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ek Philippe 2014 Report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파텍 필립의 부스는 화려하진 않지만 철과 유리를 사용한 현대적인 외부에 그 속에는 커다란 조명 같은 구조로 완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전 부스를 둘러싸며 나선형으로 배치된 디스플레이도 이를 따라 걸어가며 보는 재미가 있긴 했는데 확실히 이번 부스가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부스와 달리 신제품은 크로노그래프와 듀얼 타이머 기능의 노틸러스를 제외하면 베리에이션의 수준이었는데요. 다만 노틸러스를 비롯 칼라트라바 같은 드레스 워치에서 몇 개의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이 등장해 이색적이었습니다. 파텍 필립에서 스포츠 모델을 제외한 드레스 워치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아예 이를 묶어놓은 책 한 권이 있을 정도로 특별합니다. 이것이 기능적이기 때문이기 보다는 희소해서 일 텐데요. 파텍 필립의 모델 중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에 관한 자료를 보면 6위에 1949년 제작한 스테인리스 소틸의 퍼페추얼 캘린더가 400만 스위스 프랑이 약간 넘는 가격으로 낙찰된 바 있습니다. 플래티넘이나 골드 케이스를 능가하는 가격으로 어떤 사연이 있어서 가능했다고도 보지만 소재 자체가 희소했다는 게 더 큰 이유이지 싶습니다.
노틸러스 Ref. 5990/1A
시, 분과 날짜 기능만 지닌 모델로 시작된 노틸러스가 이제 상당한 볼륨을 가진 라인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드레스 워치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시간, 날짜, 문 페이즈의 칼리버 240 PS IRM C LU를 탑재한 Ref. 5712가 노틸러스에서 인기를 끌고 자동 크로노그래프, 애뉴얼 캘린더가 추가 었죠. 올해 또 다른 스포츠 라인인 아쿠아넛에서 사용되던 듀얼 타이머에 크로노그래프를 올린 Ref.5990/1A로 더욱 두터운 라인업이 형성되었군요. 노틸러스의 원 뜻은 앵무조개로 여닫을 수 있는 구조의 노틸러스 케이스가 조개를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앵무조개는 보통의 조개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약간 암모나이트 같다고 할까 고대생물하고 비슷한데요. 차라리 첫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를 닮은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잠수함 해치라고 한다면 그럭저럭 케이스 구조와 말이 맞을 테니까요.
케이스 왼쪽은 일종의 힌지 역할을 합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가 6개의 스크류로 고정을 했다면 노틸러스의 경우 힌지로 케이스를 닫고 오른쪽에서 스크류로 고정을 한다고 봐야 하는데요. 사실 이것이 의미가 없는 게 스크류 백 사양이라 특유의 케이스가 기능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됩니다. 이를 증명하듯 Ref. 5990/1A는 힌지 부분에 듀얼 타임을 위한 +, - 버튼이 위치합니다.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은 오른쪽에 배치되었고요. 노틸러스의 라인을 깨지 않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배치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다른 날짜 기능처럼 오목한 푸시 버튼으로 조작할 성질의 기능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도 방수는 120m로 노틸러스에서는 최고 수준의 방수가 가능합니다. 다이얼은 검정색 하나만 공개되었고 특유의 빛에 따라 그라데이션이 나타나는 가공이 되어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CH 28-520 C FUS이며 실리콘 소재의 스피로맥스 헤어스프링을 사용합니다. 케이스 지름은 4시에서 10시로 선을 그었을 때 40.5mm입니다.
컴플리케이션 Ref. 5960/1A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닙니다. 이전 골드 케이스의 Ref. 5960로 나왔었죠. 이번 스틸 케이스가 나오면서 현 라인업에는 이 모델과 플래티넘 케이스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올린 모델만 있습니다. 같은 축을 사용하는 특유의 카운터를 지닌 크로노그래프에 잘 녹여낸 애뉴얼 캘린더 배치인데요. Ref. 5990/1A와 마찬가지로 스피로맥스 헤어스프링이 사용되는 점을 빼면 기능에서는 골드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Ref. 5960은 카운터와 카운터 바늘에 빨강, 파랑을 사용해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 Ref. 5960/1A는 크로노그래프 바늘까지 빨간색을 사용하고 카운터에 검정색을 넣어 스포티 한 인상을 줍니다. 이 모델의 의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드레스 워치의 레귤러 에디션으로 스틸 케이스(+스틸 브레이슬릿)라는 것이죠. 레귤러로 생산되는 스틸 케이스가 없는 것은 아닌데요. Ref. 5950(이번에 나온 5950/1A 아님) 같은 게 있으나 스플릿 세컨드라 사실상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레귤러 스틸 케이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 Ref. 5085/1A 단종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스틸 케이스라고 해도 그리 만만치 않은 가격이 이라는 것이겠죠. 케이스 지름은 40.5mm, 방수는 30m.
이 두 모델을 제외한다면 다른 모델은 기존에 없던 골드 케이스거나 다이얼 베리에이션이나 익숙치 않은 컴플리케이션이 많아 새롭긴 새롭습니다. 이미지 중심으로 보시죠.
기요쉐 가공을 넣은 다이얼 중앙, 헌터 케이스 백과 함께 통통한 볼륨을 자랑하는 칼라트라바 Ref. 5153G입니다. 검정색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모델에 추가된 화이트 다이얼 모델입니다. 지름 38mm, 30m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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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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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2014.03.27 07:15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imksemu
2014.03.27 07:18
수고 많으시네요 -
Claudio Kim
2014.03.27 07:27
뭔가 범접할수 없는 포스가~^^ -
sson
2014.03.27 07:35
지구 반대편 소식을 이렇게 출근길에 바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항상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검빈
2014.03.27 08:11
가격이 얼마일지 심히 궁금.....합니더.. -
쟁이MJH
2014.03.27 08:24
음....
제눈에 신선한 모델이 없어보여서 좀아쉽네요....ㅠㅠ
기사 추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설명을 듣고나면 발견하는게 생길지도 모르니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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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르 김
2014.03.27 08:31
음, 파텍의 스테인레스 모델이라~ 리테일 가격도 스테인레스 급인지가 더욱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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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st
2014.03.27 11:17
$54000 대라고 hodinkee에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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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2014.03.27 08:32
파텍은 그냥....감상용이죠..ㅋㅋㅋ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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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베이트먼
2014.03.27 08:43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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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다
2014.03.27 08:53
많이도 나왔군요~~잘보고갑니다^^ -
묘금유
2014.03.27 08:59
역시 군요 파텍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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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4.03.27 09:06
파텍은 브랜드 로고만으로도 포스가 남다르군요. 해외에서도 스틸 모델에 대해 말이 많은거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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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27 10:04
스틸 모델의 가격대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 -
문페는GO
2014.03.27 10:12
어마무시한 녀석들이네요..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덜덜덜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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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로이
2014.03.27 10:13
눈이 즐겁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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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kRz
2014.03.27 10:17
드림워치가 또 바꿨네요 ㅎㅎ
노틸러스 너무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
Doo
2014.03.27 10:19
노틸도 신형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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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뜨
2014.03.27 10:37
노틸러스 신형!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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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e
2014.03.27 10:41
그... 그래도 전 랑에!!!
랑에 기사는 언제나 올라올까요 ㅠㅠ -
manual7
2014.03.27 10:55
랑에 운트 죄네는 바젤월드 참여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미 올린 SIHH 특집 기사들을 참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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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e
2014.03.27 13:27
그렇습니까 SIHH만 참여하는가보네요 아쉽습니다 -
dipsomaniac
2014.03.27 10:45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랄프파리
2014.03.27 10:48
밑에 몇 모델은 개인적으로 약간 오메가 드빌의 느낌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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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파랑
2014.03.27 10:57
파텍의 아우라는 언제봐도 경외감이 드네요~^^ -
시계보는나쁜남자
2014.03.27 11:10
죽기전에 한번 차 볼수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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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4.03.27 11:16
스틸이지만 화골 느낌이네요 물론 조명탓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의 감성은 하나도 가감이 안되는
파텍만의 그 무엇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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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드
2014.03.27 11:27
스텡이라면 그나마 조금은 현실적으로 되나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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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준아빠
2014.03.27 11:34
평생 구경만 할 시계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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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4.03.27 11:34
눈호강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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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
2014.03.27 12:01
얘네는 뭐가 모르게 후광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네임밸류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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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솔율
2014.03.27 12:03
역시 파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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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불곰
2014.03.27 12:28
크하ㅠㅠ너무이쁘네요 범접할 수 없는 포스.. -
별빛과폭풍설
2014.03.27 12:55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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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CC
2014.03.27 13:04
파텍은 이름만으로 후광이 비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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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월야
2014.03.27 13:36
기사 잘 보고 갑니다~
노틸러스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ㅠㅠ.
현실에서는 만날 일이 없는 시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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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14.03.27 13:54
붉은색 바늘과 브레이슬릿이라..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가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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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쪼랑말
2014.03.27 13:58
잘봤습니다. -
woosen
2014.03.27 13:59
스틸모델이 눈에 띄는 군요 -
fossil-ma
2014.03.27 14:14
노틸러스가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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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욱이
2014.03.27 14:25
노틸러스가 눈에 띄는군요^^ -
만용
2014.03.27 14:35
아름답습니다. ^^ 꿈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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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
2014.03.27 14:41
스틸의 적극적인 수용을 검토하는 눈치인가요?ㅎ -
Horloge quoi
2014.03.27 14:55
에뉴얼켈렌더도 파텤다운디자인에 스틸이라니! 멋지네요 -
cmfkim
2014.03.27 15:27
파텍의 스틸 모델 가격이 무척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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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락
2014.03.27 15:45
파텍이 스틸 소재를.....
앞으로 파텍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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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2014.03.27 16:02
파텍... 넘사벽이라 관심 밖이지만 다르긴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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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남자ㅎ
2014.03.27 17:35
딱히 관심가는 모델은 없는듯 하네요..
넘사벽이라 그런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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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ong
2014.03.27 17:35
적금들어서 스틸 흰판 무조건 달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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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원짱
2014.03.27 18:07
스틸 이란 말에 뚫어지게 봤네요...ㅎㅎ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