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Hermès)가 올 여름 새롭게 선보이는 아쏘 그랜드 트랄랄라 브리데 모르스(Arceau Grand Tralala Brides et Mors) 워치를 소개합니다. 이번 신제품은 프랑스 아티스트 버지니 자맹(Virginie Jamin)이 디자인한 동명의 실크 스카프 디자인을 재해석한 결실입니다. 

1978년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마구인 등자(鐙子, Stirrup)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아쏘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가며 2가지 버전 모두 로즈 골드 소재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34mm, 베젤에 총 64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크라운 중앙에도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했습니다. 

운모처럼 반짝이는 화이트 래커 또는 매트하게 갈바닉 처리한 블랙 다이얼 바탕에 제품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굴레와 재갈(Brides et Mors)' 모티프의 골드 장식이 기하학적인 형태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총 11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화려한 인상을 배가시킵니다. 12시와 6시 방향에 위치한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골드 재갈(Bit) 장식이 특히 돋보이는데요. 19세기 헝가리 왕립 경비대의 말이 착용한 의식용 마구에서 디자인을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6시 방향의 그것은 스몰 세컨드 핸드처럼 움직이며 시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무브먼트는 에르메스가 지분을 보유한 보쉐(Vaucher)로부터 공급 받은 에보슈를 수정한 자동 매뉴팩처 칼리버 H191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브랜드를 상징하는 H-이니셜 모노그램 패턴 로고를 반복적으로 음각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다이얼 컬러에 따라 화이트톤- 브랜드는 이를 가리켜 부드러운 샹티이(Chantilly) 컬러라 칭함- 악어가죽 또는 블랙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아쏘 그랜드 트랄랄라 브리데 모르스 워치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모델 특성상 한해 제작 수량이 많지 않으며 전 세계 지정된 에르메스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 

+ 신제품 추가 

슬림 데르메스 포켓 미스테리우스 라이더 워치 

럭셔리 패션하우스 중 누구보다 워치메이킹에 진심인 에르메스의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 기술력을 보여주는 가장 특별한 시계들로 구성된 익셉셔널 피스(Pièces d’exception) 노벨티 한 점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손목시계가 아닌 포켓 워치인데요. 에르메스는 잊을만하면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의 포켓 워치를 유니크 피스 또는 5피스 미만으로 극소량 한정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계들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그 자체로 일부 유별난(?) 수집가들을 위한 진정한 컬렉터스 피스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슬림 데르메스 포켓 미스테리우스 라이더(Slim d’Hermès Pocket Mysterious Rider) 워치는 네덜란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인 빅토르 하흐망(Viktor Hachmang)이 앞서 에르메스를 위해 디자인한 '미스터리 라이더'라는 실크 스카프 모티프를 직접적으로 참고했는데요. 일본 코믹북에서 영감을 받은 팝아트적인 느낌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힌지 디테일을 갖춘 포켓 워치 커버에 인상적으로 적용했습니다. 모터사이클을 작동하는 바이커의 모습을 얇은 메탈 소재의 셀로 형상화한 뒤 반투명의 컬러 에나멜 도료를 층층이 쌓아 올리고 800°C 이상 고온의 가마에서 여러 차례 구워내는 전통적인 그랑 푸 및 샹르베 에나멜(Champlevé enamel) 기법으로 제작했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5mm이며, 30m 생활방수를 보장합니다. 

커버를 열면 드러나는 미색의 다이얼 역시 화이트 에나멜로 완성했습니다. 에르메스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필립 델로탈(Philippe Delhotal)의 지휘 하에 프랑스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필립 아펠로아(Philippe Apeloig)가 디자인한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 특유의 시그니처 폰트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드 컬러 뉴머럴과 아워 마커는 모두 전담 장인이 수작업으로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울트라-씬(두께 2.6mm) 자동 칼리버 H1950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또한 매트 루즈 H(Matt Rouge H)로 명명한 진홍색의 악어가죽을 체인 형태의 코들렛과 파우치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슬림 데르메스 포켓 미스테리우스 라이더 워치는 단 3피스 한정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메종의 익셉셔널 피스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