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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예전엔 고급시계를 차는 것은 단지 '돈이 많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싸고 정확한 쿼츠와 시계기능을 가진 무수한 기기들이 넘쳐나는 시대, 고가의 기계식 시계를 차는 것이란 "나는 꼭 필요치 않은 곳에 돈을 써도 될 만큼 돈이 많다." 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보았습니다. 설사 본인은 순수한 시계 애호일 뿐이라 믿더라도, 그 심리의 근저에는 저 세속적 욕구가 있는 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기쁜일을 기념해 산 시계, 힘들때 자기에게 선물한 시계, 예전부터 동경해 왔던 시계... 각 시계에는 저마다의 개인사적인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시계가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고가(!)일수록 강화되는 것입니다.
지칠때, 화날때, 슬플때 문득 시계를 봅니다. 그래, 내 손목에는 지금도 변함없이 귀하고 단단한 이 시계가 올려져 있어!
진정 고귀해서 고가를 주고 산 것인지, 고가를 주고 샀으니 귀하게 느끼는 것인지... 인지부조화적 측면이 있지요.
힘들여 자격시험에 합격했을 때, 자격증과 명함을 지갑에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 은근 으쓱하던 때가 있었지요. 귀한 시계는 똑같이 사람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영원히 작동하는 정교한 기계장치'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똑같이 '영원'을 상징하는 금과 다이아몬드와도 다르게 마치 반려동물 같은 위안을 주는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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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키위스무디
2016.07.2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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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2016.07.28 02:26
좋은글입니다.
시계를 보며 기억을 되짚어 볼수 있다는건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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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존심
2016.07.28 08: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힘들 때 시계를 보며 힐링을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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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바람
2016.07.28 08:31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이언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돈이 많음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관심받고 싶어하시는 분도 있는것 같아요.
가끔 그런분들 글 볼때마다 손이 오그라들것같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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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초희
2016.07.28 08:58
좋은글 감사합니다
동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그런데 이젠 시계에 큰 의미를 두지않으려고 합니다
무엇인가에 집착한다는건 그것을 놓아줄때라는 이야기가
새삼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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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
2016.07.28 18:16
마지막 줄 정말 좋은 말씀이십니다.
너무 큰 의미부여는 즐거움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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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찐찐
2016.07.28 09:13
손목 위를 볼 때마다 위안과 평화를 느낌다면 그걸로 족한 것 같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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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2016.07.28 09:48
시계생활은 거의 자기 만족이 아니던가요? 물론 과시욕의 일환으로 사는 분들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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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후아
2016.07.28 10:32
추천드리고 갑니다~ ^^ 글을 잘쓰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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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6.07.28 11:00
동감합니다..자기만족에는 최고의 물건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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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그리당당
2016.07.28 11:04
멋있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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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16.07.28 12:45
비싼 시계 일수록 나 스스로도 자기 합리가 필요하기에 스토리가 커지긴 하는거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미묘 하지만 과시욕이없다....는 아닌거 같아요.
천만원 짜리 시계 차고 있는데 아무도 모른다면, , 혹은 절대로 천만원이라는 생각을 할 사람이 없다먼 (천만원 짜리 카시오?) 그것처럼 섭한 건 또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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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건아범
2016.07.28 13:47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인가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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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
2016.07.28 16:22
롤렉스 디제이가 아닌이상 이게 천만원인지 200인지 모를때가 많죠 과시욕도 없다고 할순없으나 거의 못알아보니 자기만족이 강하다고 할수있죠. . 혼자 조용히 맥주한잔 하다가 시계보면 나 열심히 살고 있구나 또는 나쁘지않은 인생이야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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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
2016.07.28 18:15
공감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고픈 사치품이라기 보다는, 고생한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일 때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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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6.07.28 19:37
충분히 공감합니다. 오랜 시간 같이 함께했던 시계는 참 정이 많이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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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나비
2016.07.28 21:09
구입때부터 의미가 담긴 시계는 쉽게 팔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애정도 많이 가고요.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hj1993
2016.07.29 08:03
공감가는 글입니다. 제각각의 의미가 있어서 단순한 부의 자랑으로만 볼수는 없는 것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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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시계매냐
2016.07.29 12:47
그냥 보고있으면 마음에 위안이 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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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남자ㅎ
2016.07.29 15:15
저도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인데요.. 그런 의미 부여조차도 세속적이고 속물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참 비우고 산다는게 어려운일인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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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오징
2016.07.29 20:24
이쁜시계를 찬다는 자기만족이네요
그리고 그 자기만족을 위해 값을 지불한다 생각합니다.
감성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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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맛하드
2016.07.30 00:14
싸던 비싸던 무엇이던 무언가에 의미 부여 하게 되면 그게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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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2016.07.30 16:23
양에 비해 참 깊은 글입니다ㅎㅎ
인지부조화 측면은 저도 생각하던거라 남의 글에서 읽고 놀랐네요
저도 시계를 항상 친구처럼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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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박
2016.07.30 17:26
예전에는 과시욕으로 시계를 착용했다면 지금은 초침이 움직이고 로터소리가 날 때 그 감성적인부분이 더 좋아 혼자만의 감상을 하곤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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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윤아빠
2016.07.31 00:06
좋은 글이네요....자주 살수가 없는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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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2016.07.31 16:41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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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지갑
2016.08.02 12:0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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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
2016.08.03 00:09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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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즈
2016.08.03 01:52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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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man
2016.08.12 18:00
단순히 시계라는 아이템 이상의 것을 찾는 순간 더 빛을 바라지 않나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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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매니니아아
2016.08.20 00:45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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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매니니아아
2016.08.21 10:27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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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ton
2016.08.26 09:29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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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동프리덤
2016.08.28 09:15
공감 합니다. 시계는 자기만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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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함께
2016.10.31 21: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냥 저는 너무 이뻐서 기분이 좋더군요. ㅎㅎ
근데 시계에 그렇게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다른 소중한 것들이 더 많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