연락을 받아서 상당히 고민을 했었습니다. 세라토나가 너무나도 가지고 싶었기에 그냥 블랙을 살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와이프가 현명하게도 "원래 구하려던 건 화이트고 화이트가 더 예쁘니 조금만 더 기다려봐" 라고 설득을 하여 더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구매 후에 보니 정말 기다리기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리테일가는 현재 $12400 + 세금이구요, 미국 현지에서 세라토나 화이트 리셀가격은 $18000 정도로 상당히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사용기에서는 제가 그동안 경험해본 롤렉스 모델들을 바탕으로 외관, 착용감, 무게 등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관: 일단 세라믹 베젤에 흰 다이얼, 그리고 블랙의 서브다이얼이 굉장히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뭔가 젊은 레이싱카 드라이버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역동적이면서 고급적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ㅎㅎ 재미로 제가 느낀 롤렉스 모델들의 느낌들을 적어보자면:
데이트저스트 +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실버 다이얼 (116200) : 조용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귀공자 타입의 사촌 형이나 삼촌이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차분한 느낌에, 튀지않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적인 느낌!
투톤 데이트저스트 + 쥬빌리 브레이슬릿 + 블랙 다이얼 (116233) : 유학파에 집에 돈이 꽤나 있다고 소문난 학교 선배 형이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혹은 유럽권의 왕세자가 차고 다닐 것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사실 경험 해본 시계들 중 투톤 데이트저스트가 가장 블링했던것 같습니다. 롤렉스 모델들 중 가장 쥬얼리적인 면모를 가진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브마리너 블랙 (116610LN) : 대기업에 다니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잘나가는 아는 형이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너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묵직하게 잘 만들어진 느낌이 어렸을때부터 단계별로 엘리트 코스들을 밟아나가고 있는 분이 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서브마리너 그린 (116610LV) :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멋진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삼촌이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튼튼하고 잘 만들어진 툴 워치에 쥬얼리적인 면모를 더한 느낌이 뭔가 삶을 즐기면서 살고자하는 멋진 분이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익스플로러 I (214270) : 왠지 독일의 멋진 정치인/사업가가 차고 다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엔지니어링을 좋아하지만 남들에게 과시하는걸 좋아하지는 않는 분이 차고 다닐 것 같아 왠지모르게 독일의 멋진 정치인이 차고 다니는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ㅎㅎ
세라믹 데이토나 화이트 (116500) : 어렸을 때 늘 멋지다고 생각하고 동경 했었던 삼촌이 차고 다닐 것 같은 시계입니다. 언제나 멋진 오토바이나 스포츠카에, 멋진 헤어스타일, 멋진 패션 감각을 가지고 호탕하게 삶을 살아가는 분이 차고 다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착용감: 착용감은 데이트저스트 + 쥬빌리 브레이슬릿 >> 데이트저스트 +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 익스플로러 I = 데이토나 >>>> 서브마리너 (블랙, 그린) 인것 같습니다. 데이트저스트과 쥬빌리 브레이슬릿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손에 쫙 감기는 쥬빌리 브레이슬릿에 가벼운 데이트저스트가 합쳐지니 최고의 착용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데이트저스트 + 오이스터, 익스플로러, 데이토나가 착용감이 좋다고 느껴지는데, 그중에서도 굳이 서열을 따지자면 데이트저스트가 익스플로러와 데이토나보다 아주 살짝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데이토나와 익스플로러가 데이트저스트보다는 무게가 아주 살짝 더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손목이 굵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브마리너는 제가 경험한 시계들 중 착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러그가 두꺼워 조금 더 큰 느낌도 있고 무게감도 더 있는데다가 날카로운 베젤 때문에 옷입을때 늘 신경 쓰였었습니다.
결론: 롤렉스의 주요 모델들을 겪어본 결과 제게는 롤렉스 모델들 중 가장 잘 맞는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계 크기도 제 손목에 가장 잘 맞는 것 같고, 착용감 또한 너무 우수해서 요놈은 평생 귀속할 생각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 혹여나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댓글로 문의 주세요 ㅎ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
댓글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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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손목남
2017.05.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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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12:47
아닙니다 ㅠ 예전에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편하고 깔끔한 옷들만 찾게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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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페더러
2017.05.14 14:04
상세한 사용기 감사합니다. 착용감에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나이가 들수록 섭마보다 데잇저스트에 마음이 움직이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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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08
데잇저스트가 참 가볍고 편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쥬빌리 브레이슬릿이 손목에 촥 감기는 느낌은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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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2017.05.14 14:30
득템 축하드립니다~
재밌는 비교들도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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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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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절정완소
2017.05.14 14:45
어딜가나 데이토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군요...세라토나 검판 하나 샀다가 방출하고 다시 검판을 찾는 저로써는 글을 보며 눈물을 흘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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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2
앗.. 아쉬우시겠습니다 ㅠㅠ 금방 다시 구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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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ar
2017.05.14 16:22
멋지네요~~전 예약했는데..5년 뒤 수령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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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3
감사합니다 ㅎㅎ 5년보다는 적게 걸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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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1
2017.05.14 16:22
세라토나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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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3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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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가이
2017.05.14 16:26
내용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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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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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없다
2017.05.14 17:14
멋진 사용기 잘봤습니다 ㅎㅎ
눈이 호강한 느낌이고 착용감 비교와 모델별 이미지(? ) 흥미롭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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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4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들이지만 재미삼아 올려보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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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파떱오까
2017.05.14 17:56
정말 블링블링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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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5
고급스러운 스포티함이 이녀석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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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SOTA
2017.05.14 18:04
다른 모델들에 대한 해석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지부스트까지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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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5
감사합니다 ㅎㅎ 재미삼아 올려보았는데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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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2017.05.14 18:15
재밌는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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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6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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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멀
2017.05.14 19:18
세라토나도 부러운데... Yeezy V2 Cream White와 B.RED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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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18
세라토나에 비하면 이지부스트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참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아디다스 공홈에서 운 좋게 득템 성공하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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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7.05.14 19:44
정말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데이토나는 항상 백판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이번에 세라토나가 나오면서 백판이 인기가 좋아지니 참 기분이 좋네요 ㅎㅎ
좋은 시계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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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4 20:21
감사합니다 :)
각 모델들마다 제가 구매 전 생각했었던 모델 별 이미지들을 한번 적어보았는데 공감되신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이번 세라토나 흰판의 흑백 색조합이 특히 아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뭔가 레이싱트랙이 연상되는 스포티한 느낌이 아주 잘 녹아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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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ultona
2017.05.14 21:31
제가 딱 좋아하는 리뷰네요 ㅋㅋㅋ
데이토나의 이미지가 정말 멋지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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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5 10:53
제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미지지만 데이토나의 외관이 주는 느낌은 정말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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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y0503
2017.05.14 21:59
사진으로 보는 데이토나 느낌이 실물보다 더 나은거 같습니다 ~ ㅎ 글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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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5 10:55
저는 구매 전까지는 사진으로만 접해와서 실물을 보곤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블링함이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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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2017.05.14 22:39
너무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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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5 10:5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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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
2017.05.15 07:36
득템 축하드려요 데이토나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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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5 10:56
감사합니다 ㅎㅎ 데이토나의 깔끔함과 착용감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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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7.05.15 11:00
핵간지 끝판왕이지요 ^^ 개인적으로 흰판을 좋아하는데, 이 녀석의 블링블링은 정말 멋지다 생각합니다! 득템 축하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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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6 00:11
감사합니다 :) 원래 흰판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이놈은 참 매력적이라고 느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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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sj
2017.05.15 12:40
자세하고 재밌는 후기 잘 보았습니다.
역시 미국도 리셀가가 상당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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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6 00:14
감사합니다 :) 사실 한국보다 미국에서의 인기가 더 대단한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서브마리너도 물론 인기가 많지만, 데이토나의 인기도 구형 모델들부터 쭈욱 지속되어 왔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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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아포
2017.05.15 14:58
저도 대기 5년 선고받고 기다린지 1년 되었는데 시간이 엄청 안갑니다 ㅠㅠ 득템하신거 정말 축하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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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6 00:15
저도 시간이 정말 안갔는데, 드디어 손목에 올리고 나니 기다림 속의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싹 잊혀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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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아
2017.05.15 15:48
득템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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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6 00:1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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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태
2017.05.16 16:27
화이트 데이토나 웃돈 안주면 못구한다는 그 시계 ㄷㄷㄷ
한국에서 최소 3년이라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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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7 03:18
운이 좋아서 행복합니다 ㅎㅎ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시계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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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만세
2017.05.16 16:52
저 귀한 시계를 .... 구하시다니 ^^
득템 축하드립니다.
멋진 시계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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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17 03:18
비누만세님 감사합니다 :)
예쁘게 사진을 찍어 자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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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
2017.05.17 20:42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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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21 11:13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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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0011
2017.05.17 22:20
이렇게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고..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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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zby
2017.05.21 11:14
아닙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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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후기 잘 읽고 갑니다. 시계뿐 아니라 패션쪽으로도 조예가 깊으실 것 같습니다. 추후 기추시 상의드려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