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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812  공감:9  비공감:-1 2015.07.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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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브랜드 Big 5를 지나서 기타 브랜드들을 볼 차례입니다. 비록 하이엔드 Big 5로는 분류되지 않는 브랜드들이나, 충분히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라 부를만한 시계들을 만드는 브랜드들 위주로, 그 안에서 좋은 드레스워치들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전에 살펴본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모든 모델들을 다 둘러볼 수는 없고.. 브랜드 안에서 제가 마음에 들고 드레스워치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모델들만 짧게 살펴볼 생각입니다. 이유는.. 그 많은 브랜드들과 각 모델들을 다 살펴보는건 너무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일 뿐더러, 또 브랜드의 포지셔닝 자체가 내려갈수록 모든 모델을 둘러보는 것이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Blancpain 만 하더라도 깜짝 놀랄정도로 드레스워치로 분류할만한 시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같은 케이스에서 다이알과 기능의 variation 들이 많았고.. 그중에서 제 생각에 괜찮은 모델 몇개만 집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언급하지 않은 모델들 중에서도 드레스워치로 훨씬 더 적절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한 모델의 경우, 알고계시는 분께서 덧글로 정보를 더해주시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랑팡에서 컬렉션들을 우선 살펴보면.. 드레스워치로 적절한 컬렉션은 아무래도 Villeret 밖에는 없습니다. 기함이라고 부를만한 Le Brassus 컬렉션에는 컴플리케이션들만 가득하고, Leman 역시 컴플리케이션이 아니면 두껍고, Fifty Fathom 은 다이버 컬렉션이니까요.


Villeret 컬렉션 안에는 생각보다 시계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컴플리케이션들도 많지만, 일단은 드레스워치로 볼 수 있는 모델들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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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ref. 6630 입니다. Villeret 컬렉션의 케이스에 로만 인덱스가 들어간 아주아주 단순한 날짜기능만 가진 심플워치처럼 보이지만, ref. 6630 은 그보다는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시계입니다. 겉면에서 보이는 다이알도 Grand Feu 에나멜 다이알인 것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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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무브먼트가 자동 8-day 무브먼트이기 때문입니다. 무브먼트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2014년 바젤에 발표된 이 시계는 프리데릭 피게의 무브먼트에서 벗어나 자사무브먼트를 블랑팡의 여러 시계에 도입하려는 시도로 생각됩니다.


에나멜 다이알과 8일 리저브라는 점들은 훌륭하지만 단점으로는 42mm의 케이스 사이즈와, 11.25mm의 두께입니다. 그리고 덕분에 상승한 가격도 있어서, 리테일 가격은 USD 28,9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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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델은 사진으로 보기엔 이전 모델과 별로 다를게 없어보이는 ref. 6651 입니다. 역시 같은 Villeret 케이스에 날짜창이 들어간 단순한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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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무브먼트는 Cal. 1151로 브레게와 마찬가지로 Frederic Piguet의 Cal. 1150이 베이스 무브먼트입니다. 트윈 배럴을 가진 이 무브먼트의 장점은 파워리저브가 굉장히 긴 편으로 거의 100시간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FP 1150 베이스 무브먼트는 이 모델 뿐 아니라 Villeret 컬렉션의 거의 대다수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많은 시계들의 베이스무브먼트가 되고 있습니다. Swatch Group 안에서 FP 의 무브먼트를 가장 폭넓게 사용하는 브랜드가 바로 블랑팡인데, 그 이유는 물론 FP 무브먼트가 고급 에보슈 무브먼트이기 때문에 블랑팡 정도 되는 브랜드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것도 있겠지만, 2010년에 블랑팡이 FP를 자사 무브먼트 manufacturer로 인수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블랑팡이 FP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자회사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자사무브먼트로 보아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지요.



다시 시계 모델로 돌아가서, ref. 6651의 크기는 적당한 40mm에 두께 8.7mm 입니다. 블랑팡은 꽤 많은 모델들에서 케이스 재질을 귀금속 뿐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로도 내고 있습니다. Flagship 모델이 아닌 경우엔 여러 재질로 내는듯 합니다. ref. 6651 역시 마찬가지로, 골드 모델의 경우엔 리테일 가격이 USD 19,400 정도이지만 스틸모델은 USD 9,800 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하이엔드 브랜드보다 가격대가 확 낮아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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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델은 크기가 38mm로 조금 더 작아진 ref. 6223 입니다. 다만 어찌된 일인지 두께는 조금 더 두꺼워져서 9.15mm 입니다. 사용된 무브먼트는 비슷한 cal. 1150 무브먼트이고, 리테일 가격은 크기 덕인지 확 낮아진 USD 15,500 (골드) 와 USD 8,400 (스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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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서 Villeret 컬렉션 하면 사실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특징은 트리플 캘린더와 바늘로 표시되는 날짜창입니다. Villeret 컬렉션에서 그렇게 날짜를 표시해주는 ref. 6653 모델입니다. 6시방향의 초침은 30초 레트로 그레이드입니다.


사용된 무브먼트는 cal. 7763Q 인데 역시 FP 1150 베이스이며, 케이스 지름은 40mm 인데, 늘어난 기능때문인지 두께도 10.83mm로 늘어났습니다. 리테일 가격은 USD 22,5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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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살펴볼 모델은, 블랑팡 Villeret  컬렉션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트리플캘린더 (풀 캘린더) 문페이즈 모델입니다. 사실 이정도가 되면, 이미 드레스워치라고 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두꺼워지긴 하지만, Villeret 컬렉션 안에서 아이콘과도 같은 모델이라 여기에서 적어봅니다.


풀캘린더 혹은 트리플캘린더란, 월, 일, 요일 3가지가 모두 표시되는 기능입니다. 상당히 복잡기능이긴 한데, 다만 애뉴얼 캘린더와 다른 점은, 월에 따라서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2달에 한번 정도는 날짜를 조정해주어야할 필요성은 있는 점이 애뉴얼 캘린더와의 차이점입니다 (애뉴얼 캘린더는 2월말에 한번만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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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무브먼트는 Cal 6639 로, 역시 FP 1150 베이스의 무브먼트이고 100시간의 (mdoc님의 제보로 수정) 8 days 파워리저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시계에는 몰라도 풀 캘린더 모델에서의 192시간 파워리저브는 꽤 의미가 있습니다. 시계가 한번 죽으면 날짜 다시 맞추기 정말 귀찮거든요.


단점은 커진 시계의 크기입니다. 케이스 지름이 42mm, 두께가 11.7mm로, 이정도가 되면 드레스워치의 범주를 (적어도 저에게는) 벗어납니다. 신형 모델이 아닌 과거의 Villeret 모델 중에는 38~39mm 정도 크기로 동일한 기능의 시계들이 있었으니, 손목크기가 맞지 않는 사람은 그러한 시계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리테일 가격은 USD 20,230 정도이고, 스틸 모델은 USD 14,900 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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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틸 모델의 존재도 그렇고, 가격면에서 하이엔드 Big 5 와는 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블랑팡 시계들을 접하고 손에 쥐고 살펴보면, 가격의 차이만큼 드는 느낌의 차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컴플리케이션 모델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Villeret 컬렉션의 심플워치들의 경우 직접 볼 때, 조용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분명 있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 절제되어서 사뭇 심심해보이는 면이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고급 무브먼트가 들어간 고급 브랜드의 시계를 스틸 케이스로 구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를 착용한다라는 의미로 블랑팡을 찾는다면 그것은 꽤 의미가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만, 골드 케이스 모델들을 살펴보고, 또 이전에 소개한 하이엔드 드레스워치들, 그리고 앞으로 소개할 다른 시계들을 같이 놓고 고려해보면, 블랑팡을 선택하는 것은 이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특별히 끌리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되지 않을듯 합니다.


가장 끌리는 모델은 풀캘린더 모델의 ref. 6639 이지만, 그정도 크기는 또 드레스워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블랑팡에서 드레스워치로 고를만한 시계는 없는듯 합니다.




블랑팡에서의 드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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