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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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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달리기 개인 최고 기록 9.69, 2012년 런던 올림픽 100m 200m에서 은메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를 위협하는 요한 블레이크를 이르는 말들입니다. 리차드 밀은 여러 방면의 스포츠 스타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육상에서는 바로 요한 블레이크를 선택했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위블로와 계약되어 있어 차선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아직 만으로 24세인 요한 블레이크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크지 싶습니다. (그런데 요한 블레이크가 요즘 좀 뜸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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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038 부바 왓슨

 

리차드 밀은 지난 리뷰였던 RM 27-01의 주인공 라파엘 나달의 테니스, 부바 왓슨의 골프처럼 순간적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동반하는 스포츠. 혹은 펠리페 마사와 최근 파트너가 된 로터스 F1의 로만 그로장, WRC의 세바스티앙 로브처럼 무지막지한 중력가속도를 경험하는 레이스에서 직접 리차드 밀을 시계를 착용하여 기계식 시계의 한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요한 블레이크의 모델인 RM 59-01 투르비용은 달리는 실험실이라고 칭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사실 2013년에 발표된 RM59-01 자체는 실전을 겪지 않았습니다. 요한 블레이크가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을 때에는 RM 59-01의 프로토타입을 착용했었는데요. RM 59-01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모델이며, 2011년 발표된 RM 038 부바 왓슨이 베이스라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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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59-01은 베이스 모델과 달리 달리기 위한 측면을 고려한 변형이 발생합니다. 위 이미지를 보면 좌, 우의 케이스 두께가 다른 비대칭 구조인데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요소로 정면에서 보았을 때도 특유의 반듯한 토노 형태와는 다릅니다. 이 반투명의 황녹색 케이스는 마치 젤리처럼 보입니다. 그 속에는 부유물(?)이 떠다니는 듯한데, 이것은 카본 나노 파이버입니다. 지난 RM 27-01 라파엘 나달 리뷰의 케이스는 카본 나노 파이버로만 성형된 것인데 RM 59-01의 케이스는 카본 나노 파이버에 폴리머를 주입해 만들어 냅니다. 카본 나노 파이버는 초경량, 높은 경도가 특징으로 이것으로만 케이스를 만들었을 때 매우 가볍고 강도가 높은 케이스를 얻을 수 있었는데, 폴리머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카본 나노 파이버만의 장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실제로 시계를 올려보면 나달의 RM 27-01만큼의 아니더라도 세로 50mm, 가로 42mm에 두께가 거의 16mm에 달하는 케이스 크기에 비하면 상당히 가볍습니다. 표면의 질감은 젤리처럼 보이는 것과 상반된 느낌으로 매끈한 돌을 만지는 것 같습니다. RM 59-01이 이러한 케이스를 선택한 이유는 경량화에도 있겠지만 요한 블레이크의 나라 자메이카의 국기를 이미지 하는데 필요로 하는 색감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프로토 타입의 경우 하얀색 케이스에 초록색 플렌지, 노랑과 검정의 스트랩을 사용해 국기를 이미지 한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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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멀티 피스 구조로 카본 나노 파이버와 폴리머로 성형한 케이스 속에 티타늄으로 만든 미들 케이스가 들어갑니다. 빛에 비추면 어둡게 보이는 부분이 미들 케이스로 무브먼트를 고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이것은 12개의 토크 스크류로 고정됩니다. 미들 케이스 위에는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자메이카 느낌을 물씬 주는 배색을 한 인덱스 겸 플린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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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59-01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발톱 모양으로 생긴(처음에는 색도 그렇고 해서 개구리 발이 떠올랐으나) 브릿지 입니다. 초록색과 노란색을 입힌 4(정면 2, 후면 2)개의 바가 브릿지입니다. 수동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고정하는데요. 요한 블레이크의 별명 비스트(Beast)’를 발톱으로 이미지화 했습니다. 브릿지의 소재는 안티코로달(Anticorodal) 알루미늄 합금입니다. 알루미늄 중심의 합금으로 마그네슘, 실리콘, 납이 포함됩니다. 안티코로달에 대해 찾아보았더니 안티코로달은 등록상표 인 듯 한데요. 스위스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로 이탈리어 사이트에서 등장합니다. 생산을 이탈리아쪽에서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닌가도 싶은데요, 항공기 동체의 소재나 최근에는 알루미늄 바디를 지닌 자동차의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안티코로달에도 종류가 여럿 있지만 대체로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가벼움을 지닙니다. 브릿지의 소재로서 사용된 안티코로달 알루미늄은 정면에서 봤을 때 발톱 모양, 측면에서 보면 매우 완만한 곡선을 그리도록 되어 충격흡수의 역할을 기대했으리라 봅니다. 혹은 초록색의 색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도 하는데요. 브릿지의 표면은 알루마이트(산화 알루마이트 피막을 입히는 처리), 착색 알루마이트로 처리했고 노란색 부분은 수작업으로 색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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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180도 회전된 이미지라 12시 방향에 케이지가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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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에 고정된 무브먼트는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브릿지, 기어 트레인, 케이지를 일자로 배치한 수동 투르비용입니다. 4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지니며 브릿지의 소재는 그레이드 5 티타늄에 PVD 처리를 했습니다. 케이지의 밸런스 휠은 스크류가 달린 형태로 가장 진보한 스켈레톤 워치라는 리차드 밀의 컨셉트와 묘하게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죠. 기능은 시, 분침의 타임 온리로 대단히 단순한데요. 때문에 무브먼트의 구성은 크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조작 방법 또한 기능에 비례해 수동 감기, 시간 조정으로 단순합니다. 감을 때의 느낌은 또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가볍게 크라운이 돌아갑니다. 크라운의 지름이 커서 감을 때 좀 더 수월하지만 크라운의 소재도 케이스와 동일해 조작시에는 대단히 미끄럽습니다. 이점을 방지하기 위해 러버 링을 끼워 조작에는 어떠한 불편도 없습니다만, 스트랩과 마찬가지로 이 링을 소모품처럼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작은 크라운을 한 칸 당겨 시간을 조정합니다. 분침은 크라운을 돌리는 만큼 잘 따라옵니다. 케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브먼트나 조작에 관해서는 무난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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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공개되었던 RM 59-01은 프로토타입과 마찬가지로 노란색의 케블러 스트랩이 달려있었는데요. , 우 비대칭 케이스이다 보니 스트랩이 한쪽으로 약간 치우침이 있었고, 제품판에서는 초선명한 초록색 러버 밴드로 변경된 듯합니다. 러버 밴드는 좌, 우가 다른 케이스 형태와 두꺼운 두께에 알맞게 재단되어 딱 들어맞습니다. 러버 밴드는 보통의 스트랩과 같은 형태로 경우에 따라 러버 밴드를 손목 둘레에 맞춰 잘라낼 필요는 없습니다. 버터플라이 방식의 버클과 결합되는데요. 버클이 손목 아래쪽과 접촉하는 부분이 비교적 완만해 착용감이 괜찮은 편이지만, 손목의 두께나 모양에 따라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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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리차드 밀의 리뷰였던 RM 27-01 라파엘 나달에 이어 두 번째 리뷰입니다만, 같은 메이커의 시계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각 모델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RM 59-01의 경우 케이스의 색감이나 질감이 어떤 다른 시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고, 자메이카 국기를 이미지하는 테마에서도 충실합니다. 케이스를 비롯 외관이나 무브먼트를 고정하는 브릿지 구조의 독특함에 비해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큰 느낌이 없었던 투르비용은 좀 억울할 텐데요. 다른 메이커의 투르비용이었다면 주목 받을 법했지만 리차드 밀의 투르비용이라 다소 묻히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스켈레톤 투르비용이 흔치 않음에도 말이죠. 비현실적인 가격만 제외하면 짧은 시간의 리뷰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모델로, 리차드 밀의 다채로운 매력 중 그 하나를 체험할 수 있어 의미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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