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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다이브 워치와 항자성 시계관련
안녕하세요, 클래식컬 입니다.
다이브 워치와 항자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이브 워치 인증 기준에는 항자성 항목이 들어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ISO 6425 divers' watches standard의 참고하면 Magnetic resistance properties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다이브 워치에 항자성이 포함된 이유는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수중에서 다이버들은 자석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됩니다. 다이빙 장비중에 자석이 사용되는 것들이 많이 있어 이때 시계나 나침반과 같은 장비가 자석의 영향을 받으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자성 시계는 이러한 자석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다이버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다이브 워치 자체가 자성을 띄게 되면 수중에서 유일한 네이게이션 수단인 나침반 같은 장비들에 영향을 주어 다이빙을 안전하게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이브 컴퓨터로 인해 현재 아날로그시계는 백업 수단 말고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날로그 나침반은 현재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이빙 장비입니다.
특히 초기의 다이브 워치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다이브 워치가 처음 개발될 때 항자성 요구사항이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수중 기뢰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중 기뢰는 자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다이브 워치를 착용하고 기뢰를 설치하거나 제거할 때 기뢰가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항자성 요구사항은 다이버들의 안전과 기뢰의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었습니다.
또한, 항자성 요구사항은 다이브 워치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계는 외부 요인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시간 측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는 군사적인 작전뿐만 아니라, 일반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계로 개발되었고, 항자성 요구사항은 다이브 워치의 초기부터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었으며, 다이버들의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계속해서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흥미로운 다이브 워치 제품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다이버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기능을 가진 제품이었습니다.
여분의 배럴에 운동에너지를 저장하고 그 운동에너지를 마이크로 로터를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로 변환을 합니다. 그 전기에너지로 LED를 30분간 밝힐 수 있는 제품입니다.
첫 번째 드는 생각은,
제네레이터엔 자석이 반드시 들어가는데?
자성을 어떻게 차폐시켰을까?
두 번째 드는 생각은,
30분의 발광이 왜 필요할까?
다이브 워치의 야광에 대한 진실
https://www.timeforum.co.kr/FreeBoard/20227382
첫 번째 생각은 확인이 필요한 것이라 가설로 두고,
두 번째 생각은 야광은 어두운 환경에서 필요한데 어두운 환경에서 다이빙하려면 라이트가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이트의 전력을 다 소비하기 전에 다이빙을 마칩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야광 사용법 내용을 보시면 30분이란 시간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30분 이상 발광은 라이트가 없을 때를 위한 건지? 라이트가 없다면 다이빙이 불가능한데 야광의 빛을 라이트 삼아 다이빙을 이어나가는 것인지?
용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제 생각으로는 트리튬이 적당한 대안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첫 번째 가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품 pt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나침반을 챙겨서 참석했습니다.
스위스에서 테크니션도 오셔서 제품을 보기 전에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제네레이터에 자석이 반드시 들어갔을 것 같은데 자계는 차폐가 되었는지? A. 안되었다.
Q. 그렇다면 그 강력한 자석이 시계의 정확성을 해치지는 않는지? A. 영향이 없다.
줄 서서 제품을 보다가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주최 측에 양해를 구하고 나침반을 가져다 대보니 예상했던 대로 요동을 치네요. 테크니션 분도 당황하셔서 영상을 확보해 가셨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무브먼트나 핸즈 같은 파츠를 전부 티타늄으로 하지 않았다면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오차가 발생할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의 티타늄 무브먼트 같이요.
출처: 오메가
물론 이렇게 만들었으면 이 브랜드의 계산법으론 3억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시계의 정확성은 영향이 없다고 하였고, 오차는 확인해보지 않았으니 차치하겠습니다.
자성을 경계하고 멀리해야하는 다이브 워치인데 오히려 강력한 자석이 있는 다이브 워치를 보고 있으니 이 브랜드엔 다이브 워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계신 분들이 아무도 안 계시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
여러분은 어떤 다이브 워치를 구매하시겠습니까?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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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24.07.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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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0 18:39
아이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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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4.07.20 17:02
오호..재미난 사실입니다!! 그 테크니션 뜨끔 했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직업이 해녀가 아닌 이상, 인생 99% 육지 + 1% 수영장 이기에..음..저는 그냥 이쁜 다이버 워치 살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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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0 18:41
맞습니다. 각자 취향대로 이쁜게 최곱니다. 👍
저도 1번은 외관입니다.그런데 다이브 워치라고 발매해 놓고 기본기를 무시하는 건 안될 것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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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코마
2024.07.21 09:12
다이빙 인스트루먼트로 시작되었지만 주 소비자층은 실 다이버보다 저처럼 루미노스에 빠진 데스크 다이버 소비자 이다보니... 한쪽의 실험적인 혁신이 기본기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군요... 차라리 파네라이에서 프로페셔널 다이버 컬렉션을 만들고 제대로된 다이빙인스트루먼트도 만들어서 헤리티지를 계승해주면 좋겠습니다.(사실 서브머저블은 그럴려고 만든걸텐데....) 일요일 아침에 선물 같은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클래식컬님 🙏🙏🙏
+ 6425 관련하여 대부분의 브랜드들에 6425 레귤레이션을 따르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어디 학원에서 다들 배워왔는지 모두 대답은 6425보다 브랜드 자체의 요구사항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례만 보더라도 각이 나오죠. DIVER'S 가 당당히 붙은 시계가 의외로 적은 이유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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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1 14:03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 스탠다드 인증의 단점은 추가 비용이 따르고 비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장점은 내부 자체 검수보다 투명하게 외부 인증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헤리티지나 스탠다드를 따르지 않으려면 그에 준하는 기준에서 더 타이트하게 요구사항을 높이는 것일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기본을 따르고 그것보다 더 타이트하거나 추가되었다면 아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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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4.07.22 00:43
마지막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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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2 10:19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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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oesOn
2024.07.22 14:33
마이크로 제너레이터가 들어간 건 브랜드에서 공개했고 차폐가 없다면 밸런스휠과 스프링 재질을 자성을 띠지 않는 재료를 쓰면 해결될것 같긴한데 무브먼트 전체 공개가 되어있지 않아 모르겠네요. 파네라이 브랜드 특성상 상관 안할 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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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2 18:15
맞습니다~ 사실 저 영상 나오기 전에 호딩키에서 글로 보고 예상을 했고, 그 다음 주 쯤인가에 영상을 보고 자석이 들었을 것을 확신하게 됐네요.
아무래도 상관은 안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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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24.07.23 10:42
실제 다이빙은 안 해보고 책상 머리에서 만든 다이버 워치라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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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23 14:30
일단
- 다이브 워치의 항자성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제작자가 실제 다이빙을 해볼 이유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다이브 워치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사항은 충족하고 다른 피쳐를 고민해 보는 것이 맞다.
- 다이브 워치를 만들고자 한다면 다이버가 참여하거나 고문으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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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뎅이123
2024.07.28 12:19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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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7.31 10:3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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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ghocean
2024.07.31 00:11
개인적으로 다이버시계에 많은기능을 넣는거부터가 이해가안되네요 ㅜ 심플한 논데이트에 강력한 야광 하나면 끝인데...
예전에 도통 어떻게 시계를 찾는지 신기할정도네요...그나저나 파네라이는 지못미 ㅜ -
클래식컬
2024.07.31 10:41
기계식 다이브 워치에 기술력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다이빙과 관련된 유용한 기능을 기계식으로 풀어서 넣어주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쉽지 않네요.
기계식 시계에 자석을 넣은 것도 의아하지만 LED를 넣은 것도 안타깝고 핸즈 발광도 자동차용 계기반 혹은 시계에 들어가는 흔한 기능인데 뭔가 자동차와 협업하려는 큰 그림인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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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
2024.08.01 13:16
생각도 못한 포인트네요... 게다가 가격도 억단위인데,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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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4.08.04 15:34
왜때문인지 무쟈게 비싸더라고요. 👍
항상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글! 정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