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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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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H 내 독립 시계 브랜드관인 ‘까레 데 오롤로저’ 리포트 마지막 편에서는 기계식 시계에 유체역학의 원리를 적용한 독창적인 하이엔드 컬렉션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HYT의 주요 신제품을 다루고자 합니다. 

HYT(Hyrdo Mechanical Horologists)는 브랜드 창립 초창기부터 국내에서는 타임포럼이 앞장서 꽤 비중있게 소개했던터라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편입니다. 각 모델별로 적게는 10개 미만, 많게는 50~100개 미만으로 한해 400여 개(2016년 기준)의 시계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이들은 철저한 제품 관리를 통한 희소성 유지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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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1500년경 사용된 고대 그리스의 물시계 클랩시드라(Clepsydra)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손목시계를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아래 탄생한 HYT. 패트릭 베르도즈(Patrick Berdoz, 현 HYT 회장), 루시앙 부이라모즈(Lucien Vouillamoz), 엠마누엘 사비오즈(Emmanuel Savioz), 뱅상 페리아르(Vincent Perriard, 현 CEO) 등 HYT를 공동 설립한 파운더들은 리퀴드 디스플레이 관련 다양한 특허를 획득한 뉘샤텔의 첨단 마이크로 부품 제조 회사인 프레시플렉스(Preciflex SA)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2012년 바젤월드에서 첫 컬렉션 H1을 선보였고, 단숨에 고급 시계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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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T의 시계는 한쌍의 피스톤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시를 가리키는 액체가 유동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6시 방향에 위치한 가드 형태의 부품 안에 일종의 레저부아(Réservoir, 저장소) 역할을 하는 특수한 장치가 위치해 두 종류의 액체(색이 든 액체와 투명한 액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통해 HYT 컬렉션만의 개성적인 유체 메커니즘(레트로그레이드 플루이딕 아워)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마이크로 부품들(위 첨부 사진 참조)이 바로 프레시플렉스 사를 통해 제조, HYT에 독점 공급되었고, 무브먼트 설계에는 H1의 경우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시리즈로 유명한 독립시계제작자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크로노드(Chronode SA)가 참여했고, 후속작인 H2부터 H3, H4는 발레드주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공방인 오데마피게 르노 & 파피(Audemars Piguet Renaud & Papi, APRP)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9월경 컴플리케이션의 대가로 통하는(지울리오 빠삐와 APRP의 전신을 설립한) 도미니크 르노(Dominique Renaud)까지 HYT의 기술 자문으로 조인하면서 브랜드 성장의 새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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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에서 공개한 HYT의 신제품 중 하이라이트는 두 스컬(해골) 모티프의 시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손목시계로 이미 지난해 말 선공개한 스컬 액슬 로즈이고, 다른 하나는 브랜드 첫 포켓워치인 스컬 포켓이 그것입니다. 


Skull Axl Rose 
스컬 액슬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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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 액슬 로즈는 그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다시피, 미국의 전설적인 하드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메인 보컬 액슬 로즈(Axl Rose)와 그를 사랑하는 팬을 위해 탄생한 시계입니다. 다이얼 전면에 스컬을 강조한 기존의 스컬 컬렉션을 바탕으로 스컬의 마스크를 독특한 물결 무늬가 있는 다마스커스 스틸(Damascus steel)을 바탕으로 블루 PVD 코팅 마감해 특유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직경 51mm, 두께 17.9mm 크기의 케이스는 모래 분사처리한 티타늄 케이스 바탕에 블랙 DLC 코팅을 더해 터프함을 강조하고, 다이얼 면으로는 블루 스컬 테두리에 배치한 튜브 속의 블랙 컬러의 유동 액체로 시(레트로그레이드)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스컬의 왼쪽 눈으로는 회전 디스크 형태로 초를 표시하며, 오른쪽 눈으로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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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HYT를 위해 독점 개발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6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투명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케이스백 중앙에는 건즈 앤 로지스 로고와 함께 액슬 로즈의 시그너처가 프린트되어 특별함을 더합니다. 

스컬 액슬 로즈 에디션(Ref. 151-DL-47-NF-BV)은 총 25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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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컬 액슬 로즈를 SIHH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하세요. 



Skull Pocket 
스컬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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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실 시계는 HYT 첫 포켓 워치 노벨티인 스컬 포켓입니다. 기존의 스컬 베이스에 지난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H4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의 빛 발광 컨셉(모듈)을 적용한 것인데요. 메트로폴리스 버전과 마찬가지로 기계식 동력을 빛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원리인데, 한 쌍의 발광다이오드(LED)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4시에서 5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다이나모(Dynamo)로 불리는 마이크로 제너레이터(소형 발전기)의 충전이 필수적입니다. 참고로, 아치형의 작은 제너레이터 부품은 약 1년 반 정도의 연구 끝에 뉘샤텔에 위치한 HYT의 워크샵에서 자체 개발에 성공했으며, 스위스에서 이미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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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발표한 전작 H4 메트로폴리스와 다이나모 제너레이터 부품 일부 
관련 타임포럼 SIHH 2016 리포트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384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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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 포켓은 직경 59mm, 두께 20.6mm 크기의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볼드한 크기에 비해 무게감은 그래서 적은 편입니다). 프로파일 디테일 일부에는 블랙 DLC 코팅 마감 처리를 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비스포크(Bespoke) 서비스를 통해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구매자의 취향에 따라 커스텀 제작도 가능합니다(케이스 소재 일부나 커버 덮개의 소재 및 컬러, 다이얼 디테일 등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 가능). 

방패를 연상시키는 전면 커버에는 블랙 컬러 레더가 엠보싱 처리되었으며(공식 자료에는 생략돼 있지만 브랜드 관계자 측에 따르면 에르메스 레더라고!), 하단 6시 방향의 가드 버튼을 세게 누르면 전면 커버가 위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케이스에 연결된 체인은 전체 브러시드 가공한 티타늄 소재이며 고객의 취향에 따라 이 또한 주문 단계에서 커스텀 제작이 가능합니다(티타늄이 아닌 다른 소재나 독특한 링크 디테일을 추가할 수 있다는 뜻). 

- 스컬 포켓을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무브먼트는 H1과 스컬 컬렉션의 베이스가 된 HYT 101 수동 칼리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진동수 4헤르츠, 65시간 파워리저브), 앞서 언급했듯 케이스/무브먼트 한 측면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이나모 제너레이터 부품을 내장해 4시 30분 방향의 크라운을 충분히 와인딩 후 푸시 버튼을 누르면 연한 블루 컬러의 빛이 가드 방향(해골의 입에 해당하는 부분) 안쪽의 LEDs 부품에서 발광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뽐냅니다. 

스컬 포켓(Ref. 159-TD-49-GF-CH)은 단 8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 스컬 포켓을 공식 필름으로도 확인하세요. 



이번 SIHH 현장에서 실물을 보진 못했지만, 기존 대표 컬렉션의 소재 & 컬러 베리에이션 신제품들도 추가로 소개합니다.  


H1 RC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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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컬렉션 H1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였던 H1 아이스버그(Iceberg)의 뒤를 잇는 티타늄 케이스에 화이트 & 블루 컬러 조화가 돋보이는 신제품, H1 RC44입니다. 

직경 48.8mm, 두께 17.9mm 크기의 티타늄 케이스에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케이스백 설계로 100m 방수를 보장하며, 무브먼트는 전작과 동일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다이얼 디테일을 제외하면 전 아이스버그 시리즈와 큰 차이는 없는 셈입니다. 블루 컬러 다이얼은 그랑푸 에나멜 처리되었으며, 바 인덱스와 분을 가리키는 핸드에는 수퍼루미노바 도료가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스몰 세컨드(초침)를 표시하는 좌측의 서브 다이얼 테두리를 골드 길트 처리하고 중앙에 숫자 4를 형상화했는데, 이는 RC44 세일링 보트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시계명에도 RC44를 병기한 것을 보면, HYT가 2015년부터 파트너십 관계인 RC44 클래스 협회와 이들이 주최하는 RC44 세일링 챔피언십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시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HYT는 스위스를 대표해 아메리카스 컵에 출전하고 있는 요트팀 알링기(Alinghi)도 공식 후원하고 있어 요트 경기를 향한 브랜드 차원의 애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H1 RC44(Ref. 148-TT-61-BF-RW)는 단 10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H3 Iceberg 
H3 아이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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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런칭한 HYT의 유일한 스퀘어 컬렉션이자 리니어 형태의 유동 액체로 시를 표시하는 H3 라인에도 블루 & 화이트 컬러가 돋보이는 아이스버그 버전이 추가되었습니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흥미롭게도 단 한 점 제작된 유니크피스입니다.  

가로 직경 62mm x 세로 41mm x 두께 16mm 크기의 케이스는 티타늄 및 일부 화이트 세라믹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무브먼트는 오데마 피게 르노 파피에서 HYT를 위해 독점 제작 공급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약 7일간의 파워리저브). 

- H3의 작동 모습을 기존의 공식 필름으로 확인해보세요. 


H3는 4면에 24시간(0부터 23) 숫자를 표시한 6줄의 회전 알루미늄 큐브가 6시간 단위로 회전하며 시를 가리키고(리니어 형태의 유동 액체가 해당 시간대로 이동한 후 레트로그레이드 작동), 그 하단에 위치한 사파이어 글라스 위 프린트를 레트로그레이드 핸드가 가리키며 분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별도로 크라운 포지션 인디케이터(H-N-R)를 배치하고, 좌측면 하단에는 인버티드 설계로 스크류 밸런스와 아치형의 브릿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창적인 기능 표시와 배열이 돋보이는 H3는 HYT 전 라인에서 가장 복잡한 설계를 자랑하는 컬렉션인 만큼 제품 수량도 가장 적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H4 Neo
H4 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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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변환시켜 한 쌍의 발광다이오드를 통해 빛을 발산하는 시계로 화제를 모은 전작 H4 메트로폴리스의 뒤를 잇는 새 베리에이션 모델입니다. 다이얼 디테일은 다이나모 제너레이터 부품이 적용되기 이전의 H4 라인의 특징적인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으며, H4 메트로폴리스나 스컬 포켓과는 달리 4시 30분 방향 크라운 푸셔를 누르면 퍼플 컬러의 빛이 발생합니다. 

H4 네오는 직경 51mm, 두께 17.9mm 크기의 티타늄(일부 블랙 DLC 코팅 마감) 케이스로만 단 15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H4 Dragon 
H4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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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 컬렉션에 새롭게 등장한 일종의 메티에 다르 버전인 H4 드래곤입니다. 블루 어벤추린(사금석) 다이얼 위로 핸드 인그레이빙 가공한 골드 소재의 드래곤(용)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용이 양쪽에 들고 있는 여의주(?) 중 좌측의 블루 컬러 서브 다이얼로는 스몰 세컨드(초침)를, 우측의 그린 컬러 서브 다이얼로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서브 다이얼 바탕에 블루는 8개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0.27 캐럿)를, 그린은 8개의 바게트 컷 에메럴드(0.22 캐럿)를 채워 은근히 고급스러움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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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소재 케이스는 직경 51mm, 두께 17.9mm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무브먼트는 기존 H1 및 H4에 사용된 그것과 동일한 베이스의 수동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65시간 파워리저브).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시를 표시하는 유동액체에는 어벤추린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도록 블루 컬러가 사용되었으며, 기존 H4와 달리 분을 표시하는 오프센터 다이얼과 핸드는 생략되었습니다(용의 얼굴을 가리게 되기 때문에 미적인 이유로 생략된 듯). 

HYT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H4 드래곤(Ref. 151-TT-99-BF-RA)은 단 한 점 제작된 유니크 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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