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깨닳음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Highend
안녕하세요~ Cheyz입니다.
사실 삭소니아를 구매하기 몇달전까지만해도 시계에 대해 많은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근심거리가 생기다보니 약간 우울해지는 증상이 왔었습니다..그러던 찰나에 뜻밖에 삭소니아 득템을 하게되며 약간의 힘을 얻기도 하였고, 이번 득템을 통해서 나름 소소한 깨닳음을 얻을수 있었던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먼저~ 삭소니아와 함께한지 벌써 한달이 되어가는데요, 제 취향을 확실히 알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RO를 들인후 한번도 멈춘적 없던 시계가 이놈때문에 멈추게 되었으니 말 다했죠 ㅎㅎ그만큼 매력적이고 사랑을 줄수 밖에 없는 놈인것 같습니다.
항상 동경해오던 타임온리 시계 였지만, 너무 심심한 다이얼이 아닐까? 나에게 어울릴까?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거진 매일 착용하다 보니 그런 고민은 이미 저 멀리~~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착용중입니다.
한달동안 착용하면서 시계에 대해 느낀점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느끼시겠지만, 40mm의 케이스가 절대 크다고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제 손목둘레가 약 6.5"~7"정도 인데 러그 끝에서 끝을 포함해도 윗손목이 살짝 위아래 남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아무리 찍어도 제 손목대비 커보이기만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
시원한 다이얼 때문인지 몰라도 자연광에 반사 되어 나오는 로즈골드의 핸즈 그리고 인덱스에서 나오는 빛은 운전하다가 혹은 길을 걷다가도 멍하니 쳐다보게 만듭니다.
다이얼 색깔은 각도 마다 혹은 빛의 반사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사진으로는 표현이 어렵습니다만 베이지색을 띄면서 금색빛도 살짝 도는 여러가지 색깔이 섞여 보입니다.
또한, 사파이어 글래스도 빼놓을수 없는데요, 이놈도 마찬가지로 푸른빛 감돌때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Slim" 혹은 "Thin" 계열의 시계는 처음으로 겪어본 결과 역시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셔츠를 입어도 소매에 걸리는 일 없이 "쏙" 들어가서 역시나 만족스럽습니다.
빼꼼 하고 얼굴을 내밀때는 그저 아빠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아래사진은 IWC 3714, Saxonia Thin 그리고 RO 15300 두께 비교샷입니다.
최근에 집안에 좋은일도 있고 해서 기분이 업되었을 이번주말에 와이프에게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비밀 득템이였습니다) 넌지~시 이번에 들인 삭소니아를 공개하였습니다.
보자마자 와이프도 너무 이쁘다! 하더니 이내 정신 차리더니 (아쉽습니다..) 조용히 (더 무섭습니다) 꽤 오랫동안 나누게 되었네요..
와이프 말에 반박할수도 그리고 반박해봤자 좋을것도 없는것을 잘 알기에 듣고 수긍하고 사과하고 삭소니아와는 안타깝게도 이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계기로 와이프와 오랜만에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 우리 가족의 미래에 대한 얘기도 나누며 돌이켜 보니, 아이를 키우느라 바쁜 아내랑 근래에 들어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눈지 꽤 오래 되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동안 와이프 몰래 숨겨왔던 탓일까요? 가슴속이 후련해 지긴 했습니다만, 너무나도 맘에 들어 정을 쌓게된 친구인데 아쉽게도 저의 욕심으로 인해 이별을 나누게 되어 참으로도 슬픕니다.. 제 물건을 기부가 아닌 파는거는 처음인데요,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맘이 뒤숭숭하네요..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는수밖에 없는듯 싶습니다.
기변 자주 하시는분들은 어떻게 하시나 모르겠습니다 ^^;
댓글 34
-
Nicolass
2014.10.01 12:02
-
Cheyz
2014.10.02 22:28
네 정말 아쉽네요.. 인연이 아니였나봅니다. 향후에는 꾹 참았다가 크게 질러야지요 ㅎ
-
컬렉터
2014.10.01 12:24
정들었던 좋은시계를 보내게 되셨다니.괜히 제맘이 안타깝습니다..위로의 추천한방 드립니다..^^
-
Cheyz
2014.10.02 22:29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많은 지식 전해주세요~
-
홍야~
2014.10.01 12:38
아아~~ 너무 깔끔하니 잘어울리는데 아숩네요... 저는 결혼 전부터 내 유일한 취미가 시계니 절대로 간섭 못하게 얘기는 했지만 비싼시계 덜컥 득템하면 괜스레 미안한 맘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그래서 저도 방출을 하곤 하는데 문제는 최근 득템한 시계는 아직 눈에 안띄게 숨겨두고 있습니다 ㅜㅜ -
샤크툰
2014.10.01 15:34
척봐도 비싸보여서 =ㅅ=;;; 시계 몇개를 숨기시고 그걸 팔아서 이걸 샀어하고 당당히 차고 다니시는게 어떠실런지요 ^^;
-
Cheyz
2014.10.02 22:31
ㅎㅎㅎ 저는 가죽줄 시계라 크게 튀진 않고 잘 숨겼는데 홍야님의 최근 득템은 좀 힘드시지 않을까요? 유부남 화이팅입니다!
-
비머렉스
2014.10.01 13:18
많이 아쉬우시겠습니다만 다음엔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날듯 합니다~ 힘내세요~ -
Cheyz
2014.10.02 22:31
네~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습니다.
-
어둠에 문이 있다
2014.10.01 16:07
저렇게 예쁜 놈을 어떻게 보냅니까. Cheyz님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힘내세요.
-
Cheyz
2014.10.02 22:32
ㅎㅎㅎ 제 아버지께 항상 듣던 말이네요. 회자정리는 항상 공감하지만 거자필반은...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
토실2
2014.10.01 16:59
멋진시계인데 많이 아쉬우시겠네요~ 그래도 가족이 먼저겠죠~ 힘내세요~
-
Cheyz
2014.10.02 22:33
네~ 사실 돌이켜보면 와이프가 항상 많이 양보해주고 이해해주려고 하는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름 "쿨"하게 양보(?) 하였습니다.
-
지수가도
2014.10.01 18:06
조마 조마 하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가족앞에선 모든것을 내려놓을수 있어야 멋진 아빠,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_-;
아쉽지만... 더 좋은 인연이 기다리겠지요. 힘내세요.
-
Cheyz
2014.10.02 22:35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적이 꽤 여러번 있었기때문에, 이번만큼은 당연히 제가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번엔 더 좋은 인연을 꼭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라이더옵빠
2014.10.01 21:15
글을 읽는 제가 다 안타깝네요...ㅠㅡㅠ
힘내세요!!!
더 멋진 녀석으로 득템할 날이 꼭 올겁니다 ㅎㅎ -
Cheyz
2014.10.02 22:35
감사합니다~ 네 훗날을 기약해야지요~
-
사이공 조
2014.10.02 02:47
멋진 시계를 보내셔서 안타까우시겠습니다..
-
Cheyz
2014.10.02 22:36
네 정말 아쉽네요. 어쩔수 없죠 뭐..
-
jp*
2014.10.02 16:50
더욱 멋진시계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기운 내시길 바래요
-
Cheyz
2014.10.02 22:36
넵 감사합니다
-
Hyde
2014.10.02 21:25
이번엔 리차드랑에..... 를. . . . ;;;;
-
Cheyz
2014.10.02 22:39
삭소니아 구매직후 보게 되었는데, 묵직하면서 정말 이쁘더라구요~ 다음번엔 정말로? ㅎㅎ 하지만 당분간은 자숙시간입니다.
-
TIM
2014.10.03 01:23
아이고 아쉽군요. 그래도 집안의 평화를 도모하셔야 나중에 더 큰 득템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ㅎ
가까이 계시는 것 같은데 보내시기 전에 언제 함 번 보여주세요..^^
-
Cheyz
2014.10.03 22:24
TIM님 어디 계시는지요? =)
-
TIM
2014.10.08 01:46
맨하탄에 있습니다.
-
Cheyz
2014.10.13 11:52
세상 정말 좁습니다 ㅋㅋ
-
치우천황
2014.10.03 10:45
cheyz님 맘은 아프시겠지만 어부인과의 조율과 승복하는 모습이 아름다와 보입니다. 살다보니...와이파이님의 얘기들어 나빴던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같습니다 ㅎ ㅎ.
힘내시라고 ㅊ ㅊ 드립니다^^.
-
Cheyz
2014.10.03 22:28
감사합니다 (__)
결혼생활이 짧은편이지만 이미 와이프 말 들어서 나쁠게 전혀 없다는걸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외국에선 Happy Wife Happy Life라는 말이 생겼나봅니다.
-
아차족
2014.10.03 10:49
정말 안타깝네요...밖에서 고생하는데 나쁜곳에 돈 쓰는것도 아니고 이정도는 봐줘야되는게 아닌가 생각은 해보지만...저역시 저런 상황이 되면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것 같네요..기운내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저 이쁜 녀석을 어디에다 방출하시려고...
-
Cheyz
2014.10.03 22:33
아무래도 액수가 크다보니 봐주기엔 좀 그렇죠 백번 이해합니다.. 그리고 시계좋아하신느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하나로 끝나는게 아닌게 더욱더 큰 문제죠~
-
외쿡 교포
2014.10.04 00:04
시계는 아쉽게도 떠나갔지만 와이프님과 더더욱 가까워졌다는것에 위로받으시죠 근데 볼수록 빠져들게끔 이쁘네요..
-
크루즈
2014.10.04 22:15
저 였다면 지금 울고 있을듯 싶습니다,..ㅠ.ㅠ...
-
예거듀오
2014.10.14 23:32
어허.. 넘 잘어울리는 시계인데..제가 다 마음이 아픔니다... 슬픈 로맨스 영화를 보는것 같군요.ㅡ.ㅡ
맘에 쏙드는 시계를 양도하시게 되었다니 일단 위로드립니다. 그냥 정이 든거지 평생찰 시계는 아니였나 보네요... 향후 더 맘에 드는 시계를 득템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