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시계를 즐기고 계신가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마다 시계를 즐기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다이얼과 핸즈를 따로 구해서 스왑을 해서 나만의 시계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테고
기존의 핸즈를 구워서 블루핸즈로 바꾸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예전에 모 샵에서 만난 시계 매니아분인데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시계 구경차 샵에 들렀을때 그 매나아분이 데드스톡 시계를 들고 와서 매입을 문의하는 중이었습니다.
워낙 작은 샵이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시계를 보관함에 넣어놓고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꺼내서 천천히 들여다 보면서 웃는것이 취미입니다"
그랬더니 샵사장님이 말하길 "흔히들 말하는 [변태]이지요ㅋ"
그리고 나서는 샵에 막 입고된 따끈따끈한 데드스톡 시계를 득템하고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시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어떤 식으로 시계를 즐기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자세한 사진을 찍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시도해 보고 있는것이 간단 분해 입니다.
GMT-MASTER II 베젤 청소
https://www.timeforum.co.kr/brand_Rolex/12564778
서브마리너와 GMT마스터2 씨드웰러 베젤 비교
https://www.timeforum.co.kr/brand_Rolex/12580439
전문적으로 시계를 배워본적이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간단하게 분해를 해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보자가 너무 깊이 건드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요.
분해를 시도해 볼 리베르소입니다.
위2개 아래2개 나사를 풀어주면 백케이스가 분리가 되지만
보시다시피 케이스에 걸리게 되어 있어서 본체를 먼저 분리를 해야 합니다.
두종류의 나사 각각 4개씩 2세트
총8개를 풀어주면 되는 간단한작업입니다.
첫번째 나사는 +모양의 나사입니다.
슬라이드 되는 본체를 지지해 주는 케이스를 고정해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구조상 비스듬하게 나사를 풀어주게 됩니다.
전용 공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시계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본체랑 닿아서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테이핑은 필수입니다.
분해를 마친 모습입니다.
본체 좌측 하부의 부품은 자유롭게 회전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본체가 플립이 가능한 것이죠.
스프링이 들어가 있어서 조립할때는 눌러서 안쪽 레일에 들어가게끔 해줘야 합니다.
상부에도 같은 부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본체의 작은 나사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최대한 조심해서 무광처리가 된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조심히 케이스백이 열리는지 확인해보니 부드럽게 열립니다.
이것만 들어내면 822가 모습을 보인다는 확신에 두근거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Cal. 822 (JLC 822) 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824, 823과 다른 모습은 블루스크류가 아닌 일반 스크류가 사용되었다는 점이고
무브먼트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 시아게가 코트드제네브가 아닌 페를라쥬로 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822는 뛰어난 신뢰성과 2.94mm라는 얇은 두께 때문에 초창기 랑게의 랑게1, 1815, 삭소니아에도 사용 되었습니다.
얇기로만 따지면 예거에는 2mm도 안되는 울트라씬 무브도 존재했지만 L901.1은 신뢰성이 뛰어난 822의 Wheel Train을 채용함으로써
개발 스피드를 크게 단축시키고 신뢰성을 확립 하여 랑게의 성공적인 런칭에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822의 Wheel Train은 매우 얇았기 때문에 전체 두께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도 아웃사이즈데이트를 올려놓을 수 있었다는군요.
케이스백 안쪽에는 SWISS MADE라고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테두리에 가스켓이 자리 잡고 있어서
간단한 구조이지만 30미터 방수가 가능합니다.
마치면서
시스루로 되어 있어서 썬문이나 기타 금통 리베르소에 들어가는 823 824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Cal.822는 검색을 해도 몇장 안되는 이미지 사진만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Cal.822가 들어있는 리베르소는 전부 솔리드 케이스백이기 때문에 무브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한번 열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분해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시계를 즐기고 계신가요?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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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5.05.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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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03
재밌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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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05.06 18:00
정성이 담겨있는 포스팅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진 또한 예술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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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05
감사합니다. 사실 글 쓰다가 마지막에 로그인 풀려서 날아가 버릴뻔 했는데 다행히 백업본이 있어서 살릴 수 있었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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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 Kim
2015.05.06 18:27
첫차는벤츠님~~
이런 멋진 포스팅 하시기 있기 없기~~ ^^
너무나도 정성스럽고 거기다가 용기가 필요한 분해를 통해 시계즐기기(거기다가 멋진 사진은 덤이군요 ^^)
이건 추천을 향해 자연스레 마우스가 가게 만드네요~ ㅎ
말씀처럼 cal.822를 이렇게 자세히 볼수 있는것에 한번더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덕분에 예거동에 두고두고 남아있을 멋진 포스팅 구경 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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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06
822가 보고 싶은 마음에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ㅎㅎ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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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2015.05.06 19:45
멋진 포스팅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줄질도 혼자 하지 않아봤는데 백을 오픈하는 벤츠님이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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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08
자가오버홀을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새 발의 피 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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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5.05.06 20:24
정말 유용한 포스팅이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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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09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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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시계
2015.05.06 20:31
분해하실 생각과 실천을 동시에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이런 용자의 포스팅은 추천을 안 드릴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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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10
나중에 판매를 한다면 안하는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귀속할 생각이어서 실천할 수 있던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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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2015.05.06 20:59
이정도면 하더라도 대단한 감동을 받는걸 보면,,,,
실제 무브를 다루시는 분들을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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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11
간단한 작업인데도 힘들었습니다 ㅠ 무브 다루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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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15.05.06 21:55
추천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 포스팅입니다. 한 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하지 못했는데 이 포스팅을 보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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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6 22:13
두가지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첫째는 나사 돌리다가 삐끗해서 기스내는것이고 둘째는 힘조절 잘못해서 나사 머리를 뭉개는 일이지요.
분해 작업시 가장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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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사랑
2015.05.06 22:15
정성이 가득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사진 퀄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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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0:55
댓글 감사합니다. 무브에 먼지 들어갈까봐 마냥 열어두고 찍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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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5.05.06 22:50
이렇게 아름다운 무브를 감추고 있었다니.. 저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요 ㅠㅠ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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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0:56
무브가 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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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2015.05.07 00:15
멋진 글이라 다시 한번 정독하고 보니 물음에 답하지 않았네요..
제가 즐기는 방법도 아마 벤츠님께서 말씀하신 그 '변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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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1:01
취미생활에는 어느정도 '변태'같은 '집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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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5.05.07 05:13
너무나 잘보고 갑니다.
저도 저렴한 편의 시계는 케이스를 열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리베르소 정도는 ㅎㄷㄷ 해서 못하겠네요.
저는 줄질과 착샷 사진, 데일리 포스팅으로 시계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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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1:06
마음으로는 더 분해를 해보고 싶지만 아무것도 없는 제 실력으로는
여기까지가 시계에 데미지를 안주고 다시 조립할 수 있는 한계였습니다
평소 호주거북이님의 포스팅도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왕손목 부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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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5.05.07 08:56
용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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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1:07
다음번에는 조금더 용기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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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5.05.07 09:25
매우 용감하고 대단히 아름다운 포스팅이네요^^. 분해기인데도 멋진 사진이 곁들여진 포토에세이느낌이네요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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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1:08
맞습니다. 분해기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없어서 '간단'이라는 단어를 붙여봤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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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박
2015.05.07 11:09
강심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같으면 저거 손도 못댈텐데요.
분해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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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15:49
분해할때는 언제나 긴장하면서 작업합니다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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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5.05.07 16:16
오! 정말좋은 포스팅입니다^^
822가 랑에1에 쓰였다는 사실은 저도첨 알았네요~
822가 말씀대로 시스루백이 없다보니 이미지로만 봤었는데 정말 좋은 자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엔 시계를 즐기는 여러 방법이 좀 지루해졌었는데 덕력을 자극하는 포스팅이네요~
추천의 추천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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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20:25
822자료를 찾다가 알게되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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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2015.05.07 16:55
대단하십니다. 역시 첫벤님 포스팅 멋지세요.
솔리드백 열면 실망만 안겨주는 다른 유명 스위스시계들과 비교하면 역시 달라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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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21:47
그러게말입니다. 열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가장 만족스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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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킬
2015.05.07 20:16
와 이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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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7 21:48
그렇죠?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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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ai
2015.05.08 00:09
오! 이렇게 즐길수도 있군요~
저도 듀오페이스의 854무브를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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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8 08:49
듀오페이스는 다이얼도 분해 해야해서 아마추어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것 같습니다 ㅎㅎ
아마도 작업은 이런 모습이 될것 같습니다. http://www.orologiko.it/forum/viewtopic.php?t=26695
키파이님의 고화질 사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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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ai
2015.05.09 01:43
아아...
올려주신 링크 들어가보고 깔끔하게 포기...^^
듀오페이스의 무브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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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mind
2015.05.08 00:24
이런식으로 분리가 되는 것이었군요..
당연히 추천해야 하는 좋은 게시글입니다.
그나저나 손재주도 손재주지만,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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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8 08:51
적당히 긴장은 하되 가능한 편안한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너무 긴장하면 삐끗해 버려서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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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5.05.08 02:07
용기에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 덕분에 귀한 리베르소의 속살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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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8 08:52
감사합니다! 속살이라니 좋은 표현인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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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융
2015.05.08 15:07
정말 멋진 포스팅입니다. 리베르소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었던 어여쁜 무브먼트 822를 감추고 있는 솔리드 백을 시원하게 까주셨네요^^. 용기 있는 포스팅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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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08 18:24
마음같아서는 예쁜 무브를 항상 볼 수 있게 솔리드백을 시스루로 바꿔버리고 싶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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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발
2015.05.09 16:13
대단하시네요.... 용자십니다..
전 저렇게 분해 못할거 같은데... 시도도 안해볼거 같은데..ㅋ
좋은 사진 않이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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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14 22:50
나사푸르는게 어려운일은 아니라서 어느정도의 손재주만 있으면 가능할겁니다 ㅎㅎ 삐끗하면 시계에 큰 상처가 남기때문에 항상 테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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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이드
2015.05.11 10:36
무브정말 예쁘네요 cal976 써봣는데 제것도 솔리드백이라 내부 구경을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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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는벤츠
2015.05.14 22:55
댓글 감사합니다. 검색하면 사진이 나오는걸 보니 976 탑재한 시스루 모델이 있는것 같네요. 직접 보고 싶으시면...분해 추천드립니다 ㅎㅎ -
비머렉스
2015.05.28 20:01
고난이도 포스팅 잘 봤습니다 이건 무조건 추천이죠!!!
정말 오랬만에, 댓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포스팅을 보게되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성있는 모델에 걸맞는 개성있는 글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