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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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김홍규 기자 = 위 사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아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두 사진을 보면서 ‘긴가민가‘했다면 중국의 자동차회사 랜드윈드(landwind)가 성공했다는 뜻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꼭 빼닮은 스파이샷 몇 장이 인터넷 자동차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회사 랜드윈드에서 만들고 있는 X7이 그 주인공이다. 레인지로버의 이보크를 대놓고 카피한 차로 보면 된다. 그 유명한 '짝퉁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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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랜드윈드, 일명 '짝퉁' 이보크. 아래는 진짜 이보크 


이보크와 똑같아 보이는 헤드라이트 형태와 범퍼, 쿠페처럼 날렵하게 기울어진 루프라인, 그리고 솟아오르는 측면의 캐릭터 라인까지 그대로 흉내 냈다. 천연덕스럽게 뱃긴 배짱이 대단하다. 심지어 레인지로버 특유의 본넷 앞부분에 이름을 새겨 넣는 것까지 따라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인테리어도 흡사하다. 중국 국내법 특성상 인테리어 디자인의 복제 제재가 엄격하다보니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역시 ‘저렴하게’ 카피했지만,  핸들과 기어봉은 따라하지 않으려고 애쓴 중국산(産) 느낌이 물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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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랜드윈드 X7  실내, 아래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실내


랜드윈드는 2005년 미쯔비시의 2.4 가솔린 엔진을 얹은 X6 모델을 유럽 내 몇몇 국가에 수출하면서 유럽에 자동차를 수출한 '중국의 첫 번째 자동차 회사'가 됐다. 하지만 당시 독일 ADAC의 충돌 테스크 결과 별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탑승자 전원사망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ADAC 역사상 충돌테스트에서 별을 하나도 받지 못한 자동차 회사는 랜드윈드가 유일하다. 2010년 유럽의 문을 두드린 두 번째 모델 CV9 역시 유로앤캡(EURO NCAP)의 충돌 테스트 결과 별 2개(Poorly Equipped)를 받으며 오명을 되풀이 한 바 있다.


랜드윈드 X7, 일명 ‘짝퉁 이보크‘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격은 약 12만 위안(약 2천만원)정도로 책정됐다. 현재 중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52만8천 위안(약8천8백만원)으로 이보다 4배 이상 싸다. 아이러니하게도 랜드로버는 내년부터 중국 내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생산라인의 첫 번째 모델은 ’이보크‘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지널과 복제품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웃지못할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랜드윈드 X7은 2.0리터 터보차저로 190마력을 내며,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변속기다. ‘저렴한 '짝퉁' 이보크’는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