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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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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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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이코(Seiko)가 다이버 시계(Diver's Watch)를 제조한지 꼬박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각종 레저 활동은 물론 스쿠버 다이빙까지 가능한 포화잠수용 다이버 시계의 등장은 손목시계 역사에 드라마틱한 새 장을 펼쳐 주었고, 

그 선두에는 롤렉스, 오메가 그리고 아시아 시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세이코가 당당히 스위스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세이코 다이버 시계 역사가 그렇게나 오래 되었어?'라고 반문할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이러한 분들조차도 세이코5, SKX007, SBDC001(일명 '스모'), 몬스터, 마린마스터, 튜나 시리즈 등 

세이코의 주요 베스트셀러 다이버 시계를 적어도 한번쯤은 본적이 있거나 경험해 보셨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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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의 스테디셀러 다이버 모델 중 하나인 마린마스터 오토매틱 SBDX001(사진 좌측 모델)과 

  특유의 케이스 형태 때문에 '튜나'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마린마스터 SBBN013(사진 우측 모델). 




세이코 다이버 시계는 시쳇말로 '가성비' 면에서 독보적인 명성과 입지를 자랑합니다. 


일례로 SKX007 내지 SKX779 모델만 보더라도 20~30만원대에 200m 방수 사양과 뛰어난 야광 성능, 그리고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무라이(SBDA001)나 스모 시리즈를 포함한 프로스펙스(Prospex) 라인은 유저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중저가 다이버 시계 카테고리에서 클래식이 되었고, 

마린마스터 시리즈와 그랜드 세이코 다이버 모델들은 전 세계 다이버 시계 매니아들이 한번쯤 경험하고 싶어하는 머스트 해브 다이버 시계로 언급됩니다.  


어찌됐든 반 세기 동안 꾸준히 다이버 시계를 제조해 왔다는 것은 세이코의 저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이버 시계는 기본 정장용 시계보다 케이스부터 더 두껍고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는데다 이중 삼중의 방수 패킹 처리와 스크류 다운 설계는 물론

다이얼에 발광성 도료까지 수차례 도포해야 하고 단방향 회전 베젤과 포화 잠수를 위한 헬륨 가스 방출 밸브까지 고려해야하는 등 제조 단계 자체가 까다롭습니다. 


그럼에도 세이코가 포기하지 않고 다이버 시계 제조에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을 지속해 온 것은 한편으로는 시대를 앞서 내다본 선구안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역사를 간략하게 개괄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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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 사진의 시계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5년 발표한 세이코 최초의 다이버 시계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현 기준에서 봐도 부족하지 않은 모던한 디자인과 150m 방수가 가능한 

일본 최초의 나아가 동양 최초의 본격 다이버 시계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가치를 자랑합니다. 


굵직한 바 인덱스와 핸즈 내부에는 트리튬계 야광 도료를 겹겹이 채워넣어 심해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날짜 표시 기능과 다이빙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눈금을 새긴 단방향 회전 베젤을 사용했으며, 

방수 케이스 내부에는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해 실용성까지 더했습니다. 


브랜드 첫 다이버 시계임에도 현대적인 다이버 시계로서 갖춰야 할 대부분의 요소들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성취도가 높습니다. 

또한 이 시계는 1966~1968년까지 계속된 제8차 남극 관측대의 극지 탐험에 사용되며 그 내구성을 충분히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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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년 후인 1968년에는 세계 최초로 하이비트(10진동)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다이버 시계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시계는 더욱 향상된 300m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1970년 일본의 산악가 우에무라 나오미의 에베레스트 등정에도 사용돼 유명해졌지요. 


올해 바젤월드서 공개한 700개 한정의 마린마스터 프로페셔널 1000m 하이비트 36000 리미티드 에디션도 1968년 오리지널 모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어 1970년대 초·중반에는 비대칭 쿠션형 케이스에 역시나 단방향 회전 베젤을 장착하고 

150m 방수 사양을 갖춘 일련의 다이버 모델들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됩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장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명성을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기여했고, 

1979년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 특수부대 윌라드 대위 역을 맡은 배우 마틴 쉰이 세이코의 다이버(6105-8110) 시계를 착용해 훗날 컬트 다이버 시계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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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75년에는 세계 최초로 티타늄 소재의 수심 600m 포화잠수용 프로페셔널 다이버 시계를 발표합니다.  

손목 전체를 덮는 큼지막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스틸에 비해 3배 이상 가볍고 내부식성이 우수한 티타늄 소재로 전문 다이버 시계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한 덩어리 형태로 제작된 모노 블럭 케이스 외부를 별도의 보호 케이스(Shroud)로 감싸 한층 탁월한 내구성과 방수 성능을 보장했습니다. 

특히 외장 케이스 설계와 소재 선택과 관련해 무려 20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만큼 자부심도 대단했고요.  

그리고 이 모델을 기점으로 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주요한 요소가 된 주름이 있는 우레탄 스트랩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이후 1978년에는 600m 방수 성능을 갖춘 세계 최초로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한 다이버 시계를 발표, 
1983년 심해 탐사 잠수함 ‘신카이(Shinkai) 2000호’와 함께 심해 1,062m까지 잠수해 기준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방수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렇듯 1975년과 1978년 발표한 세이코의 프로페셔널 다이버 시계는 견고하면서도 개성적인 케이스 설계로 
훗날 세이코 다이버 시계 마니아들로부터 ‘튜나(Tuna)’ 혹은 ‘튜나 캔(Tuna Can)'이라는 별칭을 얻게 됩니다. 
말 그대로 참치 캔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실린드리컬(Cylindrical, 원통형) 케이스 덕분입니다. 

튜나 시리즈는 1986년에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방수 성능을 1,000m로 비약적으로 향상, 외부 프로텍터를 블랙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모델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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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발표한 최초로 LCD 디스플레이 다이얼과 다이브 컴퓨터 기능을 갖춘 200m 방수 다이버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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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발표한 첫 키네틱 다이버 시계.  


1995년에는 24시 GMT 핸드를 갖춘 200m 방수 사양의 키네틱 다이버 모델을 발표, 
1997년 프리다이빙 챔피언 피핀 페레라스가 152.5m 프리 다이빙 세계기록 달성시 착용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5년에는 또한 세계 최초로 수심·수압 등 다양한 계측이 가능하고 아날로그 방식의 수심계를 적용한 스쿠버마스터 200m 모델을, 
2000년에는 1990년 출시 다이브 컴퓨터를 한층 개선해 잠수 프로파일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질소와 산소를 혼합한 기체를 사용해 무감압 한계시간을 늘린 다이버 시계를,
2005년에는 고정밀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탑재한 600m 방수 사양의 전문 다이버 시계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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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발표한 첫 스프링 드라이브 다이버 시계. 


이렇듯 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역사는 연대별 대표 모델만 추려서 살펴 봐도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 언급되지 않은 다이버 시계들이 훨씬 더 많지요. 
세이코는 언젠가부터 세이코5, 프로스펙스, 기타 스포츠 라인에 레퍼런스조차 헷갈리는 방대한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역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코 프로스펙스 공식 홈페이지(http://www.seiko-prospex.com/sea/special)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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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식 리뷰를 통해 살펴볼 모델은 키네틱 GMT 다이버 SUN021 모델입니다. 

2014년 바젤월드에서 첫 선을 보인 시계이고, 당시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Ref. SUN019)과 베젤 및 핸즈에 오렌지 컬러를 사용한 버전(Ref. SUN023)이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전체 블랙 하드 코팅 처리 스틸 버전(Ref. SUN045)과 화이트 다이얼 & 화이트 스트랩 버전(Ref. SUN043)을 연이어 발표했지요. 

올해 신제품은 아직 국내에 입고되지 않은 관계로, 타임포럼은 작년 신제품 중 베젤 및 핸즈에 옐로우 컬러를 사용한 SUN021 모델을 살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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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GMT 다이버 SUN021는 가로 직경 47.5mm 세로 51.5mm(러그 투 러그 길이), 15.5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고시된 스펙상의 직경은 외부 프로텍터(Shroud)를 포함한 수치로 베젤 폭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목에 착용했을 때의 느낌은 훨씬 작게 느껴집니다. 

보시다시피 투 피스 구조로 제작되었는데요. 튜나 혹은 미니 튜나 시리즈(SRP)서 이미 선보인 아우터 케이스가 본체를 한번 더 감싸는 형태입니다. 
다만 모노블록 형태인 튜나와 달리 개봉 가능한 케이스백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포화잠수용인 튜나와는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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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튜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튜나는 별도의 러그 형태가 제거된(혹은 히든 러그 형태) 원통형에 가까운 아우터 케이스를 갖고 있다면, 
키네틱 GMT 다이버는 양쪽으로 살짝 튀어나온 일체형 러그 형태 케이스에 튜나처럼 원형이 아닌 배럴 혹은 쿠션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세이코가 이러한 이중 케이스 구조의 시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것이 세이코 다이버 시계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1975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자사의 역사적인 다이버 시계를 계승하는 의미도 물론 담고 있고요. 

현대의 다이버 시계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을 상기할 때 세이코처럼 특징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은 큰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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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케이스는 전체 브러시드 가공했으며, 보시다시피 측면 일부를 오픈워크 처리하고 옆 테두리를 곡선 처리하는 등 전체적으로 입체적으로 마감해 시선을 끕니다. 

측면의 육각 볼트 형태는 크기가 맞는 육각 렌치만 있으면 따로 제거가 가능하며 동시에 본체 케이스와도 분리가 가능합니다. 
레퍼런스가 SRP로 시작하는 일명 '미니 튜나' 시리즈 중 플라스틱 프로텍터(Shroud)를 사용한 모델을 한때 스틸 소재 프로텍터로 교체하는 것이 
세이코 매니아들 사이에서 한때 유행했던 것처럼 이러한 분리가 가능한 부품들은 일부 매니아들과 써드 파티 업체들의 모험(?!)을 자극케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스틸 케이스 마감 상태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특유의 입체적인 형상은 시계를 보다 값어치 있게 보이게 합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은 스틸 바탕에 세이코 특유의 PVD 가공 방식인 블랙 하드 코팅 처리했으며, 
아우터 케이스를 12시부터 3시 방향, 그리고 6시부터 9시 방향 사이를 오픈시킴으로써 이 부분에 노출된 베젤을 잡고 돌리기 용이합니다. 

베젤은 120 클릭이지만 조작감은 그리 부드럽지 않습니다. 다소 경박한 소음을 내며 돌아가지만 상대적으로 견고한 느낌은 장점입니다. 

블랙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 바탕에는 화이트와 옐로우 컬러 눈금을 사용해 시계 전체에 상큼한 인상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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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다이버 규격인 ISO 6425를 충족하는 200m 다이버 시계답게 크라운과 푸셔는 모두 스크류 다운 방식입니다. 
3시 방향의 크라운은 테두리 안쪽에도 옐로우 컬러를 트리밍해 베젤 컬러와 매칭을 이룹니다. 

시간 조정은 스크류 다운 크라운을 풀고 2단으로 빼서 돌리면 시와 분, GMT 핸드까지 다함께 맞물려 회전하며,  
1단 상태에서 돌리면 시침(로컬 타임)만 1시간 단위로 점핑하며 회전합니다. 앞뒤로 조작이 가능하며, 이와 맞물려 날짜도 함께 변경됩니다. 
다시 말해 크라운을 빼서 날짜만 따로 세팅이 가능한 게 아니라, 점핑 로컬 아워 핸드를 회전시켜 날짜를 맞출 수 있는 방식이지요. 

이같은 조작 방식은 기존 오토매틱 및 스프링 드라이브 GMT 모델과도 동일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덜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2시 방향에 위치한 스크류 다운 푸셔는 무엇일까요? 바로 파워리저브를 확인할 수 있는 푸셔입니다. 
푸셔를 누르면 순간적으로 초침이 움직였다가 잠시 정지 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가리키는 숫자가 대략적인 파워리저브를 가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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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클로즈업해 보았습니다. 아워 마커를 대신한 도트, 브이(12시 방향), 트라이앵글(3-6-9) 형태의 인덱스가 제법 두툼하게 솟아 있지요?! 
개인적으로 근래 본 다이버 시계 중에서 다이얼 디테일이 가장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시분침과 24시간 표시 GMT 핸드 테두리도 각각 다른 컬러를 사용해 혼란스러움을 방지하고 있고요. 
특히 블루 액센트 처리한 GMT 핸드와 블루 프린트된 24시간 인덱스가 다이버 시계 컨셉과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다이버 시계 특성상 아워 마커가 두드러지게 도드라지면서 핸즈 길이가 불가피하게 짧아진 것은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4시에서 5시 방향 사이에는 날짜가 위치해 있으며, 다이얼 하단에는 프로스펙스 로고와 함께 키네틱, 다이버's 200m 프린트가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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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다이버 시계의 전반적인 특징이 그렇듯 야광 성능 역시 훌륭합니다. 
수퍼 루미노바 C3에 버금가는 세이코 고유의 루미브라이트 도료를 입체적인 인덱스 안에 두툼하게 채웠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다만 발림 상태가 고르진 않습니다). 

핸즈는 시와 분침은 내부에 루미브라이트를 도포했으며, 스켈레톤 GMT 핸드는 테두리만 루미브라이트를 사용해 어둠 속에서도 듀얼 타임의 대비를 이루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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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라이트로 축광시 순간 밝기를 보시겠습니다. 매우 뛰어난 밝기를 자랑하며 지속 시간도 긴 편입니다. 

확실히 다이버 시계는 야광 성능이 강해야 더 멋져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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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은 이렇습니다. 케이스백 중앙에는 세이코 다이버 시계에 거의 예외없이 들어가는 파도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엠블럼은 일본 에도시대에 활약한 목판화가로 우키요예의 대표적인 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카나가와 해안의 거대한 파도'에서 영감을 얻었다지요. 


케이스 내부에는 세이코가 자체 개발 제조한 키네틱(Kinetic) 5M85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키네틱 무브먼트는 쉽게 말해 쿼츠와 기계식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쿼츠 시계들과 달리 로터를 갖고 있으며 이는 곧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그 동력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쿼츠 크리스탈 발진기로) 시계를 작동시킨다는 뜻입니다.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2차 전지 대신 컨덴서 역할을 하는 캐패시터(Capacitor, 축전기)를 내장해 로터로부터 발생해 기어트레인으로 전달된 에너지를 저장 배분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무브먼트이며, 빛 충전 방식인 솔라 테크놀로지나 시티즌의 에코-드라이브 방식과는 또 달리 기계식 시계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세이코 프리미어 키네틱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델 관련 2013년 TV CF용 필름. 

  "당신이 동력입니다(You are the Power)"라는 마지막 문구가 키네틱 테크놀로지의 특징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이코는 1986년 당시 바젤 페어에서 세계 최초로 기계적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작동하는 키네틱 프로토타입 AGM을 공개했으며, 

1988년 첫 상용화 모델인 AGS를, 그리고 같은해 '슬립 모드'를 추가해 시계의 작동 기간을 4년까지 연장한 키네틱 오토 릴레이(Kinetic Auto Relay) 시계를,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1992년 첫 키네틱 다이버 시계를, 이어 1995년에는 24시간 표시 GMT 핸드를 추가한 첫 키네틱 GMT 다이버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1999년에는 키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2005년에는 오토 릴레이 기능에 2100년까지 날짜 수정이 필요없는 키네틱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를, 

2007년에는 한 단계 진일보한 키네틱 다이렉트 드라이브(Kinetic Direct Drive)를 출시하는 등 세이코는 지난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키네틱을 연구 발전시켜왔습니다. 


참고로 5M85 칼리버는 완전 충전시 약 6개월간 멈춤없이 작동하며, 한달에 +- 15초 범위의 허용 오차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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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1975년 출시된 프로페셔널 다이버 600m 시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세이코 특유의 아코디언(Accordian) 스타일 블랙 우레탄 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표면은 매끈하고 내부는 우둘두둘한 요철이 있는데요. 이는 다이버 수트 위에 착용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디테일입니다. 

세이코의 우레탄 밴드는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우 질기고 보통의 실리콘이나 러버에 비해 열과 부식에 의한 내구성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경화되고 이 과정에서 갈라지기도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케이스 러그 폭은 24mm로 소위 '줄질'하기 좋은 사이즈라서 기본 우레탄 밴드 외에 
써드 파티 가죽 스트랩 내지 샤크 메쉬 브레이슬릿과 매칭해도 멋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편 버클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러시드 가공한 스틸 소재를 사용했는데, 
기존 핀 버클 형태보다는 폭이 넓고 두툼해 다이버 시계의 강인한 인상과 더 부합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밴드와 동일한 소재의 키퍼 대신에 스틸 소재의 단일 키퍼를 사용하고 상단에 세이코 브랜드명을 음각한 것 역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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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길게 제작된 한쪽 스트랩 하단에도 호쿠사이의 파도 형상을 새겼고요. 
세이코 다이버 스트랩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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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도 함께 보시지요. 
가로 직경 47.5mm x 세로 폭 51.5mm라는 고시된 스펙 보다 확실히 착용시 느낌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두께가 15.5mm로 제법 두툼하지만 두께 역시 중첩 케이스가 주는 일종의 착시(?) 효과 때문인지 그리 많이 두껍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세이코의 키네틱 GMT 다이버는 50년 다이버 시계 제조 역사를 자랑하는 세이코의 농익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웰메이드 다이버 시계입니다. 

다이버 시계 특유의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듀얼 타임 기능으로 실용성을 더하고 102만원의 가격대까지 시계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또한 세이코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튜나' 스타일 케이스에 기계식과 쿼츠의 장점을 결합한 독창적인 칼리버도 타메이커와는 차별화된 면을 자랑합니다. 

디자인 및 구동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야 있겠지만 적어도 이 시계는 세이코 다이버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여러 면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바야흐로 다이버 시계 시즌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우리 회원님들께서는 올 여름 어떠한 다이버 시계로 한 철을 보낼 계획이신가요?! 
다이버 시계를 차고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세이코의 키네틱 GMT 다이버는 확실히 든든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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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협조: 
삼정시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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