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서브마리너.논데이트 사용기 1편. Submariner
저는 시계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갖고 계신 타포인들만큼 시계에 대해서 오랜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고, 시계를 잘 차지 않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곳을 드나들면서 많은 분들이 정성들여 쓰신 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저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사용기라는 것을 적어봅니다.
제가 읽었던 글들만큼, 도움이 안되더라도 롤렉스를 선택한 그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 롤렉스를 선택한 이유.
시계를 원래 차고 다니지도 않았고,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사는 사람도 아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시계를 차고 다녀야 한다면, 롤렉스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물론 한번에 딱 떠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죠.
시계를 고르게 되었을 때에는,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고가의 시계보다는 일단 자신의 예산 범위안에서 시계를 고르게 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 예산도 그렇거니와...
손석희씨의 카시오 전자시계 정도가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손석희씨가 가진 그 이미지가 주는 바르고 일 잘하는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오기 때문이랄까요?)
그 다음에는,
애플워치가 떠올랐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니까 이왕이면 스마트 워치라면 쓸모도 많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서였지요.
괜히 심박수나 동선등을 기록하면 운동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에르메스 버전은 참 예쁘긴 한데, 가격도...)
하지만 결국 봐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바로 "무브먼트" 영상이죠.
대부분의 시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흠뻑 빠져들게 되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그 오묘한 동력 전달 방식과 규칙적인 리듬..
이렇게 영상들을 몇개 보다보면, 이미 전자시계는 거의 대상에서 지워지게 됩니다..
(톱니바퀴 따위의 움직임에 넋이 나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무브먼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스위스 장인들의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타고 들다가,
타임포럼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롤렉스에 대해 빠져들게 되지요.
(이미지 메이킹을 참 잘한 것 처럼 보이죠. 좋은 내용은 다 있습니다. 정밀, 전통, 혁신, 탐험...)
사실 롤렉스의 홈페이지가 매우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도 롤렉스에 빠져든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친절한 한글 번역 페이지와, 상세 카탈로그등이 있어 충분히 정보를 접할 수 있었죠.
게다가 타임포럼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추천글들을 읽다보면...
이미 롤렉스가 아니면 안되게 됩니다.
멋진 시계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시계들도 참 많죠.
롤렉스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도 그 이유들 만큼이나 많을 겁니다.
제게는 그 많은 이유들이 전부 롤렉스를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롤렉스가 가지는 금빛 왕관의 부유한 이미지, (롤렉스의 대표적인 이미지랄까요? 부자가 된 듯한 느낌..)
모든 파츠의 제조를 한군데에서 할 수 있도록 수직계열화 해버리고, 금속을 다루는 모습들, (개인적으로는 이런것들이 좀 멋져보이더군요..)
모든 다이버 시계의 원형이 되고,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최초로 적용된, 날짜창이 최초로 적용된, 등등의 진골 유전자를 가진 진성혈통의 느낌, (수많은 시계들의 비슷한 디자인들 중에서 내가 바로 진짜라는 이미지죠.)
예물시계의 대명사이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브랜드의 명성. (예물시계는 롤렉스라는 어떤 명제가 주는 영향력이 정말 큽니다..)
하지만, 저는 부드럽게 일렁이는 금빛 시계를 차기에는 아직 너무 이룬 것이 없었습니다.
뭐랄까요,
아직 롤렉스를 찰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아마 평생 안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돈도 없었지만, 황금빛 시계는 인생의 추수기 때, 찰 수 있으면, 그때가서 차자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스틸 모델을 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모델은 바로,
(브래드 피트는 사실 뭘 차도 멋지죠...)
네, 바로 익스 1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글의 제목은 서브마리너...
왜 서브마리너가 되었는지는 다음편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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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2015.10.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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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27
부족하나마 열심히 써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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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야
2015.10.05 16:06
앗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휴지 없는 느낌 ㅋㅋㅋ
잘 끊으시네요 ^^
저도 논데를 선택한적이 있어서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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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28
사실 눈치보면서 쓰다가 급하게 마무리를 한 것인데,
반응이 좋네요 ㅎㅎ
집에 와서 쓰려고 저장함에 저장을 했는데,
저장함이 비어있어서 멘붕 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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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2015.10.05 16:07
현기증나네요. 빨리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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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29
저장함이 텅 비었어요 ㅠㅠ
내일 가서 남아있는 글이라도 건져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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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gluv
2015.10.05 16:15
아..전문가의 냄새가 느껴집니다......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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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1
초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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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나이
2015.10.05 16:25
그야말로 홍야님 말씀처럼 똥 누다가 중간에 끊고 나온 느낌입니다, 흐흐흐,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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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1
넵 내일 이어서 열심히 써보렵니다 ㅎㅎ
쾌변의 기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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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멜
2015.10.05 16:26
와... 이건 마치 다음편 드라마가 너무 궁금해서 미칠지경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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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2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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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스
2015.10.05 16:36
데이트 차다가 분양보내고.....
처음엔 관심이 없엇던.....논데이트로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사용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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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2
넌데이트는 참 깔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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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올퍼
2015.10.05 16:48
글을 잘쓰시고 자주 쓰시는 ....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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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2
기대 저버리지 않게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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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vs고구마
2015.10.05 16:59
궁금합니다.빨리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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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19:33
저장함이 그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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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의뜰
2015.10.05 17:38
직업이 궁금한 분이 오랜만에 나타나셨네요‥^^
다음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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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0:57
다음글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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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5.10.05 17:48
재밌게 읽었습니다..넌데 유저로써 공감이 느껴질지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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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0:57
공감이 가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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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여요
2015.10.05 17:59
'하지만 결국 봐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봐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봐서는 안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이 문장이 매우 공감됩니다글 잘 읽었습니다.
-
에드몽
2015.10.05 20:58
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
건축사랑
2015.10.05 18:08
홋....올만에 연재군요. 기대됩니다.
이런글엔 당연 추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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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1:03
어줍잖게 연재의 방식을 택했는데,
걱정이 살짝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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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buff
2015.10.05 18:47
두근두근.... 티저 죽이네요....... 서둘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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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1:04
으으 내일 회사에 가자마자 열심히 작성해보겠습니다!
-
아기공룡
2015.10.05 19:10
흥미진진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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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1:0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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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anizonda
2015.10.05 20:52
글재주가 있으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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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5 21:04
과찬이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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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함
2015.10.05 21:05
호기심을 유발하는 글이네요 ㅎㅎ 뒷 내용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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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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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짱
2015.10.05 21:39
다음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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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1
기대하시는만큼 성과가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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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5.10.05 21:40
이런 포스팅은 일단 추천입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ㅎㅎ
-
에드몽
2015.10.07 09:21
감사합니다 ㅎㅎ
-
아빠가사준돌핀
2015.10.06 00:21
헐퀴... 뭔가 낚인듯한 기분,, ㅋㅋㅋㅋ
그래도 득템은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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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1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시계를 득템한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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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초희
2015.10.06 09:51
글재주가 상당하시네요~
다음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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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2
재미있게 봐주셔서 부담이 커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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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영혼
2015.10.06 13:54
역시 빵형이라그런가 내가찬거보다 멋지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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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2
역시 빵형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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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5.10.06 23:50
멋진 분석의 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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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2015.10.07 09:22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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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다이황
2015.10.08 22:21
글솜씨가 맛깔나고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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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jinglv
2016.01.28 01:33
다음편이 기대되네요~글솜씨가 장난아니네요~
-
파란피외계인
2016.02.10 14:41
정독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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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긴 사용후기가 될듯한 예감인데요? ^^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