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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migiani ::

펄싱 C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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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5천만이 염원을 모으면 독일이나 스페인도 이길 것만 같고, 러시아나 벨기에 정도는 당연히 1승의 제물이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모두가 축구감독이 되어 육두문자를 남발케 만드는 불면의 밤으로 올 여름은 더 더워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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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월드컵 포스터 >



단일 종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로 올림픽에 버금갈 만큼 전 지구인의 관심과 이목이 월드컵으로 쏠리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연예인 지망생까지 한방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을 게 분명하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월드컵과 크게 이해관계가 없는 타임포럼이기에 그냥 가볍게 리뷰 한편 준비하는 것으로 열기에 동참해 볼까 합니다.


축구의 인기는 어느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월드컵 같은 큰 대회나 맨유같은 유명 프로팀에 시계업계가 관심을 갖고 협업을 추진해온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IWC 등이 빅클럽과 조우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위블로는 지난 유로 2012에 이어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되었습니다. 파르미지아니 역시 지난 2011년 브라질 축구협회(CBF- Confederacao Brasileira de futebol) 와 파트너쉽을 체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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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로서는 공식 스폰서가 아닌, 우회하는 방법으로 공식 스폰서 만큼의 효과를 보려는 노림수가 엿보입니다. 이미 수년 전에 나이키가 브라질 대표팀을 모델로 발탁해 톡톡한 재미를 본 선례가 있기에 파르미지아니의 선택은 꽤나 현명해 보입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언제나 최강의 팀이었고, 특히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 자국 내에서 개최되어 우승 확율 또한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르미지아니는 단순히 한시적인 효과만을 위한 파트너쉽을 맺은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CBF와의 파트너쉽을 맺은 후, 파르미지아니는 CBF의 로고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자사 컬렉션의 라인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양산 모델에 약간의 디자인 변경을 통한 특별판이나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는 브랜드들과는 차별점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파르미지아니의 스포츠 라인인 펄싱 컬렉션을 비롯해 트랜스포마 컬렉션에도 이 CBF 컬렉션이 도입되었습니다. 마치 크로노그래프나 애뉴얼캘린더처럼 특정기능을 각 컬렉션에 적용하는 것처럼 CBF 컬렉션을 통일된 디자인 하에 수평적으로 적용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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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미지아니 펄싱 CBF 005 남성용 모델과 002 여성용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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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르미지아니 트랜스포마 CBF 애뉴얼캘린더 모델과 크로노그래프 모델 >


 

디자인은 브라질 국기와 CBF의 컬러인 네이비, 그린, 옐로우, 화이트를 기본으로 브라질의 월드컵 5회 우승을 상징하는 다섯개의 별이 CBF와의 연관성을 맺어주는 핵심적인 아이코닉 디자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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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축구혐회(CBF) 트레이드 마크 > 


 

오늘은 이중 파르미지아니 펄싱 CBF (Pershing chronograph 005 CBF) 컬렉션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파르미지아니의 럭셔리 스포츠 시계를 대표하는 펄싱 컬렉션은 2008년 처음 발표 되었으며, 이탈리아의 명품 요트 전문 제조사인 페레티(FERRETTI) 그룹의 펄싱(PERSHING) 요트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파르미지아니의 시계와 펄싱 요트는 수공에 기반한 최고급 제품을 지향하며, 이런 두 기업의 철학이 공유되면서 파트너쉽을 가능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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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만 봐도 고급스러움이 가득한 펄싱 요트 >



펄싱 컬렉션은 스포티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으로 남성용 005 라인과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여성용 002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모델이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며, 파르미지아니의 아이코닉 디자인에 독특한 컬러 감각이 잘 녹아있습니다. 이미 펄싱 005 모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펄싱 CBF 컬렉션은 CBF의 상징적인 면모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남성 라인은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베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며, 파르미지아니는 여성 축구 대표팀 또한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모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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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5mm 에 두께 14.2mm 의 케이스는 존재감이 확연합니다. 하지만 티타늄 소재가 적용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손목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가볍습니다. 베젤과 크라운, 크로노푸셔는 18K 로즈골드 소재입니다. 로즈골드와 짙은 티타늄의 컬러가 충돌하며 만들어낸 화려함 속의 무게감은 파르미지아니의 감성이기도 합니다. 파르미지아니는 기존의 스위스 워치메이커에서 보기 힘든 컬러를 시계에 적용해 온 사례가 많은데, 이 모델 역시 그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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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소재는 골드나 스틸 소재에 비해 가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스의 측면과 러그 윗면처럼 폴리싱 처리한 케이스는 비용상승이 따르기 때문에 고급시계가 아니면 시도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피보나치 수열을 형상화한 파르미지아니의 아이코닉 러그는 측면만 새틴 브러쉬드 가공 처리함으로써 스포티함을 강조했습니다.


베젤은 펄싱 005 모델과 달리 양각의 아라빅 인덱스를 채용했습니다. 뛰어난 입체감과 함께 로즈골드 소재가 주는 화려함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역회전 방지 베젤이 적용되었는데 펄싱 005 모델은 크로노그래프 푸셔와 베젤의 손잡이 부분에 러버 소재가 적용되어 편의성을 추구했다면, CBF 모델은 로즈골드 소재의 폴리싱 가공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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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뒷면은 솔리드백 형태로 CBF의 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펄싱 005 모델은 펄싱 요트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CBF 모델은 방수 성능이 30m 로 펄싱 005 모델의 200m 방수 성능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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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파르미지아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PF334 입니다. 파르미지아니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2007년에 첫선은 보였습니다. 오토매틱 구동방식에 지름 30mm, 두께 6.6mm, 68석, 55시간 파워리저브, 28,800vph 성능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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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기존의 펄싱 005 모델에 CBF 의 상징을 녹여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습입니다. 일단 코트 드 제네브(제네바 스트라이프) 문양의 다이얼, 델타 쉐이프 핸즈, 기울어진 아라비아 숫자 8 형태의 서브 다이얼, 3일 멀티창 등은 파르미지아니 크로노그래프 모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어온 아이코닉 디자인입니다. 또한 독특한 아라빅 폰트가 인상적인 인덱스는 기존 펄싱에서부터 적용되어 온 것입니다. 여기에 CBF 를 상징하는 4개의 컬러와 월드컵 5회 우승을 상징하는 다섯개의 별로 완성시켰습니다.


네이비 다이얼을 기본으로 야광 처리된 핸즈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의 서브 다이얼은 화이트 컬러가 적용되었고, 로즈골드 인덱스와 함께 좋은 시인성을 만듭니다. 더불어 호사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데 마치 여름밤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에서 받았던 열정과 흥분의 감정 그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위한 옐로운 핸즈 역시 영구시분침과 구별되도록 하는 기능성 외에 적도의 열기를 더한 위트입니다. 그리고 서브 다이얼과 영구초침의 그린은 다이얼의 컬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펄싱 005와 비슷하지만 펄싱 005에서 느낄 수 없었던 컬러는 뛰어난 밸러스와 함께 오묘한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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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때 기본으로 장착된 스트랩은 네이비 컬러의 악어가죽 스트랩입니다. 방수 스트랩인데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파르미지아니 모델처럼 에르메스 스트랩이 채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CBF를 상징하는 네이비, 그린, 옐로우, 화이트 버전의 러버 스트랩이 같이 제공됩니다. 하나의 시계에 5개의 스트랩이 기본 제공된다는 점은 상당한 매리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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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은 케이스와 같은 티타늄 소재의 디버클이 채용되었습니다. 케이스처럼 버클 고리 부분을 폴리싱 처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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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45mm 케이스가 주는 중후함에 로즈골드의 화려함, 이국적인 컬러 감각이 혼합되어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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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브랜드들은 스포츠, 예술 또는 공익재단 등과 협업을 통해 많은 에디션들을 내 놓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계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시계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시계 브랜드의 선의에 공감하며 그 에디션들을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완성도가 얼마나 충족되느냐 또한 중요한 구매 요건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파르미지아니의 행보는 좀 더 나은 제품을 위한 방편으로 파트너쉽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CBF 컬렉션이 그렇고 올해 선보인 포멜라또 컬렉션이 역시 그렇습니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 더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만들거나, 첨단 신소재를 시계에 도입한다거나, 전통적인 수공예의 명맥을 되살리는 복원작업 등에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당연하겠으나, 세상 여러 분야의 댜양한 파트로 부터 영감을 받아 전통 기계식 시계에 적용하는 것 역시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그래서 파르미지아니는 진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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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파르미지아니 CBF 컬렉션에 관한 동영상 하나를 보면서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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