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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제가 예전에 썼던 글인데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보여
약간 보충해서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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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을 보면 결혼준비 때문에 고민과 갈등을 겪는
예비부부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렇게 죽고 못 살겠다던 연인들이 파혼을 하고
결혼준비 때문에 절대 두 번은 결혼 못하겠다고 이를 갈기도 하고요.
모두의 축복 속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약속하는 결혼이라는 신성한 의식 앞에서
이게 얼마나 낯 뜨거운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옆에서 보는 사람도 이럴 정도니
당사자들은 또 얼마나 속이 터질지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로 갈등하는 커플들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유난히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결혼 준비과정을 보면
누구라도 조금만 틀어지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제가 결혼준비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방법을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 방법을 실천한 후배들의 만족도는 200% 입니다.
물론 저도 이 방법으로 결혼준비를 했고요.
예식장, 예단, 스드메.... 이런 갈등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결혼준비의 갈등은 결국 돈 문제로 귀결됩니다.
즉, 니 돈, 내 돈 따지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제가 권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자가 준비 또는 조달 가능한 결혼비용을 한 통장에 넣고 시작하기>입니다.
저축해 놓은 돈, 부모님이 보태주신다는 돈 등 모두 포함해서요.
그리고 나서 주택구입, 가전, 살림살이, 예식장, 스드메, 양가선물, 신혼여행, 예물 등
모든 항목을 함께 상의하고 결정해서 해당 통장을 통해 집행을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전체 결혼비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면서
줄일 곳과 집중할 곳도 자연스럽게 합의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설사 특정한 항목이나 아이템에서 이견이 생긴다고 해도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갈등은 최소화 됩니다.
한 쪽에서 양보하기에도 한결 부드럽고요.
"존재가 인식을 규정한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 사이에서 입장차이만큼 풀기 힘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준비에서 생기는 갈등이 바로 이 입장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결혼비용을 한 통장에 넣음으로써 입장차이가 헷지(hedge)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니 돈, 내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
결국 한 주머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지요.
일단 한 번 해보세요.
돈이 한 통장에 꽂히는 순간
진정한 동업자 정신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단, 이 방법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첫째, 각자 가능한 결혼비용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50:50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60:40 정도는 되어야 효과가 있으며
65:35을 넘어서면, 즉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서는 불가합니다.
두 번째, 주택에 대한 명의는 당연히 공동 명의로 해야겠지요.
(이것은 안타깝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재산분할 문제에서도
불필요한 분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살면서 돈 쓰는 재미만큼 즐거운 게 없자나요.
돌아보면 결혼준비 때만큼 한 번에 큰 돈을 쓸 기회는 다시 없습니다.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준비의 시간을
사랑하는 예비 신랑 신부와 함께 마음껏 만끽하시길~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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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2014.09.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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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멜
2014.09.24 11:5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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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gro
2014.09.24 12:20
좋은 의견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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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O15400
2014.09.24 12:25
공감이 가는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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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앙
2014.09.24 12:26
주변에 이런 방법을 한번 추천해 줘야겠네요... 중요한건 양쪽 모두가 공감을 얻어야 하는거겠지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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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이승현
2014.09.24 12:4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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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
2014.09.24 13:13
개념있는 글이군요.
사랑이 전부라는 건 이상인거 같고 끝은 돈인데 여기에 사랑으로 조금씩 배려하는 맘이 보태 진다면 진정한 두 사람의 결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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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2014.09.24 13:15
저는 한통장에 몰아서 비용을 집행하진 않았지만 모든 부분에서 양가에서 50%씩 똑같이 부담하여서 준비를 해서 그런지
하나하나 의논해가면서 결정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식 전에는 싸웠던 기억이 없네요..
암튼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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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2014.09.24 13:18
이렇게 하자는 것에 동의하는 여자만 만나도 일단 성공적인 결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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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2014.09.24 13:30
말씀하신 사항을 동의하는 여성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울것 같지는 아니나 동의만 한다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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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1004
2014.09.24 13:37
결혼을 한 입장에서 어느 정도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마음 먹은 때처럼 끝까지 유지 하기가...
어쩌면 힘들 수도 있겠네요...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다고 해도
그만큼 파혼, 이혼이 많은 세상이고...
경기가 않좋은 이유도 한몫 하고 있으니..사랑은 정말 첫째도 둘째도 배려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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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14.09.24 14:38
좋은 글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보다 집을 구입하기 훨씬 더 힘들어지면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매매는 커녕 전세금도 힘들어 지거나, 전세제도 자체가 없어지면
집값이나 전세금 마련 때문에 남자측의 일방적인 부담을 지우는 상황도 많이 없어질 듯 합니다.
하지만 제도가 의식을 전부 바꾸지는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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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
2014.09.24 15:46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관점에 입각한 결혼 준비 방법이군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ㅋ 추천 날리고 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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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97
2014.09.24 15:50
동의 가능한 여자분이라면 아주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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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
2014.09.24 16:03
남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동의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남자가 50:50을 바라지는 않죠. 60:40정도로 해서 이 방식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거의 100%의 남자분들이 동의할겁니다. 요는 이 방법에 동의할수 있는 여자를 만날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
훈바리
2014.09.24 16:49
갑자기 X사 사위들이려고 강남에 아파트랑 빤스 뽑아줬다는 건너건너들은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연애할땐 사랑으로 하다가 결혼땐 갑자기 신랑신부 배경연봉직업학력집안 등가교환이 되버리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사랑으로 결혼해서 사랑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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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남자ㅎ
2014.09.24 17:04
제가 이글 비슷하게 결혼 했습니다. 모든 돈을 한 통장에 넣어서 집행하진 않았지만..
통장을 만들어서 한정된 예산으로 쓰다보니 정말 모든 부분을 서로 상의하게 되고..
혼수부터 신혼여행까지 즐겁게 잘 다녀온거 같아요..
아직 미혼이신 분은 추천드립니다.
마지막 말처럼 결혼할때 만큼 큰돈 쓸 기회없으니 즐겁게 쓰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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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2014.09.24 17:25
서로가 동의한다면 정말 좋은 방법은거같습니다.
이것을 동의해주는 여자라면 저는 더 애정이 생길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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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tonM
2014.09.24 17:47
저도 유사한 방법으로 결혼준비를 했었는데~
그래도 싸울일이 생기긴 하지만 힘들고 지난한 결혼준비를 쉽게만들어주는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다만.. 공동 자금계좌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과정이 결혼준비만큼 힘들수도 있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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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퍼피
2014.09.24 17:58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합리화 되고있는데 결혼 문제는 외려 더 현대적 기준에 비해 퇴보하는것 같습니다.....남자가 산 집에 들어와 살면서 왜 이리 콧대가 쎌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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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반
2014.09.24 19:19
이게 참 합리적인것 같습니다.
집을 신랑이 구입하고 그 안을 신부가 채우는 식이면 나중에 혹 있을 재산 분할때 여자가 엄청 불리하거든요.
집은 명확해서 신랑이 주장할 수 있지만, 예단이나 이런것들은 재산 분할시 참 애매합니다. 돈으로 환산하기도 힘들고....
이런걸 인지한 현명한 여자라면 당연히 위와 같은 방법에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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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푸스
2014.09.24 20:10
괜찮은 방법이나 전제가 5:5 6:4였다면 처음부터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습니다 ^^;;;; -
seil
2014.09.24 23:25
정말 좋은말씀이십니다.
작년에 결혼했지만 그때 알았더라면 이렇게 준비해보는거였는데
주위사람들 결혼할때 귀뜸해줘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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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유노
2014.09.25 10:13
좋은 의견으로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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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빠
2014.09.25 16:56
전 6:4 정도 비율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4정도로...
집은 빼고 나머지만 이라는게 함정...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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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장
2014.09.25 19:47
정말 좋은 글입니다.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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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2014.09.26 16:53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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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2014.10.17 11: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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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300
2014.10.20 20:08
좋은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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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퍼스
2014.11.26 10:52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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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콤
2015.02.25 13:49
이미 시간이 지나서 읽게 되었지만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이런방법으로 결혼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쉽지 않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못했지만 저 역시 꼭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아주 합리적인 생각인데 여자쪽에서 동의할 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은 워낙 집값이나 전세값이 비싸다 보니 공기님 처럼 생각하는 커플들이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