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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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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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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 운트 죄네의 다토그래프는 스위스 시계가 가지지 못한 독일시계 고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었고 그 덕분에 대표모델의 하나로 자리잡게 됩니다. 또 다토그래프가 처음 등장했던 1999년에서 몇 년간 수동 크로노그래프 장르에서 완전한 내 것을 지닌 스위스 메이커가 거의 없었기에 더욱 그 가치가 높았습니다. 리뷰의 다토그래프 퍼페추얼은 다토그래프를 베이스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더한 컴플리케이션입니다. 다토그래프 퍼페추얼이라는 모델 자체는 등장한지 좀 되었고,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그레이 다이얼의 Ref. 410.030은 2000년 후반부터 소량이 생산된 바 있습니다. 리뷰 모델은 Ref. 410.030의 리에디션 격으로 2015년 다시 등장한 Ref. 410.03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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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타키미터가 위치한 바깥쪽과 시계 표시 부분의 안쪽을 단차로 구분 짓습니다. 색상은 그레이로 라이트 그레이와 다크 그레이의 중간 정도의 색감을 지니며, 랑에 운트 죄네의 브랜드 컬러를 이미지 하고자 한 듯하군요. 이것은 다소 구현하기 어려운 색감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버 다이얼로 표정변화를 주는 다른 모델과 달리 표정변화가 크지 않고 솔리드의 느낌이 강합니다. 이전작인 Ref. 410.030과 Ref. 410.038은 구분이 쉽지 않지만 인덱스 형태로 가능합니다. 신작인 후자는 입체적인 바 인덱스만을 사용하며, 전자는 초기 다토그래프의 영향을 받아 로만 인덱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인덱스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바 인덱스를 사용한 편이 좀 더 단정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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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마틱 퍼페추얼 캘린더


다이얼 구성은 다토그래프와 랑에마틱 퍼페추얼 캘린더를 겹친 모양입니다. 12시 방향의 빅 데이트, 크라운과 중심을 관통하는 가상의 선에서 벗어난 카운터(벗어난 카운터의 이유 -> 링크 클릭)는 다토그래프의 고유의 구성입니다. 왼쪽에 요일, 오른쪽에 월을 표시하고 월이 있는 공간 일부를 빌려 윤년을 표시하는 방식은 랑에마틱 퍼페추얼이 선보인 것이죠. 왼쪽 요일이 있는 공간의 같은 축에서 24시간 표시를 했으나, 다토그래프 퍼페추얼에서는 영구초침과 같은 초침을 써야 함으로 위치를 옮겨 작은 창으로 낮과 밤을 개략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합니다. 즉 4시 방향은 30분 카운터와 월, 8시 방향은 영구초침과 요일을 표시하게 되고, 바늘 길이로 각각의 역할을 나누었지만 색상으로도 나누고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바늘은 포함한 카운터의 블루 스틸은 크로노그래프, 로듐 도금한 은색으로는 날짜 정보를 표시하게 됩니다. 6시 방향은 문 페이즈이며 카운터 크기 때문에 약간 작게 만들었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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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칼리버 L952.1이며 수동 크로노그래프 위에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올린 형태입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까지 어떠한 수정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날짜 기능에서 가장 완성형이죠. 베이스는 다토그래프를 낳은 수동 크로노그래프로이며 다토그래프가 다토그래프 업/다운으로 진화했듯 다토그래프 퍼페추얼에도 진화의 내용이 적용되었습니다. 단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 밸런스입니다. 스크류 밸런스를 사용하는 대신 가변 웨이트를 사용한 프리스프렁 방식으로 변해, 이와 관련된 디테일에 변화가 따릅니다. 하지만 다토그래프의 아름다움인 스완넥 레귤레이터와 밸런스 콕의 조각은 변화 없이 유지됩니다. 컬럼 휠에 의한 제어와 캐링 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요. 놀라울 정도로 크로노그래프 스타트 시에 안정적이며 매끄러운 동작을 보증합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물론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아름다움이야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익히 알려져 있으나, 역시나 칼리버 L952.1은 아름답습니다. 은은한 빛깔을 내는 저먼 실버 플레이트 위에 늘어놓은 스틸로 만든 미려한 곡선의 레버와 스프링, 진한 황금빛을 발하는 기어와의 색상 대미가 백미입니다. 이전 리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랑에 운트 죄네는 시계를 뒤집어 무브먼트가 보이도록 차야 한다는 말이 실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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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조작은 포지션 0과 1로 단순합니다. 포지션 0에서 수동 와인딩, 1에서 시간 조정입니다. 와인딩은 크라운을 돌릴 때 큰 저항감 없이 매끄럽습니다. 시간 조정은 크라운을 돌리는 대로 바늘이 따라오며 유격은 느껴지지 않아 즉각적인 반응성을 드러내죠. 단순한 크라운 포지션은 10시 방향의 푸시 버튼과 케이스 좌우 측면의 커렉터로 역할을 분담하기 그러합니다. 10시 방향 푸시 버튼은 날짜인 빅 데이트의 변경을 담당하며 랑에 1과도 같은 방식입니다만, 크라운을 한 칸 당긴 포지션 1로 바꿔야 기능합니다. 퍼페추얼 캘린더이기 때문에 쉽게 날짜가 변경되면 시계가 멈출 때를 기다리거나 심할 경우 CS에 맡겨야 하므로 안전장치를 마련했습니다. 4시 방향 커렉터는 월, 7시 방향은 문 페이즈, 9시 방향은 요일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랑에마틱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도 볼 수 있었던 배치죠. 

플라이 백 크로노그래프로 재 빠른 연속 스타트가 가능합니다. 스타트/스톱 버튼을 누르면 묵직 한 외관과 다르게 가벼운 크로노그래프의 스타트가 이뤄지며 스톱시의 푸시 버튼 압력 변화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리셋 버튼의 압력도 스타트/스톱과 유사하며 스타트한 크로노그래프는 리셋 버튼을 눌러 빠른 재시작이 가능합니다. 이 때 여러 번 재 스타트를 하더라도 버튼의 압력과 질감은 균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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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지름은 41mm입니다. 큰 지름이라고 할 수 없으나 지름의 숫자보다 약간 작게 느껴집니다. 베젤이 폭이 넓어 강인한 인상을 주는 특유의 캐릭터 라인에서도 영향을 받을 듯 하며, 단차로 나눈 다이얼 구성과 복잡한 기능에서도 영향이 있겠죠. 케이스 표면은 유광과 무광 가공을 함께 사용했고 베젤, 미들 케이스, 케이스 백 순으로 유광, 무광, 유광이며 다시 무광의 헤어라인 표면이 오게 됩니다. 케이스 백의 넓은 쪽 측면을 유광, 나머지는 무광 가공을 했기 때문이죠. 케이스 백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해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부분만을 돌출시키는 랑에 운트 죄네 특유의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러그는 유광 가공으로 측면에서 볼 때 강인한 인상을 더하는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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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 가죽, 버클은 일반적인 탱 버클이며 디자인은 남성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화려한 스티치 같은 기교는 없지만 기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인상입니다. 착용시 돌출된 케이스 백, 화이트 골드의 무게로 익숙해지기 전까지 이질감이 있습니다. 손목에 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착용감 자체가 나쁘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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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자체로 봤을 때 크게 새롭지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베이스에 퍼페추얼 캘린더를 올려 랑에 운트 죄네가 잘해내는 기능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모델이면서 기능자체에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은 다이얼의 복잡함 대비 아쉽긴 해도 복잡함의 미묘한 강약 조절에 성공한 모델이 아닐까 하군요. 일명 데일리 워치로서도 아주 과하지 않아 사용 빈도가 높은 점도 장점이지 싶습니다. 물론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아우른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에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못지 않은 점 또한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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