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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아서, 7번째로 살펴볼 브랜드는 독립제작자 같지만 독립제작자같이 않은, F.P. Journe 입니다. 1987년부터 AHCI의 멤버이고 현재도 그렇지만, 이제는 독립제작자로 보기엔 브랜드의 크기도 생산량도, 일반 소규모 브랜드에 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크기입니다. 작년에 밝힌 연간생산량은 900개 정도라고 하고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대형 브랜드들의 생산량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숫자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하이엔드 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희소성"이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희소성만이 장점은 아니죠. 무브먼트 플레이트로 골드 플레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적일만큼, 고급 자재와 기술과 정성이 아낌없이 들어가는 시계들이기도 합니다.


FPJ라고 하면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굉장히 고가의 시계들, 뚜르비용이 들어간 Octa 라던가, Resonance 라던가 하는 시계들이 연상되기는 합니다만, 찾아보면, 클래식한 드레스워치로 적절한 시계들도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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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Chronometre Souveraine 모델입니다. 40mm 라는 케이스 사이즈가 살짝 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8.6mm의 두께에 둥그스럼하게 마감된 케이스를 직접 손에 잡고 보면, 그리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이알 사이드를 살펴보면 살짝 들어간 기요쉐 패턴과 함께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초침과 파워리저브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수동시계에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장점은 실제 착용하고 다닐 때 아주 유용한 것인데, 이정도 다이알 구성은 번잡하지도 않고 오히려 다이알을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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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뒤로 돌려보면 골드 플레이트의 화려한 무브먼트가 나옵니다. 골드케이스의 시계일 경우 더더욱 색조합이 잘 맞아서 보기 좋은것 같습니다. 파워리저브도 긴 편으로 56 시간입니다. 수동 시계의 경우, 아침에 주로 감고 다음날 쉬더라도 그 다음날 아침까지 가려면 48시간 정도가 필요한데, 그정도는 충분한 파워리저브입니다.


직접 살펴보면, 극히 잘 만든 시계입니다. 시계의 여러군데에서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든 티가 많이 묻어나오고 있고, 다이알의 배치, 무브먼트의 구조, 희소성등을 생각할 때, 이만한 시계를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지 않는 독립제작자 브랜드 답게 가격은 매우 고가입니다. 케이스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편인데, 플래티넘 케이스의 경우엔 USD 34,200, 골드 케이스의 경우엔 USD 27,6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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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Chronometre Blue 입니다. Chronometre Souveraine 와 같은 무브먼트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거기에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제거되고​, 케이스 재질이 Tantalum 으로 바뀐 모델입니다. 물론 다이알은 이름 Blue 와 같이 파란색입니다.

듣기로는 파란색 다이알의 색깔이 상당히 오묘하고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면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모델은 제가 아직 직접 보질 못해서 확실하게는 이야기를 못하겠습니다. 다만, 탄탈륨의 짙은 회색과 푸른 다이알의 조합이 상당히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용된 무브먼트는 같은 골드 플레이트의 무브먼트인지라 뒤집으면 갑자기 색조합이 변하는 면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탄탈륨 케이스 덕에 가격은 상당히 내려간 모습입니다. 리테일 가격은 USD 23,880 입니다. Hodinkee 에서 under USD 20,000 드레스워치를 꼽을 때 (살짝 가격이 오버이긴 하지만), 베스트 3 안에 들어갔던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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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veraine 컬렉션을 지나면 나머지는 거의 다 컴플리케이션에 가까운 시계들이지만, Octa 컬렉션 안에, 드레스워치스러운 디자인도 하나 있긴 있었습니다. Octa Automatic Reserve 모델인데, 역시 40mm 케이스에 CS의 기능보다 빅데이트와 자동무브먼트가 사용되었지만 두께는 10.6mm로 양호한 편입니다.





fpj cal 1300.302_02.jpg  


역시 무브먼트는 골드플레이트의 무브먼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따로 수리중이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무브먼트가 따로 케이스에서 떨어져 있어서그런지, 번쩍번쩍하는 광택이 아주 훌륭했었습니다.


여러 컴플리케이션이 들어가다보니 가격은 한참 올라가서 리테일가격은 재질에 따라 USD 42,240에서 45,760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Untitled1.png





FPJ의 시계는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구하기도 쉽지 않고, 좋은 가격에 구하기란 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또 가격과 브랜드에 걸맞게 환상적인 마감을 보여주는 시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Chronometre Souveraine 시계들은 드레스워치로 아주아주 적절한 크기와 두께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그 희소성 때문에 시계를 유지보수하는데 아무 watchmaker에게 맡길 수도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무브먼트도 특이한데다 케이스 나사 역시 FPJ만의 독특한 5각모양 나사를 사용한다는 점도 있지요.


만약 FPJ에서 드레스워치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Chronometre Souveraine이 될 듯 합니다. 물론 Blue가 39mm로 더 적절한 크기이긴 합니다만, 골드 플레이트 무브먼트는 역시 골드 케이스에서 가장 어울릴테니 말이지요. 한가지 바램 혹은 아쉬움이라면 골드 모델의 경우 인덱스와 핸즈 역시 금으로 된 것이었으면 좋겠지만.. 역시 완벽한 것은 없나봅니다.




F.P. Journe 에서의 드레스워치:

Chronometre Souve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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