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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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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가 시계제조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2009년에 처음 선보이면서 이를 SIHH에서 내놓기 전 전세계 시계 관련 컬럼니스트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그것이 파인 워치메이킹 클럽으로 한국에서는 타임포럼의 필진이 속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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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SIHH 바로 전, 그리고 컨셉 시계를 소개할 때 미리 다녀오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 11월 초 다녀왔고 순차적으로 전세계 컬럼니스트의 방문이 끝난 바로 오늘 새벽에 자료 봉인이 풀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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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새로운 시계 외에 또 다른 주요 사항이 있었는데 바로 라 메종 데 메티에 다르(La Maison des Metier d’Art), 예술 공예 공방에 관한 것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처음 공개하는 곳에 제일 먼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까르띠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주얼리 브랜드입니다. 1874년 창립 이래 왕, 귀족, 유명인들을 위한 아름다운 주얼리를 제작해 왔고 시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 예를 살펴 보면 아래는 1874년 제작한 샤틀렌 에나멜 시계입니다. 가로 3.4cm, 세로 16.5cm 크기의 시계는 옐로우 골드와 핑크 골드에 에나멜 페인팅, 진주 장식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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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는 1904년 최초의 현대적인 개념의 손목 시계를 소개했었죠. 아래는 1909년 소개한 브레이슬릿 시계입니다케이스 지름 2.7mm의 작은 시계인데 골드, 플래티늄 소제에 베젤에는 기요셰를 넣은 후 그린 반투명 에나멜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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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는 많은 탁상 시계로도 유명했죠. 특히 미스터리 다이얼로 유명합니다만 이런 공예를 강조한 시계도 있습니다. 1920년대를 풍미한 아르데코와 중국 문화가 만난 1926년작 그랜드 에끄랑 클락입니다. 플래티넘과 골드 소재에 바닥은 오닉스, 베젤은 산호와 자개, 다이얼은 산수를 조각한 옥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블랙과 레드 에나멜과 핸즈에는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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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까르띠에는 본사 건물 바로 옆 농가를 사들여 현대적으로 개조, 까르띠에 다르를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라 메종 데 메티에 다르를 건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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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봐서는 그냥 집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1872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스위스의 농부들이 눈이 많이 오는 긴 겨울, 농번기에 시계 부품 제작을 소일거리로 삼았듯 이 곳도 그런 일을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는 군요. 당시 베른(Bernese-style)로 부르는 스위스 농가는 보통 들어가서 남향 쪽은 살림집, 북향은 가축들의 우리를 마련해 놓은 방식으로 농가라는 장소는 그대로 두고 이중 골격을 넣어 1년에 걸쳐 현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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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확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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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 입구에는 창립자의 그림이 있고 올해 100주년을 맞은 팬더 컬렉션의 상징 팬더 청동상과 오래된 공예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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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까르띠에 미술 재단에서 발간한 일련의 책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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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소개한 탁상시계들이나 전세계 까르띠에 메종의 파사드를 찍은 사진을 붙여 놓으니 아늑한 거실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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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더 오래된 1765년 경으로 추정되는 나무 내장재, 석회 타일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한 석회 초벽, 유리나 금속도 오래된 것으로 천정, 벽면, 바닥재로 사용했습니다. 가구들 또한 옛 것입니다.

살림집이었던 공간 내부는 아늑한 옛 느낌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랑 살롱, 프티 살롱이라 부르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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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는 옛 시계 제작자의 작업대도 갖다 놓았고 오래된 벽시계, 난로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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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는 까르띠에 본사 건물이 보입니다. 지척에 있으니 서로 연계해서 일하기도 좋고 독립되어 있으니 조용하게 더 집중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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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이 살았던 북향 쪽은 회의실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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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가 본격적으로 공예 기법을 사용한 컬렉션을 소개한 것은 1999년 경부터. 그 후 거의 매년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 왔습니다.


보석 세공부터, 조각, 다양한 에나멜 기법, 그리고 자개나 스톤 모자이크, 누금세공, 깃털과 나무 마퀘트리까지 옛 공예 기술을 전승하고 새롭게 재해석,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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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다르 컬렉션의 미션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보존(Preserve)

공방에서 구전되는 비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노하우를 전승하고 보존하는 겁니다. 특별한 법칙은 없습니다.예술학교에 남겨진 오래된 책,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데 예컨대 누금세공의 경우 어떤 과거 자료가 없어서 과거 아마도 이렇게 했을 것이다 짐작해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메종은 이런 보존하고자 하는 기술들을 목록으로 구성해 놓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공유(Share)

서로 창조성을 자극하고 이해하는 겁니다. 보석 세공, 조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의 창조성을 교류합니다. 또한 저희처럼 미디어, 고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맞춤 투어를 제공해서 수공예 기술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혁신(Innovate)

잊혀져 가는 기술들을 재발견하고 여러 기법들의 조합으로 새로운 것을 개발합니다. 그리고 이를 미래에 전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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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방으로 올라가보죠. 예전 농가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위해서는 매우 밝아야하죠시계제작자들의 책상이 아주 큰 창가 앞에 위치한 것을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부품이 작기에 아주 밝아야 합니다. 최근 LED 조명을 사용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햇빛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우선 지붕은 천창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면도 유리로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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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면 안이 잘 보이진 않지만 안에서는 빛을 적당히 들어오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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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보석 세공 장인, 3층에는 에나멜과 상감 세공 장인들이 일하며 현재는 총 28명이 일하고 있으니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매우 큰 규모입니다.

결과물은 아름답지만 그것을 만드는 데는 때론 무시무시하다 보일 수도 있는 이런 도구들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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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러에 바탕을 둔 브랜드답게 매우 광범위한 작업이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주얼리는 프랑스에서 제작하지만 시계 분야는 이곳에서 담당하게 됩니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각 ; 평면 스케치를 입체적인 형태로 만드는데 프로토타입은 그린 왁스로 제작하곤 합니다.

2 금속으로 형태 제작 : 여러 굵기의 금속으로 형태를 제작합니다 

3 용접 : 녹이고 부착하는 작업이죠. 불의 강도, 시간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모두 녹일 수 있습니다.

4 스톤 세팅 : 조화를 이루어 정확한 위치에, 안전하게 잘 세팅합니다.


누금 세공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얇은 금사를 끊어서 녹여서 동글동글하게 만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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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다시 다이얼에 붙여서 팬더의 얼굴을 입체적인 부조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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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세팅 코너에는 다양한 세팅 방법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형 샘플을 전시해 뒀습니다. 보석의 색과 크기, 종류, 디자인에 따라 효과적인 세팅을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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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티에 다르 제품 작업도 볼 수 있었는데 아직 공개 불가입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에나멜과 마퀘트리를 하는 장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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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과 위층이 서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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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퀘트리(Marquetry)는 말하자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준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면 소재 선택 : 나무, 밀집, 꽃 등 소재를 선택한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2 크기 조정 : 각 소재를 디자인에 맞게 자릅니다. 다이얼에 들어가기에 소재는 매우 얇은데 퍼즐처럼 맞추려면 직각 단면을 유지해야 해서 여러 겹을 겹쳐 한번에 커팅을 합니다.

3 조립 : 말하자면 마이크로 모자이크입니다. 미리 구상한 디자인에 맞게 붙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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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과 나무 등을 모두 이런 기구를 통해 커팅하고 있었습니다. 곡선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하기에 참 어려워 보이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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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탄생한 시계가 2014년에 소개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꽃잎 상감 세공 패럿 시계입니다. 시계 최초로  말린 장미 꽃잎을 사용해 앵무새의 깃털을 표현해 냈습니다. 10_2.jpg


플래티넘 케이스에 약 500개의 아주 작은 정육면체 스톤 모자이크로 완성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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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는 에나멜 작업 장인이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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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발색을 실험한 이 조각판들은 2007년 까르띠에 본사를 방문했을 때에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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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료가 되는 원석 분말의 개수가 이렇게 많은데 개별 색이 구웠을 때 어떤 발색을 내는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하니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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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멜(Fire & Glass)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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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료의 준비 : 원석을 으깨어 가루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제대로 된 색을 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2 다양한 기법 창조  : 에나멜에는 매우 여러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금속 선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에나멜을 채워 굽는 샹르베, 기요셰 위에 에나멜을 덮는 크로와조네, 낮은 온도에서 구운 다음 다시 긁어내는 그리자이유 등 다양한 기법이 사용됩니다.

3 페인팅 : 물이나 오일에 개어서 그림을 그립니다 

4 굽기 : 고온의 열을 가해 녹여서 굳히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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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리자이유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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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페이스트 그리자이유 에나멜 기법입니다. 일단 블랙 에나멜을 균일하게 코팅한 후 실제 골드 분말을 뭉쳐 놓은 페이스트를 바늘과 붓을 사용해 덧칠해서 그림을 그려 형태를 표현하는 기법이지요. 2014년에 소개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 골드 페이스트 그리자이유 팬더 모티브 시계 다이얼에 사용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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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칸(큰부리새) 모티브의 롱드 루이 까르띠에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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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실을 용접해서 모티브를 그려 넣고 빈 공간에 에나멜을 채워 굽습니다. 반투명한 에나멜은 스테인드 글래스와같은 투명한 효과를 줍니다. 이 시계의 경우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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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콘 모티브 산토스-뒤몽 XL 시계입니다. 화이트 골드 위에 양각으로 조각한 후 분말을 채워 넣어 구운 샹르베 에나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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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이었을 듯한 맨 꼭대기층은 모든 장인들이 한 데 모여 브레인스토밍 하는 곳으로 마련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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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도 먹으면서 차도 마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새로운 제품과 기법을 개발해내는 산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목조 골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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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서 말했든 2015년 소개할 메티에 다르 시계도 볼 수 있었으나 그것은 공개할 수 있는 시점에 소개하겠습니다.

까르띠에가 소개할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 소식도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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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으로 먼저 공개한 3가지 제품 소식을 먼저 전합니다. à https://www.timeforum.co.kr/1170518


사진 / 까르띠에 본사 및 수동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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