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그랬지만 이번 바젤월드에서의 파텍 필립은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작년의 경우 파일럿 워치라는 장르적 충격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내용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부스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한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각각의 모델을 스트랩 없이 케이스만 전시한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브레이슬릿을 강조했기에 브레이슬릿에 어떠한 변화를 준 게 아닌가 싶었으나, 바젤월드 2016의 신제품 공개를 기준으로 봐서 특이점이 없습니다. 짐작으로는 40주년을 맞이한 노틸러스에 관한 암시가 아닐까도 하는데요. 하지만 브레이슬릿만으로 이와 연관 짓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컴플리케이션
Ref. 5930G
기능만을 관점으로 삼았을 때 유일한 신제품입니다. 자동 크로노그래프와 월드타이머를 결합한 모델로 더욱 엄격하게 봤을 때 완전한 신제품으로도 보기 어렵지 싶습니다. 베이스인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두께가 있기 때문에 케이스 두께가 도드라집니다. 과거의 파텍 필립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죠. 현 사장인 티에리 스턴이 집권하면서 젊은 디자인, 스포츠 기능이 늘어난 부분을 변화라고 들 수 있는데 그 선상에 있는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다행인건(?) 요즘 소비자들이 스포츠 워치의 강세 때문인지 두께에 관대한 점인데(무브먼트 두께 7.91mm), 칼리버 240을 베이스 한 전통적인 컴플리케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대신 약간의 스포티한 감각과 실용성에 초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은 케이스 오른쪽, 타임존 변경은 케이스 왼쪽에 배치해 두 기능을 겹쳐 놨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얼이 독특한데, 스몰세컨드 같은 30분 카운터를 갖춰 두 기능을 하나의 다이얼로 번잡하지 않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스피로맥스 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을 사용했으며, 케이스 지름은 39.5mm 방수는 30m로 드레스 워치의 표준을 따릅니다.
Ref. 5396
다이얼, 케이스 베리에이션 위주의 신제품에서 나름의 특징은 아라빅 인덱스를 사용한 모델이 많다는 점입니다. Ref. 5396도 이에 해당되죠. 풀 캘린더 + 문 페이즈 구성의 애뉴얼 캘린더로 다이얼만 봤을 때 풀 캘린더 + 문 페이즈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각 두 개의 모델이 나왔고, 전자는 그레이 다이얼 후자는 오프 화이트에 가까운 다이얼과 조합합니다. 케이스 지름 38.5mm, 방수는 30m.
Ref. 5230
파텍 필립을 상징하는 기능의 하나 월드타이머. 다이얼 중앙의 기요쉐 패턴을 달리했고, 특히 시침의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최고가 경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Ref. 1415HU 플래티넘의 동그란 시침을 답습했던 Ref. 5130과 달리 175주년을 기념해 나왔던 여성용 월드타이머처럼 뽀족한 시침입니다. 케이스 지름 38.5mm, 방수는 30m.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327
베리에이션의 강세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화이트, 로즈, 옐로 골드의 모든 골드 케이스에서 아라빅 인덱스를 사용한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케이스 측면과 러그로 이어지는 오목하며 우아한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지름 39mm, 방수 30m.
Ref. 5496P
Ref. 5327과 다른 다이얼 구성을 한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날짜가 특징입니다. 기존 로즈 골즈 케이스에 이어 플래티넘 케이스이며 실버~라이트 그레이로 오묘한 느낌의 다이얼을 사용합니다.
Ref. 5170
위 Ref. 5170을 포함 다른 모델도 베리에이션 형태로 앞서 언급했던 케이스, 다이얼, 인덱스의 변형으로 새로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활발했던 여성용 컴플리케이션도 이번에는 약세를 드러냈습니다. 하반기에 공개할지도 모른다는 노틸러스 40주년이 메인 이벤트가 아닐까 싶을 만큼 평이했던 파텍 필립이었습니다. 이상으로 파텍 필립 리포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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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2016.03.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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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
2016.03.17 07:20
정말 의외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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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별이
2016.03.19 12:09
노틸러스는 하반기에 공개한다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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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라브럼
2016.03.17 06:44
파텍은 워낙고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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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키위스무디
2016.03.17 07:42
크 이번에 발표되는 신형들인가요? 아라비아 문자라서 더욱 정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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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stone
2016.03.17 07:48
어..뭔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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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단
2016.03.17 08:39
노틸 기대했는데..ㅠ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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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융
2016.03.17 10:02
파텍은 아라비아 인덱스보다 바 인덱스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39mm로 사이즈를 키웠다고 하더군요. 노틸러스는 나중에라도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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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fkdtm
2016.03.17 10:23
이제 사이즈에 맞는 크기의 신 무브먼트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다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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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
2016.03.17 10:42
진짜 수동 215는 갈아줄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빅사이즈 시대에 명색이 넘버1 브랜드라는 파텍이 그 작은 수동으로 계속 울궈먹는거 보면 참~
파텍의 행보로 봐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네요.ㅠㅠ
공감: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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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량
2016.03.17 11:06
새로운 무브 소식과 노틸러스 기다렸는데 없네요. 하지만 여전히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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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time
2016.03.17 11:39
파텍의 숫자인덱스는 정말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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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dark
2016.03.17 15:14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도 먼 당신입니다 ㅋㅋㅋ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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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노
2016.03.17 20:41
기존 모델들의 변형만 있나 보네요... 어차피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그대지만 살짝 아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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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6.03.18 12:47
역시 올해도 파텍은 신형 무브먼트 없이 가는군요..어쨌던 수동 크로노의 다이얼 아름다움은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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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
2016.03.18 13:24
파택은 별로 달라진게 없어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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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
2016.03.18 17:48
기대했던 노틸러스는 나오지 않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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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별이
2016.03.19 12:09
기존 라인에서 크게 변하진 않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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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meth
2016.03.19 14:27
랑에는 감동적이었는데.. 이번 파텍은 팬으로서 참 실망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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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6.03.21 18:35
파텍의 파워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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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벨
2016.03.24 12:41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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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비
2016.03.25 18:02
음...그냥...
공감: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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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6.04.05 22:07
파텍은 이제 완전히 브랜드와 마케팅만 남았네요............
다시 갈망(?)의 대상이 되었으면 하는데.. ㅠ_ㅠ
저도 눈감고도 무브를 그릴 정도가 됐으니...
아... 무브 반사 시켜주는 거울이 네모로 바뀌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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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없는내인생
2016.04.05 22:28
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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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6.04.05 22:13
개인적으론...5140 pt 모델이 부활한 것이 반가웠습니다...그것도 챠콜 그레이 썬버스트 다이얼이라니...고마울 따름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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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6.04.05 22:16
아...다시 확인해보니...pt 검판에 다이아 인덱스가 살아있기는 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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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ed
2016.04.05 22:30
고급시계 다이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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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
2016.04.05 22:44
명불허전....크로노그래프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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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meth
2016.04.06 01:16
진짜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이번엔 실망이 너무너무 크네요.. 1년동안 무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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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미
2016.04.06 07:38
클라스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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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6.04.06 07:45
완벽하지만..약간은 정체되는 느낌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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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6.04.06 09:31
특별함이 없는 특별함이 파텍의 힘 이라고 생각됩니다. 작년도 파일럿은 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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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6.04.06 09:35
전통과 기술, 명성을 모두 갖췄는데 무리할 필욘 없겠죠. 다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좀 생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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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CC
2016.04.06 16:54
갖고싶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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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ck
2016.04.06 18:08
늘 새로운 수동 무브를 기다리는데 아직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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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
2016.04.07 01:40
심플한 모델 쫌 만들어주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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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6.04.07 23:40
ㄷㄷㄷ역시 파텍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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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2016.04.13 21:50
노틸 하반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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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후
2016.04.13 23:05
시계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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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맨냐
2016.04.19 00:37
아..역시 파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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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효쳔샤
2016.04.22 23:45
역시 파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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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만쉐
2016.04.26 21:27
끝판왕인가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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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6.04.30 17:57
시계는 좋치만 너무 현실에 안주하는게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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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is
2016.05.06 05:09
앞은 심플한데 뒷면이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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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킴
2016.05.06 11:27
요번바젤에는 새로운 베리에이션에 힘을 안쓴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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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비행
2017.03.06 17:03
가고 싶은 시계세상의 끝인 파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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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헬커
2017.03.07 15:43
아마 하반기에 짠~~~하고 뭔가 한방 나올거 같은데요~~~그래야 더 크게 주목 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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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2017.03.19 23:02
이미 워낙 완성도가 높은 파텍이라 뭔가 획기적인 걸 기대하는게 무리이겠지만 최근에는 역시 신선함이 덜한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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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orld19
2017.05.14 16:13
.와....무브먼트 너무 영롱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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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17.12.31 00:35
드레스는 파택, 바쉐론, 브레게, 예거가 갑인듯 합니다....
물론 개인적 소견입니다. ^^
노틸러스 40주년이라는 데 특별판 소식은 없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