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 10. Piaget Highend
보석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Piaget 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피아제 역시 시계 제작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또 만드는 시계들의 품질도 깜짝 놀랄만큼 훌륭한 시계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나 광고에서도 얇은 두께를 부각시키는 모습처럼, 얇은 정장용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데에 있어서는 어떠한 Haute Horology 브랜드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브랜드입니다.
다만, 시계의 모습이나 가격이나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이 젊은 층과는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시계를 고려할 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분명 얇고 훌륭한 시계들을 만들기는 하지만, 어떤 모델들은 오히려 너무 얇아서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부분이 젊은 층에게는 피력하지 못하고,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피아제에서 만드는 시계들은 종류도 다양하고 여러 모습들이 있지만, Altiplano 컬렉션에서 제 기준에서 드레스워치로 삼으면 좋겠는 모델 3가지만 꼽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였던 G0A39111 모델입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자료를 모으던 시기만 하더라도 가장 얇은 시계였는데, 그 와중에 JLC 에서 더 얇은 시계를 발표하면서 2번째로 얇은 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가장 얇은 JLC의 시계 두께는 3.6mm, 그리고 Piaget 의 G0A39111의 두께는 3.65mm 입니다. 얇게 만들기 위해서 무브먼트 플레이트 위에 바로 다이알이 올라오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스 크기도 38mm로 적절합니다만, 무브먼트 플레이트가 다이알 사이드에 나와있기 때문에, 다소 복잡해보이는 앞모습을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Breguet 의 La Tradition도 있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좀 이야기가 다른게, La Tradition은 과거의 유산을 가지고 있고, 또 일견 복잡해보이더라도 그것을 상쇄할만큼의 고전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이 39111 모델은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합니다.
리테일 가격은 USD 27,800 으로 상당한 편이기는 합니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라는 타이틀에게라면 그렇게 심한 가격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2번째로 얇은 시계이기 때문에.. 과연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
두번째 알티플라노는 G0A38130 입니다. 케이스 크기는 약간 커진 40mm 이고, 두께도 일반적인(?) Ultra Thin 시계 정도의 6.36mm 두께입니다. 그래도 그 안에 데이트 기능을 넣어놓았습니다.
사용된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가 사용된 자동 무브먼트 1205P 입니다. 디스플레이백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무브먼트의 마감은 어느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전혀 없는 수준입니다. Automatic Ultra Thin 시계이어서 그 점이 가격에 반영되었는지, 리테일가격은 USD 26,000 입니다.
마지막은 어찌보면 심심하기 그지없는 38mm 정장용 ultra thin 시계인 G0A31114 모델입니다. 적절한 크기에 두께는 6.4mm 입니다. 초침조차 생략이 된 심플워치이고,
4309 수동 무브먼트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가격은 이전의 두 모델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진 USD 16,000 입니다.
드레스워치 본연에 모습에 충실하기는 하지만.. 심심해보이는 면이 있는것도 어쩔 수는 없습니다.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단순히 얇은 드레스워치만을 원한다면, Piaget 의 시계들은 분명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리고 또 자신들의 브랜드와 시계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피아제라는 브랜드의 인식은 젊은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G0A39111 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그러한 면을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제가 나이가 훨씬 더 들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멋지지만 아직은 선택하기 어려운 당신이 될 것 같습니다.
Piaget 서의 드레스워치:
아직은 먼 그대들이여~
조금 더 나이먹고 오겠습니다!
댓글 12
-
김우측
2015.08.03 14:56
-
페니
2015.08.03 15:47
잘보고 있습니다 ㅎㅎ 휴가기간에 고생하시네요!
추천!!
-
규리파파
2015.08.03 18:42
알찬? 휴가를 보내고 계시네요 !
잘보고 갑니다.
-
컬렉터
2015.08.03 19:08
휴가중에 레포트...감사함에 박수를 보냅니다...어김없이 추천입니다..^^
-
권대표
2015.08.03 19:16
솔직히 피아제는 기억속에서 잊혀진 브랜드였는데, 다시보니 정말 아름답네요^^ 추천합니다.
-
legalmind
2015.08.04 00:24
제목만 보고도 기대가 되었는데, 제가 생각한 모델들은 역시나 전부 포함되어 있네요.
언젠가 한 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사이공조
2015.08.04 10:18
거의 보석이라고 보면 되는 시계인것 같습니다
-
트레비
2015.08.04 17:01
피아제만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브랜드인듯 합니다.
-
마발발
2015.08.05 13:43
제가 어렸을때 여기저기서 듣기로 시계는 피아제,파텍 이었습니다...
얼마짜리 피아제 얼마짜리 파텍.. 이런식으로.. ^^
-
syw1007
2015.08.05 14:37
벌써 열번째 기사를 쓰셨군요^^b
휴가기간에 쓰신게 더 대단하시네요!
잘 몰랐던(?) 또는 관심 외의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rudy
2015.08.05 16:00
연재물을 열심히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젝트
2015.08.08 12:26
드레스 와치론 피아제 알티플라노,엠페라도!
손목에 감기는 맛이 최고인 아이템들이죠^^
휴가기간이라 글 쓰는데 오래 걸렸네요. 아직 적어보고 싶은 브랜드들이 많이 남았는데 큰일입니다. 과연 언제 끝낼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