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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바 313  공감:5 2015.05.12 01:41

안녕하세요. 코르바입니다. 

근로자의날 연휴를 이용해 전주, 순천, 목포, 해남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해남에서의 기억을 끄적여봅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택시를 타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바로 덕성마을의 해남 진양주 양조장이었습니다.

최근에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양조장 구경도 간단히 하고 3병짜리 팩을 구매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전해지는 방법을 통해 찹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고급 약주이지만 양조장이 너무 영세하여 가슴이 아프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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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방문을 마치고 터미널 근처에 떡갈비로 유명한 천일식당을 재방문했습니다.

예전엔 대통령들도 다녀가신 전설적인 가게이지만 요즘 맛이 옛날같지 않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혼자 여행왔을 때 떡갈비 정식 1인상을 흔쾌히 내주신 고마운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는 1인상을 시켜도 되지 않으니 너무 좋네요 :)

마침 해남의 대표막걸리인 해창막걸리가 있어 함께 시켜봤습니다.

일반적인 막걸리의 텁텁한 느낌에 첨가된 아스파탐의 강한 단맛이 아닌 감칠맛이 살짝 나는 좋은 제품입니다.

물론 해창에도 아스파탐이 극소량 들어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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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해남 시내를 간단히 산책하고 숙소인 유선관으로 이동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대흥사 입구에 내려 산책로를 따라 20여분 걸으면 유선관이 나옵니다.

산책로 경치가 좋아 꽤 걸을만 합니다. 

누군가가 산책로에 동백꽃으로 사랑을 고백한 흔적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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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숙소인 유선관에 도착했습니다.

1박 2일이 쓸고가서 예약하기 어려워진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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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과 뒷간으로 가는 문이 따로 있어 의외로 편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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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에 놓여있는 이 장독들, 범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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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대흥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여기 규모가 꽤 커서 다 보려면 한참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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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돌아오니 대청마루에 웬 팔자 좋은 녀석이 앉아있네요.

길냥이인듯 한대 살이 토실토실합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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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가 되자 유선관의 하일라이트 저녁상이 나왔습니다.

저녁상은 숙박객에 한해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반주로는 오전에 사둔 해남 진양주를 곁들였습니다.

몇시간 냉장고에 부탁해 보관했더니 마시기 좋은 온도가 되었습니다.


저녁상의 첫인상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전라도를 여행하며 7-8000원에 20첩 이상 나오는 백반집을 많이 가본터라 너무 썰렁하더군요;

특히 익힌 생선을 제가 못먹는 터라 메인 2종인 익힌 생선들은 다 패스했습니다 OTL


그런데 밑반찬을 먹는 순간 놀라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고유의 향이 강한 나물들이라 무쳐도 보통 함께 넣은 장과 향신료의 맛이 많이 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곳은 밑반찬을 장독에 오래 숙성시켜서인지 나물은 부드러워지고 고유의 향과 장맛이 결합해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역시 그 많은 장독들은 장식품이 아니었던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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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인 진양주 역시 최고의 맛을 내주었습니다.

16도임에도 불구하고 알콜의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찹쌀의 달큰한 맛과 깔끔함이 일품입니다.

이정도면 비싼 돈주고 다이긴죠 급의 사케들을 안마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식에 대한 식견은 없지만 아마 제 생에 최고의 한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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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식사에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 등장.

친해지니 방안으로 불쑥 들어오네요;;;

결국 제가 먹지 못한 조기구이를 대신 먹게 됐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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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관에 밤이 왔습니다.

산속이라 그런지 금방 어두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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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길냥이 주제에 제 허벅지에서 잘도 자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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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감동을 잊지 못해 조식도 주문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아침을 먹기 위해 7시 30분에 기상을 하게 될 줄이야...

유선관의 식사시간은 자비가 없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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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선관을 뒤로하고 두륜산 케이블카를 향해 하산합니다.


혹시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유선관의 평을 하자면 :

1. 숙박비 쌉니다.

2.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공용이라 쾌적하진 않습니다.

3. 음식은 환상적입니다.

4. 서비스가 좋지 않습니다. 

5. 예약을 일찍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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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조금 걸어서 올라가면 고계봉이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경치가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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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산하는 길에 점심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이번 반주는 두륜산에서만 판다는 두륜탁주를 시켜봤습니다.

한약재 맛이 살짝 느껴지고 아스파탐 함량이 높은 편이라 어르신들이 좋아하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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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해남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는 주말에 쉬면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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