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루미녹스 RECON, 타임맥스 전자시계, 스와치 해골(?), 스와치 X-RAY VISION(?), 오리스 AIR RACING 3
2013년이 5일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문득 올해의 지름 생활을 돌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굴러다니는 녀석들을 정리해보니 올해 의외로 시계들을 많이 구입했더군요..
대어급 FA영입은 없었지만 '개성' 충만한 녀석들을 많이 들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너무 '개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실제 착용하는 시계는 그렇게 많지 않은....
(1) 루미녹스 RECON
얜 올해 상반기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 30분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아주 충동적으로 지른 아이입니다.
당시 제 지름 프로세스는 '엇? 루미녹스다' -> '루미녹스 = 밀리터리 = 내가 좋아하는거 = 근데 너무 흔해서 별로' ->
'어라? 근데 얘 좀 남다른데? 뭔가 있어보인다' -> '기존 루미녹스랑 차별화 & 약간 밀리터리 스탈로 코디할 때 화룡정점 역할
가능할 듯' / 이 때 흘러나오는 탑승 안내 방송 " 중국 상해로 가시는 대한항공 어쩌고 저쩌고~" / -> "가자" -> "여기, 여권이요~
, 계산은 이 카드로....;;;"
대략 저런 프로세스였고, 시계 자체로는 지금도 훌륭하고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구입 후 한 10번도 안 찼던 거 같네요.. ㅎㅎ
그렇죠..제가 뭐 밀리터리 스탈 옷이 거의 없어요..아니 없더라고요..;;;; 시계 살 때는 어떤 것들과 코디하면 죽이겠다..라고
혼자 생각하며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데... 여튼 얘도 그냥 방에서 여기저기 굴러다니고만 있네요 ㅠ.ㅜ
(2) 타임맥스 전자시계
저 미친듯한 컬러감에 반해 질렀는데 그 미친듯한 부담감 때문에 단 한 번도 착용하고 밖에 못 나가봤습니다. 관상용이랄까요..
어느날 문득 강백호 같은 애가 300원 들고 와서 제가 구입할께요 라고 하면 '그래, 손목시계는 집에 놔두고 보는게 아니라
손목에 차고 외출을 할 때 쓸모가 있는거야'하고 내어줄 판입니다.. ㅋㅋ
내년 여름에 함 과감히 시도해 볼까도 고민해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힘들거 같습니다. ㅠㅠ
뭐 그냥 등산 같은 거 갈 때 포인트 아이템 역할은 가능할 수도 있을거 같기도 하고, 분명 여름 시즌용 시계로 출시된거 같은데
방수 기능도 50M로 너무 소박하여 함부로 물 속에 차고 들어가기도 무섭다는...인터넷 쇼핑몰에서 비교비교비교 끝에 면세점보다
저렴하게 구입한게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이유랄까요? ㅋㅋ
(3) 스와치 '해골'과 '듀스(?) 시계'
올해 늦여름 어느밤 저녁 남의 페이스북 영탐(?)하다가 전 이상한 시계를 하나 보게 됩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새로 연 스와치 매장
에서 구입한 해골시계를 그 페이스북 주인이 차고 있었던 것이죠..
제게 해골 시계는 또 이렇게 해석됩니다.
'엇? 해골이다' -> 벨앤로스 해골? -> 비싸서 못 샀던 그 해골? 근데 얜 스와치야~ -> "가자!"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스와치 코리아 홈피를 뒤지고 뒤져도 가로수길 플래그십 매장 번호가 없어 114에 물어보고, 스와치 사무실로
연락해서 겨우 매장 연락처 알아내서 저 녀석 유무를 확인하고, 퇴근하자마자 뛰어갔습니다.
아내까지 끌고 가서 저 녀석을 득템하고, 뭐 또 특이한거 없나? 하고 둘어보던 중? 엉? 이건 뭐지? 스와치에서 듀스 에디션도 만들었었나?
해서 지른 녀석이 해골 스와치 옆의 '듀스(?)' 시계입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도시 2곳의 시간을 넣을 수 있는 궁극의 GMT시계이기도
하져~ ㅋㅋ 사진상으로도 아시겠지만 해골은 착용감이 있고, 듀스는 시계 위에 스티커까지 붙어있습니다.
해골은 사이즈가 은근 작아서(제가 한 덩치 하는 관계로..) 늘 제 시계를 호시탐탐 노리는 아내가 씐나게 차고 다니고 있고,
듀스 시계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지 쳐다보지도 않더라고요...저도 언젠가는 한 번 저 듀스 시계를 코디해 볼까라고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듀스 기념 콘서트 같은 거라도 하면 함 차고 가보려고요 ^^... (듀스 정말 좋아했는데....)
(4) 오리스 에어 레이싱 스페셜 에디션 3
크리스마스날 득템한 오리스 에어레이싱입니다. 얜 득템기에서도 자세히 썼으니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 미친듯한 심플한 와중에 포인트 땋! 들어가 있는 분침에 꽂혔습니다. 근데 얠 득템하면 예거 네이시씰이나 롤렉스 GMT 파워에이드에
대한 욕망이 좀 사그러질 것 같더니만...전혀 상관없네요... 남자 마음속엔 역시 많은 시계함이 있고, 각자 시계 자리는 다 따로따로 있나봅니다
마치 배스킨라빈스에서 베리베리 스토르베리 먹어도 엄마는 외계인도 계속 먹고 싶은 거처럼요..^^ ㅎㅎ
2013년도 이제 정말 몇 일 안 남았습니다.
타임포럼 회원분들 모두 남은 13년 마무리 잘 하시고, 14년 지름 계획도 차근차근 잘 세우시길 바랍니다.
전 14년엔 FA대어급 영입을 통해 제 시계 라이프의 새로운 국면 전환을 시도해 볼까 합니다.
(아무리 거센 와이프의 탄압이 있더라도 말이죠.. ㅋ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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