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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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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롱입니다. 타임포럼이 새롭게 테마 10이라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10개의 모델을 골라 가볍게 써내려가는 기획으로 첫 테마 10은 지난 1월에 열렸던 SIHH 2015에서 발표한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중 눈에 띄는 10선에 관해서 입니다. (순위는 없으며 순서도 무작위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모니 울트라 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 Ref. 54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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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이 26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다수의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는 말이 떠오르도록 하모니라는 쿠션 케이스의 새로운 라인업에 여러 크로노그래프를 담아냈습니다. 하모니의 기함인 하모니 울트라 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 Ref. 5400S는 260주년 기념 모델의 하나로 자동 스플릿 세컨드입니다. 시스루 백을 통해서는 아무리 봐도 수동 스플릿 세컨드 같지만 무브먼트 바깥쪽을 따라 회전하는 퍼리페럴 로터가 달려있습니다. 이것은 브레게, 예거 르쿨트르, 오데마 피게가 사용했고 이번 Ref. 5400S에도 적용한 자동 무브먼트 로터의 새로운 방식입니다. 장점은 마이크로 로터에 비해 크게 회전하므로 회전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풀 로터와 달리 무브먼트를 덮지 않고 별도의 브릿지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적인 관점에서 특히 크로노그래프라면 자동보다 수동이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덕분에 얇은 두께에 사용상 편의성까지 있는 자동 스플릿 세컨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 (푸시 버튼의 누름이 정확할 때만 동작하도록 하는 메커니즘, 부정확시에는 작동을 방지. 미닛 리피터에서도 요즘 볼 수 있는 용어죠), 과잉 와인딩을 방지하기 위해 로터의 회전을 정지시키는 록킹 메커니즘이 더해졌습니다. 풀 와인딩이 되면 로터의 회전을 강제적으로 고정시켜 돌지 않도록 하고 5~10% 가량 동력을 사용하면 로터가 다시 회전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독립적인 크로노그래프 레버를 사용했는데 직접 작동시켜 본 결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었습니다. 체감적인 측면보다 미적, 메커니즘의 신뢰성 측면이 더 큰 부분이겠죠. 아무튼 SIHH 2015를 비롯 최근의 신작 크로노그래프(스플릿 세컨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차드 밀 RM 19-02 투르비용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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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형식, 메커니즘 여러 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메이커답게 여성용 컴플리케이션에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진 모델입니다. 작년 바젤월드에서 크리스토퍼 클라레가 사랑에 관한 메시지와 함께 꽃 잎을 떼어내는(꽃 잎을 한 장씩 떼어내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듯)애니메이션을 재현한 마고(Margot)라는 모델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여성용 모델로는 대단히 흥미로운 기능이었고 디자인도 여성 취향이었는데요. 리차드 밀 RM19-02 투르비용 플라워는 화이트 골드로 만든 5장의 목련 꽃잎이 펼쳐졌다가 다시 꽃봉오리처럼 오므라드는 동작을 하는 투르비용입니다. 공교롭게도 크리스토퍼 클라레의 마고와 같은 목련이기도 한데요. 지금까지 브릿지 방식의 투르비용을 사용했던 리차드 밀은 이 꽃잎의 동작을 위해 처음으로 플라잉 투르비용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브릿지 방식이면 꽃잎의 동작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화이트 골드로 목련 꽃의 색상과 표면을 정교하게 그려냈을뿐더러, 유색보석을 이용 꽃술까지 재현하고 있습니다. 꽃잎이 활짝 폈을 때 회전하고 있는 케이지를 보면 근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리차드 밀의 시계로구나 하는 부분도 있죠.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으로 승부하는 남성용 컴플리케이션과 달리 여성용 컴플리케이션의 방향성은 이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델이지 싶습니다. 



랑에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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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습니다. 랑에의 미닛 리피터. 예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통해 리피터 기능이 나온적이 있지만 여러 기능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런 독립적인 미닛 리피터가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이엔드의 자리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니까요. 하이엔드 메이커에게 독자적인 미닛 리피터가 없다는 의미는 아직 덜 여물었다고 해석해야 됩니다. 이번 미닛 리피터의 등장이 그래서 반가운데 랑에답게 남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시멀(Decimal) 미닛 리피터로 10분 단위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스위스 리피터는 쿼터 단위를 이용하여 소리를 들려주는데요. 예를 들어 3시 33분이라면 소리로 들려준다면 땡, 땡, 땡, 띵동, 띵동, 띵, 띵, 띵으로 띵동이 쿼터입니다. 띵동 때문에 암산(?)이 필요하죠. 15+15+3 이런식으로요. 데시멀의 경우 같은 시간을 땡, 땡, 땡, 띵동, 띵동, 띵동, 띵, 띵, 띵이므로 편하게 듣고 있으면 됩니다. 이 모델은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라는 이름처럼 자이트베르크가 베이스입니다. 디지털 방식의 시, 분 표시에 리피터 기능을 더했습니다. 이전 자이트베르크 스트라이킹 아워라는 소너리가 있어서인지 자이트베르크에 리피터를 결합한게 아닌가 하는 단순한 추리를 해봤는데요. 동력관리(토크 유지)가 중요한 디지털 표시에 미닛 리피터까지 더해 탁월한 토크 컨트롤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자이트베르크 베이스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독일식 미닛 리피터를 보고 싶다는 열망을 남겼습니다. 풀 플레이트의 스위스 미닛 리피터가 메커니즘을 통해 고유한 양식을 드러내듯 해머를 케이스 백으로 배치한 3/4 플레이트의 독일식 미닛 리피터를 말이죠. 좀 더 상상하고 있다면 그 때는 나올까요? 


로저 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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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mm 지름에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드러내는 스켈레톤 투르비용입니다. 현대적인 스켈레톤의 방법을 제시한 메이커의 하나답게 뼈대를 이용한 조형미가 특징입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용의 모델 자체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러버를 씌운 베젤인데요. 위블로가 처음 골드 케이스에 러버 밴드를 조합했을 때 상당한 반발(?), 왜 비싼 소재에 저렴한 러버를 조합하는가라는 벽에 부딪혔는데 이는 지금처럼 소재 조합이 자유롭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쟝 클로드 비비가 위블로를 맡게 된 이후, 빅뱅을 통해 소재 조합의 빅뱅을 이뤄낸 뒤부터 자연스러운 일이되었죠. 아마 골드 케이스에 러버를 결합했을 때의 느낌은 제가 러버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을 때의 느낌과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이아몬드 세팅은 세팅한 소재의 (상당수가 금이지만) 영향을 받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커팅하는 것도 이같은 빛의 반사를 고려했기 때문인데요. 러버는 대게 빛을 흡수하는 소재로 다이아몬드의 영롱함을 억제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 독특함이라는 측면에서 점수를 줄 수 있겠고 그래야 로저 드뷔 답죠. 



예거 르쿨트르 스페로투르비용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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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에 관한 헌정이 테마였던 예거 르쿨트르는 운석을 사용한 다이얼, 심플한 셀레스티얼을 지닌 여성 모델 등을 선보였습니다. 그간 다양한 셀레스티얼 기능을 발표하면서 케이스 베리에이션을 제외하면 이번에는 완전히 새로운 셀레스티얼 컴플리케이션은 없었는데요. 스페로투르비용 문은 스페로투르비용에 문 페이즈를 더한 모델로 듀얼 윙 컨셉트, 20도 가량 기울어져 중력의 영향을 어떤 포지션에서도 덜 받도록 하는 케이지, 실린더 헤어스프링 등. 동력 사용의 재고와 투르비용 본질에 관한 해석으로 이미 완성도가 높은 모델인데 문 페이즈를 더해 달달하게 바꿔놓았습니다. 실용적이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위한 문 페이즈가 가미되면서 다이얼 전체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는데요. 문 페이즈를 얻을 대신 날짜 표시를 잃은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스페로투르비용이 지닌 날짜의 실용성이냐 스페로투르비용 문의 아름다움이냐의 고민을 주는 예거 르쿨트르군요.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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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인인 클레(Cle), 다이얼에 세팅한 다이아몬드가 흔들리는 기믹을 지닌 벨롱 블루 바리브레이팅 세팅 다이아몬드 같은 모델에 시선이 집중된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적은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입니다. 숨가쁘게 뛰어온 까르띠에 파인 워치메이킹이 한숨 돌리며, 그간의 컴플리케이션을 정리하는 모델이 아닐까도 싶은데요. 투르비용은 12시 방향, 미닛 리피터의 해머는 6시 방향에 배치해 작동 시 타격동작을 볼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공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정보를 배치했습니다. ID One, ID Two 같은 혁신적인 시계나 표시 방식 혹은 메커니즘에서 진화를 이뤄진 컴플리케이션을 주로 선보여 왔던 만큼 이번 모델은 푸시 버튼 방식의 미닛 리피터를 제외하면 외관자체는 클래식 컴플리케이션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스켈레톤 기법으로 표현하면서 복잡함,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는데요. 반전이라면 이 모델이 자동 무브먼트라는 점입니다. 케이스 백에서 마이크로 로터로 알 수 있는데, 또 하나의 반전은 더블 로터이란 것입니다. 물론 나머지 하나는 숨겨져 잘 보이지 않지만요. 덕분에 자동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으로는 제법 얇은 두께를 이뤄냈는데요. 파인 워치메이킹의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한 까르띠에이므로 당분간 기함으로서 활약하지 싶습니다. 


파르미지아니 부가티 레벨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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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타입 370이 왜 쟁쟁한 컴플리케이션 사이에 끼었을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기능은 타임 온리에 불과한 시계니까요. 하지만 수직 배치의 무브먼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만큼 충분히 컴플리케이션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타입 370이 단종되고 크라운이 달린 부가티 수퍼스포트가 대신 나오고 있는데요. 편의성은 수퍼스포트가 더 났겠지만 크라운이 꽤 크게 돌출되어 있어 매끈함이 떨어집니다. 부가티 타입 370에서 사용하던 와인딩, 조작을 위한 전용툴 역시 기계식 다운 요소로 옛날 회중시계를 다루기 위한 키(key) 같은 감각이랄까요. 이번 부가티 레벨라시옹과 미쓰, 빅토와르는 부가티 10주년을 맞이해 등장한 기념 모델입니다. 원래 세 개를 하나의 세트로 내놓을 계획이었다가 개발 판매로 결정했고 각 단 한 점씩 만들어집니다. 셋의 차이는 케이스의 디테일과 스트랩으로 그 중 레벨라시옹은 빈티지 부가티의 그릴을 연상시키는 다이얼과 헌터 케이스처럼 덮개로 만들었습니다. 원통형 케이스를 보호하는 헌터 케이스(?)라니 섹시하기까지 합니다. 


그루벨 포시 투르비용 24 세컨드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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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룰벨 포시하면 30도 기울어진 케이지를 지닌 투르비용이 떠오르는데요. 수직, 수평 어떤 포지션에서도 비교적 균등한 중력을 받기 위한 궁리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투르비용의 탄생 배경을 보면 한 차례 진보를 이끌어 낸 셈입니다. 이것을 중심으로 주로 컴플리케이션을 전문적으로 만들었던 까닭에 그루벨 포시에는 단순한 모델이 없었습니다. 투르비용에 여러 기능을 그들 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더해왔는데 GMT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게 아니라 기능적이거나 디자인에서 특별함을 가미하곤 했습니다. 이번 투르비용 24 세컨드 비전은 현 라인업에서 다이얼만 봤을 때 가장 심플한 모델입니다. 타임 온리로 시, 분, 초침만 보입니다. 케이스 백으로 돌려보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그루벨 포시다운 디테일이 조금씩 드러나는데요. 부조(Relief)를 즐겨 사용하는 그루벨 포시답게 배럴 등을 멋지게 꾸며놓았습니다. 케이스 장식으로 부조 기법를 사용해 긴 문구를 넣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데 비하면 전체적으로 상당히 심플한 축에 속합니다. 다양성 측면에서 반가운 모델이 아닐까 하군요. 


IWC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Ref. 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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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다이얼만 보면 신제품 느낌이란 기분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이전 퍼페추얼 캘린더인 Ref. 5023과 비교했을때 기능 구성과 배치가 다르지 않기 때문인데요. 더블 문 페이즈 주변에 지구본 대신 별이 깔리게 된 것, 화이트 골드에 블루 다이얼, 로즈 골드에 슬레이트 다이얼로 고정된 점 등을 디테일 변화로 들 수 있습니다. 이번 모델은 그보다 엔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칼리버 5000에서 시작해 이번 칼리버 52000 시리즈로 진화하게 되었고 싱글 배럴에서 더블 배럴로,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세라믹 부품의 사용 같은 눈에 띄는 변경이 있습니다. 랑에의 경우 그랑 랑에에서 더블 배럴을 싱글 배럴로 바꾼 예가 있는데 IWC는 반대죠. 7데이즈 파워리저브 싱글 배럴의 동력을 잘 다뤄내는 점이 칼리버 52000 시리즈 이전 무브먼트들의 매력이었는데 더블 배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토크 관리 차원에서는 더블 배럴이 더 용이하기에 정확성이나 생산 효율에서 유리할지 모르겠군요. 그러면서 좀 더 치장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블루 스틸 스크류, 골드 로터를 사용해 화려해졌습니다. 물론 골드 로터는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컴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고 애뉴얼 캘린더 이하의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 차등을 두고 있어 조금 슬프군요. 롱 셀러인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Ref. 3714와 함께 앞으로도 굳건히 라인업을 지킬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몽블랑 빌레레 투르비용 실린더리크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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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케이션 제작의 경력은 짧지만 미네르바 인수 이후 몇 가지 주목할만한 컴플리케이션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대표작은 다이얼이 변신하는 메타모포시스 시리즈와 투르비용 실린더리크인데요. 후자는 실린더 형태의 헤어스프링을 쓴 투르비용으로 이후 다른 메이커에도 영향을 준 바 있습니다. 이번 빌레레 투르비용 실린더리크 지오스피어 바스코 다 가마는 실린더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투르비용의 베리에이션이죠. 실린더형 헤어스프링을 사용하는 이유는 원통 모양의 실린더 헤어스프링이 중력 영향에 강해 투르비용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요즘 플랫 헤어스프링만 해도 투르비용보다 오차가 잘 나오는 시대라 실제로 얼마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기계식 사는 이유는 정확한 시간을 보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이건 기술적 성취를 위한 수단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12시 방향 투르비용 아래에는 두 개의 지구, 즉 북반구와 남반구를 잘라내 담은 듯한 반구형 디스크를 배치했고 월드타임을 표시합니다. 몽블랑에 중점적으로 테마로 삼는 두 개의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크로노그래프 또 다른 하나는 GMT입니다. 월드타이머를 남, 북반구 버전을 따로 내는 이유가 차별화를 통해 강점으로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여기서도 그런 노림수가 드러나며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를 엮어(?) 스토리성을 부여했습니다. 다이얼에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지만 시원하게 분할한 무브먼트도 감상할 가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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